사랑의 빵 나눠주는 케익이벤트 사장 홍순기씨

“남은 빵을 나눠 준다는게 오히려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더 좋은 일로 봉사를 해야지요.” 인천시 부평구 산곡4동 케익이벤트 사장 홍순기씨(44). ‘우리동네 선행 주민상’을 받기도 한 홍사장은 지난 95년부터 관내 생활보호대상자와 불우이웃을 찾아 5년동안 꾸준히 사랑의 빵을 나눠 주고 있다. 관내 소년소녀가장에서부터 생활보호대상자나 노인정, 실직가정 등 인근 주민들에 이르기까지 홍사장이 나눠주는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삼산동 사회복지관을 통해 삼산동에 영구 입주한 사할린동포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에게 지난 6월 전달한 케이크는 70년만에 고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하며 노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기도 했다. 산곡4동 정혜영 동장은 “묵묵히 숨어서 봉사하는 분이 그리 많지않은 현실에서 홍사장은 깨끗한 마음을 가진 순순한 분” 이라며 “훈훈한 사랑을 나누는 진정한 이웃사랑의 실천자” 라고 말했다. 홍사장이 전달하는 사랑의 빵은 영리를 앞세워 이윤만을 추구하는 세태 속에서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고 함께 더불어 사는 밝은 사회로의 촉매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역사회에서 따뜻한 이웃사랑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김창수기자

세명의 동생 나란히 장가가는 날

7남2녀중 장남인 편상기씨(44·부천시 원미구 상동)는 세명의 동생이 나란히 장가가는날 남몰래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먹고 살기조차 버거웠던 60·70년대와 부천에 뿌리를 내리고 생활의 터전을 일궜던 80년대, 그리고 90년대까지 8명이나 되는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악전고투했던 옛일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갔기 때문일까. 편씨는 가난했던 청년기를 고향인 충청도에 묻고 13년전 부천으로 상경해 남의 집살이에 막노동 등 밑바닥 인생의 설움을 겪으면서도 설비업으로 생활터전을 닦고 동생들의 학비와 인생설계에 자신의 온몸을 던졌으나 동생들의 결혼이 늦어져 애를 태워야 했다. 서른을 훌쩍 넘긴 동생들이 지난 24일 한꺼번에 장가를 갔다. 이날 부천 반달 웨딩홀에서는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미뤄야했던 3남 상철(35)·5남 상호(31)·막내 상배(26)씨 삼형제가 나란히 아리따운 신부를 각각 아내로 맞이했다. 상철씨는 새신랑으로서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려 의젓한 모습이었고 노총각 딱지를 떼내려는 상호씨는 잔뜩 긴장된 모습이었으나 막내 상배씨는 연신 싱글벙글했다. 이들 세쌍의 신혼부부는 칠순을 바라보는 노부모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린뒤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인생의 버팀목인 큰형님 부부에도 감사의 포옹을 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감안, 모두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큰형님집에서 온가족이 모여 잔치를 벌였다. 삼형제가 단란한 가정을 꾸리던 날 노부모와 편씨의 눈에서는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부천=조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