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의정부 ‘작은도서관’ 3곳 늘봄공유학교 경기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 거점에서 인접 과밀 학교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책임 돌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의정부 늘봄공유학교’ 안착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의정부 고산·민락지구 등 신규 택지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조성되고, 젊은 맞벌이 부부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돌봄 수요가 가용 범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신축 아파트 내 학부모가 운영하는 안전한 돌봄 시설을 구축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녁 돌봄까지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제고하는 늘봄공유학교 발굴과 확대를 추진했다. 현재 고산·민락지구에는 LH더휴 작은도서관과 봄볕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반딧불이 작은도서관 까지 3개 도서관이 지역 돌봄 초과 수요를 소화하며 아이들에게 돌봄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의정부 늘봄공유학교’ 운영으로 지역 중심 공생 교육 발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중심 공생 교육의 방향성으로 늘봄공유학교 운영을 제시했다.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돌봄과 교육을 시행, 학생과 학부모에게 따뜻한 책임 돌봄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의정부 고산·민락지구는 신도시가 개발 중인 택지로 신축 아파트가 많고 젊은 맞벌이 가정 유입에 따라 과밀 학교가 많아진 상태다. 이미 고산초, 훈민초, 삼현초, 송양초 등 지역 내 단위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 수 증가에 따른 돌봄 초과 수요로 돌봄 교실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가 생겨나며 돌봄 대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학교 민간 위탁형 모델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지역 내 돌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 끝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아파트 내 주민 공동 시설인 ‘작은 도서관’을 발굴, 늘봄공유학교 운영에 착수했다. 작은 도서관 늘봄공유학교는 학부모가 운영하는 안전한 돌봄 시설로, 급·간식 제공은 물론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공간도 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의 장점인 학기중, 방학 저녁 돌봄은 학부모들이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의정부 늘봄공유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리플릿, 유튜브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한편 ‘찾아가는 저녁 돌봄데이’를 실시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공연, 먹거리 행사도 병행했다.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 중심 공생교육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 다채롭고 질높은 늘봄공유학교 프로그램으로 미래교육을 열다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를 발굴, 안착하려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의 노력은 지난해 10월 1호점 LH더휴 작은도서관 개관과 2, 3호점 연속 개관으로 이어졌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이 운영하고 있는 늘봄공유학교는 현재 세 곳이다. 첫 번째 늘봄공유학교인 LH더휴 작은도서관은 과밀 학교인 송양초, 훈민초 학생들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내 위치하고 있다는 위치적 장점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실도 겸비하고 있다. 주방 시설이 있어 급·간식 제공에 용이하고 요리를 인문학과 융합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어 △창의 미술 △한국사 △북클럽 등 학생의 흥미와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늘봄공유학교 2호점으로 같은 날 문을 연 봄볕 작은도서관 역시 인접 고산초, 훈민초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봄볕 작은도서관은 최근 인근 아파트 주민 공동시설 확장 이전의 수혜를 입어 더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저학년~고학년 발달 단계에 맞는 책놀이 수업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더해 진행하고 있으며 샌드아트, 마술, 슐런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업으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어 지난 5월 개관한 3호점 반딧불이 작은도서관은 송양초, 삼현초 학생 돌봄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아파트 놀이터와 바로 인접한 위치적 장점을 이용해 다양한 신체 놀이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창의 미술을 기반한 융합 수업’을 중심으로 미술과 연계한 다양한 융합 수업도 전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학년 수준에 맞는 책놀이, 미술, 방송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겸하고 있다. 세 작은 도서관은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7시30분~8시까지 저녁 돌봄을 제공하고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저녁 시간까지 운영한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향후 늘봄공유학교 담당자 역량강화 연수, 현장 방문을 지속해 늘봄공유학교 돌봄 및 교육 프로그램 내실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 지역 교육청과 시설, 학부모가 협력해 조성하는 ‘지속가능한’ 늘봄공유학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 운영에 힘쓰고 있는 도교육청 늘봄 담당 장학사, 각 작은 도서관의 관장 및 직원, 늘봄공유학교 이용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 자원을 발굴해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는 돌봄 체계를 구축한 것을 넘어 운영 내실화와 안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작은 도서관 늘봄공유학교를 이용하고 있는 학부모 사이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늘봄공유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안전하며 저녁까지 안심하고 맡기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며 “단위 학교 돌봄 교실보다 더 만족하고 있어 방학 때까지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에 더해 “예산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늘봄공유학교가 더 확대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원순자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앞으로 돌봄 주체별 정담회와 의견 수렴을 계속해 협력과 공감이 기반이 되는 지속가능한 늘봄공유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진수 봄볕 작은도서관 관장 인터뷰 줌-in “소규모 아이들 밀착 수업… 원활한 성장 도와요” “아이들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자유롭게 오가면서 여러 학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다 보니 여느 학교 방과후 학교보다 학부모 만족도가 높습니다.” 조진수 의정부 봄볕 작은도서관 관장은 이곳만의 장점으로 소규모 아이들에 대한 집중 돌봄과 교육을 지목했다. 봄볕 작은도서관은 ‘의정부형 늘봄공유학교’로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공공주택 안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단지 내 아이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역 돌봄 거점을 물색하던 경기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의 요청으로 송양초, 훈민초 등 인접 과밀 학교의 초과 돌봄 수요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조 관장은 “이곳 고산지구는 아파트 단지 신축, 학교 이전이 한창인 신규 택지 개발 구역으로 젊은 맞벌이 부부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단위 학교가 돌봄 교실, 방과후 학교 등으로 자체 돌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고 대기 아동들이 이곳으로 와 돌봄과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봄볕 작은도서관에는 송양·훈민초등학교 1~6학년생 17명이 오가고 있으며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와 구별되는 이곳의 장점은 긴 돌봄 시간과 자유로운 입퇴실이다. 일반적인 늘봄학교는 오후 5시 정도까지 운영되며 학원 등원으로 퇴실 시 재입실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역 거점형 돌봄 공간인 이곳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데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입퇴실을 할 수 있다. 조 관장은 “담당 선생님들이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일정을 모두 숙지, 관리하고 있다”며 “아이들은 출결 카드로 학원, 집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학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본다”며 “방학 중에도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또 봄볕 작은도서관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도서관이라는 특성을 살린 문해력 교육부터 미술, 방송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늘봄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봄볕 작은도서관만이 갖는 교육 특징이다. 조 관장은 “아이들의 학습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요즘 아이들이 문해력 저하에 따른 기초학력 부족 문제를 겪는 점에 착안, 책을 읽으며 어휘를 찾는 활동과 학습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어민 강사 수업에 대해서는 “모시기 쉽지 않았다”고 운을 떼며 “서울이나 인구가 많은 대도시와 달리 이곳은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수업 기회가 많지 않아 이를 충족하고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봄볕 작은도서관은 샌드아트, 각종 활동 게임을 병행하며 아이들의 사회성, 다양성, 정서 함양에 나서고 있다. 조 관장은 “정해진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쉬운 그림과는 달리 샌드아트는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울 수 있어 아이들이 쉽게 생각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된다”며 “또 친구들과 부대끼는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다양성, 상호 존중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규모 아이들을 밀착해 돌보는 봄볕 작은도서관의 특징은 아이들의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발달이 살짝 더뎠는데, 도서관 교사들의 관찰로 적기에 언어치료를 병행한 것이다. 아이에 대한 밀착 돌봄으로 원활한 성장을 돕는 지역 거점형 늘봄 공유학교의 역할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보다 긴 돌봄 시간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아이들에 대한 세밀한 돌봄이 입소문을 타자 봄볕 작은도서관은 아이를 맡기고 싶다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며 대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이미 단위 학교 늘봄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를 봄볕 작은도서관으로 옮기고 싶다는 문의도 있다는 게 조 관장의 설명이다. 조 관장은 “늘봄공유학교 시행 초기까지만 해도 학부모들에게 이곳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에 들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이었지만 지금은 단위 학교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며 “앞으로도 꼼꼼한 돌봄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어민 샘과 영어 재밌고… 방송 댄스도 신나요”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갔다가 도서관으로 와서 수업도 듣고 외국인 선생님이랑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해요.” 의정부 봄볕 작은도서관에 다니고 있는 훈민초등학교 2학년 박조은 학생은 학교와 학원이 끝난 뒤 남은 시간을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보내고 있다. 피아노 학원과 줄넘기 학원을 다니고 아파트 단지에서 운영하는 수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는 박양은 퇴근한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한다. 박양은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카드 마술과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영어 시간이 가장 재밌다”며 “책도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훈민초 2학년 남유하 학생도 학교가 끝나면 태권도 학원으로 이동, 이후 봄볕 작은도서관에 머문다. 남양은 “목공예 시간이랑 방송 댄스 시간이 가장 재밌다”며 “단지 안에 도서관이 있어 여기 있다가 곧바로 집에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 최은서 학생은 일주일 중 월~수요일엔 학원을 거쳐 도서관으로, 나머지 요일에는 방과후 곧바로 도서관으로 이동한다. 최양은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은 학교가 끝나면 바로 도서관으로 와 시간을 보낸다”며 “만들기 시간이랑 냅킨 아트, 방송 댄스 등이 정말 재밌고 집과 도서관이 가까워 걸어서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어민 선생님과 하는 영어 수업도 재밌지만 조금 어렵다”며 웃어보였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돌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커지는 교육 기류에 맞춰 ‘늘봄학교’ 운영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위 학교의 방과후 학교와 돌봄 교실을 통합한 늘봄학교, 지역 내 거점을 지정해 인접 학교 돌봄 수요를 소화하는 늘봄공유학교 운영을 병행한 데서부터 시작해 현재는 각 늘봄학교의 운영 내실화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지역별, 학교별 늘봄학교에 다양한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 다양한 돌봄 교육 모델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늘봄학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9월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앞서 학기 중, 방학을 가리지 않고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돌봄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 학생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 역량은 높게, 사교육 부담은 낮게 경기도교육청은 늘봄학교의 하나인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공립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늘봄지원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양질의 디지털 교육, 사교육 수요가 높은 체육·문화·예술 프로그램 두 가지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학생·학부모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개설·지원으로 교육 기회 제공 및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서고 학교 돌봄 및 교육 업무를 경감하는 게 핵심이다. 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코딩, 빅데이터, 드론 등 미래 사회 수요가 높은 신산업 분야 프로그램을 개설, 디지털 교육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교육은 학생 수준과 발달 단계를 고려해 실험, 실습 등 체험 중심으로 운영, 디지털 기본 소양을 제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수준별 바이올린 교육, 놀이·창의·사고형 수학 교실 등 적은 인원에게 집중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학부모, 학생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후 및 생태·환경 △진로 탐구 △체육·문화예술 등 사교육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케이팝 댄스, 드론 축구 등 인기 강좌를 추가로 개설, 운영 시간을 다양화해 프로그램 초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도입 초기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교육청은 학생 수준과 흥미에 맞는 강좌를 개설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기 강좌 조기 마감, 비인기 강좌 폐강 등 수요 공급 불일치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올해는 다채롭고 학생 수요에 맞는 강좌를 제공하는 한편 초과 수요 대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학생 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사교육 부담 경감을 모두 이루고 있다. ■ 방학에도 변함, 걱정 없는 돌봄 교육... 늘봄학교 특별 프로그램 도교육청은 7~8월 학교별로 상이하게 실시되는 여름 방학에도 공·사립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발굴, 제공에 나선다.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의 자녀 돌봄 수요 소화가 학기 중보다 방학에 더 중요한 만큼 학교가 늘봄학교 역할 강화에 나서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돌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25개 교육지원청은 △학생 수요가 높지만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지역 스포츠단, 명사, 명소 등 우수 자원을 활용한 연계 프로그램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발굴, 시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부천시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나도 예술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 고양특례시에서는 다음 달부터 ‘스포츠 인성 프로그램 골프 교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즐거운 요리 교실’ 등이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도교육청과 25개 교육지원청은 방학 중 프로그램을 학교에 국한되지 않고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해 학생 성장 단계나 학년별 그룹을 구성하는 등 놀이, 체험, 학습 등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축제 활용 및 현장 체험, 영화 및 공연 관람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발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여름방학 중 돌봄 공백 해소, 학생 수요를 반영한 각종 교육 및 체험 기회 제공이라는 기본적 역할에 더해 지역 우수 자원 발굴 및 활성화, 학생 가족의 건전한 여가 생활 증진 및 행복한 성장 도모 역할도 병행할 방침이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력도 많이 늘고 수업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돼서 학교에 오는 게 즐거워요.” 수원 구운초등학교와 사회적 협동조합 플랜비스포츠가 ‘전직 프로 축구 선수와 함께하는 아침 운동’을 전개, 학생들의 신체 능력 향상과 건강한 학교 생활을 돕고 있다. 25일 구운초 등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플랜비스포츠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정스포츠클럽 특화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이후 부족한 학생들의 신체 능력 향상과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학교 수업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 체육 활동을 진행하는 게 핵심이다. 구운초와 플랜비스포츠는 매주 화, 금요일마다 20명씩, 총 40명의 학생에게 축구를 지도하고 있다. 지도자로는 강원 FC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정찬일(33) 선수가 참여, 학생들의 운동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구운초는 프로그램 운영 이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교우 관계 개선 등 가시적인 효과가 발생, 교사와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원 제한으로 미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은 아침 일찍 등교해 운동을 구경하거나 주변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구운초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체육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플랜비스포츠와 ‘학교 체육 시설 개방 지원 사업’도 진행,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 공유, 엘리트 축구 선수 양성을 위한 개방형 축구 클럽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신우영 구운초 교장은 “아침 체육 활동을 통해 학교가 생동감이 넘치고 학생들이 즐거운 하루를 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어 학생이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랜비스포츠는 은퇴 선수와 스포츠 행정가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학교 수업 전후에 실시하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운초는 플랜비스포츠와 함께 ▲수원 군 공항 소음 피해 지역 학교를 위한 스포츠 활동 지원 사업 ▲겨울 방학 건강 체력 캠프 ▲방과 후 스포츠 교실 등 다방면으로 협업해 왔다.
수원 영덕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수원 공공 하수 처리장 악취 문제’,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이하 영통 소각장) 이전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영덕고 학생들은 두 현안을 둘러싼 주민 피해·갈등 사례와 관련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문제의 원인과 대안을 분석하고 적정성을 토의했다. 수원 공공 하수 처리장 문제와 관련, 학생들은 산소가 존재하지 않는 혐기성 상태의 폐수 침전물(슬러지)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점을 지목, 슬러지 내 산소를 공급해 악취 유발 물질 발생을 막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미생물을 활용해 악취의 주요인인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대안도 제시했다. 또 다른 학생들은 앞서 제시된 대책이 갖는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영통 소각장 이전 문제를 다룬 토론에서는 소각장 이전 후 건물 재활용 방안이 제시됐다. 학생들은 영통 소각장 이전 후 문화 예술 공간, 청년·노인 복지 공간, 공유 오피스 활용안을 내세우고 토론을 진행했다. 양기원 영덕고 교사는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지역 현안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학교 수업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생활 속 문제를 찾고 개선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공공 하수 처리장은 슬러지 악취가 발생하며 반경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영통소각장의 경우 사용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이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구운초등학교는 최근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멘토와 함께하는 ‘리더십&녹색 첨단산업 융합 캠프’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녹색·첨단산업’과 ‘인성·리더십’ 두 프로그램을 축으로 지난 15~19일 5일간 진행된 캠프는 학생 가치관 형성과 인성·리더십 향상,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변화하는 기술·사회문화 트렌드를 익히고자 마련됐다. ‘녹색·첨단산업 중점 프로그램’은 ▲생명의 비밀 파헤치기 ▲환경 지니어스 ▲ChatGPT, 미래를 그려줘! ▲ Al야, 동화책을 만들어 줘! 등으로 구성, 운영됐다. 학생들은 미래 과학 기술과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 미래 시대의 과학 기술, 지구 환경과 상호 공존하는 지구 공동체 중요성을 배우며 미래 시대 인재상을 확립했다. 함께 진행된 ‘인성·리더십 중점 프로그램’은 ▲나만의 가치로 쌓는 리더십 ▲미래 리더를 위한 공평함의 감각 ▲나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방법 등을 주제로 전개됐다. 각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만의 가치를 찾고 평등과 공평의 의미와 과제를 나누며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도록 짜여졌다. 이와 함께 학생들은 멘토 대학생들과 생명 과학의 기본 요소 등 과학 탐구 활동, 환경 게임과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만들기 등을 실습을 진행하면서 일상 속 과학의 원리와 환경 문제의 실태,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이해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카이스트 K-Let 멘토들은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활동으로 리더십 배양, 소통 및 감성 인식 능력 제고에 스스로 나서도록 도우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A 학생은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고 말로만 듣던 AI 활동을 체험하며 새로운 세상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친구들과 나누며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우영 구운초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갈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지속적인 교육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다.
‘경기형 늘봄학교’ 모델 중 하나인 ‘늘봄공유학교’가 시·군 곳곳에서 자리잡으며 지역사회의 돌봄 수요에 응하고 있다. 늘봄공유학교는 학교, 공공 시설, 유휴 공간 등을 활용해 ‘돌봄 거점’을 형성, 인접 학교 학생들에게 돌봄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부천시는 상원초등학교를, 김포시는 지역 문화시설인 고촌아트홀을 거점으로 삼고 기관 특색을 반영한 늘봄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양육 부담 경감, 교육 기회 보장을 통한 양육 및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의 늘봄 공유학교 모델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문화시설 거점’ 김포 고촌아트홀 늘봄공유학교 김포 고촌아트홀 늘봄 공유학교(이하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첫번째 ‘김포형 늘봄공유학교’다. 지역 내 우수 시설의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위 학교가 운영하기 어려운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촌 늘봄공유학교가 위치해 있는 김포시 고촌읍은 신도시 및 택지 개발로 청년층과 학생 인구 유입이 많지만 지역 교육 여건은 각 학교가 늘봄 대기 수요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포시는 고촌아트홀을 비롯해 오늘엄마 공동육아, 김포문화원 등 지역 7개 기관에 늘봄공유학교를 설치, 초등 늘봄 대기 수요를 흡수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지역 5개 초등학교 1~2학년 40명을 방과 후부터 오후 7시까지 돌보고 있다. 차량 운행을 통해 학생들의 하교와 늘봄공유학교 등교를 지원하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놀이 언어 수업(영어·일본어·중국어) △활동 수업(발레·놀이 체육) △음악 수업(바이올린) △심리치료 수업(스토리텔링·마술)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고촌아트홀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고촌 늘봄공유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주말 음악학교’는 학생들이 수준별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 대상은 김포를 비롯해 부천, 고양 등 인접 지역 20개교로 훨씬 넓다. 교육은 음악 전공 전문 강사진이 트럼펫, 호른 등 금관악기와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를 비롯해 마림바, 팀파니, 비브라폰 등 학교에서 다루기 힘든 타악기류도 함께 가르친다. 이와 함께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주말에 ‘우리 동네 야외음악회’, ‘찾아가는 스쿨콘서트’ 등도 운영하며 지역 거점 주말 공유학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포교육지원청은 고촌 늘봄공유학교를 통해 지역사회 협력을 기반한 돌봄터, 학습터 안착을 추진, 학생들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돌보면서 질 높은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포 고촌아트홀 늘봄공유학교 김지원 교사 인터뷰 줌-in “차별 없는 돌봄 ‘특화’... 지역사회 이끌 인재 키워요” “고촌지역 아이들이 차별 없는 돌봄과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것. 그것이 김포 고촌아트홀 늘봄공유학교의 역할입니다.” 김지원 김포 고촌아트홀 늘봄공유학교(이하 고촌 늘봄공유학교) 전담 교사는 이곳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역사회의 돌봄 참여’를 꼽았다. 사단법인 고촌아트홀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고촌 늘봄학교는 2015년 경기도교육청 이룸학교(꿈의학교 전신)로 출발해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특히 (사)고촌아트홀은 31년째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김포청소년오케스트라’를 통해 매년 김포시를 포함한 인접 지역 청소년 400여명에게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예술 활동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2020년 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공유학교로 선정된 이곳은 지역 돌봄 거점으로서 인근 5개교 1~2학년생 40명을 돌보고 있다. 김 교사는 “학년마다 1명씩의 선생님이 배정돼 아이들의 등하교부터 수업, 돌봄을 전담하고 있다”며 “1~2학년생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돌봄을 받다 3학년으로 진학한 학생 5명도 함께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오케스트라 교육 외에도 일본어·중국어·영어 등 외국어 수업과 발레, 방송 댄스 등 체육 활동, 창의 미술 수업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방과 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지만 여느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와 다른 한 가지 특징은 아이들이 중간에 학원을 가야 해 퇴소하면 이후 다시 입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학부모와의 협의를 거쳐 아이들의 일정을 담당 교사들이 확인, 학원 등·하원을 관리하고 있다”며 “학교 밖에서도 아이들이 폭넓고 안전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에 대해 학부모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는 고촌 늘봄공유학교가 단위 학교가 아닌, 지역 거점 공유 학교라는 특성을 띠기에 가능한 장점이다. 실제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차량 운행을 통해 학교가 끝난 아이들을 안전하게 늘봄공유학교로 등교시키고 있으며 아이들의 학원 등·하원부터 귀가까지 책임지고 있다. 방학이 되면 고촌 늘봄학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학기 중과 동일하게 차량을 운행, 아이들이 다니는 각 학교를 돌며 등교를 돕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에 지금도 전체 정원의 20% 안팎에 해당하는 대기수요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고촌 늘봄공유학교도 개원 초기부터 학부모 사이에서 호응이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룸학교로 출발할 당시만 해도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대한 어려움을 겪었고, 부족한 교육 과정과 돌봄 여건으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차량 운행과 더불어 지역사회 인재를 중심으로 편성한 체계적·전문적 수업 두 요인이 맞물리며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고, 김포시교육지원청을 거쳐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역 사회 거점 공유학교’의 모범사례로 지정됐다. 김 교사는 “이곳에서 진행하는 오케스트라, 영어 등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강사진 상당수는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또는 활동 중인 지역 출신 인재들”이라며 “어떤 교육과정에는 이곳에 아이를 맡긴 학부모가 직접 교육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단순한 ‘돌봄 교실’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시설과 재능, 관심을 쏟아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지역사회 문화 시설을 거점으로, 지역의 인재들이 직접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고촌 늘봄공유학교만의 특징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진정한 늘봄공유학교 모델은 이것”이라는 평가를 얻었다”며 “김포시 안팎으로 고촌 늘봄공유학교를 벤치마킹한 늘봄학교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고촌 늘봄공유학교의 또 다른 장점으로 ‘고촌지역이 아이들의 차별 없이 모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을 우선 선발하면서 이들에게 무료로,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자신의 꿈을 키울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이룸학교서부터 서서히 안착해 나간 돌봄, 교육 체계가 빛을 발하면서 이곳을 다니는 고촌지역 아이들의 분위기도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촌 늘봄공유학교는 현재 2개소인 늘봄교실을 확장, 지역의 더 많은 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지목했다. 김 교사는 “늘봄학교 운영 예산이 더 확대된다면 지역 내 아이들을 더 많이 수용해 고촌 늘봄학교가 ‘제2의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싶다”며 “또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정 외에 더 많은 직업의 교육과정을 편성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방과 후를 보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가온·소윤재 학생 다양한 프로그램 ‘흥미진진’ “모든 공부 재밌고 유익해요” “발레와 스토리텔링, 영어, 일본어... 듣고 있는 수업이 정말 많고 재밌어요!” 김포 고촌아트홀 늘봄공유학교(이하 고촌 늘봄공유학교)를 다니고 있는 보름초등학교 1학년 윤가온 학생. 매일 학교가 끝나면 이곳으로 등교해 시간을 보내는 윤양은 고촌 늘봄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수업 대부분을 참여하고 있다. 윤 양은 “음악 시간에는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미술 시간에는 유명한 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그 화가의 작품을 똑같이 만들어보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을 그려봤다”고 말했다. 고촌아트홀 늘봄공유학교가 끝나면 줄넘기와 바둑 학원을 다닌다는 윤 양은 “학교가 끝나면 이곳 선생님과 버스를 타고 와서 수업을 듣다가 부모님이 데리러 오신다”며 “그때 집으로 가거나 줄넘기, 바둑 학원으로 간다”며 웃어 보였다. 같은 학교 2학년 학생인 소윤재 학생도 고촌 늘봄공유학교에서 중국어, 일본어, 미술, 바이올린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소군은 “바이올린은 같은 선생님께서 쭉 가르쳐 주시다 보니 실력이 꽤 늘었다”며 “야구, 줄넘기, 미술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매일 이곳에서 나가는 시간은 다르지만 모든 수업이 재밌고 유익하다”고 말했다.
‘경기형 늘봄학교’ 모델 중 하나인 ‘늘봄공유학교’가 시·군 곳곳에서 자리잡으며 지역사회의 돌봄 수요에 응하고 있다. 늘봄공유학교는 학교, 공공 시설, 유휴 공간 등을 활용해 ‘돌봄 거점’을 형성, 인접 학교 학생들에게 돌봄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부천시는 상원초등학교를, 김포시는 지역 문화시설인 고촌아트홀을 거점으로 삼고 기관 특색을 반영한 늘봄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양육 부담 경감, 교육 기회 보장을 통한 양육 및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의 늘봄 공유학교 모델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부천 상원초 꿈나래 늘봄공유학교(이하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부천교육지원청이 개발한 ‘부천형 늘봄공유학교 모델’이다. 상원초 유휴 교실을 활용해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으며 인접한 3개 초등학교 돌봄 수요까지 소화하고 있다.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방과후 학교 2개 교실과 틈새 돌봄 교실 1개실을 구성해 지역 4개 초등학교 1~6학년생을 대상으로 돌봄과 각종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이를 통해 교육·돌봄(Educare) 통합서비스인 교육돌봄을 구현, 교육 기회 확대 및 격차 해소는 물론이고 학부모 양육 및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병행하고 있다. 부천형 늘봄공유학교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거점, 즉 ‘클러스터 공간’ 활용으로 과밀 학급, 돌봄 공간 부족 문제를 안고있는 인근 학교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함께 해소하는 데 있다. 또 일반적인 형태의 늘봄학교가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으로 혜택이 구성되는 반면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모든 학년에게 방과후 교육을 제공하며 3~6학년 학부모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상원 늘봄공유학교에서 구현되는 또 다른 부천형 늘봄공유학교 모델은 인근 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사교육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방과후교육을 개설한 것이다.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10개 부서, 20개 강좌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 시간에 공백이 있는 학생들을 돌보기 위한 개방형 틈새 돌봄 교실도 함께 설치했다. 10개 부서는 △해리포터 마술 △드론 항공 △교과 융합 수학 △3D 스팀펜 △체력UP 키즈 체조 △인공지능(AI) 코딩 △메이커 아트 △성우 스피치 △목공 △생태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3D 스팀 펜, 성우 스피치, 목공 등 사교육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부서에 학생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타 학교에서 운영 중인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현황과 인기 강좌를 면밀하게 분석, 해당 학교 학생들의 이탈을 방지하고자 강좌를 겹치지 않게 편성하고 개강 시기도 주변 학교 대비 한 달 늦추는 등 혹시 발생할지 모를 돌봄 수요 쏠림 현상 예방에도 나섰다. 현재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4개교, 230여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주변 학교와 3~6학년생들의 돌봄 수요까지 흡수하는 장점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참여율이 76%포인트 상승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부천 상원 꿈나래 늘봄공유학교 인터뷰 줌-in “모든 학년, 다양한 교육... 사교육 덜고 만족 더한다” “지역 돌봄 초과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도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사교육비 경감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부천 상원초 꿈나래 늘봄공유학교(이하 상원 늘봄공유학교) 운영을 담당하는 김언실 부천교육지원청 장학사가 밝힌 상원 늘봄공유학교만의 특징이다.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지난해 부천교육지원청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경기형 늘봄학교 모델 개발 시범 지원청’으로 지정되면서 그해 10월 ‘늘봄공유학교’ 형태로 문을 열었다. 늘봄공유학교는 지역 내 돌봄 거점을 지정, 인접 학교별로 상이한 유휴 공간 보유 여부나 돌봄 수요 등 조건을 한데 아우르는 개념이다. 특정 학교가 돌봄 수요를 자체 해결하는 늘봄학교보다 포괄적이다. 상원초를 비롯해 상도초, 상일초, 신도초 등 4개교가 일대에 집중돼 있어 초등 돌봄, 방과후 학교 수요가 많지만 돌봄 교실 부족으로 항상 대기 수요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4개교 1~6학년생들을 함께 돌보고 있다. 늘봄 공유학교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지만, 마침 상원초가 도보 접근성이 가장 뛰어남과 동시에 돌봄 교육 수행에 적합한 유휴 교실을 충분하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상원 늘봄학교는 일주일에 최대 360명의 학생들을 돌보고 있으며 특히 모든 학년이 균등한 비율로 돌봄 과정의 혜택을 받고 있다. 김 장학사는 “늘봄학교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 등 돌봄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저학년을 우선시해 3~6학년 학부모들이 아쉬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늘봄공유학교는 지난해 늘봄학교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학교별 상이한 돌봄 여건과 늘봄학교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3학년 이상, 고학년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또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드론 항공 △3D 스팀 펜 △인공지능(AI) 코딩 △메이커아트 △목공 등 20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각 강좌는 학원에서 배우기 힘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편성, 공교육이 진로 탐색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사교육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김 장학사는 “기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비용 부담에 상당수 학부모가 1~2과목만 참여시키고 있다”며 “때문에 AI 코딩, 목공 등을 공교육에서 실시하는 데 대해 학부모들이 매우 좋아하고 있다. 특히 저학년이 중심이 되는 늘봄학교와 달리 모든 학년이 다양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복지적 측면에서 만족도가 정말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원 늘봄공유학교의 강좌 편성은 이곳만의 또 다른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바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되 인접 학교의 방과후 학교 과정과 겹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짜여진 프로그램들이라는 점이다. 늘봄공유학교 과정이 타 학교 방과후 학교 수요 감소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천교육지원청의 조치다. 이 과정에서 부천교육지원청은 인접 학교의 방과후 학교 개설 과목을 모니터링, 인기 강좌를 제외했으며 개강도 타 학교 대비 한 달 늦은 지난 4월 실시했다. 상원 늘봄공유학교가 무료로, 비교적 더 넓은 학년층을 아우른다는 특성이 타 학교 방과후 학교 이탈과 폐강 등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 장학사는 “지난해 10월 개소 이후 일부 학생 사이에서 기존에 다니던 방과후 학교를 이탈하려는 사례가 발생, 주변 학교들로부터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했다”며 “이에 학교별 방과후 학교는 계속 다니되 늘봄공유학교를 병행하는 구조로 상생, 교육 기회 확대를 모두 이루고자 결정한 조치”라고 말했다. 여기에 상원 늘봄공유학교는 ‘틈새 돌봄’ 과정을 추가해 ‘꿈터’라는 별도의 돌봄 교실과 안전 관리 담당자를 별도 배치하고 있다. 이곳은 강좌 간 공백이 발생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싶은 학생들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상원 늘봄공유학교의 역할은 방학 중 더 빛을 발한다. 오전 9시30분 시작, 오후 5시까지 상원초는 물론이고 인접 학교 학생들에게 돌봄 교육을 제공한다. 부천교육지원청은 상원 늘봄공유학교에 ‘AI 미래교실’을 구축하는 등 시설 개선과 교육 프로그램 내실화를 병행, 돌봄과 더불어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장학사는 “상원초를 중심으로 늘봄공유학교가 운영되면서 지역교육지원청은 돌봄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큰 안정과 만족감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돌봄 수요를 맞춰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월요일엔 드론, 금요일엔 목공 일주일 내내 지겨울 틈 없어요” “학교 끝나고 월요일은 드론, 목요일은 메이커아트, 금요일엔 목공 수업을 듣는데 너무 재밌어요.” 상원초 5학년 홍지아 학생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 3일은 학교를 마치고 부천 상원초 꿈나래 늘봄공유학교(이하 상원 늘봄공유학교)에서 강좌를 수강한다. 홍양은 상원 늘봄공유학교를 가지 않는 화요일과 수요일에도 방과후 학교, 또 학교에서 운영하는 가야금 교육을 받고 있다. 일주일 내내 학교 안에서 늘봄공유학교와 방과후 학교 등으로 돌봄 교육을 받는 것이다. 홍양은 “드론 항공 수업에서는 비행기와 드론의 구조에 대해 배우고, 실제로 드론을 날려 보기도 한다”며 “목공 DIY 시간에는 목공예 세트로 미니 노래방을, 메이커아트 시간에는 레진과 클레이 등으로 미니어처 등 다양한 것을 만들고 있다. 정말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같은 학교 2학년 임기범 학생도 상원 늘봄공유학교에서 드론 항공과 △3D 스팀 펜 △인공지능(AI) 코딩 △메이커아트 △생태 체험 등 일주일에 5개의 강좌를 듣고 있다. 임군은 “드론 항공 시간에는 스티로폼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 보기도 하고 생태 체험 시간에는 식물과 동물, 파충류에 대해 배운다”며 “또 코딩 시간에는 작은 로봇으로 실제 코딩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태권도 학원에 다니고 있는 임군은 하교 시간과 태권도 학원이 시작하는 시간 사이의 간극을 상원 늘봄공유학교에서 채우고 있다. 임군은 “학교가 끝나면 늘봄공유학교에서 여러 가지 수업을 듣다가 집에 들른 뒤 태권도 학원을 간다”며 “학교에서 듣는 강좌들 모두 좋지만 특히 3D 펜으로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늘 봄처럼 따뜻함이 있는’, ‘늘 본다’는 늘봄과 학교가 결합한 이 제도는 합계 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며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국가 책임이 절실해짐에 따라 등장한 돌봄 공백 해소 프로그램이다. 기존 ‘방과후 학교’와 ‘돌봄 교실’이 합쳐진 단일 형태로 학교,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연계해 학생 성장·발달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늘봄학교는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범 운영 중이며 정부는 2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부터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지난해부터 ‘경기형 늘봄학교’ 시범 운영에 착수, 이달 기준 전체 1천332개 초등학교의 73% 수준인 975개교에 안착시키며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빠른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 경기형 늘봄학교... 돌봄 공백 해소·학생 맞춤 교육 구현 방점 경기도교육청의 늘봄학교 사업 모델인 ‘경기 늘봄학교’는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돌봄 교육 모델을 발굴, 학생과 학부모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심화되는 돌봄 공백을 해소, 학부모 양육과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이끄는 게 핵심이다. 경기 늘봄학교는 지난해 기준 전체 초등학교의 11.6% 수준인 154개교가 시범 운영을 개시, 올해 975개교가 운영에 들어가며 참여 학교가 1년 새 5.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1학년생의 경우 1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 1천52개교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 늘봄학교 전면 시행 준비에 나섰다. 여기에는 교사와 외부강사 5천600여명과 학생 2만7천270여명이 참여했으며 디지털 학력 향상 등 돌봄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특히 도교육청은 정부의 9월 늘봄학교 전면 시행 방침에 발맞춰 아직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375개교에 대한 준비에도 들어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학교 돌봄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25개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단기 인력을 채용하고 늘봄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대상 학교별 시설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학교 외 지역 인프라를 다양하게 활용, 경기 늘봄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 도서관, 미술관 등 168개 기관과 협업해 늘봄 학교를 조성했으며 향후 300개 기관에 늘봄학교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장 연수, 정책 토론회 등을 실시해 늘봄학교 내실화와 추가 조성 및 안착에 매진할 방침이다. ■ 학교·거점센터·지자체... 민·관·학이 참여하는 경기 늘봄학교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중심형 △센터 중심형 △지역 중심형 등 세 가지 운영 모델을 줄기로 경기 늘봄학교를 조성,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돌봄이 학교만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가용 자원을 공유해 다양한 돌봄 수요를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학교 중심형 모델은 단일 학교 운영 방안과 중심 학교 운영 방안이 적용된다. 단일 학교, 중심 학교 두 갈래로 구성돼 있으며 단일 학교 중심형은 39학급 이상 학교가 자체적으로 늘봄학교 전담 인력을 배치, 교내 돌봄 수요를 자체 흡수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중심 학교형 모델은 지역 내 한 학교를 클러스터, 즉 거점 학교로 선정하고 인접 12~30학급 정도의 소규모 학교 돌봄 수요를 함께 대응하는 형식이다. 센터 중심형 모델은 별도의 기관이 학교 돌봄 수요를 위탁하는 게 핵심이다. 지역 거점형 늘봄지원센터를 조성한 뒤 개별 학교 돌봄 업무를 전담하는 유형이 대표적이며, 고양 삼송거점형 늘봄센터가 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지역 중심형 모델은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과 지자체가 협업에 나서는 두 방안으로 나뉜다. 성남 오리초, 부천 상원초 등에서 적용되고 있는 지역 자원 활용 사례는 지역 내 공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인접 학교 학생에게 맞춤형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흥 검바위초, 하남 신우초는 지자체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과 함께 늘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지역 유휴 공간을 발굴, 시설과 돌봄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들고 민간 법인에 늘봄학교 운영을 위탁하는 형태며 지역 내 복수의 학교 학생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늘봄학교 모니터링단과 현장 지원 자문단과의 협의,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각 돌봄 모델에 대한 구상을 조속하게 완료할 방침이며 지금도 보완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9월 늘봄학교 전면 시행 시기에 맞춰 지역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돌봄 모델을 안착해나갈 계획이다.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시흥 검바위초등학교 아이누리돌봄센터. 시흥시 내에서 운영되는 ‘학교 안 지역 거점형 다함께 돌봄센터’ 명칭으로 경기도교육청과 시흥시가 시설 조성부터 운영까지 협업하고 있는 ‘경기형 늘봄’ 모델이다. 늘봄은 돌봄이 필요한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 학교 부담 경감과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안정과 만족을 주는 교육 서비스의 연장선상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시흥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리돌봄센터(이하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지역 내 23번째 돌봄센터로 센터가 위치한 검바위초를 비롯한 인접 3개 학교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시흥시가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맡고, 시흥교육지원청이 시설 조성과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분담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곳은 ‘지역 중심의 돌봄 체계 구축 및 초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운영 목표로 다양한 돌봄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도시화로 초등학생, 맞벌이 가구 증가... 민·관·학 머리 맞대 탄생한 거점형 돌봄센터 검바위초 돌봄센터가 조성된 배경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흥교육지원청은 시흥시, 인접 학교들과 ‘민·관·학 돌봄 협력 협의체’를 구성하고 △돌봄 대기 제로화 △사각지대 없는 돌봄 실현 △지역 현황과 수요를 분석한 맞춤형 교육 돌봄 디자인 발굴·적용에 나섰다. 2018년 3만748명이었던 초등학생 인구가 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맞벌이 부부 수 증가와 안정적 돌봄 수요 증대를 의미했다. 올해 기준 초등학교 인구는 3만7천328명으로 2028년 대비 21% 늘었다. 더욱이 검바위초 돌봄센터가 위치한 시흥 은계지구는 신도심과 구도심이 맞물려 있는 지역으로 2019년부터 신도심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 학급 과밀화 및 돌봄 대기 수요가 급증했다. 2022년 ‘모듈러 교실’을 도입하기까지 했지만 과밀 해소에 역부족인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은계지구는 인구 변동 추이 고려할 때 향후 구축 아파트 재개발 계획이 예정돼 구도심 돌봄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지역 민·관·학 돌봄 협력 협의체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돌봄 대기 해소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적으로 지역 중심의 돌봄 제로화 실현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역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결과 등장한 것이 올해 설립된 검바위초 돌봄센터다. 돌봄협의체는 △은계지구 신도심 학교 학생 과밀화 완화 △구도심 학교 유휴 공간을 활용한 지역 돌봄 대기 해소 △구도심 학교 활성화 방안으로 검바위초와 인접 은빛초를 공동 학군으로 지정, 검바위초 내 거점형 다함께돌봄센터를 설치하는 데 착수했다. 이후 협의체는 법안 검토부터 타 지역 우수 기관 탐방, 학교 내 유휴 공간 재배치 방안 수립 및 교육 공동체 의견 수렴 등 과정을 진행했다. 협의체는 2021년 검바위초에 체육관이 건립되면서 발생한 유휴 공간으로 거점 돌봄센터를 구축하는 리모델링 방안을 강구했다. 이에 따라 기존 체육관 공간에 급식실이 들어서고 급식실이 있던 자리에는 도서관, 도서관이 있던 공간에 검바위초 돌봄센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꾸준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6월 시흥교육지원청과 시흥시, 검바위초 3자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으며 검바위초 돌봄센터 건립이 본격화됐다. 또 세 주체는 검바위초 돌봄센터 건립과 더불어 이전이 결정된 기존 도서관도 힘을 모아 역대 최대 규모로 리모델링했다. 이는 지역 거점의 돌봄 대기 해소에 그치지 않고 원도심 학교 활성화와 학생 성장까지 견인하는 상생 효과를 일으켰다. ■ 학교 안에서 종일, 안전하게... 학부모, 학생 니즈 반영한 ‘책임 돌봄’ 실현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지난 3월 시범 개관을 거쳐 4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검바위초뿐 아니라 은빛초, 웃터골초 등 인근 4개교 학생 49명의 학생이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히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오후 5시 정도까지만 운영되는 여느 학교 내 돌봄 교실과 달리 평일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8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지역 거점형 돌봄센터만이 가지는, 아이와 부모의 돌봄 니즈를 완벽하게 반영한 특장점이다. 또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급식·간식 지원, 숙제·독서 지도, 휴식 등 일반적인 돌봄 프로그램 외에도 참여 연극부터 시작해 미니 올림픽, 놀이 체육뿐 아니라 지역의 생태환경을 활용한 숲 체험, 푸드 테라피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쉼과 휴식이 있는 돌봄 자유 시간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자율적인 인지 기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센터 곳곳에 레고블록 게시판, 인지 능력 향상 보드게임 등을 비치하고 있다. 이는 검바위초 돌봄센터가 운영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월 지자체를 중심으로 ‘초등 돌봄 요구 조사 자문단’이 구성, 학부모 등 주민 700여명을 대상으로 20일에 걸쳐 초등 돌봄 요구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해당 조사에서 시흥교육지원청과 시흥시 등은 지역 학부모들이 신체·정신 발달 프로그램, 돌봄 기반 쉬는 시간 제공,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 시행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각 주체는 학부모 요구를 반영해 검바위초 돌봄센터에 다양한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시흥교육지원청과 시흥시는 검바위초 돌봄센터를 통해 선제적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한편, 학교 안에서의 안전하고도 책임 있는 돌봄을 실현하고 인근 지역 돌봄 대기 수요에도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이상기 시흥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시흥시는 최근 10년간 전체 인구가 29% 증가하며 경기도내 젊은 도시 4위로 발돋움, 돌봄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지역”이라며 “이번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리돌봄센터와 같은 지역 협력 돌봄 체계를 지속 구축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다양한 지원을 전개할 수 있도록 지자체, 학교, 교육 구성원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늦은 시간까지 자유로운 입·퇴소... 학부모 만족도 높아”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돌봄과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데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시흥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림돌봄센터 이상하 센터장은 돌봄센터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아이들의 자유로운 입·퇴소를 강조했다. 검바위초 안에 위치, 지난 3월 임시 개소를 거쳐 4월 정식으로 문을 연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리 돌봄센터(이하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같이바라봄이 수탁 운영하고 있는 지역 내 23번째 돌봄센터다. 이 센터장을 비롯한 5명의 직원이 검바위초를 비롯한 인접 3개 학교 학생 49명을 돌보고 있으며, 1학년이 3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일선 학교가 운영하는 돌봄교실과 검바위초 돌봄센터 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긴 돌봄 시간과 입소·퇴소 자유도를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인 돌봄교실은 오후 5시까지만 운영을 하고, 아이들이 학원 등의 이유로 한 번 시설에서 나가면 그날 다시 들어올 수 없기에 학부모의 니즈를 완벽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반면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외부 강사들이 각종 프로그램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오후 7~8시까지 아이들이 시설을 자유롭게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어 퇴근이 늦는 학부모들이 아주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검바위초 돌봄센터의 경우 학교 안에 있어 아이들이 정규 수업이나 방과후 학교가 끝나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기에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방학이 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의 안전한 돌봄에 주안점을 둔 조치다. 또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단순히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넘어 방학 숙제 지도, 기초 한글 교습도 병행하며 교육과 돌봄을 한데 어우르고 있다. 이와 함께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특화 프로그램인 ‘성장하는 푸드 테라피’와 ‘지금은 쉬는 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을지를 묻는 초등 돌봄 지원 욕구 조사를 먼저 진행했다”며 “그 결과 학부모들이 자녀의 사회성 발달과 정서 안정을 가장 바라고 그 다음으로 휴식 제공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이 안전하길 가장 원하고, 이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바위초 돌봄센터가 진행 중인 성장하는 푸드 테라피는 학생들이 과자 등 먹을 것을 매개로 본인의 심리를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술 치료는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데 반해, 다과를 먹으며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 또 검바위초 돌봄센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심리 지원이 필요해 보일 경우 상담과 검사를 병행하는 등 심리 안정화에 전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행 중인 지금은 쉬는 중 프로그램은 단어 그대로 아이들 각자가 원하는 형태의 휴식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영화를 보고 싶은 아이는 영화 감상을, 축구를 하고 싶은 아이는 강사들과 체육 활동을,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이들은 그림을 그린다. 이 센터장은 “아이들은 학원을 여러 곳 다니는 경우, 센터에 쭉 있는 경우 등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고 원하는 휴식의 모양도 제각각 다르다”며 “학부모들 역시 아이들이 센터에서 쉬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앞으로 검바위초 돌봄센터 내 아동자치회를 통해 아동 인권 교육을 진행하는 등 아이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도 키우고자 한다. 그는 “성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 교육, 실종·유괴 방지 교육, 재난 대비 안전 교육 등 아동을 위한 5대 의무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각자가 갖고 있는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프로그램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집·학원 가기 전 들러...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요” “학교를 마치면 바로 이곳으로 와서 어떤 날은 일찍, 또 어떤 날은 좀 더 친구들과 있다 가곤 해요.” 시흥 웃터골초등학교 3학년 이호진 학생은 시흥 검바위초 거점형 아이누리돌봄센터(이하 검바위초 돌봄센터)에서 귀가하거나 학원으로 가는 시간이 다양하다. 이군은 센터가 위치한 검바위초 학생은 아니지만 검바위초 돌봄센터가 전체 정원의 40%를 인접 학교 학생으로 모집하면서 함께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군은 “학교가 끝나면 이곳에서 조금 있다가 집으로 가거나 곧바로 태권도 학원 차량이 데리러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센터 안에서 가장 재밌는 활동으로 “돌봄센터 안에서 술래잡기 등 놀이 체육을 하는 것도 재밌고, 블록을 갖고 노는 것도 재밌다”고 말했다. 검바위초 3학년 권도경 학생은 학교를 마치고 많은 학원에 다니느라 검바위초 돌봄센터에 오래 있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권군은 “영어와 수학, 도자기 학원을 다니다 보니 학교 마치고 바로 이곳에 와도 2시면 나가야 한다”며 “놀이 체육이 정말 재밌어 보이지만 매번 준비 운동만 하다 학원으로 가야 해 많이 아쉽다”며 입을 내밀었다. 같은 학교 2학년 김정우 학생은 검바위초 돌봄센터에서 진행한 창의 미술 활동이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학교를 마치면 오후 1시30분쯤 되는데 바로 이곳으로 와서 4시40분쯤 태권도 학원 차를 타고 간다”며 “종이로 우산을 만드는 활동도, 친구들과 노는 것도 모두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웃어 보였다.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성남여자중학교 ‘존중과 배려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터’를 비전으로 성남시 수정구 영장산 중턱에 1972년 개교한 성남여자중학교는 올해 1월 50번째 졸업식을 진행한 ‘숲세권’ 학교다. 성남여중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민주적 참여를 통해 올해 학년 비전으로 △1학년은 ‘소중한 나와 너’ △2학년은 ‘함께 성장하는 우리’ △3학년은 ‘꿈을 찾아가는 행복한 동행’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자유롭게 꿈꾸는 배움터, 존중과 신뢰의 안전한 배움터, 참여와 소통의 민주적 배움터를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올해 성남여중은 경기도교육청의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로 선정돼 학생 질문 역량 배가를 통한 학업 성취도 제고, 미래 사회 인재 육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 6단계에 걸친 학생 평생 학습 마중물 ‘스스로 질문·탐구하기’ 성남여중은 교육청 지정 질문하는 학교 첫 선도학교 선정으로 학생들에게 ‘스스로 질문 만들기’, ‘질문에 대해 탐구하기’ 역량 제고에 나섰다. 질문 기반 수업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생성하면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를 수 있고 이는 학업 성취도 향상과 더불어 경기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깊이 있는 수업’과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이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질문에 대해 탐구하게 함으로써 학생의 학력을 향상키시고, 학생 간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현실적 여건도 반영됐다. 교사의 수업 열의와 학생의 학업 의지는 높지만 교육 여건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는 만큼, 학생들의 성실한 참여와 교사의 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성남여중은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가는 역량이 개개인의 평생 학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성남여중은 질문 기반 탐구 수업을 위해 6단계에 걸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질문하는 자체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어색해하지 않도록 질문이 자연스러운 학교문화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성남여중은 ‘함께 존중하고 성장한다’는 학교 비전에 발맞춰 질문과 교과 수업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과정 재구성에 나서고 있다. 질문하는 학교 운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 역량 개발에도 나선다. 성남여중은 깊이 있는 수업, 디지털·인공지능(AI) 활용 강화를 골자로 내년부터 시행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더불어 △개념 기반 교육과정 △이해 중심 교육과정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분석 등을 통해 학생들이 개념 기반 핵심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사 역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성남여중은 질문하는 학교 과정의 핵심인 ‘질문하는 방법’ 가르치기에 나선다. 교과 특성 질문과 공통 질문을 구분해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생성형 AI 등 디지털 환경 기반에서 질문하는 방법도 함께 교육한다. 이와 함께 질문 기반 탐구 수업도 나선다. 질문을 기반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여러 탐구 주제를 선정해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사고력 향상에 나서는 한편, 원활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성남여중은 질문 기반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자기 평가와 교사 모니터링을 실시,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 분석에 나선다. 질문 탐구 수업 전후 학생 학업 성취도와 발달 상황을 분석해 성과는 공유하고 부족한 점은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 독서, 생태 교육, AI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질문 역량 교육 성남여중은 독서 교육부터 생태 환경 교육,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에 더해 생성형 AI를 통해서도 질문과 탐구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독서 교육의 경우 도서관에서 탐구에 필요한 책을 고른 뒤, 그 책을 선택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내용 탐구에 필요한 질문 10개를 만든다. 이후 친구들과 좋은 질문의 순위를 매기고 토론한 뒤 질문에 대한 답 또는 대안을 스스로 찾아보고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또 학생의 질문과 탐구를 위한 학년별, 학급별 학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성남여중은 학생회 차원에서 ‘환경 질문 나무 만들기’와 나눔장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한 뒤 환경을 지키는 방법 등 다양한 질문을 작성해 나무에 걸면, 간식이나 자체 제작한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받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특히 학생들이 내건 질문의 답변은 학생회와 환경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맡아 진행했다. 학교 수업 밖에서도 질문하고 답을 하며 질문이 일상화, 습관화되는 방법을 익힌 것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질문 교육도 이뤄진다. 특히 성남여중은 올해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 실천 학교’도 운영, AI 활용 방법과 그 안에서의 윤리의식을 가르치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 활용법의 핵심인 ‘좋은 질문하기’를 가르치는 질문하는 학교 과정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성남여중은 ‘인권과 동물권은 무엇이 다른지’, ‘개고기를 먹는 것을 법으로 없애는 데 대한 생각’, ‘육식주의와 잡식주의의 구분’ 등 질문의 핵심 요소인 사실적·개념적·탐구적(논쟁적) 질문들을 생성형 AI에 입력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 나가고 있다. 이들 과정을 통해 성남여중은 학생들이 질문 역량을 기르고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학습자로 성장, 개개인이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질문하려 책 더 보고... 답 찾으려 깊이 학습” “주도적 탐구를 통한 질문이 학업 성취도 향상은 물론이고 학생 스스로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박현민 성남여자중학교 부장교사는 경기도교육청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에 지원, 과정을 도입한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성남여중은 내년부터 중학교에 전면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준비와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 배양을 위해 교과별로 질문하는 학교 과정을 접목 중이다. 개정 교육과정이 ‘깊이 있는 수업’, 즉 학생 개개인의 성찰 능력과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을 중시하는데, 여기에는 질문하는 역량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박 교사는 “질문은 개정 교육 과정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질문하기 위해 수업이나 책, 콘텐츠 등의 내용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더 깊이 있게 학습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사는 성남여중이 질문하는 학교 도입 초기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을 진행, 학년이 올라갈수록 질문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 설문 결과 1학년은 비교적 자신 있게 질문에 나설 수 있다고 답했지만 2학년, 3학년이 될 수록 서서히 자신감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내 질문이 괜찮을까’라는 고민, 내 궁금함을 먼저 꺼내보이는 데 대한 부끄러움이 기저에 뒤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높은 학년일수록 낮은 학년보다 다른 학생의 질문을 더 많이 경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를 토대로 학년별로 학기 초에 어떻게 질문과 수업을 연계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질문’에 대해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생소한 것은 교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질문하는 학교 과정 자체가 올해 처음으로 이뤄져 참고할 만한 사례나 선행 자료가 없는 것도 난관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성남여중은 지난해 도교육청 지정 탄소 중립 시범 학교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환경 관련 탐구활동을 진행했던 만큼, 그 경험을 질문하는 학교 안착에 접목했다. 박 교사는 “질문하기 활동이나 관련 프로젝트를 할 때 아이들에게 어땠는지 물어보거나 소감을 쓰도록 하고 있다”며 “초반에는 약간 생경해했지만 지금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령 1학년의 경우 ‘영미 문화 탐구’ 시간에 ‘공항에서, 기내에서’라는 여행 관련 주제로 상황별 대화를 나눠보고 대화가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 알아맞히기를 했다”며 “학생들은 기내에서의 비행기 이착륙, 입국 심사 등 실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문화를 다채롭게 보여주는 영화 ‘패딩턴’을 관람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이해 질문과 영화 주제 관련 토론 질문을 만들게 하기도 했다”며 “이때 아이들은 처음에는 ‘곰과 함께 살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하다가 나중에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등 주제에 점점 더 다가가는 질문을 구사했다.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사고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여중은 정규 교과 시간 외에도 각종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 질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영어 에코 프레젠테이션’ 동아리를 통해 환경 관련 주제를 영어로 발표하며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활동, 지역 농업기술센터 초빙 강사와 질의 응답을 주고받으며 실제 작목을 재배하는 텃밭 동아리 등이 그것이다. 박 교사는 “책과 수업 외 모든 활동에 걸쳐 단순히 답을 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마주한 문제를 진로, 사회와 연결할 수 있는 질문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동적인 리딩보다 더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질문을 고민하고, 내가 무엇을 모르고 다른 사람이 무엇을 아는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 사고력이 함께 배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구들과 생각 나누며, 공부 습관 키워요” “‘정답’을 찾는 게 아닌 질문을 편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친구들과 질문과 답을 공유하면서 질문 자체를 고민하고 더 잘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성남여중 3학년 김도이 학생은 경기도교육청 질문하는 학교 수업 과정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양은 가장 인상 깊은 활동으로 사회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질문 자체를 고민하는 순간을 꼽았다. 김양은 “사회 시간에 관련 책을 읽고 질문을 글로 표현하는 활동이 있었다”며 “이때 혼자 질문을 고르지 않고 친구들과 어떤 질문이 좋을지를 서로 묻고 추천해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더 질문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 관련 책을 읽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 직업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무엇보다 내가 잘해 나갈 수 있는지를 성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부연했다. 같은 학년 임태연 학생은 수업에 질문을 접목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교과 수업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임양은 “기존에는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말씀하시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 노트 정리에 치중했는데, 그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가 심해 ‘어떻게 하면 수업 내용을 체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왔다”며 “질문하는 학교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수업을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모둠 활동을 통해 질문을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분위기가 형성돼 질문이 더 편해지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양은 인상 깊은 활동으로 책을 읽고 도서 관련 질문을 친구들과 고민해 적어 보는 시간과, 생성형 AI에게 자세한 질문을 반복하며 원하는 그림을 얻어내는 활동을 꼽았다. 임양은 “질문을 자유롭게 하면서 질문을 더 잘하기 위해 내용을 한 번 더 숙지하고 정리하다 보니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상승했다”며 “여기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질문으로 다루는 활동도 진행하면서 더 깊이 궁금해하는, 그래서 더 찾아보고 공부해 보게 되는 습관을 들이게 됐고 학업 실력도 덩달아 오르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