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 “맨날 욕 먹는 역할만 하다보니….”

중견 탤런트 이덕화가 KBS 주말 연속극 ‘인생이여 고마워요’ (극본 박은령 연출 김성근)에 우정출연한다. 이덕화는 유호정이 근무하는 의류 회사 사장으로 출연해 유호정이 병가를 내자 발병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호통을 친 뒤, 이내 유급 휴가를 제안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장면에 투입된다. 현재 KBS 수목 드라마 ‘황금사과’ 에 출연 중인 이덕화는 녹록치 않은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이여 고마워요’의 연출자인 김성근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카메오 출연을 결정했다. 이덕화와 김성근 감독은 KBS 대하사극 ‘무인시대’를 통해 연기자와 야외 담당 PD로 2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사이.‘무인시대’ 종영 이후에도 호형호제하며 친분을 유지해 왔다. 그러던 중 김 감독이 이번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통해 첫 연출 입봉을 하게 되면서 이덕화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역할이 단발 출연이라는 이유 때문에 애초 단역 연기자를 기용하려고 했으나 짧은 시간 안에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동시에 표현해야는 쉽지 않은 캐릭터라 결국 이덕화에게 SOS를 요청하게 된 것. 이덕화는 “나로서는 김 감독에게 생색을 낼 수 있어서 좋고 김 감독은 나를 적절하게 써먹을 수 있어 좋은 것 아니겠냐”며 “‘제 5공화국’이나 현재 출연하고 있는 ‘황금사과’를 통해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간만에 아주 근사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냉철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상적인 CEO로서 코 끝이 찡한 감동을 전해 줄 이덕화의 연기는 22일 방송되는 ‘인생이여 고마워’ 6회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수로의 목에 키스마크를 찍고 달아난 발칙한 여인은?

영화‘흡혈형사 나도열’의 코믹하고도 섹시한 거리벽보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도시의 구석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이 문제의 거리벽보는 주인공 김수로의 목덜미에 키스마크를 찍고 달아난 여인을 찾고 있다. 송곳니를 드러내고 한껏 흥분된 표정을 짓고 있는 흡혈귀 김수로. 흡혈귀 고유 복장인 검은 망토는 어찌된 일인지 살짝 내려가 있고, 그 사이에는 육감적인 어느 여인의 키스마크가 찍혀 있다. 그의 목에 섹시한 입술자국을 남기고 달아난 발칙한 여인은 누구일까? 키스마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극중 김수로의 연인인 조여정이다. 처음에는 옅은색의 립스틱을 바르고 키스마크를 찍었지만 제대로 느낌이 나지 않자 붉은색 립스틱을 이것저것 발라가며 촬영을 했다는 후문. 결국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가장 섹시한 키스마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거리벽보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 역시 기발한 포스터 만큼이나 코믹하고 섹시하다. 길거리에서 벽보를 보며 한참동안 웃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김수로의 목에 찍혀있는 입술모양과 자신의 입술모양을 번갈아 만져보는 사람들, 심지어 벽보에 살짝 입술을 대어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섹시한 홍보로 주목받고 있는 ‘흡혈형사 나도열’은 흥분하면 괴력의 흡혈귀로 변신하는 형사 나도열의 변화무쌍한 활약상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이시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9일 개봉.

‘삭발 위기’ 이인혜 “휴∼ 십년감수했어요”

이인혜가 삭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KBS 수목 드라마 ‘황금사과’에서 집안의 반대로 경구(김지훈)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한 채 다른 사람과 정략 결혼을 한 이인혜(홍연)는 결혼을 하고 난 뒤에야 경구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이같은 사실이 시댁에 알려지면서 이른 바 ‘소박’을 맞게 되고 그 충격으로 유산까지 하면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하게 되는데…. 삭발 위기(?)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제작진들은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극중 홍연의 심정과 정신적 공황 상태를 단적으로 표현해 보이기 위해 이인혜에게 삭발을 권유했다. 특히 ‘황금사과’의 연출자인 신창석 감독은 커다란 가위를 수시로 들고 다니며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홍연아∼ 머리 깎재이∼!!!” 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적극 회유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인혜는 결국 ‘삭발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여자 배우에게 있어 삭발은 기본적인 여성성을 포기해야 하는 일인 동시에 향후 1∼2년 동안의 연기 활동에 적지 않은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발돋움을 하고 있는 이인혜에겐 자신의 프로정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차원에서라도 삭발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랜 고민 끝에 삭발 도전을 결정하고 이를 제작진에게 알렸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신 감독이 ‘노 땡큐’였다. 신 감독은 삭발한 이후의 모습이 감이 안 잡힌다면서 카메라 테스트를 해 보더니 “분위기가 너무 중성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삭발 철회’를 외쳤다고. 이인혜는 “며칠 밤을 고민한 끝에 과감히 삭발을 결심했지만 막상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섰다”며 “감독님께서 ‘삭발 철회’를 외치셨을 땐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고 씽긋 웃었다. 눈물의 결혼식에 이은 임신, 소박, 유산 등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채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이인혜(홍연)의 비극적인 모습은 19일 방송되는 KBS 수목 드라마 ‘황금사과’를 통해 방송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장쯔이 춤에 반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장쯔이(사유리 역)의 솔로 댄스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쯔이는 중화권 배우 중에서도 소문난 춤꾼. 어릴 적부터 발레학교에 다녔으며, 그 춤 실력 때문에 장예모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집으로 가는 길’로 데뷔했다. ‘와호장룡’과 ‘영웅’에서 선보인 화려한 액션연기는 결투신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춤사위를 보는 듯 했으며, ‘연인’에서 뽐낸 아름다운 자태의 댄스장면 또한 장쯔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장쯔이는 ‘게이샤의 추억’을 통해 전작들과 비교할 수 없는 고혹적인 춤솜씨를 과시했다.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그녀의 아름다운 움직임 뒤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고된 훈련과정이 있었다. 영화에 캐스팅 직후 장쯔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주인공으로 함께 캐스팅된 공리, 양자경과 함께 ‘게이샤 사관학교(Geisha Boot Camp)’에서 6주간 혹독한 지혹훈련을 받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악명 높은 ‘게이샤’ 훈련을 무사히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30cm나 되는 높은 게다(일본의 전통 신발)를 신고 1m 이내의 어둡고 좁은 무대 위에서 ‘독무’를 선보여야 했던 장쯔이는 매일 5시간씩 별도의 춤 훈련을 받아야 했다고. 극중 회장(와타나베 켄)을 향한 안타까운 사랑을 마음 속에 숨길 수 밖에 없는 사유리(장쯔이)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버림받은 여인의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는 장면 때문이었다. 이것은 영화 속 사유리가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장쯔이는 이 장면을 두고 “스스로 생각해도 굉장히 도전적인 장면이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와호장룡’ ‘영웅’ 등을 통해 춤에 관한 한 단련이 되었던 장쯔이였지만 12시간 넘게 홀로 무대에서 춤을 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쯔이는 ‘준비된 배우’ 답게 영화 속 댄스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롭 마셜 감독은 그런 장쯔이를 향해 짧은 한 마디를 날렸다. “지금까지 본 어떤 독무 장면보다 아름답다. 반하지 않을 수 없소”.

500만 돌파한 ‘왕의 남자’ 최다관객 기록 수립에 도전!

기존 흥행공식의 허를 찌르는 사극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왕의 남자'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초부터 극장가에 '왕의 남자' 흥행돌풍이 거세다. 조선조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자유를 갈망한 광대들의 찬란한 슬픔을 정통 사극으로 빚어낸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17일 집계된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3주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명),'실미도'(1천108만명),'친구'(818만명) 등 역대 대박을 터뜨린 한국영화들의 기록에 도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금까지 겨울 극장가의 흥행은 톱스타와 거액의 제작비를 들인 코미디나 드라마,액션 등 오락성이 강한 장르가 차지했다. 특히 사극은 신세대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낡은 인상이 강해 한국영화의 취약 장르 중 하나이고 때문에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A급 스타 캐스팅이 어렵다. 따라서 '왕의 남자'는 사극영화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358만명)를 가볍게 넘어섬으로써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사극에서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영화의 원작으로 삼은 연극 '이'(爾)의 탄탄한 드라마도 흥행돌풍의 한몫을 단단히 했다. 연산군 시대,왕과 광대의 신명나는 궁중놀이라는 영화의 소재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드라마는 가벼운 희극이 결코 줄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전해줬다. '태풍''청연''킹콩' 등 블록버스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작비(43억원)를 들인 '왕의 남자'는 캐스팅도 과감했다. 감우성과 정진영,신인 이준기 등 연기파 위주로 배우들을 섭외했고 여기에 장항선 강성연 유해진 정석용 이승훈 등 조연들의 호연이 더해졌다. 이는 반짝스타들의 어설픈 연기에 식상해진 관객들이 이 작품을 찾는 또다른 이유로 작용했다. 여기에 영화의 화려한 영상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광대들의 동작과 표정은 거대한 함선을 폭파시키는 것에 뒤지지 않는 파워와 스릴을 안겨주며 화면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였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젊은 관객들은 운명적이고 비극적 사랑에,중장년층은 권력에 대한 허무감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빨강과 파랑의 색채적 대비나 왕과 광대를 왕실에 함께 등장시킨 파격적 연출,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드라마틱한 시나리오가 흥행돌풍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평했다.

산드라 오·김윤진· 대니얼 김, 골든골로브서 ‘한류파워’ 과시

산드라 오, 김윤진, 대니얼 김 등 한국계 배우들이 ‘제 3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류 파워’를 과시했다. 먼저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산드라 오’는 골든글로브 TV시리즈-미니시리즈 단막극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산드라 오는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튼에서 열린 ‘제 6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그레이 아나토미’로 TV시리즈-미니시리즈 단막극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산드라 오는 영화 ‘사이드웨이’의 감독인 알렉산더 페인의 부인이자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동양계 배우로 손꼽히는 인물.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투스카니의 태양’, ‘마지막 밤’ 등 장편영화와 단편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왔다. TV시리즈 ‘그레이스 애나토미’에서는 여의사 역으로 출연했다. 이와 함께 김윤진과 대니얼 김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ABC방송 ‘로스트’가 드라마 시리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윤진은 극중에서 남편에게 구타 당하는 비밀을 가진 여성 ‘선(Sun)’역할을 맡아 2000만명 이상의 미국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대니얼 김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중잡지 ‘피플’이 실시한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트 피트와 조지 클루니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해 눈길을 모았던 인물. 영화 ‘스파이더맨2’를 비롯해 ‘헐크’ ‘자칼’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 ‘ER’ ‘CSI 과학수사대’ ‘베벌리힐스 아이들’에서도 활약했다. ‘로스트’에서는 김윤진의 남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카우보이들의 동성애 로맨스를 그린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화부문 최고작품상, 최우수 감독상(리안), 최우수 시나리오상(래리 맥머트리와 다이애나 오사나)과 주제가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영화부문 남우주연상은 ‘카포티’에서 열연한 필립 세이뮤어 호프만이, 여우주연상은 ‘트랜스아메리카’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만이 수상했다. 영화부문 남녀조연상은 ‘시리아나’의 조지 클루니와 ‘충실한 정원사’의 레이첼 와이즈에게 각각 돌아갔다. 그러나 장동건 주연의‘무극’은 기대했던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실패했다.

이아현이 싱글벙글인 이유는…

탤런트 이아현이 싱글벙글이다. 다름 아닌 광고업계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 이아현은 최근 모아파트 광고 촬영건을 두고 막판 조율 중에 있으며, 지난 18일에는 피부관리 전문샵 네비온과 계약기간 1년에 2억원의 개런티를 받고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네비온측은“이아현의 깨끗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회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과 건강’이란 키워드와 부합되어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언니’로 많은 인기를 모은 이아현은 현재 SBS 드라마 ‘들꽃’에서 어린 동생을 억척스럽게 키워낸 여자 ‘순정’ 역으로 매일 아침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차승원, 조인진, 심혜진 등과 함께 영화 ‘국경의 남쪽’의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국경을 넘어온 북한 청년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사랑을 그리는 이 영화는 오는 4월 개봉한다. 이아현의 소속사인 올리브나인의 박정호 실장은 “이아현은 영화 촬영 도중 3차례나 실신하면서도 끝까지 촬영을 마칠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배우다. 이런 근성이 있기에 여전히 많은 드라마와 광고주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든글로브 4관왕 영예 ‘브로크백 마운틴’은 어떤 영화?

영화‘브로크백 마운틴’이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튼에서 열린 ‘제 6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주제가상 등 4개부문을 싹쓸이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브로크백 마운틴’은 록키산맥의 스펙터클한 대자연의 풍경을 배경으로 20년에 걸쳐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두 남자의 동성애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안 감독은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기다림을 반복하며 가슴 속 깊이 진실한 사랑을 간직하는 에니스와 잭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 사랑이라는 신비한 감정의 날줄과 씨줄을 세세하게 포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러브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무엇보다‘브로크백 마운틴’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두 주인공의 호연이 한몫했다. 헐리우드의 인기 꽃미남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은 사랑한다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남자들의 가슴 사무치는 사랑과 그리움, 북받치는 감정을 절제된 연기에 담아 영화의 감동과 진실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에 이어 LA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보스턴 비평가협회, 런던비평가협회 등 내노라하는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던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번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수상으로 오는 3월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장 확실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바 있는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정점에 이른 연출력을 발휘했다. 이 영화에서 이안 감독은 미국 서북부 록키 산맥의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들과 수천마리의 양떼가 노니는 푸른 초원의 탁월한 묘사를 통해 관객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대자연의 장관을 빚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대자연의 아우라 속에서 사랑하고 갈등하는 에니스와 잭, 두 인물의 깊숙한 내면에 현미경을 들대고 그들의 심리와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풀리처상 수상자이자 유명한 소설가인 애니 프루가 1997년 뉴요커(The New Yorker)에 발표해,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한 단편 ‘브로크백 마운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시나리오 작가 다이아나 오사나는 잡지에 실린 단편을 우연히 읽고 감정적으로 완전히 탈진하는 경험을 맛봤다고 털어놨다. 소설의 감동을 지울 수 없었던 그녀는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동료인 래리 맥머트리에게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풀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한 래리 맥머트리는 오사나와 함께 밤새 이 소설을 읽고 다음날 바로 시나리오로 각색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결국 오랜 세월 지속된 내밀한 감정을 압축적으로 그려낸 원작은 래리와 다이아나의 손을 거쳐 중심을 잃지 않는 탄탄한 시나리오로 거듭났다. 과장되지 않은 진실한 러브스토리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고 있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렇게 탄탄한 원작과 정교한 각색의 만남, 여기에 세심한 이안의 연출력이 더해져 완성되었다.

장동건 ‘무극’ 캐스팅 비화 공개‥“원래 배역은 위풍당당한 장군역”

영화 ‘무극’의 캐스팅 비화가 공개됐다. 첸 카이거 감독은 ‘친구’에서 장동건의 순수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인상 깊게 본 후 1년 넘게 끈질긴 러브콜을 보내왔다. 중국은 물론 홍콩, 대만, 일본 등을 뒤져도 장동건만한 배우를 찾지 못했던 첸 카이커 감독은 결국 2003년 11월 ‘무극’의 시나리오를 들고 한국을 직접 찾았다. 쇼이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비밀리에 가진 회동에서 첸 카이거 감독은 자신의 평생의 역작인 ‘무극’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캐스팅에 대한 대단한 열의를 보였으며, 장동건은 쉰을 훌쩍 넘긴 세계적인 거장의 열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장동건은 결국 시나리오를 꼼꼼하게 검토한 후 2003년 12월 11일 ‘무극’ 출연을 전격 결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처음 ‘무극’에서 장동건이 선택한 배역은 위풍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장군’ 역이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더욱 심도있게 검토한 그는 목숨을 건 애절한 사랑을 하는 ‘노예’ 역을 최종 선택했다. 노예 ‘쿤룬’은 자신의 운명과 신분 때문에 왕비에 대한 자신의 애절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지만, 비천한 노예에서 자신의 과거를 찾고 사랑으로 운명을 초월하는 인물로 변모하는 캐릭터다. 드라마틱하고 입체적인 ‘쿤룬’ 역에 매력을 느낀 장동건은 지금까지 선보인 남성적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벗고‘무극’의 노예 역으로 연기 변신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장동건은 “내가 맡은 역할이 멋있는 역할인지 아닌지를 떠나 ‘쿤룬’ 역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과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첸 카이거 감독 또한 장동건을 일컬어 “장동건은 세살 아이의 눈을 가진 배우이다. 그의 순수한 눈빛에 매료되어 주인공으로 캐스팅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신뢰감을 표현했다. 장동건, 장백지, 사나다 히로유키가 주연을 맡은 ‘무극’은 19일 신라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26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