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에 “더럽다 꺼져” 폭언한 남성, 프랑스 검찰 수사

프랑스에서 라이브 방송 중이던 한국인 여성을 위협한 현지인 남성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트위치(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진니티가 지난 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 공격 당했다. 당시 영상에서 진니티는 툴루즈 시내를 휴대전화로 비추며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때 진니티의 뒤로 전동 킥보드를 탄 한 남성이 다가와 "뭘 원하냐. 더러운 창녀. 꺼져라"라고 욕설을 했다. 이후 남성은 진니티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가격한 뒤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진니티는 "무슨 상황이냐. 도둑은 아니고 미친 사람이다. 나는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고 여긴 공공장소다"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 방송은 실시간 중계되고 있었고, 문제의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영상을 접한 프랑스인들은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남겼다. 진니티가 추가로 공개한 영상에서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현지인이 "모든 프랑스인을 대신해 어제의 공격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진니티는 "경찰에 신고해도 도움받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번 일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거라 전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이 수사 당국에 신고하며 툴루즈 검찰은 가해 남성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인종차별적 가중 폭행죄와 성차별적 모욕 혐의로 다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 협상 합의...12일 공동성명 발표

관세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이틀간의 첫 고위급 대면(對面) 마라톤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12일 공동성명을 발표한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부터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살라딘'(유엔 제네바 사무소 상임대표 공식 거주시설)에서 진행된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종료 뒤 현지 취재들에게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라며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 우리는 내일(12일) 오전에 자세하게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도 "우리가 얼마나 빨리 합의(agreement)에 이르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중국 측과 달성한 합의는 우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은) 매우 강한(tough) 협상가들"이라면서도 "이번 협상은 협력과 공동 이익,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백악관은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의 발언을 담은 보도참고자료를 '미국, 제네바에서 중국과 무역 협의(Trade deal) 발표'라는 제목으로 공개했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도 협상 뒤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substantive progress)을 이뤘다"면서 “이번 회담을 중요한 첫걸음으로 중요한 컨센서스가 이뤄냈다”고 말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또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12일 공동 성명이 배포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중국은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필요시)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무역 및 상무와 관련해 정기·비정기적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을 보도했다. 양측 모두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 문제 등은 공동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중 양국의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후 양국이 무역전쟁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대응을 이유로 중국에 2·3월 각각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4월 무역 적자 해소 등을 목표로 한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의 대중국 상호관세는 애초 34%였으나 중국의 맞대응에 맞춰 125%까지 인상돼 트럼프 정부 2기는 중국에 145%의 폭탄 관세를 매겼다. 중국도 미국에 대한 관세를 125%까지 끌어올리고 희토류 수출 금지 등에 나서면서 양국간 무역이 사실상 '스톱(중단)'되고 글로벌 무역 질서가 흔들리는 영향을 낳았다.

트럼프 "중국과 많은 것 논의하고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간 첫날 무역 협상에 대해 "많은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오늘 스위스에서 열린 중국과의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면서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것에 동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미·중 무역 관계에서) 전면적인 재설정(리셋) 협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중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이 미국 업계에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진전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미중 상호 간 초교율 관세 인하 등에 대한 기본적 합의점을 찾았는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양측의 수석대표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첫날 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11일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높였고,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 상대 대규모 군사작전 개시

파키스탄 군부는 10일(현지시간) 인도를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지오TV, 트리뷴 등 현지 매체들은 현지시각 10일 새벽 5시 반 쯤 파키스탄군이 인도의 여러 전략 시설을 타격하는 '부니 안 마르 수스'(Bunyan ul Marsoos)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고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작전명은 이슬란 경전에서 인용했으며 '부서뜨릴 수 없는 벽'이라는 뜻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작전 초기에 인도 비아스에 있는 브라모스 미사일 저장 시설을 파괴했으며, 인도 우드함푸르 공군 기지에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군은 "'눈에는 눈' 방식으로 대응으로 인도 파탄콧 공군기지도 공격 목표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파키스탄 공군기지 3곳이 인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보복 의지를 밝혔다. 샤리프 대변인은 국영방송을 통해 "인도가 노골적인 침략 행위로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인도 미사일은 대부분 요격했으며 공군 자산은 피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가 발사한 미사일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떨어졌으며, 이를 증명할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파할감 총기 테러로 26명이 숨진 이후 양국의 국경선 너머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운석 충돌과 비슷"…지구로 추락하는 495kg 탐사선, 어쩌나

옛 소련의 금성 탐사선 '코스모스 482호'가 10일 (한국시간) 지구로 추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 1972년 지구 궤도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던 '코스모스 482호'는 53년만에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착륙선으로 무게는 495kg, 크기는 1m에 이른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코스모스 482호가 9일부터 10일 사이에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진입 예상 시점의 중간치는 10일 오전 7시30분(세계 표준시 기준), 한국시각으로 10일 오후 4시30분 이다. 나사는 "이 탐사선은 금성 대기권 진입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본체가 다 타지 않고 지표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탐사선엔 금성의 뜨거운 온도와 기압, 마찰열로부터 우주선을 보호해주는 방열판 등이 장착돼 있다. 문제는 아직도 '코스모스 482'가 어디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우주 과학계는 '코스모스 482' 궤도를 주시하고 있지만, 낙하지점은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지금으로서는 북위와 남위 52도 사이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북쪽으로는 캐나다,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넓은 범위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의 위성 추적 전문가 마르코 랑블룩은 "질량과 크기를 고려할 때 충돌 위험은 운석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자동차가 공중에서 시속 150~300km 속도로 추락하는 것과 같은 충격일 것"이라며 "사람이 피해를 입을 확률은 1만분의 1 이지만, 누군가가 다칠 경우 러시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선 일부가 남아서 회수된다면, 이는 법적으로 러시아 소유가 된다.

日 도쿄 한복판에 ‘독도는 일본땅’...전시관 재개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홍보하는 일본 정부의 국립 영토주권전시관이 도쿄 한복판에서 재개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8년에 처음 개관한 이 전시관은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인 ‘북방영토’ 등을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전시하는 곳이다. 2020년 확장 이전했으며 이후 체험 시설 등을 포함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후 지난달 18일 다시 문을 열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곳에 직접 들러 전시관을 확인하고 재개관 후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아봤다고 전했다. 그는 "첫 번째 바뀐 점은 외국인에게 영문으로 제작한 안내서 '일본의 영토와 영해'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재개관 후 하루 평균 100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늘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두 번째 바뀐 점은 이전까지 패널 설치물 위주의 전시였다면 새 전시관은 몰입형 시어터와 애니메이션 영상 시설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초중고 학생들의 견학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인데 방문 당일에도 어린 학생들이 꽤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서 교수는 "세 번째 바뀐 점은 강치 활용 전시가 강화됐다는 것"이라며 "강치 박제 전시물, 일본 어민이 '강치잡이'하는 애니메이션 장면, 강치 캐릭터화 등 곳곳에 강치를 도배해 '과거 일본이 독도에서 어업을 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는 “정말이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 전시관을 통해 독도에 관한 거짓 역사와 정보를 자국민들에게 버젓이 세뇌 교육을 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독도 도발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하며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전 세계 독도 홍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외교책사' 김현종 방미…"한미동맹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외교책사라 불리는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료들을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했다. 장시간 회의를 했다는 김 전 차장은 회담 직후 취재진들에게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필요할 것이 있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입장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 차장은 "개인적인 표현이지만, 현 상황에서 한일은 일본의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협력했던 수준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조슈번(현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의 협력은 대립관계였던 두 세력이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1866년 '삿초동맹'을 맺었던 것을 의미한다. 김 전 차장은 이어 "관세 이휴에 대해 우리가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로서, 특히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해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것을 언급했다"며 "조선 등 안보분야에서 질적으로 우리의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된 것을 두고 "FTA 체결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이게 과연 맞는지에 대해 언급했다"며 "이것은 어떻게 보면 더블 패널티"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선일정을 고려해 관세 유예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는 김 전 차장은 "현재 90일, 7월6일까지"라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은 했다"며 미국 측이 고개를 끄덕이며 반응했다고도 전했다. 김 전 차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문제를 안보 문제와 연계해 '패키지딜'을 추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협상 전략에 대해 코멘트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는 포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한 "어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는데, (미국도) 우리가 규탄하는 것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유엔 결의안 위반이고, 북한이 이제 그만 발사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대북 정책에 관한 대화내용도 공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제 우리도 비대칭 재래식 무기를 더 강화시켜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당의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대통령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회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김 전 차장은 "이례적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조기에 만나서 이슈에 대해 생각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영상] 새 교황에 프레보스트 추기경...미국 출신 첫 교황

제267대 교황으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다. 8일 오후 6시 8분께(현지시간) 콘클라베가 진행 중인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종소리가 울려 펴졌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의 콘클라베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에 새 교황 선출 알렸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외신과 도박사들이 꼽은 교황 후보군에는 포함됐었지만 10위권 안에 등장하지 않았다. 애초 유력 주자로 부각됐던 인물은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등이다. 이중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서열 2위인 국무원장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잇는다는 측면에서, 타글레 추기경은 첫 아시아 출신 교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관측됐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새 교황은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레보스트 추기경으로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새 교황명은 '레오 14세'이다.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페루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했던 이력 탓에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교황으로 선출됐다고 분석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오 14세는 2023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지난 2023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레오 14세는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선출 후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한 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지만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한편, 교황 즉위 미사는 일주일 내에 이뤄질 예정이며 레오 14세 교황은 9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과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이어 오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의 발코니에서 첫 축복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인도, 파키스탄에 미사일 3발 발사…어린이 1명 사망

인도 정부가 7일(현지시간) 새벽, 파키스탄과 그가 점령 중인 잠무·카슈미르 지역 9곳을 표적으로 하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신두르 작전’이라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은 지난달 발생한 테러에 대한 대응으로, 인도 정부는 공격 대상에 파키스탄 군 시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파키스탄 측은 인도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동부 펀자브주와 카슈미르 통제지역에 떨어졌고, 이로 인해 어린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에 대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양국 간 긴장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고조돼 왔다. 당시 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으며, 인도는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외교 및 교역을 차단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파키스탄은 이에 맞서 인도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고 무역과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후 실질통제선(LoC)을 따라 소규모 교전이 10일 넘게 이어졌고, 최근 인도가 인더스강 지류 수로를 차단하자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라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올해 퓰리처상, 트럼프 피격사건 보도한 WP·NYT 손에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 보도상인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선정위)가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을 속보로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취재팀과 뉴욕타임스(NYT) 더그 밀스 기자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선정위는 5일(현지시간) 제109회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먼저 언론 속보기사 부문 수상자로 지난해 7월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피격 당했을 때 이를 속보로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취재팀이 선정됐다. 선정위는 “전통적인 경찰 기사와 시청각 기법을 활용, 상세한 스토리텔링과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긴급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보도를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선정위는 언론 속보 사진 부문 수상자로 같은 사건을 취재한 뉴욕타임스(NYT) 더그 밀스 기자를 선택하며 “트럼프 당시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허공을 가르는 총알까지 포착해냈다”고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을 다룬 콘텐츠가 양대 속보 부문을 모두 석권한 셈이다. 언론 부문의 총 15개 상 가운데 만화·삽화 부문도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인물이 수상자가 됐다. 그중 하나는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돈다발을 바치는 장면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다가 게제를 거부 당하자 지난 1월 사직한 앤 텔내스다. 선정위는 텔내스를 향해 "능숙하고 창의적으로 힘 있는 인물과 기관을 비판했고, 17년간 재직한 조직을 떠날 정도의 용기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스는 미국 사회 내 펜타닐 위기, 군 문제 등에 대한 보도로 3개의 퓰리처상을 더 수상했다. 한편 퓰리처상 가운데 가장 권위있다고 평가받는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엄격한 낙태법이 적용되는 주들에게 의사들의 늑장 대처로 사망한 산모들의 사례를 보도한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가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매년 미국의 신문 언론, 문학 예술 분야에서 높은 기여를 한 언론인과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1917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퓰리처상은 지난해 언론에서 활약한 이들을 15개 카테고리로 나눠 시상했으며, 도서·음악·영화까지 합쳐 8개의 카테고리도 추가로 시상했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에게는 금메달이 수여되고, 나머지 수상자들은 1만5천달러를 상금으로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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