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무 등 '전통춤 공연'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우리춤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삶의 흔적에 따라 다듬어져 소박하면서도 예술적 아름다움이 가득 배어 있다. 22일 오후 3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는 ‘경기전통예술의 맥’ 시리즈 3번째로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살풀이(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재인청 진쇠춤,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등 전통춤을 선보인다. 먼저 경기도 무속음악 가락의 반주음악에 맞춘 태평무는 왕가 왕비가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추는 춤으로 태평무 전수조교 이명자씨가 출연하며, 수건춤 산조춤, 즉흥춤이라고도 불리는 살풀이춤은 한혜경씨가 참여한다. 또한 장중함과 정제된 멋이 일품인 진쇠춤은 현재 3종류가 있는데 이번 무대는 운학 이동안 선생의 춤사위를 선보이며, 이승희씨(운학 전통춤보존회)가 출연한다. 마지막 승무는 해금, 젓대, 목피리, 곁피리, 장고, 북 등의 악기반주에 맞춰 춘다. 승무는 6박자인 긴염불 반주로 시작해 씩씩하고 구성진 타령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며, 격렬한 휘모리 가락에 이르는 등 인간의 희노애락을 춤사위와 북 연주로 표현한다. 이날 공연에는 윤영옥씨(이애주 전통춤회 회장)가 출연한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섹시男 홍경민 '발악' 콘서트

한국의 리키 마틴 홍경민(26)이 수원 팬들을 찾아온다.8일 오후 4시,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홍경민의 ‘발악(發樂)’ 콘서트가 그것. 지난해 여름 라틴 댄스곡 ‘흔들린 우정’으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홍경민이 라틴 댄스에 록을 접목시킨 4집 앨범의 타이틀 ‘가져가’로 색깔변신을 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지칠 줄 모르는 라틴 댄스곡들과 가슴속까지 후련한 록, 그리고 애절한 발라드 등 브라운관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일상에 지쳐 탈출을 꿈꾸고 있다면 콘서트마다 색다른 모습을 선사하며, 즐거운 시선을 모으고 있는 이번 홍경민 콘서트가 해답을 줄 것이다. 지방 4개 지역 순회 첫 공연인 ‘발악’ 콘서트에서는 음악적으로 보다 성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선정적인 춤이란 판결에 불만을 품고 방송출연을 거부했던 ‘가버려’ 춤의 주인공 미애가 출연해 콘서트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할 계획이다. 한편 대형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무대와 조명 등 공간을 뛰어넘어 관객과 호흡하는 즐거운 ‘발악(發惡)’의 현장을 연출한다. 입장료 4·3·2만원. 문의 221-108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경기전통예술의 맥’ 공연

경기도의 멋드러진 무형문화재 시리즈가 무대에서 펼쳐진다.경기문화재단 다산홀(재단건물 3층) 개관을 맞아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지닌 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인 ‘경기전통예술의 맥’ 시리즈가 25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와 도지정 무형문화재 그리고 경기도에서 창출된 무형문화재 등 총 8개 종목을 5회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먼저 25일 ‘평택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은 두레농악이란 소박한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 시작한 남사당패들의 기예를 선사한다. ‘무동놀이’가 일품인 평택농악은 이날 공연에서 김용래 등이 출연해 고사덕담과 판굿 등을 선보인다. 9월 8일에는 정월과 10월에 마을의 안녕과 집안의 안과태평(安過太平)을 기원하던 ‘경기도 도당굿’(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을 공연한다. 도내 한강이남 지역에 전승하던 마을 굿으로 독특한 장단의 시나위와 춤사위는 무속예술의 극치를 자랑한다. 이날 경기도당굿 예능보유자 오수복씨 등이 출연해 부정굿, 세석굿, 터벌림, 군웅굿, 신청울림 한마당을 펼친다. 9월 22일에는 멋드러진 춤사위 한판인 ‘전통무용 한마당’이 벌어진다. 궁중무용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를 비롯해 살풀이(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진쇠춤(재인청 춤),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등 한국춤의 진수를 선사한다. 또한 10월 6일 중부지방의 대표적 탈춤인 ‘양주별산대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2호)에는 상쇠, 애사당법고놀이, 포도부장놀이 등을 선보이고, 10월 20일 마지막 공연에는 남사당패의 전통을 잇고 있는 안성남사당풍물놀이(도무형문화재 제21호)가 열린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극단 연우무대 ’이’ 군포 공연

“조선조 궁중은 엄격했을까”무심코 떠올리기 쉬운 이러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조선조 궁중은 다양한 오락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광대들의 궁중연회를 재연한 ‘소학지희’(笑學之戱)이다. 군포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오는 12일 오후 4시와 7시 두차례에 걸쳐 조선조 궁중코미디를 현대화한 ‘이(爾)’를 선보인다. 극단 연우무대가 47번째로 선보이는 작품 ‘이(爾)’는 연산군과 궁중광대 공길간에 동성애와 이를 시기하는 장녹수간의 삼각관계를 코미디로 엮은 작품이다. ‘이’란 조선조때 왕이 신하를 높이 불렀던 호칭으로 극에서는 연산이 공길에게 이를 사용하게 된다. 공길은 엄연한 실존인물로 연산군 일기 60권에는 폭정을 일삼는 연산군에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중략…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비록 곡식이 있은들 먹을 수 있으랴? 라고 말했다고 쓰여있다. 극 중에서 광대 공길은 연산군에게 몸을 팔아 종4품 벼술인 ‘이’를 하사받는다. 연산군은 동성애 행각을 넘어서 공길의 등줄기에 채찍을 내리치는 등 가학적 행위까지 서슴치 않는 인물. 연산군은 채홍사(採紅使)를 전국에 파견해 미녀들을 징발하고 장악원(掌樂院)에서 기녀를 조직적으로 양성했으며 사대부 여인들과도 관계를 갖는 등 패륜적인 엽색행각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태웅의 기발한 상상력과 젊은 감각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낼 것이며 한여름 밤의 무더위도 시원하게 씻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작품은 2000년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 5위에 뽑혔으며 한국연극협회로부터 희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390-0471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도자기 관련 전시회 다채

10일 개막되는 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에 발맞춰 도자기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호암갤러리의 ‘분청사기 명품전Ⅱ-한국 미의 원형을 찾아서’(3일-10월 28일)와 광주 영은미술관의 ‘우리 도자의 모습전’(30일까지), 그리고 인천신국제공항의 ‘경기도, 도자 예술의 혼’(3일-9월 3일) 등이 그것. ‘분청사기 명품전Ⅱ’는 정형화의 틀을 벗어난 일탈과 파격의 미를 보이면서도 서민적인 소박함을 갖춘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다. 지난 93년 열린 ‘분청사기 명품전’에 이어 분청사기를 재조명하는 두번째 전시회로 특히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다양한 작품 103점을 선정해 내놓았다. 또 윤광조의 현대 분청을 통해 분청의 현대적 변용과 장욱진,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 현대 화가들의 회화작품 13점에 계승되고 있는 분청사기의 미감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우리 도자의 모습전’은 도자 예술의 현대적 변용을 보여준다. 전통 자기에 기반한 그릇(器) 작품과 생활 자기, 그리고 조형성을 강조한 도조작품이 전시된다. 제1전시장에서는 토기, 분청, 청자, 백자 등의 전통 도자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인진, 이수종, 이은범, 최재호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도자가 회화, 조각, 설치와 각각 만났을 때 나타나는 새로운 조형미를 탐구하려는 시도들도 접할 수 있다. 제2전시장에서는 상차림에 활용된 생활자기의 세계가 펼쳐진다. 김선미, 이윤신 등 참가한다.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경기도, 도자예술의 혼’은 젊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0명이 참여해 도자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과 예술혼이 빚어내는 도자예술의 세계와 경기도의 사계와 사람, 역사를 담은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강재훈, 김봉규, 류우종, 서헌강, 성남훈, 송정근, 이규철, 이상엽, 전성현, 허용무, 이기명이 참여했다. 이 전시회는 인터넷(www.kcf.or.kr/CeramicArt/)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과천마당극제 2001’ 국내외 작품공연

오는 9월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과천 마당극제 2001’에선 해외초청작 9편과 국내작품 30편 등 모두 39개 작품을 200여회 공연한다. 과천마당극제 조직위원회는 31일 오후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5회를 맞은 과천마당극제(예술감독 박인배)는 ‘관객과 함께 삶과 함께 열려진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국내외 초청공연, 기획행사, 학술행사, 문화체험행사, 각종 부대행사가 15개 공연장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고 밝혔다. 이들 작품중 해외초청작으론 이태리 누클레오(Nucleo) 극단의 ‘돈키호테’, 미국 인 더 하트 오브 더 비스트(HOBT)의 ‘평화만들기(Peace)’, 콜롬비아 손꼬모손의 ‘카리브의 열풍’ 등을 비롯해 인도, 폴란드, 필리핀,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9개국 9개작품이 선보여지며 국내에선 ‘칼노래 칼춤’ ‘심심푸리’ ‘쪽빛황혼’ 등 30편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기획제작공연은 문광부 전통연희극개발 지원작품인 ‘녹수청산’(연출 김창우)과 거리연희단 공연이 펼쳐진다. 과천마당극제 조직위원회와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가 공동제작한 녹수청산은 지구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 거리연희단은 거리극 공모를 통해 선별한 7작품을 비롯해 ‘무당벌레’, ‘김현철의 거리광대’, ‘눈물’, ‘폭포’ 등 4개 작품을 초청해 주요행사장 및 거리, 아파트 단지에서 마술, 마임, 서커스, 춤 등을 펼친다. 특히 4천여개의 객석을 보유한 관문체육공원에서는 이태리 누클레오 극단의 ‘돈키호테’와 미국 HOBT의 ‘평화만들기’, 놀이패 한두레의 ‘칼노래 칼춤’, ‘전국민속극운동협의회의 ‘녹수청산’ 등 과천마당극제 대표작들을 공연한다. 이어 기획행사에는 극단 현장의 ‘구름씨앗’, 어린이문화예술학교의 ‘대지의 아이들’ 등 어린이 마당극제 4편과, 청소년전문극단 진동의 ‘비행하는 이카루스’ 등 청소년 마당극제 3편을 함께 공연한다. 조직위는 과천시 전역을 축제화 하기위해 각 지역마다 6개의 거리 공연장을 마련, 기존 공연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쉽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작품에 직접 참가해 몸소 느낄 수 있는 ‘해외 연극인 초청 워크숍’ 4개를 마련했다. 중국희곡학원의 ‘경극연기 워크숍’(9월10일∼21일)은 중국 전통 공연예술인 경극의 전반적인 소개와 독특한 무대표현양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태리 누클레오(9월15일∼17일)의 ‘야외공연 제작 워크숍’, 미국 HOBT ‘인형제작 및 조정 워크숍’(8월25일∼9월13일), 인도 ‘얼터너티브 리빙 씨어터(Alternative Living Theater)’의 ‘연기 워크숍’(9월18일∼20일)도 마련된다. 한편 지난해 21만명의 관객이 참가한 과천마당극제는 내년께 기금 150억원을 확보, 마당극 상설 공연장 설립 등 안정적인 행사진행을 위해 과천마당극 추진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문의 (02)504-0947 과천마당극제 홈페이지 www.madang.or.kr /임진흥·이형복기자 merucry@kgib.co.kr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