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 16안타’ 더위까지 날린 kt 방망이

kt wiz 방망이에 화끈하게 불이 붙었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면서 15대5로 크게 이겼다. kt 타선은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볼넷을 기록하면서 상대 마운드를 폭격했다. 넥센 선발 송신영은 0.1이닝 만에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면서 5실점하고 강판 당했으며, 이어 등판한 김동준도 4.2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으로 10실점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kt 타선은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말 홈런 1개 포함 안타 8개를 집중시켜 대거 9점을 뽑으며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정복은 6대0으로 앞선 2사 3루에서 넥센 김동준의 142㎞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시즌 5호 아치를 그려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장성호가 우월 홈런을 쏴 올렸다. 시즌 1호로 지난 2013년 8월 16일 사직 넥센전 이후 732일 만에 나온 대포였다. kt는 10대0으로 앞선 3회말 김상현, 박경수, 장성우가 5타점을 합작하면서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선발로 나선 좌완 정성곤은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투구 수가 75개였을 정도로 투구가 경제적이었다. 최고 구속 143㎞의 직구에 체인지업을 섞어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 올해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한 정성곤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2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조범현 감독은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줬고, 이날 정성곤은 8전9기 끝에 믿음에 보답했다. kt는 정성곤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이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피안타 4실점하면서 주춤했으나, 세 번째 투수 심재민이 단 4개의 공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해 한숨을 돌렸다. 9회 등판한 홍성무는 1사 2,3루에서 넥센 김재현과 김지수를 각각 내야 땅볼과 뜬공으로 돌려세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성필기자

윤근영, 공룡 잡고 첫 선발승

kt wiz 왼손 투수 윤근영(29)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윤근영은 16일 경남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7대2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물러난 윤근영은 이후 불펜진이 NC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생애 첫 프로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또한,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지난해 6월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이후 410일 만에 승리를 챙기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윤근영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7대2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둥지를 옮긴 윤근영은 올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나섰으나, 5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구가 잡히지 않은 게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날 윤근영은 볼넷을 단 1개만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력이 돋보였다. 최고 구속 141㎞를 찍는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채로운 변화구를 섞어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2실점은 5회말 2사 후 NC 김태군과 이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게 빌미가 됐다. 결국 2사 만루 위기에 처하면서 모창민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윤근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무근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오정복이 멀티 홈런을 기록하면서 윤근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첫 번째 타석이었던 2회초 3점 홈런, 두 번째 타석이던 4회초 솔로 홈런을 쏴 올렸다. 오정복이 연타석 홈런을 때린 건 지난 2010년 5월 2일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개인 프로 통산 두 번째다. 김진곤(4타수 1안타)과 박경수(2타수 1안타)도 2타점을 합작하며 뒤를 받쳤다. 김진곤은 2회초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따낸 2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잡는 데 일조했으며, 박경수는 5대0으로 크게 앞선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 앤디 마르테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성필기자

kt wiz 크리스 옥스프링 호투하고… 무너지는 불펜 지켜봤다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벌어진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경기 전 kt 더그아웃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다. 앞선 한화 이글스와 2연전에서 3점을 뽑는데 그치는 빈타에 시달린 데다 전날 선발 주권을 비롯해 투수진이 모두 붕괴되는 참담한 결과를 안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날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의 어깨는 무거웠다. 옥스프링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에이스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안타 3개와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롯데 타선을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 146㎞를 찍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하지만 6회까지 119개를 던진 탓에 2대0으로 앞선 7회말 등판하지 않았다. 불펜진이 2점 차 리드만 지켜주면 2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이 내려가자마자 마운드는 무너졌다. 불펜 요원 홍성용이 안타 2개를 맞으면서 처한 1사 1,2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 조무근이 적시타 두 방을 얻어맞고 2대3 역전을 허용했다. 조무근에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8회초 롯데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한 kt는 2대4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에 7대16으로 크게 졌다. 선발 박종훈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이 도합 장단 13안타를 얻어맞고 11점을 헌납해 대패의 원흉이 됐다. SK는 정의윤이 7회 만루 홈런을 쏴 올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벌어진 점수 차가 워낙 컸다. 조성필기자

kt, 멀고 먼 토종 선발의 꿈

kt wiz 조범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믿을 만한 토종 선발 투수가 없어서다. 조 감독은 시즌 초 무명에 가까웠던 왼손 투수 정대현을 중용해 팀의 간판 투수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후 꺼내 든 선발 카드는 모두 패착이 됐다. 조 감독은 지난 11일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 2연전에 좌완 윤근영과 우완 주권을 선발로 내세웠다. 첫날 마운드에 오른 윤근영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볼넷을 5개나 내주는 등 매 이닝 제구가 흔들려 위험한 모습을 자주 연출해 조 감독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조 감독은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며 단순히 공을 던지는데 급급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튿날 등판한 주권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4실점으로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주권이 대량 실점하자 조 감독의 표정은 잔뜩 굳어졌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구위가 좋아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아직 고쳐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두 선발이 모두 조기에 무너진 kt는 2연패를 당했다. kt는 후반기 들어 국내 선발진이 전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0승4패 평균자책점 9.29을 기록했다. 평균 이닝도 3.1이닝에 불과하다. 전반기보다 더욱 심각한 수치다. kt 국내 선발진은 전반기에 6승27패 평균자책점 6.22에 평균 4이닝을 소화했었다. 전반기에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낸 정대현조차도 후반기 들어 활약이 시들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전반기 4승7패 평균자책점 3.84를 찍은 정대현은 후반기 3경기에서 0승1패 평균자책점 9.61을 기록하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5월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를 방출하면서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엄상백, 주권 등 어린 선발 자원들이 제 몫을 못해주면서 조 감독의 고민은 한없이 깊어지고 있다. 조성필기자

kt wiz 김상현, 5시즌 만에 20홈런

kt wiz 김상현이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5시즌 만에 20홈런을 달성했다. 김상현은 1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2방을 쏴 올렸다. 2회 2점 홈런, 6회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첫 타석이었던 2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창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긴 김상현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20홈런을 채웠다. 김상현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09년에 홈런왕(36개), 타점왕(127개),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휩쓸었던 거포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0년(21홈런)을 끝으로 홈런 수가 확연히 줄어 2012년부터는 대포가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2013년 KIA에서 SK로 트레이드 된 김상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t의 특별지명을 받아 다시 둥지를 옮겼다. KIA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조범현 감독과도 재회했다. 김상현은 시즌 개막전에서 신생팀 kt의 창단 첫 홈런을 터뜨렸고, 이후에도 팀의 중심타자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해결사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시즌 3번째 멀티 홈런을 때리면서 팀 창단 첫 2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김상현의 20홈런은 팀의 대패로 빛이 바랬다. kt는 장단 18안타를 얻어맞고 3대13으로 크게 졌다. 선발 투수 주권이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로 4실점하고 1이닝 만에 강판당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이 2회에만 안타 5개, 볼넷 3개를 헌납하고 6실점했다. 세 번째 투수 정성곤도 5회 안타 3개를 맞고 3실점하는 등 마운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었다. 이날 패배로 kt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70패(33승)째를 안았다. 조성필기자

kt “블랙도 없고 시환이도 없고”

돌아와요. 댄 블랙, 장시환. 막내구단 kt wiz가 투타 핵심 선수들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선수층이 얇은 kt로선 중심 타자인 댄 블랙(28사진 왼쪽)과 마운드의 핵심인 장시환(28)의 비중은 실로 크다. kt가 이들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다. kt는 지난달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잃었다. 5회초 무사 상황에서 3루 베이스를 밟고 있던 댄 블랙은 김상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올스타전 기간 휴식을 취했으나, 확실한 치료를 위해 20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고 이달 4일 귀국, 12일 깁스를 풀었다. 향후 러닝 등 기초 훈련부터 시작해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상 전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349에 7홈런 20타점을 기록한 댄 블랙이 예전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8월 팀 타율 0.320을 찍은 kt 타선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11일 수원 한화전에서 상대 선발 에스밀 로저스의 구위에 눌려 3안타에 그쳤으나, 앞선 8월 8경기 동안 팀 타율(0.338), 홈런(16개), 장타율(0.541) 등 공격 전반에 걸쳐 리그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마운드 쪽에서는 특급 소방수 장시환의 복귀를 기다린다. 최근 피로를 호소하던 장시환은 휴식 차원에서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2013년에 받은 갑상선암 수술로 인해 관리가 필요했고,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은 그를 배려했다. kt는 11일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하기도 한 장시환을 이르면 15일 곧바로 1군으로 불러올릴 예정이다. 장시환이 빠진 기간 kt는 조무근, 엄상백, 심재민, 정성곤, 홍성무 등으로 그의 공백을 메워왔으나, 누구 하나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11일 한화전에선 조무근, 엄상백, 정성곤이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팀의 확실한 추격 여건을 조성하지 못했었다. 조성필기자

‘다 뚫던 창’ kt, ‘최고 방패’ 로저스 든 한화에 완패

1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한화 이글스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됐다. 8월 들어 팀 타율(0.338), 홈런(16개), 득점(64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kt가 창.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후 데뷔전에서 처음으로 완투승을 거둔 에스밀 로저스가 선발 등판한 한화 이글스가 방패였다. 결과는 방패를 뚫지 못한 창의 패배였다. kt는 이날 로저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0대4 완봉패를 당했다. 이대형이 3타수 2안타, 김진곤이 2타수 1안타를 때렸을 뿐이었다. 3안타는 kt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안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4월18일 대구 삼성전과 4월25일 수원 넥센전에서 기록한 4안타였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즌 69패(33승)째를 안았다. 타선의 침묵 속에 힘겹게 버티던 마운드도 끝내 무너졌다. 선발 윤근영을 3이닝 만에 내리고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한 kt는 0대0으로 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김경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으면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세 번째 투수 조무근이 던진 143㎞짜리 직구가 김경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조무근은 이 홈런 한 방으로 시즌 2패(6승)째를 안았다.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2.19로 올랐다. 조무근에 이어 등판한 엄상백도 6회초 2사 1,2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김경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을 늘렸으며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성곤도 2사 1루에서 한화 정현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 선발 로저스는 국내 두 번째 등판을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최고 구속 154㎞를 찍는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영리하게 섞어 kt 타선을 잠재웠다. 투구 수 또한 108개로 경제적이었으며,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로저스의 호투 속에 한화는 3연승을 달리며 5위 자리를 수성했다. 조성필기자

리드오프 이대형, 이젠 듬직한 리더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은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신명철을 대신해 외야수 이대형(32)을 임시 주장으로 임명했다. 조 감독은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이제는 그럴 때도 됐다며 (이)대형이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형은 지난 12년 동안 리더 역할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LG에서는 나이가 어려 리더를 맡을 수 없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13년 이적한 KIA 타이거즈에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있는 신생팀 kt에서는 다르다. 우리 나이로 33살이 된 그는 선배 그룹에 속하는 어엿한 중고참이다. 또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5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을 4연패 하는 등의 빼어난 경력이 선수단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감독은 판단했다. 이대형은 조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주장이 된 이후부터 11일 수원 한화전 이전까지 이대형은 54타수 24안타로 타율 0.44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일 KIA전에서 5타수 5안타, 9일 SK전에서 5타수 4안타를 터뜨리며 무섭게 몰아쳤다. 시즌 타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시즌 내내 2할 중반대에 머물던 타율은 어느새 0.295로 3할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대형은 이 기간 동안 도루를 4개나 보태며 기동력을 과시했다. 이대형의 이 같은 활약에 조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주장 완장을 달고 나더니 더욱 열심히 한다면서 타격에서도 스윙 궤적이 좋아져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평소 한쪽 눈을 가리는 이대형의 헤어스타일이 불만이었던 조 감독은 대형이가 주장이 되자 앞머리를 짧게 잘랐다. 이제는 눈도 잘 보이고 너무나 예쁘다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