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팬들과 ‘사랑의 산타’로 나섰다

매년 연말과 연초에는 각종 기업 및 단체들의 봉사활동이 몰린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손길이 더 필요한 시기이고, 사람들의 관심이나 시선도 더 집중되는 까닭에서다. 스포츠 구단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좁은 골목길 고지대에서 연탄을 나르는 모습 등은 매년 이 시기에 익숙한 차림이다.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도 23일 이런 나눔 활동을 펼쳤다. kt는 이날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원시와 함께 ‘사랑의 산타’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사회 취약 계층에 쌀과 PC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전하는 나눔의 자리였다. 오정복, 조무근, 엄상백을 포함한 선수 11명과 구단 임직원, 또 사전 신청을 한 팬 100명이 봉사자로 나섰다.행사는 오후 2시께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시작됐다. 염태영 수원시장, 백기훈 경인지방우정청장, 김영수 kt 스포츠 사장 등이 자리한 가운데 선수들을 포함한 봉사자들은 산타로 분했다. 또 팀을 나눠 형편이 어려운 이웃 40가구와 사회복지시설 5곳을 방문할 채비를 마쳤다.kt 선수단은 수원 매탄동과 송죽동에 위치한 지역아동 센터를 방문했다. 후원 물품을 전했고, 직접 준비한 사인볼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봉사에 참여하려고 전날 경남 김해에서 400km를 달려왔다”고 너스레를 떤 오정복은 “올 시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회가 또 마련된다면 계속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kt는 이 같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위해 올 한해 동안 기부금을 마련해 왔다. 티켓 판매 수익 일부(3%)와 유니폼 판매 수익 일부(1벌당 500원), 선수 애장품 경매를 통해 5천여만원을 모았다. 지난 17일 난치병 어린이 돕기, 18일 유소년 야구용품 지원을 진행한 kt는 이날 약 2천여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수원시에 전하며 ‘사랑의 산타’ 행사에 동참했다. kt 관계자는 “내년 시즌에는 1억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야구를 통한 사랑 나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조성필기자

[인터뷰] 유한준 kt 외야수 고향에서 준비하는 ‘마지막 히트’

‘안타 제조기’ 유한준(34·kt wiz)이 ‘고향’ 수원으로 돌아왔다. 유한준은 지난달 29일 kt와 4년 6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36억원, 연봉 총액 24억원(평균 6억원)을 보장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유한준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 소속으로 수원구장에서 뛰었다. 당시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숭용 kt 타격코치는 “잘 돌아왔다”며 그의 귀향을 반겼다.17일 kt의 홈 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유한준을 만났다. 8년 만에 수원으로 돌아온 유한준은 인터뷰에 앞서 kt 모자와 겉옷을 챙겨 입었다. 그는 “이적 후 첫 공식 인터뷰인데, 이렇게 해야 소속감이 더 드러나지 않느냐”며 웃었다.수원으로 돌아오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유한준은 FA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8일 늦은 밤까지 고심했다고 한다. 그는 “넥센에 남는 게 최선이란 생각이 들었다.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훈련 시스템도 잘 맞았다”고 털어놨다. 유한준은 협상 마감 30분을 남겨두고 마음을 굳혔다. “야구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기회인데, 시장에 나가 내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유한준은 FA 시장에 나가면서 kt를 가장 먼저 염두에 뒀었단다. 모교 유신고가 있는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이고, 신생구단인 만큼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던 차에 kt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유한준과 kt는 일사처리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준은 “후배들이 커 가는데 있어 내 시행착오가 도움이 될 거라 봤는데, 구단도 나와 생각이 일맥상통했다”고 설명했다.전북 고창 출생인 유한준이 수원을 고향이라 표현하는 데에는 모교 유신고의 영향이 크다. 부천중 3학년 시절 유한준은 왜소한 체격 탓에 진학할 고등학교가 없었다. ‘야구를 그만둘까’라고 고민을 하던 차 유신고 이성열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유한준은 “정말 너무 감사해 모든 가족이 그날로 수원으로 이사왔다”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던 것도 이성열 감독님 덕분이다. 내가 수원을 ‘고향’이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유한준은 최근 수원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 수원에 정착해 마지막 야구 인생을 불태우기 위함이다. 유한준은 “kt는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팀이다”며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 부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선수이니만큼 백 마디 말보다 내년 야구장에서 야구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조성필기자

“피노, 너로 정했어”

프로야구 kt wiz가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2)를 영입했다. kt는 피노와 총액 70만달러(8억2천만원)에 계약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kt 관계자는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평균 140㎞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신장 188㎝, 몸무게 86㎏인 피노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0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11시즌 동안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통산 성적은 310경기 90승 60패 평균자책점 3.82다. 그는 2014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2015 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8경기 등판, 2승 7패 평균자책점 4.63이다. 피노는 국내 스카우트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투수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레이더망에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성기 대비 떨어진 구속과 구위, 높은 피홈런의 영향으로 협상테이블은 차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kt는 피노의 국내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이날 최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피노의 영입으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지난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투수 3명에 타자 1명이다. kt는 앞서 야수 앤디 마르테,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와 계약했다. 이들은 내년 1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조성필기자

kt, 댄 블랙과 결별… 투수 영입 ‘막바지’

프로야구 kt wiz가 댄 블랙을 놔 주고, 새로운 투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kt 관계자는 14일 “재계약을 고심했던 내야수 댄 블랙이 전날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마이애미 말린스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며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댄 블랙을 붙잡지 않고,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은 투수 3명에 타자 1명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카우트팀이 오늘 미국으로 떠났다. 며칠 안으로 새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을 매듭지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kt는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놓고 최근까지 고심해 왔다. 투수 3명과 타자 1명으로 가느냐, 투수 2명과 타자 2명으로 가느냐 하는 고민이었다. kt는 앞서 내야수 앤디 마르테,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를 영입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구단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했으나, 이날 당초 재계약을 고려한 야수 댄 블랙이 마이애미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t 스카우트팀은 그동안 외국인 투수를 꾸준히 물색해 왔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A급 선수의 자료와 영상을 조범현 감독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를 놔주지 않으면서 협상 테이블은 차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 후보자 리스트에 오른 선수 가운데 한 명과 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추려진 후보는 2~3명이다.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kt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 이충무 차장은 “계약을 하기로 합의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누구라고 선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미 (다른 팀과) 계약이 끝난 선수를 제외하곤 2~3명 정도가 유력한데 조만간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성필기자 스플릿 계약 (Split Contract)? 미국프로야구 선수들이 구단과 계약하는 형태 가운데 하나다. 메이저리거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거 신분일 때의 조건을 따로 두고 계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미국에서는 주로 구단이 선수의 기량이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때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이 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2007년 박찬호가 친정팀 LA 다저스와 맺은 계약이 바로 이 스플릿 계약이었다.

‘스나이퍼’ 장성호,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프로야구 kt wiz 맏형인 ‘스나이퍼’ 장성호(39)가 은퇴를 선언했다.장성호는 7일 구단을 통해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생 구단인 kt의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부상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며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은퇴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한 장성호는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15년 kt에서 1년간 활약했다.20년 프로 선수생활동안 통산 2천64경기(역대 4위)에 출전해 7천84타수(2위) 2천100안타(2위), 타율 0.296과 221홈런(16위), 3천193루타(3위), 1천108득점(5위), 1천43타점 등의 대기록을 남겼다. 장성호는 국가대표로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에도 이바지했다. 지난해 말 KIA 시절 은사인 조범현 감독의 부름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는 이번 시즌 49경기에 나서 타율 0.309, 1홈런, 16타점을 올렸다. 특히 8월19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2천1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장성호는 “20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 안타를 쳤던 순간 등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며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해주신 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댄 블랙’이냐… 새 투수냐

프로야구 kt wiz 팬은 요즘 두 부류로 나뉜다. ‘댄 블랙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쪽과 ‘새로운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댄 블랙은 이번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kt의 ‘복덩이’였다. 6월 초까지 11승43패에 허덕이던 kt는 스위치히터인 댄 블랙이 가세한 뒤 41승1무48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범현 kt 감독이 “우리 팀은 댄 블랙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할 만했다. 부진했던 투수 앤디 시스코를 대신해 합류한 댄 블랙은 4번 타자로 뛰며 타율 0.333, 득점권 타율 0.291, OPS(출루율+장타율) 0.989로 활약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기존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번)와는 중심 타선을 이뤄 121타점을 합작했다. kt 팬들은 타석에서 ‘빵, 빵’ 터뜨려주는 이들 콤비를 가리켜 ‘마블 듀오’라 부르며 열광했다. 이미 재계약 의사를 본인에게 전달한 댄 블랙과의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내년 kt의 타선은 그야말로 ‘핵타선’이다. 기존 이대형, 마르테, 김상현, 박경수에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유한준, 이진영, 여기에 댄 블랙까지 가세한 라인업은 말 그대로 거를 타순이 없다. 리그를 통틀어도 이만한 무게감을 지닌 타선은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리그 정상급 ‘화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마운드다. kt는 현재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를 외국인 투수로 낙점한 상태다. 남은 빈자리는 국내 투수들로 채워야 하는데, 과연 이들이 제 몫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시즌에는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등이 선발로 나섰지만,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게다가 모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좌완 정대현과 우완 엄상백이 가능성을 보였다고는 하나, 비시즌 얼마나 성장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kt는 댄 블랙과의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투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계약한 한화 이글스, 헥터 노에시와 17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KIA 타이거즈처럼 거액을 투자할 방침도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 로저스나 노에시 같은 대형 투수가 더는 남아있지 않다는 게 kt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