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고·연현중, 태백산배 패권 탈환·2연패 ‘스파이크’

수원 수성고가 한국중·고배구연맹(회장 김홍) 주최로 열린 2023 태백산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남자 고등부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고, 남중부 안양 연현중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장빈 감독이 이끄는 지난해 준우승팀 수성고는 18일 태백 고원체육관서 열린 남고부 결승전서 강한 서브와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박빙의 예상을 깨고 우승후보 천안고를 3대0(25-21 25-16 25-10)으로 완파하고 지난해 잃었던 정상을 되찾았다. 예선전부터 6경기를 모두 승리한 수성고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결승서 패한 천안고를 상대로 6개월 만에 시원하게 되갚았다. 수성고 우승의 주역인 윤하준은 대회 최우수선상(MVP)을 수상했으며, 임인규는 센터상, 강창호는 세터상, 이지웅은 리베로상, 신희섭 코치는 지도상을 각각 받았다. 수성고는 윤하준, 이용재, 윤서진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몽골 출신 미들블로커인 푸제(208㎝)와 임인규(194㎝) 트윈타워가 높은 방어벽을 쳐 유스대표 이수민과 박구영, 임진서가 분전한 천안고에 1세트를 25-21로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수성고는 2세트들어서도 리베로 양승민, 이지웅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세터 강창호의 토스를 아웃사이드 히터 윤하준, 윤서진과 아포짓 스파이커 이용재가 강타로 연결하며 25-16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수성고는 3세트서는 더욱 강한 서브와 미들블로커들의 활약 속에 단 10점 만을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장빈 수성고 감독은 우승 후 통화에서 “이번 대회 4강 정도 성적을 예상하고 나왔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줘 놀랐다”라며 “주위에서 서브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집중 연마했는데 큰 효과를 봤다. 높이에서도 상대를 완전히 압도한 것이 완승을 거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앞서 벌어진 남중부 결승에서 권동환 감독이 지도하는 ‘디펜딩 챔피언’ 연현중은 ‘전통의 명문’ 익산 남성중을 2대0(25-14 25-12)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이날 연현중은 ‘배구 2세인’ 197㎝의 장신 아포짓스파이커 이산이 공격을 주도하고, 아웃사이드히터 송은우가 뒤를 받쳐 세트 중반 이후 무너진 남성중을 쉽게 따돌렸다. 연현중의 송은우는 대회 MVP, 구교우는 우수공격상, 김승재는 세터상, 강민석은 아포짓스파이커상, 김병주 코치는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女 프로배구 FA 김연경, 흥국생명 잔류 선택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 김연경(35)이 흥국생명에서 또 한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16일 김연경과 총 보수액 7억7천500만원(연봉 4억7천500만원 + 옵션 3억원)으로 1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여자프로배구 최고 대우다. 김연경은 2022-23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고, 고심 끝에 잔류를 선택했다.  김연경은 “생애 첫 FA라 생각이 많았지만 감독님의 시즌 구상 계획이 이번 결정의 큰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6천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번에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에는 꼭 들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2024-25시즌까지 흥국생명을 이끄는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은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 등 많은 부분에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다. 앞으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09년부터 11년간 일본과 터키, 중국 등 해외무대에서 뛰었으며, 올해 FA ‘최대어’로 꼽혔다. 2022-23시즌 669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으며, 공격 성공률(45.76%) 1위를 차지했다.

화성시청·수원시청, 실업배구연맹전 남녀 ‘정상 데이트’

화성시청과 수원특례시청이 2023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나란히 남자부 5연패와 여자부 2연패를 달성했다. 임태복 감독이 이끄는 화성시청은 12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남자부 결승전에서 ‘맞수’ 상무에 3대1(19-25 25-19 25-19 25-21) 역전승을 거두고 5년 연속 대회 패권을 안았다. 화성시청은 엔트리가 9명 밖에 안되는 상무의 패기와 김준영, 김웅비의 공격에 눌려 첫 세트를 빼앗겼으나 이후 아웃사이드 히터 신으뜸, 이동석과 아포짓스파이커 김준영의 활약을 앞세워 2세트를 25-15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서도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으로 세트를 추가한 화성시청은 4세트 중반 상무 김동영의 강한 서브에 밀려 3점 차까지 뒤졌지만, 교체 투입된 황두연이 서브와 공격에서 제몫을 해내며 25-21로 경기를 마쳤다. 임태복 화성시청 감독은 “상대 팀인 상무의 선수가 9명 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고른 선수기용으로 결승전을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이 긴장한 탓인지 어렵게 경기를 했다. 김준영과 황두연 등이 뒤늦게 잘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결승서 강민식 감독이 지도하는 수원시청은 아웃사이드히터 이연재와 아포짓스파이커 김도아의 활약을 앞세워 포항시체육회를 3대0(25-18 25-18 25-22)으로 누르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수원시청은 앞선 조별리그서 3대0 승리를 거둔 포항시체육회를 맞아 1세트 초반 1~2점 차로 리드를 빼앗겼으나 김도아의 오른쪽 공격과 이연재의 왼쪽 강타 미들블로커 정유리, 김현지가 고르게 득점을 올려 25-18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수원시청은 리베로 김채원의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세터 하효림의 빠른 볼배급과 좌우 공격수들의 강타가 이어지며 줄곧 리드하며 세트를 추가한 뒤 3세트 중반까지 17-20으로 이끌리다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시즌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라며 “지난해 12월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한 것이 주효했고, 인대 수술 후 복귀한 이연재와 아포짓 스파이커의 부상으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잘 소화해준 김도아가 제 몫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화성시청 김준영과 수원시청 김현지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조성찬(화성시청)·김채원(수원시청)은 리베로상, 하덕호(화성시청)·하효림(수원시청)은 세터상, 화성시청 임태복 감독과 수원시청 손석범 코치는 지도상을 각각 수상했다.

우승·흥행 ‘보증수표’ 김연경 잡아라…女배구 뜨거운 FA시장

2023 여자 프로배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 가운데 최대어인 ‘우승 보증수표’ 김연경(35·아웃사이드 히터)을 잡기 위한 각 구단들의 계산과 물밑 접촉이 분주하다. 지난 9일 한국배구연맹이 발표한 여자 FA 자격 획득 선수는 총 20명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박정아, 배유나 등 5명을 포함 7개 구단의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선수는 단연 ‘배구 여제’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 V리그로 복귀해 전년도 6위에 그쳤던 인천 흥국생명을 단숨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서 도로공사에 역스윕 우승을 내줬지만 기량 만큼은 단연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는 이번 시즌 공격성공률 1위(45.76%), 득점 국내선수 1위(669점·전체 5위), 리시브(8위), 수비(10위)가 말해주듯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시너지 효과에 구름 관중을 몰고다녀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기량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김연경은 지난 10일 V리그 시상식 후 자신이 원하는 팀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을 밝혔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을 놓친 아쉬움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팀의 비전과 샐러리캡(급여 총액 상한)으로 인한 연봉은 다소 낮출수 있음을 시사했다. 계약 기간은 통상적인 3년이 어려울 것으로 덧붙였다. 결국 자신이 못 이룬 통합우승을 위해서라면 다소 양보(?)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경의 이적 가능 팀은 현 소속인 흥국생명을 포함한 3~4개 팀으로 압축된다. 흥국생명 잔류 가능성은 반반으로 의리를 중시하는 그로서는 잔류 가능성도 있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떠날 가능성도 상존한다. 다음으로는 정규리그 2위 수원 현대건설과 5위 서울 GS 칼텍스 등 기업 팀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선두를 질주하다가 외국인선수의 부상 이탈로 선두를 내주고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 더욱이 현대건설은 김연경의 포지션이 가장 취약한 것도 가능성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 밖에 정규리그 4위 대전 한국인삼공사와 6위 화성 IBK기업은행 등도 가능성은 있으나, 김연경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지는 미지수다. 한편, 김연경의 결정과 맞물려 다른 FA 선수들의 진로도 결정될 가능성이 커 FA 계약 결정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용인특례시배구협회장기 배구대회 개최... 13개 클럽 참가

용인특례시배구협회가 8일 수지구 정평중학교와 풍덕고에서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오광환 용인특례시체육회장, 박세환 용인특례시배구협회장을 비롯해 선수 및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용인시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둔 아마추어 남녀 동호인 13개 클럽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는 9인제 방식으로 남자부는 조별리그, 여자부는 ‘풀리그(경기에 참가한 모든 팀이 서로 한 번 이상 겨루는 방식)’로 각각 진행된다. 경기당 세트 득실에 따라 승점을 부여하며, 리그가 종료된 뒤 승점 누계에 따라 순위를 결정한다. 입상팀에게는 순위에 따라 상장 및 우승(30만원), 준우승(20만원), 공동 3위(10만원) 상금이 전달된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대회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박세환 배구협회장을 비롯해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선수들은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시길 바란다. 용인시 배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품격있는 대회로 계속 자리매김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용인시배구협회장은 “대회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귀한 걸음해주신 이상일 시장님 및 내빈들께 감사 인사드린다. 선수들은 부상없이 경기를 즐기면서 용인시 생활체육 발전을 이끈다는 자부심도 갖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男 V리그 임동혁·허수봉 FA 자격 획득 ‘최대어’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4)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 2023 FA 시장에 최대어로 각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6일 임동혁을 비롯, 준우승팀 천안 현대캐피탈의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25), 의정부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7) 등 16명의 남자부 FA 명단을 공개했다. FA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임동혁과 허수봉으로 임동혁은 같은 포지션의 링컨 윌리엄스 때문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2022-2023시즌 56.59%의 공격 성공률로 278점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 현대캐피탈을 챔피언전으로 이끈 허수봉은 이번 시즌 득점 7위(582점), 공격 성공률 6위(52.83%), 서브 득점 3위(세트당 0.504점)로 맹활약해 각 팀 감독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최대어로 관심을 모으는 두 선수 외에도 황경민과 미들 블로커 조재영(대한항공), 리베로 오재성(서울 우리카드) 등도 주목받는 우량주다. 이 밖에 수원 한국전력의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는 5번째 FA 자격을 획득했고,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와 안산 OK금융그룹 미들 블로커 진상헌도 4번째 자격을 얻었다. 한편, FA 협상 기간은 이날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며, FA를 영입한 구단은 20일 정오까지 원소속 구단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원소속구단은 23일 오후 6시까지 보상 선수를 택해야 한다.

‘안방서 통합챔프’ 흥국 VS 도공 ‘새역사를 쓴다’

4년 만에 통합우승을 노리는 인천 흥국생명과 사상 첫 ‘리버스 스윕’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인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이번 챔피언전은 정규리그 1위인 흥국생명이 홈 2연승(3-1 3-0)으로 우승확률 100%의 가능성을 선점했으나, 김천에서 펼쳐진 3·4차전에서 도로공사가 모두 3-1로 승리해 승부를 최종전으로 몰고갔다. 5차전서 흥국생명이 승리할 경우 4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루게 되며, 도로공사가 승리하면 사상 첫 리버스 스윕 우승의 새역사를 쓰게 된다. 양팀의 대결은 토종·외국인 쌍포인 흥국생명의 김연경·엘레나와 도로공사의 박정아·캣벨의 대결로 압축된다. 흥국생명이 승리한 1·2차전서 옐레나는 각 32점, 21점으로 양팀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연경도 각 26점, 18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캣벨이 20점, 9점으로 기대 이하였고, 박정아도 두 경기 모두 10점에 그쳤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승리한 3·4차전서 캣벨은 21점, 30점으로 점점 좋아진 모습이었고, 박정아도 24점, 20점으로 왼쪽 공격을 확실히 책임졌다. 이에 반해 흥국생명은 엘레나가 21점, 26점으로 활약했지만 1·2차전만 못했고, 김연경도 22점, 24점으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팀의 또다른 변수는 김미연(흥국)과 배유나(도공)다. 김미연은 1,3차전에서는각각 14점, 13점 활약했으나 2,4차전서는 9점, 7점으로 기복을 보였다. 1,2차전서 컨디션 난조를 보인 배유나는 각 4점, 7점에 그쳤지만, 3,4차전서는 모두 16점을 올려 제 기량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두 팀의 최종 5차전 대결은 체력이 소진한 상태에서 이뤄지게 돼 누가 얼마나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하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객관적으로는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은 흥국생명이 유리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무서운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도로공사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아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두 팀 가운데 어느 팀이 승리해도 역사가 될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최종전에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4차전 결과가 실망스럽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었다. 우승을 두려워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5차전 예상은 50대50이다. 우리 팀의 강점인 공격과 블로킹, 수비 등 전반적으로 디테일한 점검이 필요하다. 홈에서의 승리 밖에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4차전 승리로 우리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기까지 온것만해도 만족스럽고 일부 고참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스럽지만 어제처럼 경기해준다면 0%의 가능성을 뒤집는 결과를 만들어 올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인천에서의 분위기에 신경쓰지 말고 우리 팀만의 끈끈한 플레이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챔프전 MVP 한선수, 사상 첫 男 정규리그 MVP 도전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의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을 견인하며 ‘도드람 V리그 2022-2023’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한선수(38)가 사상 첫 정규리그 MVP 수상에 도전한다. 한선수는 불혹을 눈앞에 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볼배급으로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서 팀의 3연승 우승을 이끌며 기자단 투표에서 32표 중 23표를 얻어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여세를 몰아 한선수는 오는 10일 오후 4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릴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사상 첫 공격수가 아닌 세터 MVP 수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V리그에서는 18번의 시상식에서 미들블로커인 2017-2018시즌 신영석(한국전력·당시 현대캐피탈)이 MVP에 선정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격수들이 도맡아 수상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한선수의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3연속 챔피언에 오르고 2년 연속 통합 챔피언과 이번 시즌 트레블 달성까지 항상 그 중심에는 한선수의 변화무쌍한 볼 배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선수는 “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 받으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팀 우승 자체 만으로도 기분좋고 즐겁다”면서 “앞으로 팀이 4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마흔두살까지 코트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남자배구 대한항공 4번째 정상…3시즌 연속 통합우승

인천의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4번째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다. 대한항공은 이날 1~2세트를 먼저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4세트를 따내 원점으로 돌린 뒤, 5세트에서 1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5점을 따냈다. 지난 2020-2021시즌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이듬해인 2021-2022시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함께 또다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시즌도 대한항공을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하며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화재(2011-2012∼2013-2014시즌)가 보유했던 최다 기록과 타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순천에서 열린 도드람컵 프로배구컵대회에서도 우승,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부 역대 2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트레블은 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뜻한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기록한 3시즌 연속 통합우승과 트레블 모두 남자배구 ‘1대 왕조’ 삼성화재가 보유했던 타이틀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V리그가 출범 이후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9-2010시즌에는 남자부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이래 이번 시즌까지 7시즌 동안 6번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4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성장은 구단의 꾸준한 투자와 올바른 방향성, 선수단의 노력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데다, 리그 최고의 세터 한선수의 존재가 꼽힌다. 이민수

흥국 ‘창’ VS 道公 ‘방패’, 4년만의 챔프전 기선제압 특명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인천 흥국생명이 3위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4년 만의 통합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29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두 팀의 챔피언전 격돌은 4년 만으로 2018-2019 시즌서는 흥국생명이 3승1패로 앞서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챔피언전은 흥국생명의 ‘창’과 도로공사의 ‘방패’ 대결로 요약된다.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옐레나 좌우 쌍포가 위력적이다.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45.76%로 1위, 옐레나는 4위(42.79%)에 오르는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맹위를 떨쳤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팀이 어려울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도 각각 이동 공격과 시간차 공격서 3위에 오를 정도로 공격력에서는 흥국생명이 우위에 있다. 이에 맞설 도로공사는 탄탄한 블로킹과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그동안 두 차례 챔피언전서 모두 뒤졌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도로공사는 최근 공격력이 살아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아포짓 스파이커 캣벨이 주포지만 흥국생명에 비해 위력감은 덜하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블로킹 부문 2, 3위인 베테랑 배유나와 정대영(이상 세트당 0.77개)이 리그 최고의 벽을 쌓고 있고, 리시브 1, 2위인 임명옥(효율 59.85%)과 문정원(56.94%)이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수비력이 좋은 팀이다. 올 시즌 양팀 대결서도 도로공사는 블로킹서 세트당 2.54개로 흥국생명(2개)에 앞섰고, 리시브도 10.58개로 상대(7.63)에 우위를 보였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단기전에서 팀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멘탈과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써 준비했다. 상대와는 6라운드 대결서 졌기 때문에 꼭 설욕하고 싶다.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진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플레이오프서 3차전을 가지 않아 휴식과 체력을 회복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상대 김연경과 옐레나 봉쇄가 과제다. 세터 이윤정이 플레이오프 처럼 흔들리지 않고 잘 이끌어준다면 기선 제압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 팀간 시즌 맞대결서는 5승1패로 흥국생명이 크게 앞서있다. 다만 마지막 6라운 대결서 도로공사가 3대1로 승리한 것은 주목할만 하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전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이 70.59%이고,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확률은 100%인 가운데 4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과 5년 만에 챔피언을 노리는 도로공사 중 누가 1차전을 잡으면서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