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OK금융그룹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에서 창단 첫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인 새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1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결승서 신호진(34점·공격 성공률 77.78%), 차지환(23점·55.56%)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박성진(30점)이 분전한 대전 삼성화재를 3대1(25-23 22-25 25-23 25-20)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2013년 팀 창단 후 10번째 컵대회 출전서 첫 패권을 차지, 그동안 3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OK금융그룹신호진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이진성은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1세트 신호진이 8득점, 차지환이 7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이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 중반까지 19-19로 팽팽하게 맞선 양팀은 OK그융그룹이 리베로 부용찬의 잇따른 호수비 속에 신호진, 차지환의 오픈 공격과 전진선의 블로킹 성공으로 24-21로 앞서간 뒤 24-23서 신호진이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세트를 잡았다. 2세트서는 삼성화재가 초반 박성진의 퀵오픈과 미들 블로커 양희준이 공·수에서 활약하며 11-8로 앞서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15-15 동점을 만든 후 신호진의 오른쪽 공격 성공, 박원빈의 블로킹으로 18-16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박성진, 신장호를 앞세워 바로 따라붙었고, 박성진, 김정호의 좌우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김준우가 전진선의 속공을 막아내 25-22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가져간 삼성화재는 3세트 초반 8-4로 앞서가다가 차지환, 신호진이 맹위를 떨친 OK급융그룹에 13-14로 역전을 내준 뒤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집중력이 살아난 OK금융그룹은 23-23에서 신호진의 오픈 공격과 차지환의 왼쪽 마무리 공격 성공으로 세트를 잡아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4세트서는 초반부터 신호진, 차지환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초반부터 8-2로 크게 앞서는 등 일방적인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세트 후반 삼성화재가 박성진을 앞세워 힘을 냈지만 그 때마다 신호진이 신들린 강타를 퍼부어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연습한 대로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주고 모든걸 쏟아냈다. 2개월전 부임한 후 프런트와 선수단이 하나돼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 두달 뒤 열릴 V리그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더 노력하고 전력을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프로배구 ‘명가’ 수원 현대건설이 2023 구미·도드랍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후보의 기량을 과시하면서 창단 첫 ‘트레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개막한 컵대회 A조서 대전 KGC인삼공사와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모두 3대0으로 완파하고 2연승으로 조 선두에 나서 조기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아 챔피언 등극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개막 후 3라운드 중반까지 15연승을 달렸지만 ‘주포’ 야스민의 부상으로 무너지며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3년 동안 최강의 전력에도 챔피언 등극을 이루지 못한 현대건설은 시즌 판도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이번 컵대회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의 전력 이탈에 우려가 있었다. FA 황민경의 이적과 고예림이 무릎 수술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것이 가장 우려됐다. 컵대회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지는 대회로, 각 팀마다 비시즌 전력 보강과 훈련 결과를 엿볼수 있다. 이런 상황 속 치러진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오히려 지난 시즌 보다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주부선수 3인방’인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와 미들블로커 양효진, 리베로 김연견이 맹위를 떨치고, 여기에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세터 김다인, 미들블로커 이다현,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이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첫 경기인 KGC전서는 정지윤이 팀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고, 이다현은 13득점, 5블로킹으로 활약했다. 또 2차 페퍼저축은행전서는 양효진이 18득점(5블로킹)으로 진가를 발휘했고, 김주향(13점)과 황연주(12점)가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황민경, 고예림이 활약했던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서 황민경의 보상 선수로 4년 만에 돌아온 김주향과 파워히터 정지윤이 좋은 공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나현수와 아웃사이드히터 정시영 등 기대주들도 한층 더 안정된 기량을 선보여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경력직 외국인선수 모마가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현대건설의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전 우승이라는 ‘트레블 꿈’ 실현은 충분히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컵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가능한 아웃사이드히터들을 고루 기용해 살피려 한다. 공격은 괜찮은 것 같은데 수비가 과제다. 계속 뛰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시즌을 잘 준비해 그동안 못이룬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현대건설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선두에 나서며 4강 진출을 확정, 2년 만의 대회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1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여자부 A조 2차전에서 양효진(18점·5블로킹), 김주향(13점·2서브에이스), 황연주(12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전력을 대폭 보강한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3대0(25-21 25-16 25-19)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1차전서 대전 KGC인삼공사를 3대0으로 꺾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2연승으로 조 선두로 나섰다. 남은 김천 한국도로공사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해 4강 진출이 확정됐다. 현대건설은 1세트서 초반 잦은 범실로 리드를 내줬으나, 14-18로 뒤진 상황서 황연주의 후위 공격 성공과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17-18로 따라붙었다. 이어 양효진, 김주향의 오픈공격 성공으로 20-19로 역전했다. 이어 20-20에서 김주향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속공, 김주향의 서브에이스로 23-20으로 달아난 현대건설은 23-21서 정지윤의 왼쪽 공격과 황연주의 오른쪽 공격이 연달아 터져 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기선을 잡은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양효진, 황연주 두 베테랑과 김주향이 맹위를 떨쳐 11-5로 크게 앞서갔다. 이후 페퍼저축은행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수월하게 점수 차를 벌린 현대건설은 황연주, 김주향, 나현수가 고르게 득점을 올려 25-16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 초반 1~2점 차로 이끌리던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과 황연주의 후위 공격, 정지윤의 퀵오픈, 이다현의 이동공격으로 6-4로 역전한 뒤 리드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13-12로 앞선 상황서 이다현과 양효진이 잇따라 박경현의 공격을 차단해 점수 차를 벌린 후 상대가 박경현, 박은서를 앞세워 반격을 펼쳤지만, 교체 투입된 정시영이 연속 3득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4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후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주향은 “4년 만에 프로 데뷔를 한 현대건설로 돌아왔는데 언니들과 동료들이 편안하게 잘 대해줘 빠르게 팀에 적응한 것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며 “현대건설이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더욱 강해져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높은 점프력과 경기를 읽는 시야,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 모두 어머니 현역 시절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난 6월 2023 정읍내장산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남자 중등부 결승서 인하사대부중을 2대1로 꺾고 8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른 ‘전통의 명가’ 화성 송산중의 신현모 감독은 팀 우승의 주역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아웃사이드 히터 이은석(186㎝)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신 감독이 언급한 이은석의 어머니는 170㎝의 단신 공격수로 1990년대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스타로 명성을 떨친 장윤희 여자유스배구대표팀 감독(53·서울중앙여고)이다. 장 감독은 단신의 핸디캡을 높은 점프력과 체공력, 빠르고 강한 스윙으로 극복한 근성이 돋보였던 레전드다. 이은석은 사이클 선수 출신 아버지의 피지컬에 어머니의 우월한 배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아 남자배구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화성 남양초 5학년 때 배구를 한번 경험해보라는 장 감독의 권유로 몇일간 해본 뒤 흥미를 느껴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에 게임을 읽는 넓은 시야와 영리한 게임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무럭무럭 성장했고, 지난 내장산배대회서 팀 동료 이유찬과 더불어 공격을 이끌며 팀의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이날 경기 초반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우승을 이끌었다. 이은석은 이에 대해 “처음에 부상을 입었을 때는 못뛸 것 같았는데 팀이 어렵게 오른 결승이고 내가 있어야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참고 뛰었다. 첫 우승 감격에 경기 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 영상을 보며 상대를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보며 분석하다가 다음 경기에 상대할 팀의 주요 선수들을 분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은석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어머니의 조언에 짜증을 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어머니에게 묻고 자문을 구한다. 장 감독은 “은석이에게 공격 보다는 주로 서브리시브와 수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공격에서는 아직 부족한 스트레이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둘은 장 감독이 여고 팀을 맡아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화성시에서 아버지와 거주하는 아들과는 월 1~2회 정도 밖에 만나지 못한다. 대회 때 만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은석은 앞으로 곽승석(대한항공)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화려한 공격력 보다는 리더로 팀을 이끌며 공격력과 더불어 수비에서도 기여를 하는 선수가 돼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남자 배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은석이 어머니의 대를 이어 ‘모전자전’의 훌륭한 배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느 팀 하나 만만한 팀은 없지만 기필코 16강에 진출해 한국 남자배구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오는 8월2일부터 11일까지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리는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유스선수권대회(U-19) 참가를 위해 23일 오후 출국한 한국 유스대표팀의 김장빈 감독(수원 수성고)은 어려운 조별리그 관문을 뚫고 기필코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 나이지리아, 이란, 푸에르토리코, 콜럼비아와 함께 편성돼 객관적으로 무난한 대진운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김 감독은 “각 팀들의 영상을 분석해보니 상대 팀 모두 피지컬이 뛰어나고 높이가 굉장하다”라며 “2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3승만 거두면 16강전서 강팀들을 피할 수 있어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부터 유스대표팀을 맡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서 세계대회 티켓을 획득한 김 감독은 “상대 팀들의 높이가 좋은 만큼 유효블로킹을 높여야 한다. 우리 팀이 수비가 좋기 때문에 상대 공격을 블로킹서 1차적으로 차단해 준다면 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25일부터 2주씩 두 차례 수원서 합숙훈련으로 기량을 다진 대표팀은 194㎝의 장신 세터 김관우(천안고)를 중심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수성고), 이우진(경북체고), 아포짓스파이커 윤경(익산 남성고), 미들블로커 장은석(속초고), 정송윤(순천제일고), 유일한 프로선수인 리베로 강승일(대한항공) 등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릴 예정이다. 주전 공격수 대부분이 194㎝ 안팎으로 특출난 장신 선수는 없지만 부족한 높이를 타이밍으로 극복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복안이다. 김장빈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각 팀의 에이스로 이들을 융화시키고 조직력으로 녹여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소통을 통해 희생과 배려의 마음으로 팀웍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팀은 36시간의 비행을 거쳐 24일 현지에 도착, 25일부터 적응훈련을 겸해 일본, 칠레 등 4개국과 연습게임으로 마지막 전력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김장빈 감독은 “약 한 달간의 합숙 훈련을 통해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그동안 상대한 프로팀 지도자들로부터 받았다. 모든 것이 염려스럽지만 초반 분위기를 잘 타고 끈끈한 팀웍을 발휘해 준다면 좋은 경험과 결과를 함께 안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이끌 19세 이하(U-19) 대표 선수들이 2023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유스선수권대회(U-19) 출전을 앞두고 수원에서 담금질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90년대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인 장윤희 감독(서울중앙여고)과 신희섭 수원 수성고 코치가 이끄는 유스대표팀 12명은 오는 8월 1일부터 11일까지 크로아티아에서 열릴 세계유스선수권대회를 위해 이달 10일부터 경기대·수성고 체육관 등을 오가며 체력과 전술훈련,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로 전력을 다지고 있다. 수원 훈련에 앞서 충북 제천에서 2주 가량 훈련을 해온 유스대표팀은 오는 24일 불가리아로 출국, 불가리아, 브라질, 중국이 참가하는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익힌 뒤 결전지인 크로아티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장윤희 감독은 “4명을 빼고는 지난해 아시아유스선수권(U-18)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서 미국, 폴란드, 세르비아, 일본 등 강팀들과 한 조에 묶여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강팀들과의 경쟁서 이겨낸다면 이후는 오히려 수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우리 팀 평균 신장이 180㎝지만 다른 참가국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와 빠른 공격, 수비력이 필수다”라며 “아마 국내 연습경기를 통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할 팀들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을 갖고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여고 최고의 미들블로커 김세빈(수원 한봄고), 장신 세터 김다은(180㎝·목포여상)과 경험 많은 세터 박수빈(포항여고), 감각이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 곽선옥(서울 일신여상)과 이주아(목포여상),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자신의 서브 타임에 4~5점 씩을 득점하는 아포짓 스파이커 신은지(진주 선명여고), 근성의 리베로 유가람(제천여고)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 감독은 “김홍 중·고배구연맹 회장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등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줘 불편 없이 훈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위기에 빠진 여자배구를 이끌 유망주들이기에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성장을 멈추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연경, 김희진, 양효진 등의 대표팀 은퇴 후 급격하게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 여자 배구의 미래를 이끌 꿈나무들의 성장과 세계 무대의 도전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2일 수원에서 끝난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단 1점의 승점도 따내지 못하는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월드 스타’ 김연경을 앞세워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던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양효진·김희진·박정아 등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른 VNL에서는 무기력 그 자체였다. 남자 대표팀은 아예 VNL에 출전 조차 못하는 전력이 됐고, 올림픽 무대도 2000년 시드니 이후 5회째 밟아보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남녀 공히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4일 국내 배구의 체질 개선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이룬다며 7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KOVO컵 대회의 외국팀 초청과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 유망 선수·지도자 육성 해외연수 프로젝트, 사용구 교체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일선 배구인들은 7대 추진 과제에 본질적인 문제가 빠져있다고 지적한다.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이 저변 확대와 두터운 선수층을 만들기 위한 프로 2부리그의 운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여자 7개 프로팀에서 뛰는 선수는 12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선수와 몇몇 주전, 백업 선수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코트를 몇 차례 밟아보지도 못한다. 그나마 비시즌 기간 대표급 선수들은 국제대회라도 뛰지만 벤치멤버들은 약 5개월 동안 공백기를 갖게돼 기량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엷은 선수층에 부상 등의 우려로 상당수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을 꺼려하는 상황에서 해외팀 초청을 통한 단기적인 경기와 짧은 해외 연수, 포상금 당근책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더불어 근본적인 대안도 없이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각 구단들이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2부리그 운영에 부정적이라고는 하지만 6개 여자 실업팀을 참여시킨 2부리그 운영 만이 궁극적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일선 배구인들의 여론이다. 현재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2부리그 운영이 없는 종목은 배구 뿐이다. 점차 줄어드는 초·중·고 배구팀의 활성화와 선수들이 도약의 꿈을 꾸고 실현시킬 수 있는 V리그의 2부리그 운영에 대한 고민 없이는 7대 추진 과제가 본질을 외면한 알맹이 없는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 배구 관계자는 “대한배구협회나 프로연맹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저하에 대한 맥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뒤 해외팀과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수순인데 이런 부분이 간과됐다. 타 프로스포츠 처럼 2군의 활성화 만이 저변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리그의 질적 향상과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 실업배구 ‘전통의 강호’ 수원시청이 2023 한국실업배구 단양대회 여자부서 우승,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강민식 감독·손석범 코치가 이끄는 수원시청은 4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여자부 결승전서 대구시청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4월 실업배구연맹전서 우승한데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수원시청은 1세트서 큰 점수 차로 이끌리다 대역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대구시청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9-17로 이끌렸다. 이후 18-22로 뒤져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으나 착실히 추격전을 펼쳐 21-22로 격차를 좁혔고, 최근 팀에 합류한 김보빈이 교체투입돼 맹활약을 펼친 끝에 27-25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서 수원시청은 안정된 분위기 속 리드를 가져가 25-19로 세트를 추가해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3세트서 방심한 탓인지 3세트서 범실이 잇따르며 스스로 무너져 14-25로 어이없게 세트를 빼앗겨 세트스코어 2대1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전열을 재정비한 수원시청은 4세트에서 김도아와 김현지가 활약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대구시청의 스파이크를 연달아 블로킹으로 차단하고, 강한 서브를 계속 구사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앞서 수원시청은 첫날 예선리그에서 대구시청을 3대0으로 완파한 이후 포항시체육회에 3대1, 양산시청에 3대1로 승리를 거두고 1위로 결승에 올랐었다. 수원시청의 우승 주역인 아포짓 스파이커 김도아는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김채원은 리베로상, 하효림은 세터상, 정유리는 서브상, 강민식 감독은 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봄부터 착실하게 준비했고, 부상 선수들도 있었지만 모두 잘 따라줘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며 “작년에 선수들을 프로로 보내면서 하반기에 좀 어려웠는데 올해 봄부터 훈련과 대회를 하면서 조직력이 강화됐고, 훈련도 많이 했다. 가능하다면 올 시즌 전 대회서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는 문명과 함께 발전한 규칙적이고 절제된 놀이입니다. 배구 역시 마찬가지고요. ‘100년지 대계’의 초석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소임을 수행하는데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7년째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을 맡아 확고한 철학과 주관으로 저변확대는 물론, 학생 선수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하며 미래 대한민국 발전의 주춧돌을 놓고 있는 김홍 회장(초록그룹 회장)은 ‘Fun Fun한 연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모에서 풍기듯 격식과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김 회장은 중·고배구연맹 행사 때마다 유창한 ‘고사성어’와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선수·지도자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특히 학생선수들의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항상 앞장서 솔선수범하는 회장으로 소문이 나있다. 코로나19로 모든 스포츠행사가 1년간 중단됐다가 전국 종목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대회를 재개한 것이 중·고배구대회일 정도로 김 회장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선구자적 역할을 자임한다. 당시 대회 재개를 놓고 대한체육회와 교육부 등이 우려를 표했으나 김 회장은 “철저한 준비와 정부의 매뉴얼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회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한 뒤 대과없이 대회를 치러내 타 종목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대회를 치르며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김 회장은 입상팀 학교장에게 난을 보내 배구부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가 하면, 예선 탈락 팀들에는 음료수를 보내 위로한다. 이에 대해 그는 “예선 탈락 팀들이 없었다면 우승팀도 없는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우승팀이든 탈락팀이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도자는 항상 솔선수범하고 잘 준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학생 선수들을 이끌면서 물리적이지 않고도 팀을 원활하게 이끌 수 있다”면서 “지난해 아시아 U-20 남자청소년배구대회 단장을 맡아 바레인을 다녀오면서 지도자는 보다 넓은 시야로 큰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오산시배구협회장부터 17년째 배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김홍 회장은 “단순한 스포츠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오래 이어오지 못했다. 항상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에서 미래 인재 육성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 위기의 한국배구가 되살아나는 데 산소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2006년 자신의 사업장이 소재한 오산시에서 시배구협회장과 오산시체육회 부회장을 맡으며 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8년간 오산시배구협회장을 역임했고 경기도배구협회 부회장을 3년간 했다. 이어 2017년 배구인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에 취임, 2020년 말 재선에 성공해 7년째 연맹을 이끌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8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참가하는 ‘2023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가 6월 27일 시작됐다. 한국·미국·폴란드·독일·불가리아·세르비아·도미니카·중국 등 8개국이 참가하는 2023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는 7월 2일까지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려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인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7일 오후 7시 한국과 불가리아의 개막경기를 관전하며 1세트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며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가 스포츠 메카도시 수원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라며 “관중과 참가국 선수들이 수원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하고, 대한배구협회·경기도배구협회·수원시배구협회가 주관하는 ‘2023 FIVB 여자발리볼네이션스 리그’는 5월 30일부터 7월 16일까지 수원시를 비롯한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이 3주차 예선 리그다. 한국은 27일 불가리아와 경기(1-3 패)한데 이어 29일 오후 7시 도미니카, 7월 1일 오후 2시 중국, 2일 오후 2시 폴란드와 경기를 치른다. 앞서 수원특례시와 대한배구협회, 경기도배구협회, 수원시배구협회는 지난 6월 2일 대회 개최 협약을 체결하고, ‘2023 수원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협력을 약속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