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25%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참석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 과제라는 연준의 인식을 반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선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따라서 현재 4.75~5.00%인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오른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계속 금리를 올려왔으며 이번 금리 인상까지 포함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의 금리차도 1.50~1.75% 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따라서 오는 25일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금리 차이로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이 발생하고 원화 가치 하락으로 우리나라 경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기준금리가 앞으로 동결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금리인하 전환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동결 여부에 대해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FOMC 회의 때마다 경제 전망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수요와 노동시장이 지금보다 더 약화해야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주식하는 직장인 20% "나는 중독"...절반은 "손해 봤다"

"인생 역전, 언젠가는 돈 많은 백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직장인 5명 중 1명은 자신을 '주식 중독'이라고 생각하고, 주식 보유 직장인의 절반은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식 투자 경험을 가진 직장인 82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에게 자신을 '주식 중독'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매우 그렇다’ 3.5%, ‘대체로 그렇다’ 17.4%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자신은 중독이라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올해 주식을 매수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 중 706명(86.1%)이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개인 자산의 15.5%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 증시 거래 시간은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직장인의 업무 시간과 겹친다. 이에 인크루트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업무 시간 중 개인 주식 현황을 얼마나 확인하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종종 한다’는 답변이 51.6%로 가장 많았으며 ‘매우 자주 한다’도 13.3%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업무 시간 내 주식 창(HTS)을 확인하는 셈이다.  또 주식 보유 직장인의 77% 정도가 업무 시간 내 차트를 살핀 후 주식을 사고판 경험이 있었다. ‘매우 자주 한다’는 12.5%, ‘종종 한다’가 64.4%였다.  주식 투자 금액에 대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봤는지에 대한 질문에 주식을 매수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절반(49.9%)은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익을 봤다’는 답변은 15%에 불과했다.  주식 투자 외 다른 재테크 수단 있는지에 묻자 안정적인 '예금·적금'(57.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소액 투자를 포함한 부동산 투자'(12.7%), 코인(11.3%) 순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35%p다.

예보, ‘2022년도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관리백서’ 발간

예금보험공사는 ‘2022년도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관리백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백서는 특별계정의 설치경과, 저축은행 구조조정 현황, 자금의 조성 및 지원명세뿐 아니라, 지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노력 및 부실책임조사까지의 모든 과정을 상세히 기술했다. 예보는 지난 2011년 이후 발생한 31개 부실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위해 특별계정을 통해 27조2천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지원했다. 이후 회수자금 및 특별계정 보험료 등으로 총 18조7천억원을 상환해 지난해말 특별계정 잔여부채는 8조5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대면·비접촉 신기술을 활용한 파산재단 자산 매각정보를 디지털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해 매각효율성을 높였고, 매각주관사 Pool 신규 수립,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협의도출 회수방식 도입 등 새로운 매각 방식을 모색했다. 또한, 서민·취약계층을 중심으로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채무조정을 실시했다. 회수가 어려웠던 장기 연체채권을 현실에 맞게 효율적으로 회수하면서도 채무자들에게는 경제적 자활의 기회를 제공했다. 예보 관계자는 “가계·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요인별 영향이 큰 저축은행을 선별해 밀착감시를 실시하는 등 부실예방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저축은행 등의 추가 부실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백서는 예보 홈페이지(금융회사종합정보-자료실-정기발간자료)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삼성증권, 내달 21일까지 해외 선물 온라인 거래시 수수료 무료

삼성증권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21일까지 4주간 해외선물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무료수수료 이벤트 기간 중에는 해외 선물계좌의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완전 무료로 제공되며 별도의 신청없이 해외 선물계좌 보유 전 고객에게 적용된다. 이벤트 기간 내 한도 소진으로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종료되더라도 수수료 할인 이벤트가 적용돼 연말까지 온라인을 통해 ‘E-mini’선물 거래시 계약당 수수료가 1.95달러, Micro(마이크로) 선물 거래 시 계약 당 수수료가 0.49달러로 적용된다. 삼성증권에서 지난 2월 6일 오픈한 해외 선물거래 서비스 대상 종목은 미국 CME 거래소 주권 기초 지수 선물로, E-mini 4개 종목(나스닥100·S&P500·다우·러셀2000)과 Micro 4개 종목(나스닥100, S&P500, 다우, 러셀2000), 그리고 스탠다드 Nikkei 225(달러) 이렇게 총 9개 종목이다. 해외 선물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매수·매도 양방향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헤비 트레이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인상 여부 등에 따라 크고 급격하게 변동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적은 증거금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이나, 투자금액에 비하여 큰 폭의 이익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투자성향이 '초고위험'인 투자자가 거래 가능하다. 한편, 삼성증권은 해외선물 온라인 거래 수수료 무료 외에도 해외 선물 오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온라인 수수료&환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든 해외 선물계좌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E-mini 선물 거래 시 계약 당 수수료가 표준 5달러에서 1.95달러로, Micro 선물 거래시 계약당 수수료가 표준 1달러에서 0.49 달러로 할인되며, 온라인을 통한 환전 스프레드도 95% 할인된다. 추가로, '해외선물 계좌개설 이벤트'를 통해 3월 31일까지 이벤트 신청 후 삼성증권 03[해외선물] 계좌를 개설하는 선착순 2000명에게 모바일 커피쿠폰을 지급한다.

"투자 손실 보상 도와드릴게요"...정부기관 사칭 문자 주의

투자 손실 보상 상담을 해주겠다며 정부기관을 사칭해 연락, 추가 피해를 유발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정부기관 사칭 유사투자자문서비스 피해보상 안내' 관련 상담은 모두 114건이다. '유사투자자문서비스'는 문자·SNS 오픈채팅방·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유료 회원을 모집, 불특정 다수에게 금융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영업방식으로 일명 ‘주식리딩방’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비자원은 유사투자자문서비스 이용 경험 소비자를 상대로 소비자원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법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정부기관으로부터 피해 보상 명령을 받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후, 소비자로부터 관련 문의가 오면 환급받지 못한 유사투자자문서비스 회비 또는 투자 손실금을 코인, 주식(비상장·공모주) 등으로 보상해주겠다며 입금을 요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B업체에서 '금융감독원의 경고에 따라 과거 투자로 손실 본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이 진 중이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담당자로부터 특정 공모주 정보를 제공받은 그는 투자금 명목으로 1천600만원을 이체했으나, 해당 주식은 상장되지 않았고 업체와의 연락이 끊어졌다. C씨의 경우 지난달 12일 한국소비자원의 협력업체라고 소개하는 '개인투자회생센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과거 주식리딩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환급 예정임을 알려오며 인터넷 링크(URL)가 기재된 문자 메시지를 전송, 접속을 유도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허위 사실이었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수법의 연락이 올 경우 대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정부기관은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금융 투자 권유를 하지 않는다"며 "추가 피해 발생 시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 즉시 신고하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불법스팸대응센터'에도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저축은행 영업시간 정상화…30일부터 ‘9시~4시’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오는 30일부터 단축 영업을 중단하고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선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재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인 영업시간을 30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와 동시에 오전 9시∼오후 4시로 되돌린다는 지침을 이날 중 사내에 공지하고 지점에도 관련 준비 사항 등을 내려보낼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앞서 26일 같은 내용의 지침을 지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 등 저축은행들도 30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OK·웰컴·페퍼 등 주요 저축은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이 영업하고 있지만, 아직 40여개 저축은행의 경우 단축 영업 상태다.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줄어든 것은 재작년 7월12일부터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 노사는 일단 12일부터 23일까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금융 노사(금융노조-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의결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전국 단위로 확대된 것이다. 2022년 산별 교섭에서 노사는 다시 이 문제를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일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진척이 없자 금융 사용자 측은 노조의 완벽한 동의가 없더라도 영업시간을 일단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측은 최근 외부 법률 자문까지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뒤라면 노사 합의가 없어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9시30분 개점’ 등을 주장하는 금융노조는 은행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설 경우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5%대 물가 고려

한국은행이 여전히 5%대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24일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4·5·7·8·10·11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안정된 원/달러 환율, 자금·신용경색 위험,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보폭은 지난달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서 이달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좁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11월, 올해 1·4·5·7·8·10월과 이날까지 약 1년 3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일곱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모두 2.75%포인트 높아졌다. 금통위가 인상 행진을 멈추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상승률이 7월(6.3%) 정점 이후 8월(5.7%), 9월(5.6%) 떨어지다가 석 달 만에 다시 높아졌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11월 4.2%로 10월(4.3%)보다 낮아졌지만, 7월 역대 최고 기록(4.7%) 이후 다섯 달째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례적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차이도 인상의 주요 배경이 됐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이날 베이비 스텝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다음 달 연준이 최소 빅 스텝만 밟아도 격차는 1.25%포인트로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금리인상에 시중은행 예적금 쏠림...저축은행 '자금난' 가능성↑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저축은행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4%를 돌파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7일 기준 3.99%)를 넘어섰다. 평균치로 따져봐도 지난 8월 기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1년)는 연 3.36%로 같은 달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예금 금리인 연 3.56%p와는 불과 0.2%p 차이로 좁혀져 사실상 두 업계의 금리 격차는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그간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고금리를 내세워 고객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탓에 ‘목돈’이 이들에게 흘러가 저축은행의 자금 조달 우려가 커지는 상황. 실제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 잔액은 117조1천964억원으로 6월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1금융권의 예금(1년 이상 2년 미만) 잔액은 473조9천453억원으로 전달의 459조3천369억원 대비 3.18% 상승했다. 무엇보다 지난 12일 또 한 번 단행된 한국은행의 ‘빅 스텝’으로 시중은행 금리 5%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단 전망도 나오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저축은행들의 악순환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예대금리차)로 수익을 얻는데, 취약차주(저신용자)가 몰린 업계 특성상 대출금리는 이미 법적 최고수준(20%)에 근접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예금금리 상승 폭을 대출금리보다 크게 설정할 수밖에 없고,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에 업황이 좋지 않았던 저축은행들의 경우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를 넘어서는 ‘역마진’에 가장 먼저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저축은행들은 대출 금리 상한선이 20%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존에 리스크를 안고 있던 은행들부터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대금리차에 수익을 의존하는 저축은행들은 제3금융권 만큼 대출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것도 어렵고, 예금 금리를 1금융권 만큼 상향 조정하면 예대마진차가 줄어들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은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결국 저축은행들은 운영능력에 생사가 달려있는데, 리스크가 상존하는 은행들이 운영능력마저 떨어질 경우 자금 조달 운영이 더욱 어려워져 역마진에 따른 자금난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정규기자

한은, 3달 만에 ‘빅 스텝’…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

한국은행이 고물가·고환율을 잡기 위해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p 상향 조정했다. 3%대 기준금리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고, 4·5·7·8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인상도 한은 역사상 최초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빠르게 내린 바 있다. 이후 한은은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쳤고, 지난해 8월26일 15개월 만에 0.25%p 올리며 일명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알렸다. 또 같은 해 11월, 올해 1·4·5·7·8월과 이날까지 약 1년2개월 사이 0.25%p씩 여섯 차례, 0.50%p 두 차례 높아져 총 2.50%p 상승한 것이다. 금통위가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사전예고 지침까지 깨고 이날 역대 두 번째 빅 스텝에 나선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고,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빅 스텝’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빅 스텝 직전까지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0.75%p였다. 만약 이날 금통위가 ‘베이비 스텝’(0.25%p 인상)만 단행했다면, 11월 초 연준(FED)이 예상대로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에 나설 경우 두 나라의 금리 차이가 1.25%p까지 커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금통위가 빅 스텝을 단행하며, 미국과의 격차는 일단 0.00∼0.25%p로 좁혀졌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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