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대출 연체율 0.46%…2개월 연속 상승

지난해 11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신규 발생 연체채권 증가로 전월 대비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6%로, 전월 말(0.43%)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천억원으로, 전월(2조4천억원) 대비 3천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2조원)는 전월(1조3천억원)보다 7천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0.11%)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0.52%)은 전월 말(0.48%)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8%)은 전월 말(0.19%)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1%)은 전월 말(0.55%)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0.37%)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과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전월 말보다 각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오른 025%, 0.76%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측은 “지난해 11월 말 연체율은 신규 발생 연체채권 증가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 폭은 10월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며 “연말에는 통상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하기 때문에 12월 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규 연체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추진하며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장사, 작년 자사주 4.8조원 태워…신한지주 최대

국내 상장사들이 지난 2023년 한 해 총 8조3천5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사들이고, 이중 4조7천600억원 이상을 태워 없앤 것으로 조사됐다. 취득 금액은 전년 6조원 대비 2조3천400억원(39%) 가량 늘어난 수치다. 소각 규모 역시 전년 3조5천700억원에서 1조1천900억원(33%) 이상 늘었다. 자사주 소각은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한 해 소각을 포함한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처분 규모는 7조3천100억원으로 전년 7조9천500억원보다 8%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이 가장 많은 기업은 3천800억원 가량을 소각한 신한지주였으며, 일반 기업 가운데는 현대차가 자사주 3천100억원을 소각해 가장 많았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4일 발표한 ‘2021년에서 2023년까지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금액은 8조3천519억원, 소각금액은 4조7천626억원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는 꾸준히 늘어 왔다. 취득금액은 △2021년 4조6천299억원 △2022년 6조80억원 △2023년 8조3천519억원으로, 소각금액은 △2021년 2조5천426억원 △2022년 3조5천740억원 △2023년 4조7천626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취득금액은 전년 대비 2조3천439억원(39.0%) 늘었으며, 소각금액은 1조1천886억원(33.3%) 증가했다. 반면 자기주식 취득 상장사 수는 2022년 436곳에서 2023년 382곳으로 54곳 감소했다. 자기주식을 소각한 상장사는 2022년 66곳에서 이듬해 95곳으로 29곳(43.9%) 증가했다. 소각을 포함한 상장사의 자기주식 처분 규모는 지난해 7조3천132억원에 달해 전년도 7조9천521억원 대비 6천388억원(8.0%) 감소했다. CEO스코어 측은 이를 사업제휴 목적의 처분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봤다. 지난 2022년에는 현대차-케이티 간 상호 지분 교환(4천456억원), 현대모비스-케이티(3천3억원), LG화학-고려아연(2천576억원) 등 대규모 처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GS리테일의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300억원)이 최대 규모였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회사는 셀트리온(8천86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2년 2천533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을 포함해 2년간 1조1천393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6천706억원) △KB금융(5천717억원) △기아(5천억원) △신한지주(4천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천792억원) △현대모비스(3천29억원) △KT&G(3천26억원) △SK텔레콤(3천13억원) △KT(3천2억원) 순으로 자기주식을 많이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천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상장사 수는 10곳으로, 전년 2곳 대비 5배나 늘었다. 최근 3년(2021~2023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자기주식 취득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셀트리온(1조1천393억원)이었다. 이어 △KT&G(1조77억원) △메리츠금융지주(9천777억원) △현대모비스(8천882억원) △신한지주(7천859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자기주식 처분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로, 6천16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에도 6천557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2년 연속 6천억원 이상의 자기주식 처분을 단행했다. 2022년에는 사업제휴(4천456억원)와 임직원보상(2천101억원)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반면, 지난해에는 소각(3천154억원), 임직원보상(2천862억원)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뒤이어 △SK이노베이션(5천441억원) △NAVER(4천230억원) △신한지주(3천859억원) △기아(3천853억원) △메리츠증권(3천847억원) △KT&G(3천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천1억원) △KB금융(2천717억원) △SK(2천4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지난 2021년 1조9천660억원 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해 3년간 2조1천980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이밖에 3년간 자기주식 처분 규모가 1조원을 넘긴 상장사는 현대차(1조3천223억원), NAVER(1조2천794억원)가 있었다. 지난해 자기주식을 소각한 상장사는 95곳으로 전년 66곳 대비 29곳(43.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2021년 30곳에 비하면 2년간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로, 3천85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2022년 3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아울러 △현대차(3천154억원) △NAVER(3천53억원) △KT&G(3천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천1억원) 등이 3천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특히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 상위 20개 상장사 중 금융지주사는 5곳(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으로, 금융사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돋보였다고 CEO스코어 측은 평가했다.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SK텔레콤으로 1조9천660억원에 달했다. 또 △신한지주(6천859억원) △KB금융(5천717억원) △POSCO홀딩스(5천675억원) △메리츠화재(4천586억원) 순으로 많았다.

은행연합회·대검찰청, 민생침해범죄 대응 강화 위해 ‘맞손’

은행연합회와 대검찰청이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등 민생침해범죄 근절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이원석 검찰총장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범죄 대응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은 ▲검찰, 금융기관 간 민생침해범죄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자료 공유 ▲범행 예방 및 차단을 위해 필요한 금융조치도입 노력 ▲은행의 민생침해범죄 대응 전담부서 활성화 및 피해예방교육 강화 등이다. 이날 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행권은 그간 통신사기피해 환급법에 따라 범죄에 이용된 계좌를 지급 정지하고, 피해금을 환급해주는 등 민생침해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수사기관과 함께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서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매년 2천억원가량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은행권은 이번 MOU를 계기로 금융범죄 대응 과정에서 발견한 범죄 정황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대검찰청에 제공하고, 대검찰청으로부터 최신 범행 수법을 공유 받아 피해 예방 업무에 활용하는 한편, 금융거래 목적을 철저히 확인해 통장이 범행에 악용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도박, 마약 범죄에 이용된 계좌에 대한 수입 정지 근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대검찰청의 법령 개정을 지원하는 등 민생침해범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범죄는 이미 발생하고 나서 처벌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국민의 민생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금융기관과 통신사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금융기관에서 일하시는 임직원들이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보호하고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올해는 경영진들이 감당하는 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사 대표 등 경영진에게 “2024년은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들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인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22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19일 회현동 소재 본사 대강당에서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열고 “기업문화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 만큼 마라톤을 뛴다는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함께 달려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워크숍에서 올해를 ‘도약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로 정하고 ▲역량집중 ▲시너지 ▲소통 등 3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함과 함께 ‘선도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성장전략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그룹 자회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며, 기업문화 혁신의 발판인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은 이 같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기반 확보 ▲리스크관리 ▲그룹시너지 확대 ▲디지털·IT경쟁력 강화 ▲기업문화 혁신 고도화 & 사회적 신뢰도 제고 등 5대 전략 방향도 공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증자를 완료한 종금사 역량 강화를 통해 증권업 진출에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5일 성공적으로 완료한 그룹 IT거버넌스 개편 효과를 본격화해 생성형AI, 토큰증권 등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한층 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재확인했다. 임 회장은 “그룹 구성원들이 자신감과 감사, 소통, 합심의 자세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 손에는 나침반을, 다른 한 손에는 스톱워치를 들고 우리금융의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가자”고 말했다.

신규사업 가장 불공정거래 7건 적발…올해 13건 집중 조사

신규사업을 가장한 불공정거래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건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적발됐다. 이 중 6건은 상장폐지 또는 매매거래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불공정거래 집중 조사 및 투자자 유의사항’ 안내문을 내고, 현재 13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규사업 가장 불공정거래는 상장기업 대주주·경영진이 인기 테마사업을 신규 진출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주가를 상승시킨 후 보유주식을 고가에 매도하고 실제 사업은 추진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감원의 조사대상이 된 기업들의 특징을 보면, 기존에 영위 중이던 사업과의 연관성이 거의 없는 새로운 분야의 사업도 불공정거래의 소재로 사용됐다. 기계 제조업을 영위하던 기업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 사업을 추진하거나, 유통 기업이 2차 전지를 개발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기도 했다. 신규사업 가장 불공정거래는 무자본 M&A세력의 경영권 인수와 연관성이 매우 높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조치 완료 7건 중 3건(42.9%)은 무자본 M&A세력의 경영권 인수 과정 및 인수 직후에 불공정거래 행위가 발생했다. 조사 중인 13건 중 7건(53.8%)의 경우에도 불공정거래 행위 직전 최대 주주가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사업 가장 불공정거래 행위 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치 완료 7건 중 3건(42.9%)의 조사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됐으며, 이 중 1건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백억원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 테마별로 중점 조사국을 지정해 집중 조사하는 한편, 해외 금융당국 및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조 등을 통해 신규사업의 실체를 끝까지 추적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투세 폐지·'만능통장' ISA 납입한도 상향…총선용 지적엔 “자산형성 기회 늘리는 것”

정부가 내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인하해 온 증권거래세를 내년에도 예정대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는 2배 이상 높인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를 주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는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 자산 증대에 방점이 찍혔다. 우선 정부는 2025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금투세는 대주주 여부와 상관없이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일정 금액(주식 5천만원·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투자자를 상대로 해당 소득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를 두고 '큰 손'들의 이탈로 증시 전반에 타격을 있을 것이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일자 국회는 금투세 시행을 기존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유예한 바 있는데, 이번에 아예 폐지 방침을 공식화한 것이다. 금투세 도입을 전제로 세율의 단계적 인하를 했던 증권거래세는 예정대로 인하한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세는 지난해 0.20% 낮춰졌고, 올해 0.18%, 내년 0.15%로 인하될 전망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ISA의 납입 한도 및 배당·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 상향도 새롭게 공개됐다. ISA는 예·적금이나 주식, 펀드 등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ISA 납입 한도는 연 2천만원(총 1억원)에서 연 4천만원(총 2억원)으로 2배 늘어난다. 비과세 한도는 현행 200만원(서민·농어민용 400만원)에서 500만원(서민·농어민용 1천만원)으로 2.5배 상향한다. 금융위 분석에 따르면 종전 연 최대 2천만원까지 납입할 때 세제 지원 효과(의무가입 기간인 3년 기준·연 4% 이자율)는 일반형 기준으로 46만9천원이었으나, 최대 4천만원까지 납입할 경우 그 규모는 103만7천원으로 늘어난다. 서민형의 경우 세제 혜택은 종전 66만7천원에서 151만8천원까지 늘어난다. 아울러 국내 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형 ISA'를 새롭게 도입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이 허용된다. 정부가 총선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ISA 계좌 국내 투자형 도입과 금투세 폐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만들어 국민들의 자산 형성 기회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금투세로 수익률이 낮아질 경우 해외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 떠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을 개선한다는 맥락에서 이번 제도를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부는 금투세 폐지 등은 입법 사안으로 야당과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정부안을 제출해 임시국회에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5대 은행 민생금융지원 방안 ‘윤곽’…1.5조원 보따리 푼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1조5천억원 규모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자영업자 대상 이자 환급을 지원하는 공통 프로그램 외에 에너지생활비·임대료·통신비 지원 등 은행별로 다양한 자율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이날 민생금융지원 세부방안을 공개하면서 5대 은행이 마련한 지원 방안의 윤곽이 나타났다. 총 지원 규모는 1조5천251억원으로, △국민은행(3천721억원)이 가장 크고, △하나은행 3천557억원 △신한은행 3천67억원 △우리은행 2천758억원 △농협은행 2천148억원 순이다. 공통 프로그램은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고객(부동산 임대업 제외)에게 대출금 2억원 한도로 금리 4% 초과분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90%까지 최대 300만원의 캐시백을 3월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자 납부 기간이 1년 미만인 고객도 올해 금리 4% 초과 이자 납부액에 대해 총 한도 내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자율 프로그램의 경우 은행별로 지원 규모가 상이한데, 먼저 국민은행은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약 633억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을 수립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약 1천363억원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 계획을 1분기 중 수립해 연내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은행이 별도로 선정한 금융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동절기 한파를 대비한 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생활비를 우선 지원한다. 이밖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통신비, 경영컨설팅 비용 지원과 대출 보증기관 출연 확대 등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1분기 중 확정해 실시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873억원을 지원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대출 관련 보증기관 출연 확대, 학자금대출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대출 이용 고객 금융비용 경감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자율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지원대상은 청년, 자영업자, 서민 등 금융 취약계층이며, 특히 보증기관 등에 대한 출연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원활한 정책자금 공급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신한은행은 전체 민생금융 지원 규모만 공개한 상태이고, NH농협은행은 민생금융지원금 대부분을 이자 캐시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민생금융지원방안을 통해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생 안정 과제에 적극 동참함은 물론, 자체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발굴해 시행함으로써 사각지대 없는 민생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숨은 금융자산 2조원 소비자 품으로…보험금 최다

지난해 전 금융권이 참여한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2조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 22일까지 6주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17조9천억원 중 2조원(11.4%)이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모든 금융권이 함께 참여했으며,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이외에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투자자 예탁금’도 캠페인 대상으로 추가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캠페인 기간 금융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금융자산은 192만개 계좌에서 약 2조378억원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지난 2022년에 실시한 캠페인 실적(1조4천973억원)을 상회(36.1% 증가)하는 규모다. 금융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이 9천809억원으로 가장 많고, 예·적금 5천829억원, 증권 3천595억원, 카드포인트 1천131억원 순이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투자자 예탁금’도 3천518억원이 환급됐다.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해 환급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하고 환급받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 캠페인 기간 비대면 방식으로 숨은 금융자산을 환급받은 비중은 63%으로, 인터넷 1조85억원, 모바일 2천752억원이었으며, 대면 방식으로 환급받은 비중은 37.0%(7천541억원)이었다. 연령별 숨은 금융자산 환급 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30대 연령층의 환급 비중은 각각 3.4%, 8.0%로 낮게 나타났는데,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종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 금융앱(App) 사용에 익숙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숨은 금융자산 관리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후 금융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도록 하고, 금융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자산 만기 시 자동입금계좌를 지정토록 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은행권 최초 ‘격지 스코어’ 도입…“원거리 근무자 공정 선정”

IBK기업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격지(隔地) 스코어’를 도입했다. 누적된 출퇴근 시간과 거리를 스코어로 산출해, 기업은행 특성상 많은 점포가 위치한 산업단지 및 도시 외곽 지역에서 근무하는 원거리 근무자를 공정하게 선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15일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 강화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미래경쟁력 확대를 위해 데이터본부를 신설했다. 데이터본부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AI 신기술 도입 등 데이터 분석·활용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탁 및 글로벌 IB 등 비이자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내부통제 고도화 및 비대면 금융사고 위험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조직도 보강해 고객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에 대한 신속하고 폭넓은 금융지원을 위해 전략영업센터를 경기와 인천, 충청, 경남지역에 우선 설치해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성태 은행장은 취임 직후 ‘행복하고 보람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인사 혁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인사 정보 및 이동기준 공개, 근무복장 자율화, 휴가제도 개선 등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16개 인사 혁신 과제를 도출하고 추진했다. 아울러 각종 휴가 제도 신설, 난임 휴가 확대, 5세 이하 육아 단축 근무제 도입 등 일·가정의 양립 지원으로 직원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기업은행은 신임 부행장 2명을 포함해 총 2천305명이 승진‧이동한 정기인사도 실시했다. 우선, 신임 부행장에는 박일규 본부장을 디지털그룹장으로, 오은선 본부장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선임했다. 박 부행장은 인사 혁신 과제를 발굴해 격지스코어 도입, 인사 정보 공개 확대 등 HR부문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속도감 있는 업무추진에 강점이 있는 박 부행장을 디지털그룹장으로 임명하며, 은행 내 전 분야에서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오 부행장은 풍부한 영업현장 경험과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업무 경험을 보유한 은행 내 대표 여성 리더로서,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IBK형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영업점에서 뛰어난 성과를 입증한 영업점장 7명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수도권에서는 권오삼 선릉역지점장을 가치경영실장, 고성환 가락동지점장을 데이터본부장, 이범건 서교동지점장을 영업부장, 박춘식 김포대곶지점장을 인천지역본부장, 정은지 시화공단지점장을 강북지역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지방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이대홍 성서공단지점장을 대구·경북동부지역본부장으로, 윤옥경 대전지점장은 충청지역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본부에서는 역량을 갖춘 5명의 부서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기업고객과 개인고객 부문의 균형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안봉희 기업고객부장과 이동연 개인고객부장을 본부장급으로 격상했다. 김종철 혁신금융부장은 강남지역본부장, 조광진 투자금융부장은 서부지역본부장, 이승섭 직원행복부장은 강서·제주지역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행복하고 보람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 직원만족 경영이 고객만족 경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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