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도 아닌데... 배민, 점주 전용 앱 ‘금칙어 갑질’ 논란

“보통 욕설을 금칙어로 하는데, 배달의민족 앱에서 ‘배달특급’, ‘쿠팡이츠’가 금칙어랍니다.” 최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포장 주문건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며 소비자와 점주의 원성을 사고 있는 ‘배달의민족’이 점주 전용 앱에 과도한 금칙어를 설정, 점주들의 공정경쟁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심지어 금칙어 기준이 모호해 점주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4일 배달의민족 점주 전용 앱 내 ‘사장님 공지’란에 ’쿠팡이츠‘, ’배달특급‘, ’땡겨요‘ 등을 기재하면 ‘공정한 경쟁을 해치거나 고객의 선택에 혼선을 주는 키워드와 문구를 입력할 수 없도록 한다‘는 안내창이 뜬다. 점주들은 손님들에게 가게 운영 방침, 주문 유의 사항 등을 전달하기 위해 해당 공지란을 사용하는데, 금칙어가 설정돼 있어 표현 및 공지 전달에 제약이 발생한다. 배민과 배달앱 업계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쿠팡이츠는 타 업체명에 대한 금칙어가 설정돼 있지 않다. 배달특급 역시 이러한 제한은 없다. 이에 배민 입점 업체들은 배민의 금칙어 설정이 오히려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손님과의 소통을 저해할 뿐더러 금칙어에 광주광역시 공공 배달앱 ‘먹깨비’는 제외돼 있어 기준마저 명확하지 않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의 세부 유형으로 거래상 지위의 남용, 사업활동방해 등이 있는데, 배민의 행위가 이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배민의 금칙어 설정이) 공정거래를 저해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경쟁업체명을 금칙어로 설정한 것에 대해 ‘건전한 경쟁’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경쟁업체를 금칙어로 설정한 것은 해당 공지란을 통해 타 업체로 주문을 유도할 수 있을뿐더러, 이 경우 앱에 입점해 수수료를 정당하게 지급하고 있는 업체들과 불공정한 상황이 빚어지는 등 앱 운영에 부적절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동양생명 승인조건 차질없이 이행”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28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의 ‘인수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받는 것과 별도로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결과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 이행상황을 보고했다. 내부통제 강화와 자본비율 개선 등 그룹 전반에 걸친 혁신방안을 제출하고 실행계획을 충실히 설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면밀한 심사를 거쳐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향후 혁신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경영실태평가 조치요구사항 21건 중 17건에 대해서는 이행 완료했다”며 “컨설팅 등을 통해 충당금 산출 방법론 개발이 필요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조속히 완료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혁신방안의 강력한 추진을 통해 그룹의 내부통제 수준을 한층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에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을 추진한다. 기존 준법지원부 외에 그룹사 점검기능을 수행하는 조직과 소비자보호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하는 등 그룹의 내부통제기능을 대폭 강화해 선제적인 사고예방시스템도 구축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지난해 계열사 임원 선임에 대한 그룹 회장의 사전합의제를 폐지한 데 이어 회장 3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절차를 신설해 회장 장기 재임에 대한 주주의 통제권과 검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한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오는 2027년 말까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자산 리밸런싱, 적정수준의 자산성장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환율 민감자산 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자산 매각 등 조치를 통해 자본비율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재무구조를 구축한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다음과 같은 경영전략에 따라 최대한 ‘탄탄한 자본관리에 기반해 혁신·성장하는 보험사’로 업그레이드한다. 경영전략은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 중심 △혁신적 상품 개발과 전속 보험설계사‧보험대리점‧은행 방카슈랑스 채널 등 통해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신속·정확한 고객서비스 △그룹 시너지 극대화 전략 적극 발굴·추진 등이다.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도 정비한다. 자회사 편입 즉시 두 보험사 임직원 대상 그룹 회장 주재 소통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문화 혁신의지와 비전을 공유함과 동시에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높인다. 이를 위해 매도인과 상호 협력할 부분 및 세부일정 등을 지속 협의하고, 7월 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승인 부대조건으로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개선 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보고 내용을 점검해 연 1회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개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 시정명령에 더해 주식 처분 명령을 부과할 수 있다.

아일랜드 대표단,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예방…해양산업 교류 확대

인천시는 티미 둘리 아일랜드 농식품해양부 차관을 비롯한 아일랜드 대표단이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을 만나 해양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인천시청에서 열린 이번 면담은 시와 아일랜드 간 해양산업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다. 양측은 시와 아일랜드 간 육상 해조류 양식 사업과 블루카본 및 해양 관련 협력사업, 해상풍력 사업 아일랜드 사례 공유 등을 논의했다. 티미 둘리 차관은 “인천은 수도권 최대의 항만과 공항, 다수의 섬, 갯벌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해 해양산업 발전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아일랜드가 시와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마린유겐트코리아와 함께 해양 연구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부시장은 “시는 해조류 육상양식 산업과 블루카본을 활용한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과 해양생태계 보전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천에 설립된 마린유겐트코리아 연구소와 협력해 인천이 해양 발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넥스트챌린지아시아, 인천 라이즈업 베트남 권역 파트너사 선정…참여기업 모집

넥스트챌린지아시아가 ‘2025년 인천 라이즈업’의 베트남 권역 프로그램 운영 파트너사로 선정, 사업에 참여할 디지털혁신기업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 라이즈업은 인천테크노파크 ‘글로벌 스케일업 캠퍼스’ 사업 중 하나다.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제품·서비스를 현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발굴하고 현지 진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한다. 넥스트챌린지아시아는 완성 제품 및 서비스를 보유한 디지털혁신기업 9개사를 선정, 베트남 시장진출에 필요한 국내 및 해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사전 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진단, 현지화 전략 도출 등을 돕는다. 현지 프로그램에서는 현지 전문가 멘토링, 현지 행사 참가를 통한 소비자 반응 조사, 잠재 파트너사 비즈매칭, 현지 진출 네트워크 연계 등을 지원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은 오는 7일 오후 4시까지 비즈OK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넥스트챌린지아시아 관계자는 “8년 동안 현지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라며 “인천 디지털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국가와 파트너십을 연계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샛별

경기도 노사민정協, 탄소중립·ESG 경영 활성화 박차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가 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탄소중립·ESG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한국공공ESG학회(회장 사득환)와 탄소중립 실천과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정보나 지원 부족이라는 현실적 과제에 대응한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탄소중립 이행 사례 등 탄소중립·ESG 경영을 확산하기 위한 협력체계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탄소중립·ESG 경영 관련 교육, 포럼, 학술대회 연계 등 ▲도내 기업의 탄소중립·ESG 경영 우수사례 공유 및 확산 ▲경기도 탄소중립·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 및 제언 ▲ESG 경영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협의회가 가진 사회적 대화의 소통 창구 기능과 한국공공ESG학회의 학술적 전문성을 결합, 경기도의 산업 및 지역 특성에 맞는 실효성 있는 ESG 경영 확산과 탄소중립 이행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향후 세부적인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기관별 현황을 공유하며, 협력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 사무국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노·사·민·정이 함께 지혜를 모아 경기도가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고 기업들이 ESG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AMG엔터, 소원 이뤄주는 고양이 ‘위시캣’ 팝업스토어 개최

5월 가정의달 및 황금연휴를 맞아 SAM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위시캣’을 주제로 한 ‘이모션캐슬 팝업스토어’가 개최된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6일까지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이모션캐슬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등 기념일로 채워진 5월 첫 주 열리는 ‘이모션캐슬 팝업스토어’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과 포토존으로 채워졌다. 아이파크몰 4층 더 가든과 6층 더 코너에는 공간마다 다르게 꾸며진 체험존과 전시가 마련됐다. 3일부터 3일간 ‘티니핑 그리팅 행사 & 포토타임’이 개최된다. 유명 티니핑들이 팝업스토어를 찾아온 방문객들을 직접 맞이하며 특별한 포토타임을 제공하며 소중한 추억의 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6일에는 ‘티니핑 미니 싱어롱’ 공연이 4층 더 가든에서 열린다. 현장에서는 브라운관으로만 만나던 티니핑들의 실감 나는 공연이 펼쳐지며, 퀴즈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나만의 굿즈 만들기’ 체험존도 운영된다.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5번째 시즌인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과 ‘소원을 이뤄주는 고양이 위시캣’ 디자인으로 제작된 템플릿을 활용해 텀블러, 머그잔, 티셔츠, 에코백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캐슬 관계자는 “‘위시캣’과 ‘캐치! 티니핑’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이모션캐슬 팝업스토어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려운 중소기업 위해 오늘도 '찾아가는 중진공' [핫이슈]

산업 구조와 경제 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서 ‘대대적 혁신’을 화두로 삼고 있는 지금, 중소기업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에게 ‘변화’는 늘 익숙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부터 2007년 세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2022년 러·우 전쟁, 최근에는 미국발(發) 관세 파고까지, 작은 땅에서 대내외적 복합위기가 항상 벌어졌기 때문에 변하고 싶지 않더라도 불가피하게 변화를 따라가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은 번번이 살아남고 버텨왔다. 반면 흐지부지 소멸하는 기업도 무수했다. 변화와 혁신 속에서 돌고 도는 중소기업의 생로병사는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동력과 같았다. 이들의 뒤에 중소기업계 성장 및 부흥을 위해 움직이는 주춧돌이 있었다. 산업의 균형 발전과 기반 구축을 함께 추구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현장을 찾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다. 특히 핵심이 되는 경기지역본부에 맞춰 중진공을 소개한다. ■ 46년 역사 중진공…혁신·전문성·소통·청렴 ↑ 전국 중소기업 수출의 3분의 1은 경기도 중소기업으로부터 나온다. 제조·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경기지역의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국내 주력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화하는 경기침체로 생산이 소폭 감소세를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논란’이 잠정적으론 유예 상태라지만, 후폭풍은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어깨가 막중해졌다. 1979년 설립 이후 46년여 세월 동안 국내 중소벤처기업 혁신 성장의 동반자를 자처한 만큼, 산업·경제 대전환기에서도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중진공은 혁신·전문성·소통·청렴 등 4개의 키워드를 메인 가치로 내세우고 ▲혁신 성장·글로벌화 선도 ▲미래 도전과제 선제 대응 ▲신속한 경영 회복과 안정화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을 추진한다. 그리고 주요 사업인 ‘정책 자금 지원’, ‘수출 마케팅·글로벌화 지원’, ‘인력 양성·창업 지원’, ‘지역 성장·변화혁신 지원’, ‘서비스·규제 개선’ 등도 무사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 올해 경기도에만 8천500억원 푼다…“민생경제 회복” 특히 주안점은 경기도에 맞춰져 있다. 현재 중진공에는 34개 지역 본부·지부가 있는데, 이 중 5개(1개 본부·4개 지부)가 경기도에 있고 인력도 100여 명에 달한다. 중진공의 현장 조직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중진공이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최일선에서 실현하면서 ‘찾아가는 중진공’을 꿈꾸고 있기에, 경기지역본부 역시 발을 맞춰 뛴다. 그 일환으로 올해 6월 말까지 지역 내에 약 8천500억 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정책자금은 융자 지원 외에도 성장 융합 금융, 지역 혁신 금융, 기업 진단 등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지원된다. 특히 수출 바우처 지원 등 보조 사업 역시 올해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우수 중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다. 결국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지역 민생경제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중진공 임직원이 직접 기업과 산업 현장을 찾아 중소벤처기업이 당면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맞춤형 정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중진공’이 대표적인 예다. 중진공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 뿌리산업 기업들의 성장 동력 확보와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지속가능한 발전, 지역 경제 활력 제고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수동적으로 앉아서만 지원할 게 아니라, 기업이건 산업단지건 적극적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 맞춤형 지원을 해주자는 게 저의 모토입니다. 수요자들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1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전병원 본부장(52)이 최근 부임 100일을 맞았다. 1997년 입사한 그는 1998년 1월부터 2001년 3월까지 경기지역본부에 있다가 중진공 국제협력처 해외사업팀장, 디지털경영전략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4년 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전 본부장은 “입사 후 첫 부임지가 경기지역본부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이라 인생에서 가장 많은 기업을 만나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중진공은 이런 일을 하는 구나’를 배웠던 곳인데 24년 만에 돌아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긴 세월 동안 조직 구성원도, 경기지역 기업도, 산업 생태계도 많이 변했다”며 “핵심 기업들이 많은 경기도에서 업무를 하게 된 만큼 트렌드를 잘 읽고 현장의 수요를 파악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강산의 변화 만큼 중소기업계에서 체감하는 자금(금융)·수출·인력의 고충도 달라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미국 행정부발(發) ‘관세 파동’이 빼놓을 수 없는 이슈여서 중진공 경기본부 입장에서도 고심이 깊다. 전병원 본부장은 “우리나라 산업 경제에는 늘 수많은 변곡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히 중소기업계의 성장이 정체됐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부터 구조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성장이 단번에 이뤄지진 못했었지만 지금은 더욱 멈춰선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저희 공단이 지난 3월 미국 통상환경 변화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 절반가량이 부정적인 미래를 예상했다”며 “저희 경기본부는 현 상황을 더 심도 있게 파악하기 위해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 등을 추진했고 여러 가지 우려점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유의미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등의 의견을 모아 조만간 정부에 정책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 살리기’가 화두인 시점에서 장·단기적으로 보완됐으면 하는 점을 묻자 개별지원당 정책지원 단가를 높이는 방식이 제안됐다. 이를테면 융자, 보증, 보조사업 등을 통한 재정 지원 방식이 ‘소액 다수’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 형태로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늘 기초적인 역할을 해왔고 그 누구도 부정한 적이 없었다. 때에 따라 양적·질적 차이는 있어도 큰 틀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방침은 항시 그대로였다”며 “다만 경제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과감하고 적극적인, 동시에 탄력적인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인 말은 아니지만 ‘정책지원의 단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수혜자인 기업 입장에서 정책 만족도나 효과가 높아질 것 같다”며 “결국 이에 맞춰 재정 수요가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는 ‘국민적 관심’을 부탁했다. 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은 “경기 주체를 정부, 기업, 가계로 나눠봤을 때 정부와 기업은 중진공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께서 무슨 기관인지,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산업 혁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기업과 국민에 가까운 기관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진 중진공 경기본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6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설립(1979년) 이래 처음으로 ‘현장 이사회’를 연다. 이는 중소기업과 국민이 모이는 곳에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찾아가는 중진공’의 일환 중 하나다. 용인의 한 중소기업에서 개최 예정인 제1회 현장 이사회에는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참여한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 79조·영업익 6.7조…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된 갤럭시 S25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거뒀다. 30일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79조1천400억 원, 영업이익 6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2%, 순이익은 21.74% 증가했으며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연합인포맥스 기준 5조1천523억 원)를 29.8%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예상치보다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가전을 총괄하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이 매출 51조7천억원에 영업이익 4조7천억원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부품 단가 안정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매출 25조1천억원, 영업이익 1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서버용 D램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납품 지연과 파운드리 수요 약화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천억 원, 영업이익 5천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계절적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대형 QD-OLED 수요 증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오디오 전문 자회사 하만(Harman)도 매출 3조4천억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9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려는 결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예측이 어렵지만,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의 경우 HBM3E 12단 개선 제품 및 128GB 이상 고용량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DX 부문에서는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능이 최적화된 폴더블 스마트폰과 AI 가전 신제품 등을 앞세워 시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XR(확장현실) 헤드셋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제품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을 통해 “플래그십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신제품 중심 생태계 성장을 추진하고 운영 전반에 걸친 최적화도 지속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역발전 동반자 ‘건설업’… 대한민국 역사를 짓다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광복 80주년 특별 기획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4. 국가 근간 산업 ‘건설업’ 대한민국 근간(根幹) 산업인 건설업은 광복 이후 지역 발전을 넘어 국가적 발전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80년 전 광복의 울림이 전국을 뒤흔든 순간부터 현재까지 건설업은 인력을 확충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꾸준히 지역경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으로 칠흑 같은 어둠을 맞았던 대한민국은 무너진 집을 들어 올리고, 전쟁 잔해가 가득한 길을 닦으며 광복 이후 80년의 세월 동안 눈이 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 경인지역 건설업, 전쟁 폐허 대한민국에 생명을 불어넣다 대한민국 건설업 역사는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을 위한 경제개발 계획과 함께 시작됐다. 광복 직후 국내 건설업체는 61개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전후 복구 사업이 진행된 195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건설업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이때부터 건설업이 태동했다. 1960년 협화실업을 시작으로 과천에 터를 잡은 코오롱글로벌(건설)과 1975년 대창기업, 1982년 서희건설, 1987년 케이알산업 등이 경기도에 뿌리를 내렸다. 인천에서는 1951년 동화이앤씨(동화공사)를 시작으로, 1985년 디에이건설, 1990년 두손건설, 1993년 영동건설 등이 인천 건설업을 이끌었다. 이들 건설사는 80년의 역사 속에서 호황기와 침체기를 무수히 겪어야 했다. 1970년대 해외 수주를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해 나가던 기업들은 1990년 말 수주 가뭄에 부딪혀 경영난을 겪었고, 2000년 초 아파트 건설 붐으로 밤낮없이 건물을 지어 올리다가도 글로벌 외환위기에 속수무책으로 스러지기도 했다. 이후 신도시 개발, 지역 균형 발전 사업 등으로 호황을 맞았던 건설업계는 최근 내수 악화에 직격탄을 맞아 위기를 겪고 있다. 이처럼 성장과 좌절을 반복한 건설업계는 80년이 흐른 현재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설업계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전국 전체 사업체(623만8천580개) 6곳 중 1곳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며 우리나라 내수를 책임지고 경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경기인천지역에서는 건설사업체 14만2천667개, 근로자 48만8천962명이 지역 건설업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는 전국 건설사업체(49만7천848개)의 28.6%, 근로자(192만3천114명)의 25.4%에 달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광복 이후 80년의 세월 동안 건설업은 성공과 실패, 기쁨과 좌절을 맛보며 탄탄한 성장을 해왔다”면서 “건설업계는 대한민국 재건 역사와 함께 걸어온 동반자로서 앞으로의 역사도 함께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개척의 기회를 잡다…기회의 땅 경기도에 자리잡은 ‘코오롱글로벌’ 광복 이후 강산이 8번 바뀌는 동안 건설업계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경기·인천지역에 한정해도 마찬가지다. 한 때 서울에 집중됐던 건설업계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경인지역 업체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는데, 그 첫 출발의 신호를 쏘아 올린 기업이 바로 코오롱글로벌이다. ‘수도 중심’으로 삽을 떠왔던 건설업계가 코오롱글로벌을 토대로 ‘경인권’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지역경제 내에서 이들이 갖는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건설, 상사, 스포츠 산업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종합사업 코오롱글로벌의 역사는 1950년대로 올라간다. 먼저 상사로 포문을 연 코오롱그룹의 시발점은 광복 직후 발을 뗀다. 코오롱 창업주인 이원만씨는 1930년대 해방 전 일본 오사카에서 모자 제조업체를 운영했다. 이후 일본에서 굵직한 방직사업자가 된 뒤 1953년께 대한민국에 나일론을 독점 공급하면서 이듬해 나일론 유통업체인 개명상사를 건립했다. 이를 통해 일본에서 공급되던 나일론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고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그 규모를 키워 나갔다.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 사업군에 뛰어 들었고 그 일환으로 1960년 협화실업을 인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 재건에 동참하기로 했다. 10여년을 협화실업 명으로 운영해왔던 건설부문 업무들은 그룹사의 의미를 한층 더 담아 1978년 상사부문이었던 개명상사의 새 상호인 코오롱(KOLON, 한국(KOREA)과 나일론(NYLON)의 의미)으로 통일됐다. 경부고속도로, 호남선 복합공사 수행 등 성공적인 사업 수행으로 건설업계에서 차츰차츰 입지를 넓혀 나간 코오롱종합건설은 1982년 코오롱건설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꿨다. 이후 1985년 산업포장, 1987년 산업훈장까지 받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특히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스포츠시설 공사까지 도맡으며 꾸준한 사업 수주로 입지를 확보해 나갔다. ‘잘 나가던’ 코오롱건설주식회사는 1997년 돌연 본거지이던 서울 무교동을 떠나 과천으로 향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다수의 기업이 강남에 자리를 잡던 시기였고 30대 그룹이 서울에 위치해 있던 상황에서 코오롱의 파격적인 본사 이동은 업계의 큰 관심과 호기심을 샀다. 코오롱건설이 과천 별양동 정부과천청사 근처에 새 터를 잡게 된 이유는 ‘경기도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코오롱의 이사는 경기지역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지역 건설사업을 수주하며 지역 건설업계 및 노동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었고 지역 건설계의 총체적 발전 및 안정화를 도모했다. 2010년, 밀레니엄시대에 접어들며 신도시 붐이 일자 코오롱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고양 일산, 성남 분당, 서울 등지에서 아파트를 시공하며 주택 건설에 힘을 실었고 현재 코오롱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브랜드인 ‘하늘채’가 탄생하게 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1년, 건설을 필두로 여러 사업체가 종합된 대형 종합법인 코오롱글로벌 출범하면서 기술력은 더욱 향상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친환경 주택 건설 기술과 신자재를 개발하고, 트렌드를 분석해 유행을 선도하는 건설업체로 우뚝 서게 됐다. 인천 송도에 자리 잡고 있던 코오롱글로벌 직원 3천여명 또한 과천으로 이동하면서 흩어져 있던 코오롱그룹사가 한곳에 모이게 됐고, 지역사회에서 코오롱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코오롱글로벌의 화려한 질주 경기·인천권을 자양분으로 자라난 현재의 코오롱글로벌은 주택 개발사업, 모듈러 주택 등으로의 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고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수처리 등 친환경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건설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건설 부문은 긴 역사를 기반으로 건축, 토목, 주택, 신재생에너지, 환경, 플랜트, SOC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주베일) 하우징 수주 공사를 시작으로, 1984년 아라즈지역 주택단지 공사, 2007년 스리랑카 마하나마 교량 공사, 2013년 가나(아프티카) 상수도 공사 등 건설과 토목 분야에서 위상을 떨쳐 온 코오롱글로벌은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당사는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공의 발걸음을 걸어왔다.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모든 것에 한계 없이 도전하고 창의적인 혁신으로 무한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며 앞으로도 성장하는 코오롱글로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도권에서 태동한 건설업…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조금은 외면받던 경기·인천 안에서 코오롱글로벌 같은 기업의 성장은 지역 건설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광복 직후 61개에 불과했던 국내 건설업체 수가 지난 80년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궤적과 함께 돋보이는 확장세를 이뤄냈다. 특히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지닌 경기도와 인천이 건설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도맡게 됐다. 1950년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국가 재건에 나서던 시기, 경기도의 건설업은 사회기반시설 확충의 핵심 축이었다. 통계청 통계연감에 따르면 1959년 경기도는 해안 건설에 당시 화폐 단위로 2천142만환을 투자해 경남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전국에서 해안 건설비가 집계된 곳은 경기도를 포함해 경남(10만2천54만환), 경북(300만환), 충남(287만환) 단 4개 지역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경기도의 해안 건설은 서해안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다. 도로 및 교량 건설도 속도를 냈다. 1958년 경기도의 국도 신설 연장은 3만9천844m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으며, 교량 신설은 1959년 22m에서 1960년 1천69m로 1년 사이 48.59배 급증했다. 이러한 기반 시설 확장은 수도권의 산업기지화와 도시 확장을 뒷받침했다. 건설업 종사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1951년 경기도 내 건설업 종사자는 2만190명, 사업체 수는 467개였으며, 1960년에는 각각 2만5천418명, 680개로 늘어났다. 당시 인천은 경기도에 포함돼 있었으며, 수도권 전체가 건설업 성장의 거점 역할을 했다. 수도권 발전이 본격화된 1990년대 이후, 경기도와 인천의 건설업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1993년 경기도의 건설업체 수는 7천607개, 종사자는 7만247명이었고, 인천은 2천81개 업체에 1만6천321명이 종사하고 있었다. 이후 2020년에는 경기도가 3만5천74개 업체, 종사자 26만4천745명으로 각각 약 4.61배와 약 3.65배 증가했고, 인천도 7천205개 업체에 5만8천179명이 근무하며 수도권이 건설업 고용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두 지역의 종사자 수는 전국의 22.6%를 차지, 산업 규모뿐 아니라 일자리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도는 1999년 종합건설업체 수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이후, 2023년 기준 2천597개 업체로 선두를 24년째 유지하고 있으며, 인천도 같은 해 803개로 전국 5위에 오르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수도권에서 꽃 피운 건설업…이제는 ‘사람 중심 혁신’으로 건설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뚜렷하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지역소득 자료를 분석해보면 경기도의 건설업 지역내총부가가치는 1985년 1조274억원에서 2022년 37조6천260억원으로 35.6배 증가했다. 이는 전국 건설업 총부가가치의 31.1%에 해당한다. 인천은 같은 기간 3천402억원에서 8조7천887억원으로 25.8배 증가했으며, 2022년 기준 건설업 지역내총부가가치 중 서울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발전 기조가 건설업 부흥을 이끌었고, 이는 다시 지역경제 성장을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 흐름은 지금의 건설산업계, 그리고 지금의 경인지역을 있게 한 핵심 동력이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경기도와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입지와 초기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건설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견인차”라며 “산업단지의 태동부터 자동차, 화학 등 주요 산업의 기반이 경기도에서 마련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건설 수요로 이어져 기술 축적의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강이라는 풍부한 수자원은 산업용수 공급뿐 아니라 광범위한 건설 활동을 가능하게 한 주요 자원”이라고 분석했다. 인천에 대해서는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의 관문으로서 인천항은 인프라 확장을 주도해 수도권 물류 중심지로서 건설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의 산업 기반 위로 성장한 건설산업이 광복 80주년을 기점으로 맞이한 시대의 전환점에서,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도약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개최한 ‘2025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재탄생 세미나’에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 간 협력, 청년층 유입, 윤리경영 및 ESG 확대를 통해 건설업을 ‘사람 중심 산업’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분절된 법체계의 통합 개편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 ▲R&D 투자 확대 ▲공정한 계약·조달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또한 도심 내 주택 공급 확대, 스마트 도시 조성, 친환경 인프라 개발, 건설 금융 시스템 혁신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은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며 “이번 전략이 새로운 도약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기획팀 ● 관련기사 : ‘광복 80년’ 불굴의 도전… ‘기적의 경제’ 일구다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03580243 80년 통계로 본 성장 궤적... 인재와 산업 몰려든 ‘경기·인천’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0358023 정통 산업의 뿌리 ‘제조업’…경인지역 제조업 선구자 발자취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https://kyeonggi.com/article/2025033058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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