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넥타이' 맨 홍준표…SNS 프로필 교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특사단이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도착한 이날 오후 12시8분께,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을 모두 옅은 파란색 넥타이를 맨 사진으로 바꿨다. 국민의힘 특사단은 김문수 후보가 홍 전 시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파견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의 프로필을 본 한 지지자는 "빨간 넥타이에서 파란 넥타이로 변경 한 건 민주당 지지 선언 아니냐"며 "민주당에서 통합정부,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이냐"고 댓글을 달았다. 또 "특보단을 만나지 말라", "홍 대표 없으면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지니 돌아와 달라"는 등 엇갈린 반응들이 댓글창을 채웠다. 이 가운데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19일 아침(한국시간) 하와이에 도착한 김대식 의원은 SBS를 통해 "홍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꼭 만나고 돌아가겠다"며 "얼굴을 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난 20대 대선 때 후보 수행단장을 했고 이번에도 제일 먼저 경선캠프로 달려가 지지 선언하고 비서실장을 맡았기에 여기까지 왔는데 안 만나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만나면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하겠다'라는 김문수 후보의 절절한 호소가 담긴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홍 전 시장은 은퇴 선언 이후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 짐’, ‘사이비 보수’ 등의 용어를 써 가며 날선 비판을 이어왔다.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의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17일 ‘하와이 특사단’을 보낼 것이라 밝혔다.

이준석 "'이재명 총통' 시대 막겠다…김문수로는 이길 수 없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9일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어제 TV 토론에서 특유의 무책임과 무사안일주의, 스스로 극단적 가정을 해놓고 이를 지적하는 상대를 극단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적반하장의 태도,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연산군 같은 면모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는 "훌륭한 분이지만 마지막으로 선거에 당선된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라며 "TV 토론에서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돼있는지 국민이 직접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종인-이준석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리즈 시절' 이후 보수 진영에서는 전략가가 사라졌다"며 "대한민국 보수가 전향적인 해답을 찾지 않는다면, 그것은 현실을 직시하기 싫어 땅속에 머리를 박는 타조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 그럭저럭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 당(국민의힘)의 당권에 눈이 먼 사람들은 어떻게든 무난하게 김문수 후보를 통해 이번 선거를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 싸움은 이제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결전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싸움은 남한산성이 아니고 명량해전이 돼야 한다"면서 "이준석이 충무공의 기개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 울돌목 입구에 일자진을 펼쳐 낡은 세력과의 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불거졌던 '셰셰 발언'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자신의 '실용주의' 외교관을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18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러한 외교관을 '친중국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이를 '친중'이라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발명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발명가 성장 토대 마련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첨단 기술 관련 공약과 관련해 "발명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청소년과 미래세대가 발명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명은 미래를 여는 힘, 함께 꿈꾸는 내일"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어릴 적,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흔을 지우는 게 시급한 개발도상국이었다"며 "모든 것이 귀하고 부족했지만, 많은 어린이들은 세계적인 과학자나 발명가가 되겠다는 큰 꿈을 꿨다"고 했다. 이어 "그 열정이 모여 오늘날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규모 10위의 선진국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에 주어진 '기후위기'와 '기술전환'이라는 새 과제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이 첨단기술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등 기술패권 경쟁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특허출원은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발명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청소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첨단기술교육이 단순한 기술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가 적극 나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키우고 미래의 발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역사를 돌아보면 발명은 늘 새 시대를 여는 열쇠였다"며 "과학기술강국,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포부를 전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열린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첨단기술 중심의 투자 확대'를 강조하며 서민경제 회복과 함께 AI·재생에너지·문화산업을 미래 성장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안철수, 이준석 향해 "'이재명 타노스' 함께 막자"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향해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모든 히어로가 함께 싸워야 한다"며 "'이재명 타노스', 함께 막자"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보수진영이 뭉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기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길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18일에 진행됐던 TV 토론회를 언급하며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탁월한 논리와 명확한 비전으로 국민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후보께서 어제 이야기한 대로, 이재명 후보는 사이비 종교처럼 위험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혹과 거짓의 정치는 결국 국민을 몰락과 파탄의 길로 이끈다. 사이비는 함께 막아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께서는 이번 대선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전날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임기 3년 단축, 4년 중임제' 개헌 공약을 발표한 것을 두고 "개헌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안 위원장은 "87년 체제를 끝내고, 다음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여 권력축소형 개헌을 이루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라면 마땅히 동의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다음 토론회에서 국민 앞에 정식으로 개헌을 약속하고,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실행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당내 통합과 대단결이 필요하다며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에 선대위 합류를 제안했다. 특히 한 전 대표를 향해서는 "거리 유세 결심, 잘하셨다"면서도 "따로 유세만 한다니, 그 유세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국민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조속히 선대위에 합류해 완전한 원팀의 모습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재차 선대위 합류를 촉구했다.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첫 토론서 드러난 '4인 4색' 국가 비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8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이 저성장 극복, 국제통상과 외교,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 등 핵심 의제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를 '유능한 국민 일꾼'이라 소개하며 서민경제 회복과 함께 AI·재생에너지·문화산업을 미래 성장 3대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보다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라며 "국민 권력을 국민을 위해 제대로 쓸 유능한 대리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을 선언하며 규제 혁파, 인프라 확충, 청년 고용 확대를 통해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과거 지자체장 시절 추진한 GTX와 판교·광교 테크노밸리 조성 등 실적을 언급하며 "깨끗하고 유능한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기술 지도자'임을 내세우며 과학기술에 기반한 실용 외교, 규제 혁신을 통해 중국 등과의 기술 경쟁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AI 산업 투자와 농촌 기본소득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이재명 후보는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불평등 해소'를 들고 나와 고소득자·대기업 증세, 재벌 개혁, 노동 복지 강화를 주장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는 선택이 아니라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며 "진짜 노동의 대표로 사회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주제별 토론에서도 후보 간 입장차는 극명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김 후보는 "처벌보다 예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드론 기술을 노동현장에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권 후보는 "예방을 회피해온 책임 때문에 이 법이 제정됐다"며 "산재 유족의 절규를 무시하지 말라"고 맞섰다. 외교·안보에서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북핵 대응, 한미동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사드 반대 입장과 중국 대사 압박 논란을 지적하며 한미동맹 관련해 "외교적 신뢰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는 "한미동맹은 안보의 기본축이지만, 중국·러시아와의 실용적 관계도 중요하다"며 "수출 대상국 다변화와 협상력 확보를 위한 신중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김 후보는 "미국의 확장억제력과 선제 타격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 후보는 "현실적으로 핵무장은 어렵고 확장억제를 기반으로 한 비핵화 외교가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 정책에서도 입장차가 두드러졌다. 김 후보는 "탈원전은 국가 경쟁력을 저해한다"며 원전 확대를 주장했고 이 후보는 "위험성과 폐기물 문제를 고려해 원전은 점진적으로 줄이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풍력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원전을 외면하면 산업 경쟁력을 잃는다"며 이재명 후보가 "환경론자 주장에 휘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 경쟁력 방안을 놓고도 후보들은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첨단기술 중심의 투자 확대, 김 후보는 기업 환경 개선과 전력 인프라 확충을 제시했다. 이준석 후보는 규제 철폐와 실질적 에너지 전략 전환을 권 후보는 불평등 해소와 노동 존중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김문수·이준석, ‘셰셰, 친중’ 협공…이재명 “뭐든지 극단화”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중국 외교관을 두고 날 선 공방이 벌였다.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친중국적’이라고 협공했고,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외교관을 내세우며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는 18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최근 중국·대만에 관여 말고 ‘셰셰’하면 된다고 해 비난받았다. 너무 친중국적 입장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너무 단편적 생각이다.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대만과 중국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를 ‘친중이다’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그러면 앞으로 국제적 분쟁 시 다른 나라도 우리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싸우면 어떠냐’는 식으로 나오면 곤란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안 관계에 상황이 발생하면 개입을 한다는 것이냐, 안 한다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후보는 “일반적 사례와 특수 상황에 대한 사례를 구분하라. (이준석 후보가) 뭐든지 극단화한다”며 “어떤 상황이 전개되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 기준은 대한민국 국익이어야 한다. 외교 관계는 격변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성남시장 시절 사드 철회를 주장했고,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주한중국대사의 협박성 발언에도 침묵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끔찍할 정도의 메시지를 (이 후보가) 계속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보면 걱정이 많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미동맹은 중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확장·발전해 가야 한다”며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 포괄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이 우리 외교 기본 축인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거기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안 된다”며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 배제하거나 적대적으로 갈 필요 없다. 외교는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김문수 후보가 ‘중국은 북한과 가깝고 6·25 전쟁 때 적국이었는데 중국도 미국도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후보는 “비중은 당연히 고려한다. 똑같이 한다는 게 아니라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기본 축으로 발전·심화시켜야 하는 게 분명하다”고 거듭 답했다. 이 후보는 “그렇다고 완전히 거기에 ‘몰빵’, ‘올인’해서는 안 되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너무 극단화시키지 말라. 외교는 예민한 문제로 유동성 있게 실용적으로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핵 공방...김문수 “보복타격 확보” vs 이재명 “비핵화가 현실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8일 북핵 대응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안보가 없으면 통상도 없고 경제도 없다”며 “한미 동맹이 기본 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성남 시장 시절 사드 철회를 주장했다. 당 대표 시절에는 주한 중국대사의 협박성 발언에 침묵하기도 했다”며 “그런 점에서 이 후보가 지금 하고 있는 발언, 그동안 해 왔던 발언을 보면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끔찍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괌 주둔 미군 주일 미군이 전부 연대해 북핵에 대응할 수 있는 이중삼중 방어막을 쳐야 한다”며 “필요할 때는 북한의 핵심적 지휘부를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는 보복타격을 확실하게 확보해야만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와 같은 전략은 일반적으로 ‘확장억제’ 개념으로 이미 한미 간 협의가 충분히 돼 있다”며 “이미 상당 정도 실행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맞섰다. 그는 “‘한반도 핵은 북한이 핵을 가졌다고 우리도 핵을 가진다는 방식으로는 핵 도미노 현상을 불러서 쉽지 않다”며 “미국이 승인할 리도 없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견뎌야 해서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래식 전력을 최대한 강화하고, 지금처럼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한반도 비핵화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충돌...김문수 “원전 늘려야” vs 이재명 “재생에너지 중심”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원자력발전 정책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원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로의 점진적 전환”을 강조하며 “복합적인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기술이 위축됐다”며 “이재명 후보는 원전을 늘릴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AI 세계 3대 강국이 되려면 전력이 필요하고 원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에너지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원전도 필요하고 재생에너지와 다른 에너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며 “다만 원전은 위험하고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원전이 위험하다는 건 영화 보고 만든 인식”이라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원자로는 고장 나지 않았다. 실제로 가보면 얼마나 안전한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두산중공업이나 원자력 연구기관에 가본 적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현장을 가봐야 아는 건 아니다”며 “후쿠시마나 체르노빌 사고가 왜 발생했느냐. 대한민국 원전이 영원히 안전하다고 누가 보장하느냐”고 맞받았다. 이어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았다”며 “안전한 SMR(소형 모듈 원자로)은 연구·개발하면서 점진적으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문수·이준석 “커피 원가, 호텔경제론” 협공...이재명 “극단적 가정”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호텔 경제론’ 발언에 대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경제 분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커피 한잔의 원가를 120원이라고 지금도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 있다. 2019년 봄에는 원가가 120원 정도가 됐던 게 맞다. 인건비나 시설비가 감안되지 않은 것”이라며 “원료값이 이 정도 드니 가게를 바꿔서 지원해 줄 테니 새로 만들어서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영업하도록 지원해 주겠단 말을 한 건데 그 말을 떼내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 닭죽 파는 사람들에 비해서 커피가 굉장히 돈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이렇게 돼서 굉장히 분노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런 점은 굉장히 저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 예약’ 경제 순환론을 꺼내 공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은 한계소비성향을 1로 해서 계속 돈다. 무한 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 표현은 경제의 순환 구조를 단순화해 설명한 것”이라며 “케인스 이론의 승수 효과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 한 것이며 해당 그림은 내가 직접 그린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돈은 한 번 쓰이느냐, 두 번 쓰이느냐에 따라 경제 효과가 달라진다”며 “중요한 것은 순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단순화한 설명이 반복되고, 오류를 지적받고도 다시 언급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건 극단적인 예시일 뿐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한 설명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관세협상…이재명 “신중해야”, 김 “서둘러야”, 이준석 “냉정해야”, 권 “싸워야”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18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두고 입장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관세 유예 조치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냉정하고 전략적이어야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경제 분야 TV 토론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우선 가치는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미국의 요구도 많겠지만 100%를 관철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가 서둘러 조기 타결할 필요가 없다. 일본도 미리 한다는 입장에서 선회했고, 중국도 강경하게 부딪치다가 타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협상을 잘 마무리한 뒤 수출 시장의 수출 품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내수 비중을 더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는 7월 8일 종료를 앞둔 관세 유예 이전에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트럼프와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저는 가장 우호적인 관계이고 여러모로 신뢰적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핵무기 대응, 대중 관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많다”며 “한국과 미국 사이는 여러 측면에서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익도 공유한다. 7월 8일 관세 유예가 종료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끝낼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우방국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통상 정책으로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웠으나 자국 산업과 소비자의 피해를 깨닫고 전략을 수정했다”며 “상대가 거칠게 나올수록 냉정하고 전략적이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익은 치밀한 계산 위에 세워져야 한다”며 “한미 양국이 단순한 교역국이 아니라 안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약탈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 후보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약탈이다. 국내에 투자해야 할 삼성과 현대차의 자본, 일자리를 미국에서 빼앗아가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눈치보며 머리 조아리는 정부에는 미래가 없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지도자는 국민을 지킬 수 없다. 트럼프와 맞서 싸워야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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