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 무판차량이 점령한 인천 연수 '공영주차장' [현장, 그곳&]

“중고차판매상들이 공영 주차장을 완전히 점령해 시민들은 이용을 못해요. 누굴 위한 공영주차장인가요?” 29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카페골목 인근 공영주차장. 번호판이 없는 이른바 ‘무판차량’ 30여대가 이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앞 유리에는 ‘To: Vladivostok’라고 행선지를 적어 놔 수출 대기 중인 차량임을 짐작케 했다. 수출 대기 차량들로 가득 찬 상황에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차를 되돌려 나가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카페 관계자는 “언제 수출을 할 지도 모를 무판차량들을 1개월 이상 방치해 놓아 시민들은 물론, 직원들도 공영주차장 이용을 아예 포기한다”며 “구청에 민원을 넣어도 그 때만 차량을 옮겼다가 다시 되돌려 놔 단속도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연수구 연수동 장미근린공원 앞 노상주차장. 빌라 70채 이상이 밀집한 주거 지역 노상 주차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무판차량들이 인근 공영주차장은 물론, 동네 골목 골목까지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송도유원지 주변에 있던 수출 중고차들이 구청 단속이 심해지자 언제부터인지 이곳까지 흘러들어와 무료 공영주차장을 점령하기 시작했다”며 “시민들 주차 공간을 중고차 수출 업자들이 차지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과 연수동에 위치한 공영주차장과 시민들의 생활공간이 수출업자들이 방치한 무판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송도유원지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일대 불법주차 무판차량들이 단속을 피해 ‘옆 동네’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라는 분석이다. 현행 주차장법은 주차요금을 징수하지 않는 노상주차장이라도 1개월 이상 장기 주차한 차량에 대해서는 계고장을 발부한다. 기한 내에 이동하지 않으면 강제처리 대상이 된다. 이를 근거로 구가 지난해 말부터 옥련동 인근 무판차량 불법주정차를 집중 단속하자 수출업자들이 인근 지역 공영·노상주차장 등으로 차량을 옮긴 것이다. 지역 안팎에선 옥련동 일대 단속이 풍선효과를 내기 때문에 단속 반경을 더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숙경 연수구의원(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은 “근본적인 대책은 중고차수출단지를 옮기는 방법 밖엔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무판차량들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돼 방치되기 때문에 집중단속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 관계자 “결국 수출단지가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 단지 이전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집중단속 범위 확대로 풍선효과를 차단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공사 대금 1천700억 미지급 '논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T2)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공사를 마치고도 시공사와 하도급 업체에 1천700억여원의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4년 10월 말까지 ‘T2 확장 공조 및 마감공사’인 4단계 확장사업을 마쳤다. 이 사업은 최초 계약 금액이 9천286억원이었으나 시공량 증가와 자재 물량 추가 등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총 3차례의 계약 변경을 거쳤고, 2천974억원이 늘어난 1조2천260억원으로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시공사들은 지난해 10월 준공 전 공항공사에 설계변경 600여건에 대한 2천300억원의 계약금액 증액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이 중 600억원에 대해서만 동의했을 뿐 5개월이 넘도록 1천700억원에 대한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대금을 받지 못한 인천지역 하도급 건설업체들은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4단계 확장공사는 초기부터 도면이 제대로 그려진 현장이 아니었고, 오류나 수정 사항이 많아 공사비 증가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공사 당시 발주처(공항공사)와 충분히 협의를 마친 뒤 추진 했는데, 이제 와서 증빙 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못 주겠다고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4단계 확장공사에는 인천지역 종합건설업체 4~5곳과 하도급업체로 6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공항공사가 지급하지 않은 1천700억원은 대부분이 하도급 업체에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일부 하도급 업체들은 대출을 받아 선투입 한 자금을 메우거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시공사들이 요청한 사항의 신속한 검토를 위해 설계 변경 협의체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갑)은 “이번 1천700억원의 공사비 미지급은 공항공사가 추진 과정에서 견적서를 제대로 받아 정상적으로 추진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항(준공) 일정을 무리하게 짜맞추다 보니 일은 시켜 놓고 나중에 돈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업체들이 죽어나가기 전에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고, 추후 받아내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시공사나 하도급 업체가 설계변경을 위한 증빙 자료를 잘 제출하지 않은 점도 있다”며 “조만간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추가 금액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인천 강화군, 고인돌광장서 ‘세계와 함께하는 어린이날’ 기념행사 개최

인천 강화군이 제103회 어린이날을 맞아 오는 3일 고인돌 광장에서 ‘세계와 함께하는 어린이날’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산에 대한 친근함을 느끼게 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 및 체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념식은 해병군악대의 연주로 시작해 모범 어린이 표창, 기념사, 어린이헌장 낭독, 캘리그라피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진다. 또 군은 강화지역의 청소년 풍물패 강토연희단과 어린이 드럼팀이 공연과 매직&버블쇼, 레크리에이션, 어린이뮤지컬 등의 무대 공연도 마련했다. 특히 군은 올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주제에 걸맞게 아프리카, 중국, 일본 등 6개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한다. 또 AI엔지니어, 환경운동가, 목수, 고고학자, 네일아티스트 체험을 할 수 있는 직업 체험존도 만들었다. 강화지역 유관기관 참여도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해병대 5연대의 지원으로 군부대 중장비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강화경찰서와 강화소방서의 지원으로 경찰차, 싸이카, 소방차 등의 장비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용철 군수는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앞으로도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존을 마련해 페달보트, 에어바운스, 볼풀장 등을 준비했다. 또 푸드트럭도 14대 설치해 어린이들이 실컷 놀고, 먹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인천공항, 아시아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인센티브 시행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사용 확대를 통한 국내 항공산업의 탈탄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 5억원 규모의 SAF 인센티브 제도를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센티브는 아시아 공항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하는 SAF 상용운항 지원 정책이다. 국내 항공업계의 친환경 항공유 전환 및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도적인 조치기도 하다. 이는 지난 2024년 8월 국토부, 공항공사, 항공사, 정유사가 함께한 ‘SAF 상용운항을 위한 양해각서’의 하나다. 이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공항공사는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을 마련, 추진하게 됐다. 인센티브는 국내에서 생산한 SAF 1% 이상을 사용하는 국제선 출발 항공편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2년간 최대 5억원 한도로 인천공항 공항시설사용료를 감면한다. 공항공사는 아시아를 포함한 단거리 노선에 대해 편당 약 8만7천원,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은 약 12만4천원의 공항시설사용료를 감면할 예정이다. 대상 기간은 2025년 1~12월(1차 년도), 2026년 1~12월(2차 년도)로 올해 연간 운항실적에 대한 지원신청 및 금액 산정 뒤 2026년에 해당 금액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센티브 제도 관련 자세한 내용은 공항공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고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인센티브가 인천공항의 저탄소·친환경 공항 운영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정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인천공항 및 국내 항공산업이 친환경으로 대표하는 미래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 예타 대상사업 선정…2034년 개통 목표

인천도시철도(지하철)1호선 송도8공구 연장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시는 지난 2022년 1월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해당 노선을 포함한 뒤 2023년 3월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착수, 같은 해 12월 정부의 예타 대상사업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5월 기재부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상 수요의 50% 이상인 골든하버 개발사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업을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골든하버 수요를 분석에서 제외했고, 지난 2023년 9~12월 중앙부처를 찾아 경제성 분석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올해 2월 예타 대상사업으로 재신청했다.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사업 필요성과 경제성, 정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인천1호선 송도8공구 연장사업을 예타 대상사업으로 포함했다. 앞으로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타를 맡고, 타당성 검토 결과에 따라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사업은 인천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송도8공구 미송중학교 인근까지 1.74㎞를 연장하고 정거장 2곳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총 사업비는 4천20억원 규모다. 예타를 통과하면 국비 60%를 확보해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송도8공구는 송도국제도시 전체 인구 약 21만명 가운데 4만6천명(약 22%)이 거주하는 대규모 주거 지역이다. 그러나 종전까지 도시철도를 연결하지 않아 출퇴근과 통학 시간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인근 아암물류2단지 1단계 부지에는 7개 업체가 입주해 운영하고 있다. 2단계 부지 역시 상반기 입주 기업 모집 공고를 앞두고 있어 교통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연장 노선을 개통하면 송도8공구에서 달빛축제공원역까지 대중교통 평균 이동 시간이 종전 31.6분에서 20.1분으로 약 11.5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항 크루즈 및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골든하버 복합관광단지 조성과 민간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김인수 시 교통국장은 “송도8공구 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연장사업이 예타 대상에 포함됐다”며 “예타 통과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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