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청사진 12년째 ‘낮잠’… 인천 구월농산물시장 폐허 방치 [집중취재]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시설 개발 ‘지지부진’ 롯데쇼핑㈜이 인천터미널·구월농산물시장 복합개발 사업의 기한을 오는 2030년까지로 늦추려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사업이 12년째 지지부진하면서 일대는 온통 공사판 및 폐허로 방치 중이다. 20일 인천시와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는 인천터미널 복합시설 개발의 1단계 사업인 인천터미널 이전·확장 공사를 지난 2022년 1월 시작했지만, 아직 공정률은 70%에 그친다. 2단계로 추진할 쇼핑몰이나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복합용도 건축물 공사는 아예 첫 삽도 뜨지 못했다. 특히 옛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아예 폐건물로 방치 중이다. 농산물도매시장이 남촌동으로 지난 2020년 이전한 뒤 5년째다.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15번지 일대는 우거진 나무와 둘러싸인 펜스 위로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라고 적힌 낡은 건물만 보일 뿐이다. 흰색 건물은 이미 누렇게 때가 탄 지 오래고, 펜스 주변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즐비해 있다 구석에는 선풍기, 자전거, 플라스틱 용기 등 버려진 폐기물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 A씨(70)는 “롯데가 신세계와 소송 후에 부지 매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게 10년이 훨씬 넘었다”며 “여기를 멋지게 개발한다고 해 다들 기대가 컸는데, 여지껏 펜스만 쳐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은 이미 새 건물이나, 아파트까지 들어서고 했는데 그동안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이 같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가 우선 폐건물 정비나 철거 등을 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나서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종국 인천대학교 도시행정학 명예교수는 “롯데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일대를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인근 주민 등을 위해 기본적인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행정력을 동원해 롯데가 단기 문제 해결과 함께 장기적으로 사업 자체를 다시 재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인천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구상 중”이라며 “관련부서 등과 조율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롯데 인천터미널 복합개발, 또 기한 연장 논란…인천시 부실 계약 탓 [집중취재] https://kyeonggi.com/article/20250520580386

닻 올린 인천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20~21일 백령·대청면 임시 순회 진료 시작

인천시가 도서지역 의료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들인 신규 병원선(건강옹진호)이 20일 첫 진료에 나섰다. 20일 시에 따르면 건강옹진호가 백령도에 처음으로 닻을 내리고 진료를 시작했다. 시는 종전 병원선(인천531호)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까지 진료 범위를 넓히면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시는 이날부터 21일까지 백령·대청면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순회 진료를 운영한다. 앞서 시는 인천531호의 노후화로 운항에 제약이 생기자 지난 2021년 신규 선박 건조를 결정하고, 지난 4월 ‘건강옹진호’를 진수했다. 이 선박은 총톤수 270t, 길이 47.2m 규모로 시속 46㎞까지 속도를 낸다. 종전보다 더 많은 인력을 태우고 멀리 떨어진 섬까지 접근할 수 있어 긴급 환자 이송도 가능하다. 또 시는 진료 대상을 종전 3개면 9개 도서에서 6개면 17개 도서로 늘렸다. 진료 과목도 내과·치과·한의과 외에 물리치료, 임상검사, 방사선, 보건교육까지 확장했다. 건강옹진호에는 공중보건의 3명과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7명이 승선하며, 연 44회 132일 일정으로 도서를 순회한다. 이날 백령면 북포2리 주민 조강부씨(68)는 “최근 심장에 압박감이 있어 걱정했는데, 병원선에 AI(인공지능) 심전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섬에서도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어 안심”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옹진호 공식 취항식은 6월 중 열릴 예정이며, 취항식 이후 본격적인 정기 진료 운항을 시작한다.

‘희망온기 밥차 맛집’ 봉사 훈훈…㈔인천시자원봉사센터·인천국제공항공사 합동봉사단

㈔인천시자원봉사센터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사회에 따뜻한 한 끼를 전했다. 공항공사 임직원과 합동봉사단, 광역센터 등 약 7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20일 부평구 갈산주공2단지 아파트에서 ‘희망온기 밥차 맛집’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의 취약계층 어르신 400여명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일반 급식 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삶은 수육과 수제로 담근 생깻잎김치를 함께 포장해 전달, 식사를 마친 이웃들이 가정에서도 따뜻한 식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 같은 사회공헌은 단순한 나눔을 넘어, 지역 주민과 함께 숨 쉬는 동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따뜻함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형 센터 이사장은 “오늘의 밥차는 한 끼 식사를 넘어, 모두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나눔이었다”며 “지역 맞춤형 자원봉사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공항공사와 협력해 ‘희망의 활주로’ 자원봉사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밥차 활동 외에도 농촌일손돕기, 김장 나눔, 연탄 나눔, 시원한 여름나기 등 다양한 ESG 기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자원봉사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백두산 바닷길’ 5년 만에 활짝…인천~단둥 ‘국제카페리’ 재개 [현장, 그곳&]

“5년만에 바닷길로 백두산 보러 갑니다.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20일 오전 8시30분께 중국 단둥항 여객터미널. 전날 오후 5시30분 인천항에서 출발한 ‘동방명주 8호’를 타고 15시간만에 단둥을 밟은 단체 관광객의 환호성이 울려퍼진다. 이 곳에서 만난 안성후 ㈜슈퍼차이나투어 대표는 “단둥은 인천항에서 출발했을 때 백두산과 가장 가까운 뱃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록강 유람선을 타면 바로 앞에서 북한을 볼 수 있고, 인근에 고구려 유적지도 있어 관광지로 으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4월28일 중국 단둥 항로가 5년2개월만에 재개했다”며 “개인적으로도 단둥이 너무 좋아 이번 첫 취항 때 가족들과 함께 배를 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단둥 국제카페리 여행 상품을 만들어 관광객을 모집한 베테랑 여행업 관계자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3층과 4층 출국장 곳곳에는 1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붉은색 머리핀을 꽂고 의자에 앉아 있다. 가슴에 노래교실이 적힌 목걸이를 건 이들은 국제카페리를 타고 중국 여행을 가는 단체 관광객이다. 출국 수속은 오후 4시20분에 이뤄지지만 한국인 관광객과 중국인들은 40여분 전부터 줄을 서 있다. 인천에서 중국 단둥을 잇는 국제카페리가 5년만에 다시 중국을 오간다.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단둥행 국제카페리 동방명주 8호는 여객 1천500명과 화물 214TEU를 수용 가능한 2만4천748t급이다. 매주 월·수·금 출항한다. 이 배에는 5~7층까지 객실이 있고 6층에 식당과 면세점이, 7층에는 휴게공간과 카페리 뒷편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춘 마작실과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노래방도 있다. 앞서 인천~단둥 국제카페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여객 운송을 중단했다. 코로나가19가 끝난 뒤에는 선사인 단둥국제항운(유)이 변경한 카페리가 규모가 크다 보니 단둥항에 접안하지 못했고, 백두산 뱃길 재개는 수년이 늦어졌다. 카페리 뒷편 선상에서 만난 홍명수씨(63)는 목에 ‘인천여행산악회’ 명찰을 걸고 있다. 홍씨는 “집은 충북 음성인데, 친구들 34명과 백두산 여행을 가기 위해 카페리를 탔다”며 “백두산은 처음 가는데,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둥국제항운 관계자는 “다른 중국 항로에 비해 단둥 항로는 한국 여행객이 많은 편”이라며 “연간 여객 15만명 가운데 한국 여객이 5만여명에 이를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운항을 재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전 여객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비서관 사칭 노쇼 피해 늘어… 허위업체 연결한 금전피해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천 연수갑) 비서관을 사칭, 식당을 예약하고 노쇼하는 사건(경기일보 19일자 인터넷) 피해가 늘고 있다. 20일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추가로 3건의 피해가 더 확인됨에 따라 인천연수경찰서에 추가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식당은 인천 서구 A식당, 계양구 B식당 등 모두 7곳으로, 이 중 경북 안동 한 푸드트럭에서도 피해가 확인되는 등 인천을 넘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 식당의 경우 사칭범으로부터 “의원님이 원하는 와인”이 있다며 한 주류업체를 소개받아 1병당 700여만 원의 고가 와인을 구입했으나 허위업체였던 것으로 드러나 금전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사실을 전해 들은 박 원내대표 측이 연락을 시도했으나 해당 업주는 이조차도 믿지 못해 연락은 닿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 측은 또다른 피해 업주를 통해 와인 구매 피해를 당한 업주에게 연락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 측은 최근 일어난 문진석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갑) 비서관 사칭 노쇼 사건과 같은 수법인데다 같은 허위주류업체를 소개한 점 등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단순 노쇼가 아닌 금전을 노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기로 보인다”며 “동원 가능한 채널을 모두 활용해 피해를 알려 업주들 추가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연수서 관계자는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기초조사를 마친 뒤 집중수사관서인 강원청에 사건을 이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인천서 박찬대 비서관 '사칭' 식당 노쇼… 700만원 고가와인 요구도 https://kyeonggi.com/article/202505195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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