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해솔초 학생들의 특별한 파출소 방문기

파주 해솔초등학교(교장 위승우) 2학년 1반 학생들이 코로나19 속에 고생하는 경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해 화제다. 6월19일 아침, 학생들은 애정으로 심고 키운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 옥상 텃밭에 올라가서 경찰관들에게 드릴 적상추와 청상추, 깻잎, 치커리 등 다양한 쌈 채소를 직접 땄다. 교실로 돌아와서는 통합(봄)시간에 튤립 꽃 종이 접기를 배운 후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튤립 꽃을 만들었다. 국어시간에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다. 그동안 경찰관을 지나치며 만났지만 인사를 하지 못했던 경험, 파출소에 가보았던 친구는 갔었을 때의 과거 경험, 뉴스를 통해 경찰관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 원래도 바쁘고 힘든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들 것 같다고 하는 내용 등 학생들은 각자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편지를 꾹꾹 눌러썼다. 예쁘게 꾸민 편지지와 편지봉투에 직접 만든 튤립 꽃도 붙여 멋진 편지를 완성한 후 텃밭에서 딴 다양한 쌈 채소가 들어 있는 봉투와 편지를 쇼핑백에 넣어 감사 꾸러미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감사 꾸러미를 들고 떨린 마음으로 운정2파출소로 향했다. 2학년 친구들이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러 왔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경찰관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아 주셨다. 특히 다양한 채소를 아이들이 직접 땄다는 말을 믿지 못하셨는지 몇 번 되물었다. 아이들은 정말 저희가 딴 것이 맞아요, 오늘 아침에 딴 싱싱한 채소예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학생들은 이날 코로나19 때문에 악수를 하거나 긴 이야기는 나누지는 못했지만 경찰관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아침부터 하루 종일 경찰관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 행복하고 뿌듯해 했다. 파주 해솔초 교사 김시원

친환경 교실서...꿈꾸는 미래

우리 가족은 도시에 살지만 텃밭농사를 짓고 있다. 올 봄에는 완두콩 농사가 제법 잘 됐다. 적당히 추운 봄 날씨 덕분에 벌레는 적었고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완두콩이 잘 자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심은 완두콩은 6년 전 제주도 가족여행 갔을 때 산방산 농부 할망께 얻은 제주보리콩이다. 따뜻한 제주에서는 겨울 오기 전 심어 봄보리 수확할 때 딴다는 보리콩을 이젠 제주만큼 더워진 안산에서도 잘 키우고 있다. 작은 텃밭농사조차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기후위기의 영향을 피하긴 어렵다. 매년 겨울이 춥지 않으니 벌레가 기승이고 태풍은 더 자주 온다. 텃밭에서는 자연스럽게 플라스틱과 비닐, 화학비료와 농약 남용이 얼마나 생명에 해로운지 알 수 있다. 물과 공기의 오염, 급격한 기후위기를 책으로 읽거나 동영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감하게 된다. 덕분에 엄마 잔소리가 없어도 밥알 하나 남기지 않으며, 재활용과 텀블러 사용도 생활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고등학생들은 입시에 쫓겨 중요한 환경문제와 기후위기는 논술과제로 접할 뿐이다. 학교 텃밭은 고사하고 미세먼지 덕분에 체육시간 운동장조차 못 나가는 날도 꽤 많은 상황인데도 말이다. 6월부터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해야 할 만큼 교실은 비좁고 답답했다. 그러던 우리 교실이 달라졌다. 미세먼지와 공기정화에 도움을 준다는 초록식물이 벽을 가득 메우고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 공기질이 측정돼 자동으로 환기되는 친환경 교실이 된 것이다. 초록이 만발한 우리 반 교실은 쉬는 시간 다른 반 친구들이 구경을 올만큼 명소가 됐다. 초록 생명의 영향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집중력은 좋아지고 친구들 발표도 더 늘었다. 숨쉬기도 조금 더 편하고, 눈의 피로도 덜한 것 같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좀 더 차분하고 부드러워졌다고 선생님들도 칭찬하셨다. 기분 좋은 교실! 초록색 친환경 교실을 만드는데 애써주신 선생님과 관계기관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시범교실인 우리 1-10반의 성과가 좋아야 다른 교실도 초록빛으로 바꿀 수 있을테니 식물 하나하나 돌보는 마음도 진지하다. 덕분에 격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도 늘었다. 꼭 좋은 결과가 나와서 내년에는 우리 학교 모든 교실이 친환경 교실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수십 명이 하루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공간에서 초록 잎 하나 키우기 어려웠다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완두콩처럼 예쁜 초록빛 식물이 가득 찬 교실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각종 식물이 자라는 텃밭에서 지구와 나의 미래를 꿈꾼다. 코로나19 이후 초록색 교실, 초록 우선 생태교육, 초록빛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위해 꼭 학교는 초록빛 친환경 교실로 바뀌어야 한다. 김이현(안산 송호고)

안산 송호고등학교 ‘미래교육’ 특별한 이야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학교와 교실은 어떤 의미의 공간일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책상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대화는 금지다. 급식실 안에서는 독서실처럼 개인 칸막이를 한 테이블에 앉아 사실상 혼자 밥을 먹는다. 학생들에게 학교가 더이상 재미있는 공간이 아님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어릴 적부터 학교 안에서 좋은 공간을 경험해 온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보다 등교 수업하기를 원한다. 일주일에 1~2번 가는 학교. 마음대로 웃고 떠들 수 없는 학교. 이 같은 학교의 현실을 반영해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변한 학교라는 공간을 머물고 있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행복한 곳, 대화가 학습으로 이어지는 곳, 숲속 여행 같은 친환경 교실 조성하고 있는 안산 송호고등학교(교장 황교선)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학생 건강과 행복지수 자연에서 답을 찾다 지난해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정기적 필터 청소와 교체 등 사후관리 문제, 소음과 환기 부족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및 유해가스 처리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새로운 난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최근 코로나19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지수 그리고 학습효과의 연결고리를 탐구해 온 송호고는 자연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송호고는 6월28일 4개 기관과 기후환경변화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교실 업무협약을 맺고 인권환경교육연구 등 각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교실을 조성했다. 친환경 교실은 기후 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도록 생각, 행동 양식, 주변 환경을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한 공간이다. 학생들이 주체가 돼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탐색하고 생명과 교감하는 체험을 통해 실천적 삶의 배움이 일어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자연과의 호흡 속에서 비판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이 탄생한 것은 지속가능한 환경과 미래교육의 탐색에 헌신해 온 4개 전문기관이 뜻을 모으고 손을 맞잡은 결과물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는 전체적인 기획과 교실 환경 구축을 지원하고 인천대학교 환경융합기술연구원은 학급 공기질 실태조사와 전문가 연구를 맡는다. 또 지역의 환경문제 대안을 만드는 사단법인 자연의벗연구소가 학생 환경교육과 기후환경대응 워크숍 및 캠페인을 진행한다. ■ 공기정화식물로 1, 2학년 총 6개 교실 시범 운영 2003년 개교한 송호고는 현재 42개 학급, 1천704명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그 가운데 1, 2학년 총 6개 교실(대조 교실 포함)에 시범적으로 운영될 친환경 교실은 자연이 과학과 만나는 최첨단 숲속과도 같다. 초원을 연상시키는 푸른 잎들은 공기정화식물들로 엄선된 스킨답서스, 엔젤, 스파트필름, 스노우사파이어, 홍콩야자 등이다. 이와 함께 온도 센서와 수위 센서, 수중 펌프 등 스마트 기능을 갖춘 수직 정원도 설치됐는데 이는 탄소동화작용의 원리로 밀집공간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학생들의 일상적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감 및 온도, 습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의 변화가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통해 실시간 체크된다. 알림 메시지로 경각심을 일으키는 교실 공기질 모니터링 시스템은 환경과 조화를 이뤄 나가는 슬기로운 자연인의 생활을 응원한다. 송호고 친환경 교실의 학생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안을 창조할 역량을 기르게 될 것이다. 친환경 교실은 칠판과 책걸상이 주된 물리적 환경이었던 전통적 학습공간의 개념을 탈피했을 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와이파이존 등 디지털네이티브 세대들의 IT 교실에서 흔히 경험되는 개인주의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친구와 함께 초록 식물의 공기정화를 체험하고 생명과 소통하며 자연과 벗이 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연구자가 되고 토론자가 되며 문제해결자가 된다. 피로한 눈에 초록빛 휴식을 선사하고 맑은 공기로 충전하며 기분 좋은 대화로 서로를 격려할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학교 공간혁신의 물결에 자연과 과학을 접목시키고 학생들을 배움의 주인으로 초대한 친환경 교실에서 학생들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공동의 책임감과 지혜를 익혀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6개 교실을 시범 운영으로 시작하는 친환경 교실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연구 보고를 통해 환경적, 교육적 시사점을 밝히고 효과의 검증에 따라 확대ㆍ운영 방안이 추후 적극 검토될 예정이다. 황교선 교장은 송호고는 심신의 건강이 학습의 선(先) 조건임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건강을 각별히 챙겨왔다며 송호 교육공동체는 이번 친환경 교실 개막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습환경의 조성뿐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학생들의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고 공생과 조화의 가치를 일깨우는 미래교육의 나침반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학생 칼럼] 에어컨의 불편한 진실

올해는 진짜 에어컨을 꼭 장만해야겠어. 내가 중학교 때 무더위 속에서 엄마가 나에게 건넨 말이었다. 엄마가 에어컨을 사준다고?, 응, 요즘 날씨 너무 더워서 못 버티겠더라 평소 더위를 많이 타는 나와 정반대인 우리 엄마는 항상 여름을 선풍기로 거뜬히 이겨내셨다. 그런 엄마가 에어컨을 사자는 말을 먼저 하신다는 건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충격적이었던 일 중 하나에 손꼽힌다. 에어컨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수만 배 높은 온실가스를 생성하는 수소불화탄소를 배출하고, 이는 오존층의 파괴, 그리고 그로 인한 질병으로 이어진다. 프레온가스 분자 하나가 약 10만개의 오존 분자를 파괴하고, 사람들이 오존층에 더욱 크게 노출됨에 따라 백내장, 피부암 등의 질병 발생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오죽하면 피서객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면서도 오존층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호주의 2018년 20대 백내장 발병률이 세계 1위일까. 이뿐만이 아니다. 에어컨을 가동할 때 소요되는 전기에너지에 의해 빙하 해동이 가속화되고 해수면이 상승해 지대가 낮은 섬나라들이 물에 잠겨 수많은 환경 난민들이 발생한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인 투발루는 이미 9개의 섬 중 2개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주변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대부분이 거절당하고 새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지구촌 사람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자신들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지구온난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뼈를 부러뜨리면, 그 사람의 뼈도 부러뜨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이라고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우리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면 지구도 우리를 아프게 할 것이다. 지구는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고 점점 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고 있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지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로부터 지구를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지구의 주인이 아니며, 그렇기에 지구에 감사하며 소중히 다루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아마 많은 학생이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현재 지구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점점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 목소리들을 무시하지 않고 국제적 긴급 안건으로 다뤄 환경보호에 힘쓰기 위해 앞장서는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그저 맞고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지구를 좀 더 시원하게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동두천외국어고 박솔기

[학생 칼럼] 믿음을 통해 발달하는 배달음식

기본적인 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생활 분야라 생각한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앱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필자는 원래 배달음식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밥이라 하면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나고 따뜻해 계속 먹고 싶은 것이어야 하는데 배달음식은 다 식고 고명 등의 아름다움은 추구하지 못하고 배달 과정에서 흔들려 엉망진창이 된다 생각했다. 그리고 조리과정을 직접 보지 않기에 위생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식자재도 오래된 것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불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배달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우리를 위협하며 외부활동 제한을 겪게 되면서 배달음식이 발달하고 만족도가 높은 것을 보며 지금은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한 외식 산업에 발맞춰 배달음식 용기도 중요해지고 있다.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함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용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배달음식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온이 되고 음식이 흔들리지 않으며 위생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하므로 이를 다 해결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여기저기서 음식 관련 종사자들이 배달음식을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 벗고 노력하고 있으니 이제는 배달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 속에서 외식산업에서 살아남기란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서 과연 배달음식을 통해 소비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다. 배달음식을 통해 위에서 언급했듯이 편리함을 얻었다면 단점은 신뢰성이 없다는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된 식자재와 식당 위생 상태가 어떠한지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음식점 주인이 만약 위생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이익만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었다면 소비자들은 위험한 상황 속에 노출돼 있다. 이런 점을 예방하기 위해 주문을 받음과 동시에 가게 주방 안의 CCTV와 연계가 돼 실시간으로 조리과정을 확인해보는 식의 해결방안도 고려해보면 좋겠다. 음식이라는 것은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그 음식을 먹게 되는 사람이 서로 신뢰를 하고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지금 이 상황 속에서는 직접 만나는 것이 위험하므로 신뢰를 줄 방안을 생각해 음식을 만들고 배달한다면 소비자들도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신뢰가 쌓인 음식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며 높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임종희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시흥 ‘매화고등학교’

6월3일 모두가 우려했던 등교 개학이 시작됐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체크하고 손 소독제 후 등교가 가능했다. 체온이 37.5도 넘은 학생은 귀가 처리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이날 등교부터 하교까지 시흥매화고등학교에서 어떻게 방역을 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교내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학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되는 일을 구분해서 조금씩 노력해 간다면 대재앙 코로나19를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끼고 수업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A 선생님: 우선 숨이 차다. 특히 집중 부분은 끊어짐 없이 길게 말해야 해서 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그대로 들이켜게 되고 산소공급이 부족해 두통이 심해지게 된다. 더불어 피부 트러블이 생겨나기도 한다. 수업이 연달아 있는 날에는 증상이 심해져 건강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B 학생: 첫날 등교할 때는 마스크를 끼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7교시까지 어떻게 버틸지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에어컨이 가동돼 그나마 다행이었다. Q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 중인데 어떤 수업이 더 편한가요? A 선생님: 온라인과 대면 수업이 일주일씩 번갈아 있어서 적응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의 관계에도 어색해질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고, 대면 수업이 익숙하므로 여러 해 동안 해왔던 것,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대면 수업이라 더 편한 것 같다. B 학생: 우리 학교는 구글 클래스룸 앱을 사용해서 수업하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강의 자료를 만들어 주시고 과제 제출이나 출석 체크가 잘 돼 있어 직접 수업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집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는 것 같다. 그런데도 대면 수업이 더 좋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친구들과 직접 만나서 눈인사를 나눌 수 있고, 선생님들과도 만나서 현장감을 느끼며 집중이 더 잘 돼 대면 수업이 더 좋다. Q 학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방역을 하고 있나요? A 선생님: 우리 지역은 확진자가 나왔었기 때문에 방역이 더 치밀하고 예민하다. 경기도교육청 지침을 잘 따르고 있으며 방역을 하고 책상, 휴대전화 등 자주 쓰는 물건은 매일 소독한다. 아침 저녁마다 각 반 선생님들께서는 교실 소독을 하고 학생들 열을 점검하고 있다. 하교 후에도 소독이 진행된다. Q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이나 극복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A 선생님: 코로나는 처음 겪는 위기이기 때문에 모두가 극복하고 공감하며 장점으로 본다면 하나로 뭉쳐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선진국에 한 발 더 앞서나가고 국민 의식과도 결합이 돼 더 발전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방역으로 인정을 받아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G7에 대한민국을 초청할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 Q 학생 개인의 방역은 어느 정도로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지. B 학생: 심적 불안감이 상당히 있었으나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또 코로나19로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를 조금 더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친구 물건을 빌리지 않고 친구와 손을 잡는 등의 행동은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 방역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지원 (시흥 매화고)

우리 모두 완벽할 수 없다

You can be perfect, but you need to change the way that you think about it. Perfection actually is possible if you delete perfect and insert complete(너는 완벽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신이 완벽한을 지우고 완수된을 삽입한다면 완벽함은 실제로 가능하다) 이 문장은 6월 모의고사 영어 지문 중 한 구절이다. 6월은 많은 학생들이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로 힘들고 지친 달이었다. 나 또한 최근 고등학교 2학년 첫 중간고사를 마쳤다. 이 문장을 공부하다 지금 내 상황과 비슷하기에 마음 속에 새기고 있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어떤 일이든지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시 한다. 자신에게 항상 비현실적인 기준을 부여하고 그 기준에 다다르지 못했을 때 자신을 과도하게 비난한다고 한다. 이들은 우울증과 식욕부진, 자살사고 그리고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구자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사회적 맥락에서 나타날 때 개인에게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았다. 나는 완벽함이 아니라 완수됨에 초점을 두기로 마음을 먹은 후 어려운 수능 기출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해설지를 보며 이해만 하고 못 푸는 것에 있어 자책하지 않게 됐다. 말 그대로 시험을 치는 과목을 다 끝낼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부담은 줄었고 결과는 이전 시험과 비교해 월등하게 좋았다. 시험이 끝난 지금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후회가 없었다. 이 칼럼을 통해 공부가 아닌 어떤 일에서도 우리는 꼭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점점 완벽함에 초점을 두고 있고 완벽하지 않은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완벽한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우리가 만든 완벽이라는 틀에 갇혀 부담감에 짓눌릴 수도 있다. 완벽함과 완수함 사이의 중간점을 찾아 적절하게 일을 수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하며 사실 우리는 모두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파주 봉일천고 서가형

회사 인턴 아닌 인생의 인턴

영화 인턴은 경험 많은 70세 벤과 자신감 넘치고 열정 많은 30세 CEO 줄스가 만나 서로 도와주고 협력하며 인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둘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일까? 인턴 중에는 나이 어린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인턴은 실제 현업에 투입하기 전 전반적인 이해나 그 직무에 맞는 기술 등을 익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대부분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인턴으로 고용된다. 또한 보통 상사나 사장들을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그 사람들은 그 직무에 경험이 많고 그 업무를 많이 해왔던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반대로 70세 벤이 인턴, 그리고 30세 줄스가 사장으로 나온다. 30세 CEO는 가끔 한 번씩 본적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70세 일반 사원도 아닌 인턴은 낯설고 약간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이 확 없어졌다. 처음에는 저 할아버지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더 잘하고 좋았던 것 같다. 왜 굳이 나이가 어린 사람이 꼭 인턴이 돼야 하는 걸까? 물론 인턴은 그 직무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인턴이지만 꼭 나이가 어려야 그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그런 분들이 사회 경험이 많아 인턴과 사장이 서로 불편해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회사 성장에도 큰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들 예를 들어 노후를 준비하거나 은퇴한 분들 대상으로 인턴을 뽑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노후를 준비하거나 은퇴한 분들을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방황하는 분들도 있어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자신감과 믿음을 가져야 70세 벤과 30세 줄스처럼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무조건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용인 성복고 황재형

안락사 과연 이름 그대로 ‘안락’사일까

윤리 의료 문제로 깊이 있게 토론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안락사다. 안락사의 사전적 의미는 회복의 가망이 없는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해 사망케 하는 의료행위이다. 과연 여기서 말하는 존엄사라는 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삶의 희망이 없고 고통뿐인 삶을 인위적으로 끝내주며 그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존엄사의 의미인가? 그렇다면 만약 그 안락사의 대상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라면 어떨까? 뇌사란 의학적으로 뇌의 기능이 완전히 멈춰 회복할 수 없는 완벽한 죽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뇌사자는 스스로 생각할 수도, 생명을 유지할 능력조차 없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더 이상 없는 것일까? 또 만약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이 뇌사자의 목숨을 완전히 끊을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일까? 이 대답에 앞서 뇌사상태를 회복한 사례들을 알아보자. 벨기에의 한 남성은 뇌사판정을 받고 보호자의 동의에 따라 안락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미동의로 23년 동안이나 병실에 누워지냈다. 그런데 이 환자는 23년 후에 키보드를 통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으며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언론 인터뷰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것을 단순 의료과실로 보았었지만 이 환자는 처음에는 명확하게 뇌사상태였음이 밝혀졌고, 상태가 점점 호전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으로 볼 때 뇌사가 기적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앞서 언급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 뇌사상태는 회복할 수 없는 죽음에 가까운 상태로, 이런 자를 다른 이가 안락사로 생명을 완전히 끊어버릴 권한이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예시와 같이 뇌사자가 회복된 사례가 있었다. 이것이 기적이었든 무엇이었든 뇌사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자체가 모순되는 사례였던 것이다. 그러면 질문을 다시 만들어보자.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인격체에게 살인이 될 수도 있는 안락사를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말이다. 물론 뇌사상태에서 다시 본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은 기적이며, 그 가능성 또한 매우 희박하다. 또한 만약 그 기적이란 단어가 그 뇌사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면 의식도, 생각도 할 수 없는 한마디로 시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의 현상을 병실에 지속해서 눕혀두는 것이다. 하지만 남겨진 가족과 친구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그 기적이라고 불리는 것이 일어날 확률을 미지수로 둔 상태에서 그들은 그 확률을 포기할 수 있을까? 비록 병실에 누워있는 동안 들어가는 물질적인 소비가 헛수고가 될 수 있더라도 말이다. 이 질문에 따른 대답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이 살아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염두로 안락사를 선택한 것이,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염두하고 살인을 선택한 것과 동등한 것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하고자 한다. 따라서 살인의 가능성이 있는 안락사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 기적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있다는 것은 그 단어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가족을 주변 이들의 동요에 흔들려 포기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성남 성일고 이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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