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2월의 팔달문로, 삼춘옥 앞에서

한 해를 전송하고 또 한 달이 지났다. 왕오천축국전의 ‘다시 한 달을 가면’이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구도자 혜초의 한 달은 멀고 느렸겠지만 현대사회의 복잡성은 장마의 급류처럼 겨를 없이 휩쓸려 간다. 설 지나 입춘이 왔건만 마음의 봄은 도달하지 않고 감동 없는 시간은 황소의 하품처럼 목적 없이 흐른다. 2월은 돌개바람 쓸고 가는 고향 집 마당의 가랑잎 구르는 소리 같다. 삭풍은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마른 잎을 돌돌 말아 오르거나 양철지붕을 두드리기도 했다. 마당은 삶을 담는 서정과 서사의 자취 같다. 문틈으로 장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던 저녁나절, 마당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발소리는 아직 환청처럼 남아 있다. 미학에 비장미(悲壯美)가 있다. 슬픔도 승화된 아름다움이라는 것. 애틋한 어머니의 희생적 삶을 2월에 더욱 느낀다. 맹물같이 흐르는 시간에 누룽지 숭늉처럼 따뜻하고 구수한 고향은 스침만으로 그립다. 지동교 건너기 전 옛 가구거리 길로 접어들면 국밥집 삼춘옥이 머물러 있다. 늑대집과 마산아구탕이 있는 이 골목은 서린 추억의 뒤란 같다. FM 라디오에서 고향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수원시립합창단의 노래여서 제맛이다. 마지막 소절은 먼 고향의 향수를 눈송이처럼 포근히 안겨준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산골짝 깊은 골 초가마을에/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 잔치 흥겨우리/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생각하며 읽는 동시] 같이 가는 길

같이 가는 길 최영재 모두 한 동네로 갈 것처럼 시내버스 정류장에 서 있지만 각자 버스와 눈이 맞으면 반가이 차에 올라 먼저 앉은 손님 둘러본다. 같은 차타고 같은 길로 함께 가는 인연 처음 만난 사이지만 어쩐지 눈맞춤하며 씩 웃고 싶다. 동시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좋은 문학이다. 특히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권하고 싶은 독서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잠시나마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고 무엇보다도 치매 예방에 좋기 때문이다. 이 동시는 시내버스를 같이 타고 가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같은 차타고 같은 길로 함께 가는 인연/처음 만난 사이지만/어쩐지 눈맞춤하며 씩 웃는다.’ 어찌 이를 어린이들이나 읽어야 하는 동시라고 할까. 같은 방향으로 가는 버스 안의 사람들은 인생길에서 만난 ‘인연’으로 바꿔 읽어도 좋지 않은가. 시작도 모르고 끝도 모르는 우주의 시간 속에서 만난 우리들이다. 이 예사롭지 않은 인연을 놀랍게도 어린이가 읽어야 할 동시가 귀띔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단순 간결한 몇 줄의 언어로 말이다. 시인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할 적에도 전교생 앞에서 그렇게 ‘간결한’ 훈화를 한 걸로 유명하다. 어디 훈화만인가. 시인은 축구 실력도 보통을 넘어 프로에 가깝다. “슛은 말이지요. 반 박자 빨라야 해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시인은 타이밍을 시에도 적용하는 기지 넘치는 작가다. 얼마 전 펴낸 동시집 ‘어린이 명함’에서도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대한한의사협회 “한의계,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 위한 제도 개선해야”

엑스레이(X-ray) 방식의 골밀도측정기를 사용한 한의사의 의료법 위반 혐의에 무죄가 확정되자 한의계가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보건복지부에 현행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기준’에 한의사와 한의원을 즉각 포함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1월 17일 엑스레이 방식의 골밀도측정기를 환자 진료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약식명령(의료법 위반, 벌금 200만원)을 받은 한의사 A씨에게 1심 판결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검사가 상고하지 않으면서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법원은 2심 판결문을 통해 현행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의 엑스레이 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와 한의원이 누락돼 있지만 한의사와 한의원을 제외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는 4일 “법원은 판결문에서 ‘의료법 제37조 제2항,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 제10조 제1항 별표6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의 자격기준’ 규정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자를 한정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나아가 ‘별표6’ 규정에서 한의원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아니하나 ‘그 밖의 기관’에서 제외된다고 보기도 어렵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레이 사용에 있어 한의사와 한의원은 당연히 포함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놔 의료인인 한의사가 진료에 엑스레이를 활용하는데 불필요한 논쟁거리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법원의 준엄한 판결이 확정된 만큼 이제는 보건복지부가 해당 법령에 지금까지 누락되어 있던 한의사와 한의원을 포함시켜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3만 한의사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앞으로 엑스레이를 진료에 적극 활용해 국민에게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박물관, 6일 국제학술대회 ‘명대 서화예술의 전개와 확산’ 개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6일 ‘명경단청明境丹靑: 그림 같은 그림’ 특별전과 연계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명대 서화예술의 전개와 확산’을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중국·일본·미국·한국에서 활동하는 미술사학 교수와 연구자들이 모여 중국 명대 서화예술의 발전과 전개, 동아시아적 확산과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한다. 행사에서는 양용 랴오닝성박물관 연구원이 ‘중국 명대 회화예술-랴오닝성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를 주제고 기조 발제에 나선다. 또 홍선표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조선시대 명대 회화의 수용과 변용’을,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조선시대 명대 서풍의 수용과 변용’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여섯 편의 연구 발표가 진행된다.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명대 전기의 화가 대진(1388~1462)의 작품 ‘선종육대조사도권’에 주목해 ‘혜가의 팔뚝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혜가단비(慧可斷臂)에 대한 단상’을 진행한다. 이타쿠라 마사아키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는 ‘셋슈(雪舟)가 본 동아시아’ 연구발표를 통해 선종 승려이자 일본 수묵화의 대성자로 불리는 셋슈(雪舟, 1420~1506)가 봤던 중국 회화를 상정해 보고 그의 그림이 중국과 한국에서 어떻게 이해됐는지 살펴본다. 최여훈 명지대 강사는 ‘명대 오파회화 속 ‘동천(洞天)’ 이미지’를 통해 명대 오파 화가들이 그린 동천복지 그림들을 동천의 시각화 전통의 맥락에서 짚어본다. 특히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중심으로 ‘초예기자지법(草隷奇字之法)과 사기(士氣)의 전개양상과 함의’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밖에 임수아 클리블랜드미술관 학예사가 ‘동기창의 ‘강산추제도’, 그 우정과 권력에 대한 기억’을, 오승희 시카고미술관 학예사가 ‘명말 회화에서의 진(眞)과 환(幻)’을 주제로 한 연구발표를 진행한다. 여섯 편의 연구발표에 대한 개별 토론은 장준구(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이정은(한국외국어대 교수), 유순영(국가유산청 문화유산감정위원), 고연희(성균관대 교수), 조민주(덕성여대 교수), 정윤회(경기도박물관 학예사) 등 이 분야 연구자들이 나선다. 종합토론은 박은화 교수(충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로 명대 서화가 조선과 일본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아이 첫 클래식...‘모차르트 이펙트’

모차르트 음악과 함께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 콘스탄체가 등장해 영유아를 그의 음악 세계로 안내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2월과 7월 수원SK아트리움 수원시향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영유아 음악 교육 프로그램 ‘모차르트 이펙트(Mozart Effect)’를 선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은 그동안 나이 제한으로 공연장에 올 수 없었던 1~7세 영유아와 부모를 위해 마련된 2025년 수원시향의 신규 사업이다.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아이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창의력과 감성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차르트 효과(effect·이펙트)’라고도 불리는 모차르트 음악은 규칙적인 리듬과 명료한 멜로디를 통해 영유아의 집중력 향상과 언어 발달 촉진, 감성 지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음악 특성을 기반으로 수원시향은 회차마다 영유아들이 생애 첫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 접하게 될 공연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오는 13일 열리는 첫 번째 회차는 1~4세 영유아에게 ‘스파클링 스트링스(Sparkling Strings)’를 주제로 현악8중주가 모차르트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진행되는 두 번째 회차에는 ‘마술피리와 윈드(Magic flute and Winds)’를 주제로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인 ‘마술피리’의 수록곡들을 목관5중주와 금관5중주가 연주한다. 모차르트와 그의 아내 역을 맡은 배우들은 무대에서 음악과 악기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져 몰입감을 높인다. 7월에는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자유로운 예술정신 계승…‘제8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 참여 극단 모집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오는 6월 30일까지 ‘제8회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에 참여할 극단을 모집한다. 노작홍사용창작단막극제는 나라 잃은 시기에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신극운동에 앞장섰던 노작 홍사용 선생의 삶을 기리고, 자유로운 예술정신을 계승하고자 시작됐다. 화성시가 주최하고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주관한다. 이번 단막극제는 문학관에서 진행하는 연극제의 특성을 살려 단막희곡의 연극성과 문학성에 두루 비중을 둔다. 대상(단체상) 1개 극단, 희곡상(개인상) 1인에 각각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창작단막극제다. 본선 진출 3개팀에게는 공연지원금 450만원(극단 400만원, 작가 50만원)이 주어진다. 응모는 출품, 공연, 수상 이력이 전혀 없는 순수 창작 단막희곡만 가능하며 6월 30일까지 문학관 공식 이메일로 참가신청서와 관련서류를 보내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노작홍사용문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심은 지원 극단과 작가명을 가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선발된 3개 극단의 본선 경연은 올 가을 노작문학축전 기간에 산유화극장에서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대상과 희곡상은 심사위원의 현장 본심으로 최종 결정된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은 “8년을 잇는 창조와 감동의 역사를 만들어 준 그간의 참가 극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참신하고 열정적인 연극인, 작가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천문화재단, 오는 7일 이천아트홀에서 2025년 신년음악회 개최

(재)이천문화재단은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2025 이천문화재단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신년 음악회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봄의 소리 왈츠’ 등 주옥 같은 명곡들로 이뤄져 다채롭고 웅장한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카운터 테너 이동규는 팬텀싱어4에서 준우승한 ‘포르테나’의 멤버 중 한명으로 ‘파리넬리의 환생’이라고 불리며 18세 늦은 나이에 독학으로 입문해 전 세계 유명 콩쿠르를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이 초연됐던 역사적인 오페라단인 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에서 한국인 카운터 테너 최초로 오페라 라다미스토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훌륭한 실력으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섬세한 표현력과 다채로운 색채감을 갖춘 러시안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등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가장 촉망되는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테크닉과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 마에스트로 최영선의 지휘 아래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합을 맞춰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에스트로 최영선은 과천시립교향악단과 (재)국립오페라단의 부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서울예술고교, 수원대 등에 출강했다. 현재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 교육에 힘쓰고 있고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경희 시장은 “변화와 생명력의 상징인 을사년(乙蛇年)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해 지난해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새해의 힘찬 성장과 새로운 변화가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기역사문화유산원, 경기도 무명의병 역사문화강좌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 역사문화강좌’를 개최한다.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대한제국기 경기도 무명의병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한 이번 강좌는 구한말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지만 기록되지 않아 신원이 불분명한 경기도 무명의병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기념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구한말 무명의 의병을 발굴하고 기념·지원하는 사업이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개화기 의병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사전교육 프로그램이다. 강좌에서는 경기도 의병이 누구이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조명해 독립운동에서 광복으로 이어졌던 의병정신의 가치를 기록에 근거한 역사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강좌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3주 간 매주 수요일 경기문화재단 강의실에서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12일에는 박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이 ‘수원지역 민족운동사 연구현황과 의병연구’에 대한 강좌를 한다. 19일에는 성주현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 부소장이 ‘한말 경기남부 의병항쟁의 전개와 특성’에 대한 강의를 선보인다. 26일에는 김명섭 단국대 박사가 ‘경기의병의 항일현장에서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강좌는 역사애호가 뿐 아니라 새로운 창작 소재를 찾고 있는 예술가 등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는 경기역사문화유산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강신청은 경기문화재단 통합예약포털 ‘지지씨 멤버스’를 이용하거나 전화 접수를 하면 된다.

천주교 수원교구, 이성효 주교 송별·감사미사 거행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이성효(리노) 주교의 송별·감사미사를 거행했다. 이 주교는 수원교구 사제로 33년 지내며 그중 14년을 수원교구 총대리 주교로서 교회와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해 12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제6대 천주교 마산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송별·감사미사’에선 교회와 교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 주교에게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제단, 본당 총회장, 수도자, 교구 평협 임원과 평신도 등 950여 명이 참례해, 마산교구 교구장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이 주교를 위해 기도했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수원교구 신자들과 수도자, 사제들은 저의 진정한 스승이었다”며 “‘감사, 기도, 겸손’의 보화를 가지고 마산에 가서 잘 살겠다”고 말했다. 환송사에 나선 동창 사제 대표 송영오(베네딕토·원삼 주임) 신부는 “이성효 주교님은 깊은 경륜과 학식을 넓히신 최고의 준비된 교구장”이라며 “광야에서 외치는 ‘세례자 요한’처럼, 마산교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가 되어 달라”고 전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이성효 주교님을 모시는 마산교구 신앙공동체는 충만한 기쁨을 누릴 것이라 믿는다”며 “수원에서 있었던 수많은 은총의 시간을 추억하며 새로운 사목지인 마산으로 가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 주교의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식’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3층에서 거행된다.

새 단장한 인천문화예술회관, 4월부터 전시실 대관

인천문화예술회관은 수준 높은 전시 유치를 위해 2025년 상·하반기 전시실 대관 신청을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대전시실(834.4㎡, 252평), 중앙전시실(246.5㎡, 75평), 소전시실(318.9㎡, 97평), 미추홀전시실(333.9㎡, 101평) 등 4개 전시실을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빌려준다. 신청은 3일 오전 9시부터 오는 3월4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희망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시 통합예약시스템, 또는 방문·우편·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오는 3월 말 누리집 공고와 개별 연락을 통해 신청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문화예술회관은 보다 쾌적한 전시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천장, 벽, 바닥을 새롭게 꾸미고 공간에 맞는 음향 및 조명 시스템을 구비했다. 로비에는 전시 홍보를 위한 LED 게시판을 설치했다. 오는 4월초 개관 30주년 및 새 단장 기념 기획 전시를 열어 시민들과 다시 만날 계획이다. 고은화 인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리모델링을 마쳐 새롭게 단장한 전시실을 시민들께 다시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해 관람객을 맞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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