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미발표 유작 여명의 진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미발표 유작 ‘여명의 진실’(문학사상사)이 출간됐다.이 작품은 아프리카, 광야, 사냥, 폭력, 죽음과의 대면, 여성과의 관계 등 헤밍웨이 특유의 주제를 다시 한 번 천착한 일종의 수렵소설이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의 화자로 등장, 광활한 야생공원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맹수와 자연과의 관계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아프리카 케냐의 대초원에서 ‘수렵감시관 대리’로 일하며 대자연에 파묻혀 살고있는 헤밍웨이에게는 아내 메리와, 절친한 흑인 친구들이 있다. 이 작품에서 헤밍웨이는 단순히 문명을 떠나 아프리카의 자연을 즐기는 백인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철저하게 동화되고자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는 원주민 처녀와 약혼을 하기도 하고 친한 흑인 친구들과 함께 원주민 토속신상을 개조한 것 같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종교의식’을 즐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부인 메리와의 관계에 미묘한 틈이 생긴다. 메리는 자신이 완전히 정복할 수 없는 남편에 대해 늘 불안감을 느끼고 남편의 원주민 약혼녀에게 질투를 느낀다. 메리는 이런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 사자사냥에 집착, 며칠씩 여행을 떠나게 된다. 헤밍웨이는 여행을 떠난 메리를 그리워하면서도 흑인 친구들과 함께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즐긴다. 한편 이 작품의 별미는 생동감 넘치는 사냥장면, 야생동물 등 아프리카 사파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장면들이다.

촌벽소극장 맨발로 공원을 공연

촌벽소극장(대표 정운봉)이 로맨틱 하이코미디 ‘맨발로 공원을’(닐 사이먼 작·이환준 연출)을 오는 20일까지 경기도문예회관옆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맨발로 공원을’은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희곡작가인 닐 사이먼에게 최우수 희곡상을 안겨준 출세작으로 미국 중산층의 결혼과 생활풍습을 유니크한 문체와 로맨틱한 구성으로 펼친 코미디. 자유분방하고 신사고로 무장한 젊고 매력적인 신부 코리와 햇병아리 변호사로 보수적이며 예절과 품위로 무장한 젊은 신랑 폴은 결혼 1주일째를 맞는 신혼부부다. 달콤한 신혼을 꿈꾸는 이들에게 같은 아파트에 사는 괴짜 노신사 벨라스코와 폴리의 어머니 뱅크스부인이 방문하면서 위기가 닥쳐온다. 낙천적인 성격의 코리가 밸라스코와 뱅크스부인의 데이트를 주선하면서 폴과 코리는 잦은 마찰을 빚게되고 마침내 이혼을 선언하게 된다. 갈등과 위기 그리고 화해와 결합으로 이어지는 극의 흐름을 통해 미국적 실용주의와 낙관론을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크게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경기도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이환준씨가 연출을 맡았는데 “‘맨발로 공원을’은 사랑을 주제로 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이 주제인만큼 각자의 개성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는 인물의 모습을 한잔의 칵테일을 만드는 기분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한수경 신은희 박진성 김성수 김동현 등이 출연한다. 문의 (0331)225-0159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세계평화 문화의 해 2000년

2000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문화 해’(International Year for the Culture of Peace). 지난 97년 유엔 총회는 2000년을 이렇게 선포했으며 이듬해 10월 개최된 유엔행정조정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99년 9월14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정하고 이날 세계평화의 문화 해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유엔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을 ‘평화의 문화와 세계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10년’(International Decade for a Culture of Peace and Non-violence forthe Children of the World)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와함께 유네스코는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선언 2000’(Manifesto 2000 for a Culture of Peace and Non-violence)을 공포하고 유엔 밀레니엄 총회 개막일인 2000년 9월14일까지 회원국 정부를 거치지 않고 전세계 1억명에게 서명을 받아 유엔 총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 선언은 세계인권선언 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당시 파리에 모였던 노벨상 수상자들이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티벳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구소련 대통령, 데스몬 투투 남아공 대주교 등이 맨 먼저 서명했으며 각국별로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정부간 국제기구인 유엔이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이런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유엔사상 유례가 없는 일. 한국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도로 연합뉴스와 흥사단, 환경운동연합, 녹색소비자연대 등 100여 시민단체와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있다. 유네스코 한국위는 인터넷을 통해 서명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www.unesco.or.kr/manifesto2000)를 개설했다.인터넷 사용이 어려우면 유네스코한국위에 문의하면 된다. (02)755-4623,4 /연합

아마추어 주부연극인들의 폭소선물

포복절도할만한 기발한 웃음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넌센스’가 오는 8∼9일까지 이틀간 순수 아마추어 주부극단에 의해 군포무대에 오른다. 새천년 벽두에 펼쳐질 ‘넌센스’는 희망차고 밝은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건강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 이번에 출연하는 배우는 극단‘은판나비’소속의 순수아마추어 단원들로 지난해 소인대회‘강신무’에 이어 두번째 작품. 프로페셔널하겠다는 각오로 6개월여 동안 준비기간을 통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음악부문에서는 노래패 꽃다지의 이지은씨가 특별지도를 통해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하고 있다. 뮤지컬 ‘넌센스’는 지난 91년 국내에서 첫무대를 울린후 7년여동안 서울을 비롯, 전국 2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는등 최장기 최다공연·최다 관객동원 등 공연연보를 다시 쓰게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특한 소재 빈틈없는 구성 100% 라이브로 들려주는 음악까지 환상의 무대를 연출하게 되며 처음부터 끝까지 논스톱으로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무엇보다 눈여결 볼 것은 개성이 강한 배우들의 성격묘사로 극에 등장하는 5명의 수녀들이 보여주는 끼와 재능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공연 연출에는 이정미씨, 지도는 조현건씨(군포연극협회 부회장)가 맡았으며 이진희·박문경 등 6명의 주부단원들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8·9 양일간 오후 3시·6시로 군포시민회관에서 무료공연된다. 자세한 문의는 군포시연극협회(0343-391-2476)./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겨울방학 신나는 동심세계로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화속의 나라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문화방송이 마련하는 가족 뮤지컬 ‘루루와 열두 요정’이 공연된다. 어린이들에게 착한 사람은 언젠가는 복을 받고 행복해 진다는 권선징악을 일깨우고 어린이들의 심성을 착하게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루루와 열두 요정’은 러시아 판 콩쥐팥쥐 혹은 신데렐라 이야기다. ‘루루와 열두 요정’은 불쌍한 고아 소녀 루루가 어느 날 마음씨 고약한 올가 이모와 사촌의 명령으로 여왕에게 갖다줄 초롱꽃을 구하기 위해 추운 숲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루루는 늑대로부터 위협을 받는 등 온갖 고초를 겪다가 말로만 듣던 열두 요정을 만나게 된다. 루루는 요정들의 도움으로 초롱꽃도 찾고 신비스런 반지까지 얻으며 숲속에서 예기치 못한 갖가지 신비한 경험을 한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정글북’등 세계 명작 동화를 뮤지컬로 만들어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문화방송이 이번에 내놓은 ‘루루와 열두 요정’은 특히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무대 객석이 가까운 소극장에서 그림자극과 대형 스크린을 동원해 상상력을 한껏 맛 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02)368-1515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사랑과 이별통한 삶의 본질 탐구

‘지난밤/ 웬 바람이 그리도 불어댔을까/ 아무 말 없이/ 뜨겁게 꽃혀 있던 꽃잎 죄다 떨어뜨리고/ 불구가 된 나무, / 몰라보게 /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 빠져 죽은 꽃이파리를 향해/ 환장한 듯 헛손/ 다질하다/ 빈 들판에 무너진 한쪽/ 바람아,/ 쓸지마라,/땅에 떨어뜨린 뜨거운 하혈/ 추억의 힘으로시 꽃이 될 거다.’(‘이별’ 전문)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과 회한으로 점철되어 있는 최문자 시인의 네번째 시집‘울음소리 작아지다’가 출간됐다.(세계사 刊) 최문자 시인의 시에서 이별의 아픔과 공허한 자기 확인에서 촉발되었을 사랑에 대한 추억은 미련과 후회의 감정을 넘어 사랑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통해 존재론적 성찰로까지 이어지는 듯하다. 사랑은 인간 관계의 가장 첨예한 양상을 이룬다. 따라서 그의 시는 사랑의 아픈 기억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뿐 아니라 관계성을 토대로 한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사색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서울출생으로 성신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최문자 시인은 지난 1982년 ‘현대문학’ 등단했으며 1989년 첫 시집 ‘귀 안에 슬픈 말 있네’를 출간한데 이어 1993년에는 두번째 시집 ‘나는 시선 밖의 일부이다’를 출간했고 1998년에는 세번째 시집 ‘사막일기’를 출간했었다. 그 밖에 저서로는 ‘시창작 이론과 실제’‘현대시에 나타난 기독교 사상의 상징적 해석’외 다수가 있으며 현재 협성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헤밍웨이 미발표작 여명의 진실 출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미발표 유작 ‘여명의 진실’(문학사상사)이 출간됐다. 이 작품은 아프리카, 광야, 사냥, 폭력, 죽음과의 대면, 여성과의 관계 등 헤밍웨이 특유의 주제를 다시 한 번 천착한 일종의 수렵소설이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의 화자로 등장, 광활한 야생공원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맹수와 자연과의 관계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아프리카 케냐의 대초원에서 ‘수렵감시관 대리’로 일하며 대자연에 파묻혀 살고 있는 헤밍웨이에게는 아내 메리와, 절친한 흑인 친구들이 있다. 이 작품에서 헤밍웨이는 단순히 문명을 떠나 아프리카의 자연을 즐기는 백인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철저하게 동화되고자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는 원주민 처녀와 약혼을 하기도 하고 친한 흑인 친구들과 함께 원주민 토속신상을 개조한 것 같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종교의식’을 즐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부인 메리와의 관계에 미묘한 틈이 생긴다. 메리는 자신이 완전히 정복할 수 없는 남편에 대해 늘 불안감을 느끼고 남편의 원주민 약혼녀에게 질투를 느낀다. 메리는 이런 감정을 털어버리기 위해 사자사냥에 집착, 며칠씩 여행을 떠나게 된다. 헤밍웨이는 여행을 떠난 메리를 그리워하면서도 흑인 친구들과 함께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즐긴다. 한편 이 작품의 별미는 생동감 넘치는 사냥장면, 야생동물 등 아프리카 사파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장면들이다. 특히 죽은 사자의 시체를 쓰다듬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나 캐나다에서 곰사냥을 위해 늙은 애마를 죽이는 이야기 등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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