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파트너입니다.” 22일 오후 12시께 찾은 롯데호텔 서울 사파이어볼룸 ‘IGNITE 태국-한국 비즈니스 포럼’ 현장. 행사 개막을 한 시간 앞둔 시점이었지만 한국과 태국의 여러 기업·금융인들은 이미 포럼장을 꽉 채운 상태였다. 새로운 투자 기회와 비즈니스 협력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모인 250여 명의 방문객들은 저마다 받은 자료를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세심하게 집중하면서도 간간이 서로의 명함을 주고 받으며 살가운 인사를 나누곤 했다. 포럼장 한쪽 벽면에는 아마타시티 촌부리, 로자나 등 태국의 주요 산업단지를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는데, 현지 투자 정보를 얻으려는 국내 기업인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 이곳에서 기업인들은 태국 내 여러 관계자들과 열띤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후 1시간이 지난 오후 1시, 본격적인 포럼의 막이 올랐다. 오는 2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태국과 한국 기업들간의 실질적 파트너십 확대를 목표로 하는 만큼 환영사는 주한태국대사관 측이 맡았다. 타니 생랏 주한 태국대사는 “이번 포럼은 양국 경제 협력의 첫 번째 중요한 발걸음이다. 오늘 포럼을 통해 얻는 유익한 정보와 새로운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오는 12월 태국에서 개최되는 ‘한국-태국 비즈니스 포럼’에도 한국 핵심 기업인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다음 세션에서는 태국 상무부 장관보, 태국투자청, 동부경제회랑(EEC) 사무총장, 카시콘 리서치센터, 방콕 은행 등 태국 고위 관계자는 물론, 민간 산업 단지 및 혁신 산업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새로운 기회를 강조하며 각각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펼쳤다. 포럼의 유일한 한국인 연설자인 이상준 한-태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한국은 태국의 기술 집약적 산업에 대한 수요와 경기도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 가능성을 크게 갖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양국 간 새로운 경제 협력을 잇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을 위해 태국 주요 산업단지 개발사 8곳이 방한했다. 한국 기업들과 부지 개발, 합작 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행사 마지막날(23일)에는 양국 간 협력 의지를 다지는 공식 만찬과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공항개발운영사업에 진출한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총 사업비 2천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PPP)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공항공사 최초의 중앙아시아 지역 공항 PPP 사업 수주로, 중앙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및 글로벌 공항사업 확대에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우르겐치공항은 우즈베키스탄 서부 호라즘 지역의 주요 관문공항(여객 처리 기준 우즈백 3위)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히바 유적지와 인접해 있어 국제관광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번 PPP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항공 인프라 현대화 정책의 하나로, 신공항 건설 및 운영을 민간 주도로 추진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항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앞으로 약 3개월간의 본 협상을 거쳐 최종 실시협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약을 하면 3년 동안 연간 300여만명 규모의 신규 여객터미널을 건설하고, 19년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이번 수주는 국토교통부의 글로벌 인프라 진출 확대 정책의 하나로,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추진한 성과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관 간 협업을 통한 대표적인 해외 인프라 수출 성공사례다. 공항공사는 100% 지분보유로 공항건설 및 운영에 의사결정권을 확보해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의 동반 참여를 추진, 국내 건설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공항공사의 해외사업 역량과 글로벌 신뢰도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카자흐스탄 등 타 중앙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개국에서 39개 사업을 수주, 누적 수주액 약 4억5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악성코드로 인해 유심 정보 등이 유출된 정황이 발견됐다. SK텔레콤은 22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난 19일 오후 11시40분께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일부 유심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SK텔레콤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인지한 즉시 해당 악성코드를 삭제하고, 해킹 의심 장비를 격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다만 해커의 공격이 이뤄진 시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포렌식을 통해 피해 규모 및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공격 받았던 시점은 조사 중이다. 다만 유출된 정보는 유심 키값 등 유심 관련 일부 정보이며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킹 의심 정황 확인 다음날인 20일,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 사고를 신고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지난 21일 사고 관련 자료 보존 및 제출을 요구했다. 현재는 전날 오후 8시부터 KISA 전문가들이 현장에 파견돼 사고 조사와 관련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방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구글이 자사 웹사이트 주소에서 국가별 도메인 지원을 종료하고 '구글닷컴'(google.com)으로 통합한다. 구글은 최근 자사 블로그에서 "앞으로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ccTLD)으로 접속되는 트래픽을 'google.com'으로 자동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의 도메인이었던 'google.co.kr'와 같은 국가별 도메인이 브라우저 주소창에 표시되지 않게 된다. 구글은 "과거에는 지역 맞춤형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의 'google.ng', 브라질의 'google.com.br'처럼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ccTLD)을 사용해 왔다"며 "우리 기술이 향상돼 2017년부터는 'google.com'을 사용하든 각 국가 도메인을 사용하든 관계없이 동일한 지역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개선으로 이제는 구글에서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구글은 이에 대해 "검색 경험을 간소화하기 위해 'google.com'으로 통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 브라우저 주소창에 표시되는 도메인을 변경할 뿐 실제 검색 작동 방식이나 각국 법률에 따른 구글의 의무 이행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변경 사항은 향후 몇 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각종 사건·사고로 힘든 연말을 보내고 ‘봄이 왔구나’ 했는데, 학교 소풍까지 사라지니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전세버스 업계는 해마다 봄철이 성수기였다. 현장체험학습 관련 예약 문의가 쏟아지는 통에 바쁜 나날을 보내며 연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3~4월에 채우는 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경기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만 봐도 예년에 비해 학교에서 들어오던 ‘일감’이 1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조성철 명진관광 대표(62)는 “봄과 가을은 연중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예약 취소뿐 아니라 신규 예약도 뚝 끊겼다”면서 “특히 체험학습 관련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서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매년 ‘봄 소풍 대목’을 누려왔던 여행·운수·관광업계가 학교 현장학습 축소로 활력을 잃었다. 최근 학교 현장체험학습 도중 발생한 학생 교통사망사고로 담임교사의 형사처벌이 확정되면서 ‘교외 현장학습’이 위축된 여파다. 2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원은 지난 2022년 강원도 속초에서 초등학생이 체험학습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을 두고, 올해 2월 담임교사에게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교육계에선 교사의 책임과 부담이 막중해졌다는 우려가 퍼지며 교외 체험학습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학교 소풍 등을 기다린 여행 등 업계로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이다. 특히 운송계의 체감이 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버스를 구하지 못한 전국 학교들이 경기도 업체까지 연락해 추가 예약 문의를 해왔지만 올해는 잠잠하다. 체험학습장도 멈춰섰다. 용인 에버랜드는 올해 1월부터 4월 현재까지 초등학교 단체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줄었고, 성남시 한국잡월드에 접수됐던 4~5월 초등학교 단체 예약 역시 일부 취소됐다. 안성에서 초등학생 야영장 등을 운영해 온 한 캠핑장 관계자는 “초등학교 단체 예약이 작년보다 80% 가까이 줄었다”며 “저희는 학교 수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흐름이 지속되면 운영을 접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분산된 책임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강원도 체험학습 중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 이후 예약 절벽에 직면한 관광·체험업계 상황은 사회 전반의 연결 구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육계 등이 책임의 합리적 분담과 안전관리 시스템의 제도화를 함께 모색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체험업체, 지자체가 참여하는 ‘3자 안전책임 협약체’ 구성, 체험학습을 전담 기획·관리하는 ‘체험학습 안전 컨설턴트 제도’ 도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의회 김일중 의원(국민의힘·이천1)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경기도 초중고 현장체험학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지역 초등학교 1천359곳 중 절반에 가까운 611곳(44.9%)이 체험학습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쌀값이 폭등한 일본에 한국산 쌀 22t 수출을 추진한다. 농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1일 "지난달 쌀 2t을 일본으로 수입해 이번 달에 판매했다"며 "내달 중에 10t을 더 들여올 예정이고, 추가로 10t의 수입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농협인터내셔널은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NH농협무역의 일본 지사다. 업체 관계자는 "일본 쌀값 급등과 한국 쌀 소비 촉진 운동 등을 계기로 수입을 결정했다"며 "추가 물량 10t은 선적이 완료됐고, 통관 등을 거쳐 5월 중순께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쌀값은 작년 하반기부터 유통량 부족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급등한 쌀값을 내리기 위해 비축미를 연달아 두 차례나 방출했으나, 여전히 쌀 도매가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쌀이 '필수 쇼핑 목록'으로 자리잡을 정도였다. 한국산 쌀은 '한국 농협'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도쿄 내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슈퍼 등에서 판매됐다. 이달에 팔린 쌀은 전남 해남에서 수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기준 한국산 쌀의 배송료 포함 가격은 10㎏이 9천엔(약 9만원), 4㎏이 4천104엔(약 4만1천원)이다.
시중 판매되는 음료들의 가격이 줄지어 인상된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hy는 다음 달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인상한다. 코카콜라음료도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 조지아 등 일부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5% 인상한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에서 코카콜라는 제외됐다. 스프라이트 350㎖ 캔 1천800원에서 1천900원, 환타 350㎖ 캔 1천6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인상된다. 파워에이드 600㎖ 페트는 2천400원으로, 미닛메이드 350㎖ 페트는 2천원으로 각각 100원 오른다. hy 관계자는 "원당과 포장재 등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심화했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품목과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음료 측 역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대내외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용 상승 요인이 여전하다"면서 "이번 가격 인상은 소비자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코카콜라는 가격인상에서 제외 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KF-21은 떴다. 하지만 심장은 아직 미제다."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의 성공적인 시험비행은 항공강국을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핵심 동력장치인 엔진은 여전히 미국산이다. 전투기의 자립은 완전한 독립 생산으로 완성되며, 항공엔진은 그 최종 관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지금 이 '엔진 국산화 전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 엔진 독자기술 보유국, 세계 6개국뿐 항공엔진은 항공기 기술의 집약체다. 수만 개의 부품이 15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며 수만 시간 작동해야 한다. 이 복잡한 조건을 충족하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등 단 6개국뿐이다. 이들은 단순히 엔진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설계와 시험평가, 양산 능력을 모두 갖춘 ‘완전체 기술국’이다. 한국은 아직 그 문턱에 서 있다. 정부는 2023년부터 3조 원 이상을 투입해 KF-21 전투기에 탑재할 항공엔진의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30년대 초반까지 완전한 엔진 자립을 목표로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수출 경쟁력과 군사 안보를 위한 전략 자산 확보 차원이다. KF-21 엔진, GE 설계 기반 조립이 현실 KF-21에 탑재된 F414-GE-400K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는 설계도면을 제공받아 국내 부품으로 조립하고, 최종 시험을 거치는 방식이다. 겉보기에는 국산화된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핵심 기술 대부분이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GE의 수출통제 규정에 따라 정비 범위나 해외 수출 시 제약이 따르는 점도 문제다. 군용 장비의 전략적 독립성이 필요한 이유다. 기업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의 F414 엔진을 조립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납품하고 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한항공, KAI와 협력해 독자 항공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발전·원자력 중심 기업이 항공엔진 산업에 도전한 배경에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방산 전략사업화 의지가 깔려 있다. 두산 측은 “자체 소재기술과 터빈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기용 고온 부품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축적된 항공정비(MRO) 노하우를 엔진 설계 역량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KAI는 완성기 제작 기술을 총동원해 ‘심장 자립’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1500도 고열 견디는 냉각기술이 관건 항공엔진 개발의 가장 큰 장벽은 소재 기술이다. 엔진의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는 니켈합금으로 제작되며, 단결정 공정이라는 초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블레이드는 1500도가 넘는 열을 견디며 고속 회전해야 하며, 미세한 균열 하나도 치명적일 수 있다. 냉각 기술, 열처리 정밀도, 마이크로 가공 등 복합 기술이 총동원된다. 현재 한국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정밀 블레이드와 냉각 채널 설계 기술을 일부 도입한 상태다. 몇몇 부품은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독자 설계 능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고온 환경을 견디는 열차폐코팅(TBC) 기술도 핵심 과제다. 이는 금속 산화를 방지해 엔진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유지보수 비용에 직결된다. 내열합금 소재의 입자 제어, 표면 균일성 확보 등 고도의 금속공학 기술이 요구된다. 이 분야는 GE,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이 30년 이상 축적한 기술력으로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항공우주연구원과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항공 자립 위한 10년 과제, 이제 시작이다 그렇다면 GE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 KF-21 엔진은 GE가 개발한 F414를 국내에서 조립하는 수준이다. 진정한 자립은 설계부터 시험평가, 내구성 입증까지 독자 기술로 해내야 한다. 이는 단기간에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일본 IHI는 독자 엔진 XF5 개발을 시도했지만 내구성과 출력 문제로 양산에 실패했다. 독일도 항공기용 엔진 독자 생산을 포기하고, 유럽 합작체인 MTU를 통해 공동 개발 체제로 전환했다. 한국 역시 시험평가 인프라 구축, 고온 내구 시험 장비 확보, 설계 인력 양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김윤철 한국항공대학교 항공기계공학과 교수는 “항공엔진 분야는 기초설계부터 피로시험, 반복 실험까지 모든 단계에서 수십 년의 경험이 축적돼야 한다”며 “한국이 지금처럼 정책적·산업적 의지를 유지한다면 10~15년 내 중추적인 기술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명진 한국기계연구원 항공기계연구실장도 “항공엔진 개발은 실패를 감내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함께 만드는 일”이라며 “현재는 시험환경과 예산, 인력 양성에서 불균형이 크지만, KFX 사업을 통해 일부 인프라 기반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경기지역본부(본부장 강원석)가 관내 회원들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협회 경기본부는 지난 18일 수원안전교육센터에서 회원 및 사업장 안전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분기 회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고용노동부의 정책방향 및 감독계획을 살펴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안전관리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박상환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은 올해 고용부의 산업안전보건 정책 방향 및 사업장 감독 계획을 안내했다. 박 과장은 “올해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노동과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감독을 통합 운영한다는 것”이라며 “고의적이나 상습적으로 법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감독 역량을 집중해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감독 방식은 기존의 법 위반 사항에 대한 시정지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업장 전반의 근로조건이 향상되고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제반사항을 확인,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 통합산업안전보건IT 시스템 ‘스마플’을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스마플의 핵심은 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을 통해 기존 서류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모든 업무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일일·정기·수시 안전점검 ▲적격 수급인 선정 등 도급사업 안전관리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록 ▲위험성평가 ▲TBM(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Tool Box Meeting) ▲안전검사 대상 기계기구 이력관리 등을 모두 웹과 모바일로 스마트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정동진 협회 스마트안전부 과장은 “스마플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안전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특히 스마플은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각종 의무사항을 누락 없이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강원석 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이번 세미나는 고용노동부의 정책방향과 최신의 스마트 안전관리기법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안전관리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중대재해가 예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짜 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인하던 일명 ‘고래협력프로젝트’ 사건(경기일보 2024년 12월12일자 7면 등)의 일부 피의자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본보를 통해 이들의 사기 행각이 보도된 지 119일 만이다. 20일 고래협력프로젝트의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충청남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A씨를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피의자 A씨는 피해액으로 신고된 자금 일부가 제3의 계좌로 흘러가 현금화 되는 과정에서 공범에게 전달하는 ‘중간책’ 역할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고래협력프로젝트 일당은 현금뿐 아니라 가상자산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피해금을 인출하고 은닉하는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경찰은 고래협력프로젝트 허위 웹사이트와 SNS 계정, 대포 계좌 등 여러 범죄 수단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자금 흐름 추적 수사를 병행하는 중이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 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한 고래협력프로젝트 피해자는 56명에 달한다. 이들의 피해액은 약 73억원으로 1인당 평균 1억3천만원 수준이다. 이는 충남청이 1월22일께 잠정 집계한 피해자 수(39명)와 피해액(약 48억원)보다 17명, 약 25억원 증가한 규모다. 해당 사건에 의한 피해는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호남·영남 등 전국 13개 광역지자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사 범행 조직 상당수가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건 또한 해외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A씨 구속 송치 이후 해당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B씨, C씨 등 2명도 추가로 구속, 최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전해져 경찰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사건의 전체 구조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피해자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회복 방안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단독] '고래협력프로젝트'를 아시나요? NH투자증권 사칭 주의보 https://kyeonggi.com/article/20241211580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