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 대모로 통하는 최진숙씨

“홀로사는 노인들의 손·발이 돼 이들과 함께 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안산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들 사이에 대모로 통하는 최진숙씨(안산시청 방문보건팀). 최씨는 어느집에 가면 무엇이 필요한지 한손에 꿰어차고 있을 정도의 베테랑 공무원이다. 방문보건팀은 올해 4천700만원의 예산으로 1천983가구를 방문, 2천783명을 진료했으며 이 현장엔 언제나 최씨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가의 재활장비를 구하지 못해 고생하는 가정에는 무료로 재활용구를 대여해 주었으며 실명위기의 노인 11명에게는 무료로 백내장 수술도 해주었다. 또 장애예방사업으로 4천900명에게 시력검진과 함께 치과의사회의 협조를 얻어 노인들과 장애인을 찾아다니며 치과진료를 주선하기도 했다. “가정방문을 통해 독거노인들과 장애인들의 실상을 접할때는 눈 시울이 뜨거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는 최팀장은 이들에 대한 행정 지원에 한계가 있는것이 안타까울뿐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아름다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팀장이 추구하 사회복지서비스다. 최팀장은 해마다 지역사회의 건강요구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다음년도의 방문보건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는 65세이상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500명을 상대로 가정방문을 통해 건강조사표를 작성, 이를 토대로 사회보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신기루의 아버지 강형희씨의 절규

“밖에 눈 왔어요. 친구들과 눈이 오면 눈싸움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말꼬리를 흐리는 강신기루(10·광주군 초월면 쌍둥리)는 환자복과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면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이나 맑은 눈망울을 가진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신기루의 소박한 바람을 듣고있던 가족들은 “지루한 병고를 치르고 완치돼 학교 친구들과 처음으로 맏는 겨울에 눈싸움을 하기로 했다고 좋아하며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는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기루는 7살인 지난 97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3년여 동안 병마와 싸운끝에 올초 완치판정을 받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왔었다. 그런 신기루에게 지난달 말 다시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가보니 백혈병이 재발돼 골수이식만이 살길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 서울 삼성병원에 입원중이다. 3개월여만에 재발해 다시 병마와 지루한 사투를 벌여야하는 신기루를 바라보는 부모들은 이제는 눈물마저 말라버린채 입원비와 수술·검사비 마련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다. 그동안 신기루의 부모는 신기루를 살리기위해 전재산인 집 한채를 병원비로 처분하고 지금은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으며 신기루의 어머니 구모씨(30)도 만성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신기루의 학교친구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정성을 모아 지난 12일 370여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그러나 골수이식을 위해서는 6천만∼7천만원이 필요해 꺼져가는 어린자식을 쳐다만 보고있는 신기루의 부모는 하루하루를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않고 살아가고 있다. “제발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하겠읍니다”교도소를 찾아 다니며 제소자들의 교화에 힘쓰고 있다는 신기루의 아버지 형희씨(36)의 피맺힌 절규다. 도움을 주실분 ☏(0347)761-8388/김진홍기자jhkim@kgib.co.kr

안양 천사 소방사 최병의씨

안양소방서 비산파출소 소방사 최병의씨(39). 그는 자신의 본분인 119구조구급 활동외에도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보내주며 주변으로부터 천사소방사로 통한다. 최씨가 소방업무에 발을 들여놓은것은 다소 뒤늦은 30대 중반이던 지난 95년. 소방업무에 발을 들여놓은 최씨는 과거 국립서울 정신병원 간호조무사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매달 200여건이 넘는 구조구급활동에 종사해오며 탁월한 소방업무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최씨는 하루종일 계속되는 고된업무에도 불구, 휴무일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불우한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자녀들을 교통사고로 잃은뒤 어린 손녀와 동안구 비산동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박모할머니(73)에게 생활비 지원은 물론, 수시로 집으로 찾아가 시원치 않은 음식솜씨(?)까지 선보이며 정성스레 보살펴오고 있다. 또 지체장애인인 홍모씨(29)에게는 각종 치료와 더불어 목욕까지 시켜주며 친형제이상의 사이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97년부터 최소방사는 자신의 업무외에도 매달 3∼4회에 걸쳐 관내 초등학교 교회 사회단체 등을 돌며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소방사는 “저의 조그마한 도움에 연실 고마움을 표시하며 기뻐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고 말했다./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시흥시 새마을지도자 이춘근 회장

“회원들과 한마음이 돼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흥시 새마을지도자 신천동 협의회 이춘근 회장(50). 올해로 11년째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회장은 “그늘진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실천하는 봉사가 진정한 봉사”라고 말한다. 이회장은 뇌종양을 앓고 있는 홍모양(소래고 2)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병원비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40명의 남·여지도자와 함께 폐품수집 등을 통해 모금한 80만원을 지난 11일 홍양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전달했다. 이회장은 특히 지난 89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신천동 장학회’를 구성, 폐품수집과 일일찻집 등을 통해 1천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회원들의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는 이회장은 장학금 1천만원을 은행에 예치, 이자 가운데 70%는 적금 형태로 다시 예치하고 나머지 30%와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불우한 학생 4명(중·고교생 각각 2명씩)에게 한학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부터 관내 휴경지에 배추와 무우·감자 등을 직접 재배,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20여세대에 ‘사랑의 김장김치 담궈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폐품모으기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10여년째 5명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매월 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관내 초등학교 결식아동 2명을 선발, 이들이 방학동안 끼니를 거르지 안토록 18만원씩을 전달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초 ‘사랑에 김장 담구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회장은 “우리들의 작은 봉사가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힐 수 있도록 새마을지도자회를 새롭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