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고, 사람을 향하다”... 신계철 시흥 인아화조원 회장

“나눔은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실천이죠.” 푸르른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 싱그러운 나무와 지저귀는 새소리가 어우러진 시흥시 물왕동의 인아화조원은 이름 그대로 ‘꽃과 새가 어우러진 정원’이자 사람을 향한 따뜻한 철학이 자라는 공간이다. 희귀한 조류와 나무가 자라는 이곳은 기업인 신계철 회장(82)이 25년 넘게 정성 들여 가꿔온 삶의 또 다른 현장이다. 자연과 사람, 지역 공동체를 잇는 화조원에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신 회장은 자동화 기계 분야에서 50년 이상 사업을 이끌어온 인아그룹의 창업자다. 기계공학도로서 기술 중심의 산업현장에 몸담아 왔지만 그의 또 다른 삶의 축은 ’자연’과 ‘사람’이었다. 1990년 아이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위해 새와 나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아파트 생활에서 느낀 단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새를 들였는데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후 그는 직접 땅을 매입해 시흥에 화조원을 조성하고 해외에서 희귀 조류를 수입해 사육했다. 멸종위기종인 홍따오기, 홍주계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의 관상조류와 애완토끼, 100여종의 꽃나무가 어우러지는 1만8천200㎡(5천500여평)의 정원은 ‘자연 속 배움터’가 됐다. 한때 유치원생들의 자연학습장이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다시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되찾았다. 자연과의 동행은 사회와의 연대로 이어졌다. 쌀 기부로 시작된 그의 나눔은 2009년부터 시흥시 1% 복지재단과 시각장애인연합회 시흥시지회 등 지역 곳곳에 기부를 이어왔다. 누적 기부금만 5천만원이 넘지만 그는 금액보다 ‘사람을 향한 마음’을 먼저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누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그 자체로 내 삶은 더 의미가 있다”고. 지난봄에는 중증장애인거주시설 ‘평안의 집’의 장애인들을 초청해 화조원 봄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외출이 어려운 이들에게 자연 속 휴식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처럼 따뜻한 배려가 깃든 하루였다. 시흥시 복지국과의 인연을 계기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명함 무료인쇄 사업’에 공감하며 최근엔 점자명함 인쇄기를 기부하는 선행을 보였다. 그는 “점자명함은 세상과 연결되는 작은 다리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그의 따뜻한 시선은 아이들,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 전반에 닿아 있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과 연계한 생태교육장 개방,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등도 논의 중이다. 화조원을 관리하면서도 그는 나무와 새를 ‘보여주는’ 대상이 아닌 ‘지역과 소통하는’ 매개로 삼았다. 따오기 조형물을 설치해 조성한 따오기동산, 설화와 생태 가치를 전하는 콘텐츠도 신 회장이 직접 기획했다. 그의 생태와 나눔의 철학은 문화사업으로도 확장 중이다. 시흥시가 2022년 물왕저수지 인근에 개관한 ‘따오기아동문화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동문학가 한정동 시인의 동요 ‘따오기’를 모티브로 한 이곳에 신 회장은 조형물을 기증하고 어린이 문화 행사시 화조원을 함께 개방하기로 했다. 아동문화관 개관 당일 신 회장은 시흥시장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기계설계 전문가이자 관상조류협회장, 산업훈장 수상자로서 각종 표창으로 넘치는 타이틀 속 그를 적확하게 설명하는 표현은 ‘사람과 자연을 잇는 실천가’다. 수십년간 그가 정성껏 가꿔온 인아화조원에는 ‘나눔은 실천’이라는 그의 신념과 자연을 매개로 사람을 잇고자 했던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좋은 기업은 이윤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 속에서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신 회장의 말처럼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는 인아화조원은 오늘도 그의 마음을 닮아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사랑이 돼준다. 그는 “기계를 다루던 제 삶에 자연은 새로운 숨결이었듯 이곳을 찾는 이들이 생명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순환거버넌스, 초록우산과 이천시 폭염취약아동 위해 냉방기기 교체 지원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는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천시 내 폭염 취약 아동 가정을 위한 ‘냉방기기 교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후원금 1천500만원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냉방기기 교체 지원은 피부질환, 열사병 등 폭염에 따른 아동들의 건강 문제 예방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다. 또한, 아동의 가정이 자발적으로 노후 냉방기기 회수에 참여하고 E-순환거버넌스가 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가정 역시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은 “기후위기는 아동의 삶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혹서기 아동 건강을 지키고, 앞으로도 기후환경위기에 적극 대응하며 아동 권리를 보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아동복지와 환경보호라는 두 가치를 함께 실천한 사례로 앞으로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초록우산은 기후환경위기로 인한 혹서기·혹한기 등 재난 상황에서 아동이 위협에 노출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성철 안산시 자율방범대 지대장, "항상 솔선수범해 우리동네 지킬 것"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제가 먼저 나서 실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사람이 있다. 양성철 안산시 자율방범대 단원연합대 중앙동지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야간순찰을 비롯한 범죄 예방 활동에 헌신하며 지역주민의 불안을 덜어주는 든든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23년 10월 중앙동지대장으로 취임한 양 지대장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지대를 이끌고 있는데 중앙동지대는 단원연합대 소속 22개 지대 가운데 하나로 단원구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상권과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어 순찰과 예방 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지역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범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촘촘한 순찰 체계를 구축해 왔다. 자율방범대는 생업과 병행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 봉사단체로 단순한 순찰활동만 하는게 아니라 범죄 취약시간대 집중 순찰, 청소년 선도, 환경 정화, 재난 재해 시 긴급 대응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안산시가 도입한 ‘안산형 시민안전 모델’에서도 민간 부문의 핵심 주체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앙동지대 역시 합동순찰은 물론이고 캠페인에도 빠짐 없이 참여하고 있다. 양 지대장은 자율방범대 활동 외에도 안산아름다운사람끼리, 안산바른청년회, 자원봉사 아카데미 등 1인 다역을 하며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안산단원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와 고잔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에 참여해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안산은 제 삶의 터전이자 제 가족이 살아갈 곳이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며 바쁘게 생활하는 이유를 말했다. 이러한 그의 일상은 단순한 의무감이 아니라 지역을 향한 진심에서 비롯된다. 실제 그는 지난 겨울 폭설 당시 자율적으로 제설작업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지역 상가의 치안 사각지대를 순찰하며 상인들의 큰 신뢰를 얻기도 했으며 동료 대원들은 “항상 솔선수범하며 뒤에서 밀어 주는 리더”라고 그를 평가한다. 양 지대장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묵묵히 그러나 책임감 있게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율방범대원들이 안전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방범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매일 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거리로 나서는 그의 발걸음은 단 한 사람이라도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경기인터뷰] 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 "점이 선이 되는 지원책 이끌 것"

“하나의 ‘점’과 같은 사회적 지원책들이 기나긴 ‘선’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 회장(61)이 경기일보를 통해 언론사와의 첫 인터뷰를 가졌다. 약 1천500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는 경중연의 제9대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CEO 역량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이다. 그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Q. 첫 번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간략한 소개부터 한다면. A. 저희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는 역대 회장들의 노력 덕분에 안정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단체다. 이곳의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임기 100일차를 갓 넘긴 상황이라 많이 배우고, 많이 소통하고 있다. 시대 변화와 환경에 맞게 회원사 지원 방법을 수정하고 보완하며 ‘현장이 필요로 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 지원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Q. 경기도 중소벤처기업들은 꾸준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어깨가 무겁지 않나. A. 국제통화기금(IMF) 위환위기, 코로나19 등 고초를 겪어왔던 현장의 기업인들조차 ‘지금같이 어려운 적이 없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 경중연은 여러 유관단체 가운데서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회원사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우선은 창업부터 글로벌 강소기업까지의 점진적 성장을 위한 지원에 나서려고 한다. 정부, 지자체, 산하기관 등의 위탁지원단체로서 적절한 대상자에게 적절한 혜택을 공유하고 제공하는 식이다. 또 회원사 발전을 도모하는 데에는 CEO의 역량 강화가 우선적이라고 생각해,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테면 회원사간의 교류를 통한 경영 멘토제로, 서로의 애로사항을 코칭해주는 ‘담임 컨설팅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끝으로는 아무래도 ‘매출 증대’가 중요하다고 본다. 경중연의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조직 활성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협력과 상생을 추구하면서 매출까지 높일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힘쓰려 한다. Q. 미국발(發) ‘관세 파동’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도 생기고 있다. 가장 힘든 부분은. A. 과거의 어려움은 ‘끝’을 가늠할 수 있었다. 고충이 언제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략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에 사업 계획도 준비할 수 있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불확실성만 있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기업 전반적으로 ‘복지부동 하자’는 분위기다. 결국 이러한 부분이 내수 시장 진작, 해외 바이어 확대, 신규 시장 개척 등에 영향을 준다. 경영 외부 환경의 열악함과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상존 계획’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도, 소상공인도 살아남기 위해선 ‘징검다리식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가 수많은 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각각의 정책들이 연결이 안 되고 단편적인 지원에 나선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이거 지원한다’고 하면 지자체도 똑같은 지원에 나선다. 누군가 ‘창업’을 집중적으로 돕는다면, 다른 누군가는 ‘신 시장 개척’을 도와서 ‘지원 사다리’ 형태로 이어지는 게 필요하다. 점이 선이 되는 것처럼, 문단이 단락이 되는 것처럼, 현장에서 효력이 있다고 느낄만한 지원책을 이끌어주는 게 저의 역할이기도 하다. Q. 결론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인 것 같은데. A. 그렇다. 그런데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꾸준히 오르는 제조원가 등이 대외 경쟁력을 상실하게 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 해마다 인건비는 높아지는데 물가도 덩달아 올라 체감이 안 되고, 그럼 다시 인건비를 높이자고 하고,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들이 잇따른 악순환을 만든다. 최저 생계 보장을 위한 좀 더 심층적이고 현실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주 4.5일제 근무제 등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잡셰어링(Job sharing·근로자 1인당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여러 사람이 함께 그 일을 나누는 노동 형태)을 하는 것은 필요하나 모든 현장,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 한계가 있다. 하나의 똑같은 정책보단 다양성을 디테일하게 반영하는 정책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정책의 탄력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은 ‘인적 자원의 빈곤’을 해소하는 게 핵심이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중소벤처기업은 좋은 인력을 뽑을 수가 없다고 한다. 고용보험도 ‘사전 혜택’보단 ‘사후 혜택’에 가까워 근로 장려 지원제도로 보기에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정책과 동시에 근로자들의 장기 숙련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이를 정부가 앞장서 해소해주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중소벤처기업은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부딪히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할 때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와 긍정적인 힘이 필요하다. 역경 속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은 용기가 필요할 때, 어떠한 방법이로든 일시적인 재충전이 요구될 때, 우리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를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희 경중연은 회원사간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따뜻한 격려를 주고 받으며, 상호 교류 협력으로 난관을 잘 극복해가는 곳이다.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함께 성장하고,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며,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미래에 함께할 회원사도 ‘초청’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도에서 기업 운영하려면 경중연 가야지’ 하는 소문이 나도록 임하는 게 저의 포부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문덕식 원장, "지역사회와 의료계 잇는 가교역할 할 것"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30여년 동안 아이들의 건강을 돌봐온 지역 의사로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오산대학교에서 열린 ‘제6회 오산시의사회 학술대회’에서 지역 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산시장 표창을 받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문덕식 원장(61)의 소회다. 문 원장은 1997년 오산시에 소아청소년과의원을 개원한 이후 28년간 오산지역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건강을 돌봐왔다. 그는 그동안 성실한 진료뿐만 아니라 오산시의사회를 중심으로 한 각종 공공의료와 사회공헌활동에도 참여하며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그는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세심히 살피고, 질병의 치료와 예방접종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이바지해 왔다. 그는 신생아때 진료했던 아이가 부모가 돼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다시 병원을 찾는 모습을 볼 때면 깊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문 원장은 “처음 진료를 시작할 당시 오산시 인구가 8만여명이었는데 지금은 26만명을 넘었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는 사실이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 특히 성인이 이후에도 계속 진료를 받으러 오는 모습을 볼때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문 원장은 이처럼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소아청소년 전문의로서 세대를 아우르는 신뢰를 쌓아왔다. 현재 오산시의사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문 원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오산시 건강도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하며 공공보건분야 정책에도 참여했다. 또한 오산시의사회 재무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그는 오산시의사회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도 역할을 다해왔다. 2024년 4월 의사회가 오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함께 자살예방사업으로 추진한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 사업에도 함께해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학대 피해 아동 장학금 전달, 다문화가정 지원, 각종 행사 의료지원 등에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대원동과 함께하는 지역사회 협력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등 작지만 꾸준한 지원도 실천하고 있다. 문 원장은 “소아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들의 건강과 바른 성장 발달을 돕는 데 집중하고, 의사협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의료계를 잇는 가교역할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사진기자협회, ‘기록, 바라보고 기억하는’ 보도사진전 개최

한국사진기자협회 인천지부는 3일 인천 중구 송현동 인천시민애집에서 ‘2025년 인천 보도사진전’ 개최 기념식을 했다. 인천사진기자협회는 이날부터 9일까지 ‘기록, 바라보고 기억하는’을 주제로 인천 곳곳을 누비며 찍은 200여점의 사진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계엄, 탄핵, 그리고 대선’, ‘바다의 바람과 시간’, ‘멈춰선 그곳 마주한 순간들’, ‘경계의 순간들’, ‘땀방울의 기록’, ‘열정의 기억’, ‘변화의 도시’, ‘우리 함께’ 등 6개 세션으로 구성했다. 특히 계엄, 탄핵, 그리고 대선 세션에서는 지난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6·3 대선까지 인천 시민들이 보여준 목소리와 움직임을 기록한 사진들을 공개한다. 양진수 한국사진기자협회 인천지부장은 “개헌과 탄핵 대선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부터 인천의 역사와 바람, 골목과 시장 등 사진기자들은 언제나 현장에서 셔터를 눌렀다”며 “전시 주제는 단순한 취재를 넘어 사진기자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되묻는 메시지이자, 현장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인천 사진기자 10여명과 이선옥 인천시의회 부의장, 김찬진 동구청장, 이호재 한국사진기자협회장과 김기태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 등 지역 언론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인천지부는 경기일보와 경인일보, 인천일보, 기호일보, 중부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등 7개사로 이뤄져 있다.

천연물질 활용 항암 효과 혼합차 개발…간수웅 목사 “꼭 필요한 사람 돕고 싶어”

“오랜 시간 고민해 만든 혼합차가 아픈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간수웅 목사(86)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 교통부 공무원이었던 그는 1970년대 공무원 신분으로 유엔 장학생에 발탁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외국어에 능통했던 덕에 유학에서 돌아와 인천항 시설을 인수인계받는 일을 맡으며 인천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다시 교통부로 복귀하려던 그를 당시 인천시장이 붙잡았고 그렇게 간 목사는 2년 동안 인천시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처럼 잘나가던 간 목사가 공무원을 그만두게 된 것은 유학시절 만났던 동포들을 잊지 못해서다. 그는 “식민지 시절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동포들이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차별받는 것을 보고 다른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제2의 인생으로 선택한 길은 선교사였다. 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40대 초반 선교사가 된 간 목사는 남미의 파라과이와 칠레로 파견을 나갔다. 그는 길거리에서 어렵게 지내는 아이들을 모아 재봉기술 등을 가르쳤다. 간 목사는 이 시기 열대지방에서 알게 된 그라비올라와 포포 열매를 활용해 유방암 등에 좋은 혼합차를 만들었다. 두 열매는 천연 항암물질인 ‘아세토제닌’을 지니고 있다. 그는 서울대 약학대 김영식 박사 등 학교 연구진과 4년 동안 관련 연구를 했고 국제 과학저널에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2022년에는 ‘그라비올라를 포함하는 혼합차 제조 방법’에 대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그의 목표는 직접 개발한 차를 아픈 사람들이 손쉽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간 목사는 “사단법인 나눔과기쁨 분사무소 등을 통해 주변 약자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베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필요한 사람을 돕는 데 남은 인생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땅속을 읽는 기술로, 도시의 안전을 지킨다”... 이성㈜ GPR사업부 기술연구소 최종성 연구소장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는 것은 결국 사람을 지키는 일이죠.” 누군가는 땅 위에서 미래를 설계하지만 누군가는 땅속을 들여다보며 오늘의 안전을 고민한다. 발밑 아래, 보이지 않는 틈을 찾아내는 ‘GPR(Ground Penetrating Radar·지표투과레이더)은 도시의 안전을 지키는 기술이다. 시흥시 시화공단에 자리한 이성㈜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GPR 기술을 이전받아 실용화한 국내 유일의 지표 투과 레이더 제작 업체다. 그 중심에는 이성 GPR 사업부의 최종성 연구소장(48)이 있다. 2007년 시흥의 한국공학대 대학원에서 회로 개발 연구에 몰두하던 최 소장은 지도교수와 이성 측의 제안으로 GPR 장비 개발에 참여하며 핵심 연구 인력으로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됐다. “땅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연구라는 게 늘 새로운 걸 만나는 것이지만 GPR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며 처음 GPR 기술을 접하고 매료됐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이성의 연구원으로 군사용 땅굴 탐사 레이더 개발을 시작으로 여러 국가과제 수행을 통해 GPR 관련 핵심기술을 하나씩 확보해 갔다. 그러던 중 2015년 서울 잠실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사고는 GPR 기술 개발의 전환점이 됐다. 이를 계기로 이성은 땅속 빈 구멍(공동)으로 인한 지반침하(땅꺼짐)를 탐지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세상에 선보였고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가 장비 표준화에 나서면서 이성은 가장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도시 안전의 중심에 서게 됐다. 최 소장은 항상 책상보다 현장을 택했다. 경기도 최북단 접경지역부터 경남 남해까지 탐사가 필요한 지역을 직접 발로 뛰며 장비의 성능 시험과 데이터를 쌓았고 이를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장비를 개선하는 데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는 GPR 기술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익적 기술’이라 정의했다. 실제로 지하공동은 땅속 물 흐름에 의한 흙의 유실로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조기 탐지 여부가 곧 사고 예방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는 “지난 10여년간 전국에서 GPR 장비를 도입해 많은 지자체와 공공기관, 안전진단 민간 용역업체까지 모두가 힘을 모아 다수의 지하공동을 사전에 발견해 메우는 작업을 했다”며 묵묵히 함께한 이들의 헌신과 노력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저 그들이 일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며 겸손하게 웃음 지었다. 최근 이성은 시흥시와 협약을 맺고 GPR 장비를 관내 주요 구간의 안전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시에서 도입한 1억원 상당의 휴대용 장비와 이성이 보유한 차량형 장비를 투입해 전 위험 구간을 선제 점검하는 작업을 완료하도록 지원했다. 그는 “지속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누구나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기술은 여전히 진화 중이고 최 소장도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GPR 장비는 지하 환경에 따라 탐지 범위가 달라지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은 그에게 사명과도 같다. 그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장비를 직접 개발해 시민의 일상이 더욱 안전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빼곡한 연구 일정 속에서도 그는 틈틈이 모교에 출강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결국 기술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후배들과 함께 이 기술이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맥을 잇고 싶다”며 지역 대학과 협력한 인재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 소장은 ‘기술로 사람을 지킨다’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더욱 촘촘히 들여다보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 중이다. 그의 열정은 오늘도 도시의 안전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한세대학교 유순덕 교수, ISO 블록체인 국제표준화 의장직 도전

한세대학교(총장 백인자) 유순덕 교수(경영학과)가 국제표준화기구(ISO) 블록체인 기술 분과인 ISO/TC 307(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에 출마했다. 2일 한세대 측에 따르면 유교수는 국내 전문가 대표단의 만장일치 추천과 국립전파연구원(RRA), 국가기술표준원(KATS)의 승인을 통해 한국 대표로 선출, 의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ISO/TC 307’은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 관련 국제표준을 개발하는 ISO 산하 기술위원회로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등 정회원 43개국, 준회원 19개국 등 6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컨비너 선거에는 한국을 대표한 유교수를 비롯 영국과 사이프러스 등 3개국에서 각각 후보로 출마했다. 최종 선출은 ISO/TC 307에 참여하고 있는 43개 회원국이 직접 투표를 통해 8월 말 결정된다. 유순덕 교수는 국내 블록체인 표준화 활동에서 상징성과 블록체인 기술의 국내외 표준화에 이바지하며 관련 전문성, 국제 협업 능력 등에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ISO/TC 307 활동에는 다수의 국내 전문가가 참여 중이며, 유 교수가 선출될 경우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의 글로벌 기준을 주도적으로 형성하는데 보다 더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출마 입장으로 “국제표준화 무대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정책 방향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글로벌 기준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기술에 관련 전문가로 2023년 ISO/TC 307 국제총회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선정되고 현재 블록체인 기반기술 프로젝트그룹(TTA PG 1006) 부의장, 방송통신표준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