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영화 '자기만의 방'은 9남매와 지내며 17년 만에 개인 방을 얻은 넷째 우담이 셋째 우주의 여자 친구이자 학교 원수 경빈의 임신 소식에 경빈과 한 방에서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성장 드라마이다. 우담은 다시 자기만의 방을 찾기 위해 경빈을 설득하지만 경빈에게도 임신을 유지해야할 말 못 할 사정이 있다. 방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담을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로 알려진 '김환희'가, 우담의 앙숙 경빈 역에는 신예 '김리예', 우담의 오빠 우주 역에는 아이돌 출신 '김민규'가 연기한다. 오세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 영화이다. 요즘 보기 드문 9남매를 가진 대가족을 그리는 동시에 우담과 남매들의 각양각색의 개성이 살아있다. 거기에 '경빈'까지 더해져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이고 사소한 갈등이나 감정들을 풀어낸다. 경빈과 우담이 한 방에서 부딪히며 가족과 성장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9남매와 가족들이 함께해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를 열어간다. '자기만의 방'은 지난 20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자료 출처 ㅣ 씨네필운
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과 감독상 수상으로 2관왕에 올라 주목받았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 개교기념일'이 지난 6일 개봉했다. 영화감독이 되고싶은 8등급 고3 소녀 '지연'(김도연)은 우연히 방송반 캐비닛에서 발견한 1998년에 촬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보게 된다. 그 이후 귀신을 보게 되고 비디오에 등장한 선배를 찾아 나서고 비구니가 된 선배에게서 개교기념일 귀신과의 숨바꼭질에서 이기면 수능 만점을 받게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꿈이 많은 8등급 친구 '은별'(손주연)과 '현정'(강신희)까지 비디오를 보게 되고 여기에 2학년 종교부 '민주'(정하담)까지 합류한다. 영화 속 상황은 공포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은 코미디다. 수능, 학교 생활 등 각박한 현실에 놓인 소녀들의 사랑스러움과 우정을 담아내지만 신파는 거절한다. 귀신과의 숨바꼭질이 진행될수록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키치한 감성을 담아낸다. 또한 오마주를 직접 설명하기도 하고 상황을 직접적인 대사로 표현해주기도 한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캐릭터인 지연을 통해 제4의 벽을 넘나들며 재치 있게 영화적 허용으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개교기념일'은 전국 CGV에서 절찬 상영 중이며 9일(토) 스페셜 GV와 무대인사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자료 출처 ㅣ (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지난 9월 개봉한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무려 36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다. 1988년 개봉했던 1편 ‘비틀쥬스’와 이 영화를 나란히 놓고 보면 꽤 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감독 팀 버튼이 두 편 사이 연결고리를 엮어 내는 데 열중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이 영화는 관객을 향한 선물이다. 후속작을 원했던 마니아들, 감독의 세계를 오랫동안 지지해 왔던 올드팬들에게 바치는 영화처럼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전편의 오마주 요소가 빼곡히 들어차 있고 감독의 곁을 지켜온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마이클 키튼 같은 페르소나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또 이미 확고히 정립된 ‘팀 버튼’식 스타일이 초기와 비교하면 어떤 점에서 달라졌고, 어떤 식으로 변주돼 왔는지 살펴보는 즐거움도 충분하지 않나. 하지만 팀 버튼이 진정 관객들을 위해 이 작품을 오랜만에 만들어낸 것일까. 어쩌면 다른 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 바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 이유는 바로 팀 버튼이 이 영화에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에 굳이 매달리지 않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새롭게 시도는 하되 그 결과값이 뛰어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바로 스크린 바깥의 시간이 흘러간 만큼 팀 버튼 스스로도 자신과 그 작품 세계를 둘러싸 오면서 한 겹 한 겹 쌓아 왔던 그 궤적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속편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영화의 시간선과 현실의 시간선을 연동시키려는 시도 그 자체에 있다. 1편과 2편이 간극이 36년이라고 해서, 그 격차가 너무 크니까 조절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36년의 세월 차를 받아들이고 있다. ‘가위손’에서 청초한 매력을 뿜어내던 위노나 라이더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흡수했고 팀 버튼의 또 다른 동반자 마이클 키튼이나 대니 드비토 역시 예전만큼의 활력을 보여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감독은 ‘아이리시맨’에서 로버트 드니로에게 했던 것처럼, 또 드라마 ‘카지노’에서 최민식에게 했던 것처럼 안티에이징 기술을 적용하려고 들지는 않는다. 깊어져 버린 그들의 주름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추억에만 젖어 있지도 않는다. 늙은이들을 대체할 젊은 피 역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때 핵심은 새로운 시도가 있을지언정 실행할 때의 가치만 존중할 뿐 결과가 어떻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웬즈데이’로 새롭게 팀 버튼 사단에 합류한 새로운 페르소나인 2002년생 제나 오르테가는 스스로 팀 버튼의 옆자리를 채울 새로운 적임자라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웬즈데이를 연기할 때처럼 생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팀 버튼은 억지로 그에게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두 사람의 동행은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당장 판단할 수는 없지 않나. 오프닝부터 울려 퍼지는 음악도 짚고 넘어가 보자. 우선 반갑다. 팀 버튼 영화 대부분에 참여해온 대니 엘프먼이 또 그와 함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스코어는 익숙한 그 시절 1980~90년대의 질감을 되살리긴 해도 새로운 생명력이 느껴지진 않는다. 팀 버튼도 이런 점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사단을 꾸려 작업을 지속하는 일을 즐길 뿐이다. 또 그는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꿋꿋하게 자신의 시그니처인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팅 기법을 작품 속에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해야 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이질감이 들더라도 그래픽에 의존한다. 2010년대 이후 그의 영화에서 아날로그 기술이 있어야 할 자리에 CG가 들어서게 된 것 역시 팀 버튼이 세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사례다. 이번 영화에서도 아날로그 스톱모션 기법과 디지털 요소들이 뒤엉킬 때 묘한 괴리감이 퍼져 나온다. 이런 지점들은 그의 영화가 여전히 종착지를 정해 두지 않았다는 점을 되새기고 있다. 36년 전 서른 살에 불과했던 신예 팀 버튼은 ‘비틀쥬스’를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비틀쥬스’를 본 워너브러더스 경영진이 이후 그에게 ‘배트맨’ 시리즈를 맡기기도 하지 않았나. 모두가 알고 있듯 이후 그의 행보는 파란만장하게 펼쳐졌다. ‘가위손’, ‘빅 피쉬’,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거쳐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까지. 사실 그가 내놓았던 모든 작품이 사랑받은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는 고집스럽게 자기 취향대로,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는 관객들이 실사영화 ‘덤보’(2019년)를 향해 아무리 혹평을 날려도 신경쓰지 않는다. 또 드라마 ‘웬즈데이’(2022년)를 향해 오랜만에 팀 버튼다운 팀 버튼 작품이 돌아왔다고 호평이 이어져도 동요하지 않는다. 그의 세계를 지탱하는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쪽이 됐든 일희일비 없이, 그저 하고 싶은 작업에만 몰두하는 셈이다. 결국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팀 버튼의 독백이자 선언문이다. “여전히 나는 이런 취향이고, 힘이 닿는 데까지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다.
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70년대 동일방직에서 해고된 여성노동자와 80년대 빈민지역에서 공부방 선생님을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열개의 우물'이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지난해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주목받은 작품이다. 인천의 달동네 만석동, 화수동, 십정동 일대에서 시작된 여성 노동자들과 그들의 자녀를 돌보는데 뜻을 모은 여성 활동가들의 연대를 담았다. 특히 이들의 삶터에서 직접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줘 일상 속 희망을 그려온 얼굴들이 꾸밈없이 담백하게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열 개의 우물'은 10월 30일 개봉 후 예술영화관, CGV 5개관 등 20여 개 상영관에서 순차 개봉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자료 출처 ㅣ 감 픽쳐스
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란이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종려'와 '천영'은 양반과 노비지만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지만 무관과 의병으로 다시 만나 서로 대립하는 관계성을 보여준다. 또한 백성을 저버린 '선조'와 민중을 이끄는 양반출신 의병장 '김자령'(진선규)가 서로 다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 흥미롭다. 어사검이나 왜구의 검 등 화려한 검술 액션과 도리깨 호미 등 의병들의 농기구 무기 액션까지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상을 반영한 액션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것도 '전, 란'만의 매력이다. 영화 '전, 란'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으며 공개 이후 3일 만에 넷플릭스에서 75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여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자료 출처 ㅣ 넷플릭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이 거장 예술가의 작품세계를 다룬 영화를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은 다음달 10일까지 가을 예술 축제 ‘가을, 밤, 미술관’의 일환으로 ‘해설이 있는 영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1일 총 2회에 걸쳐 피카소, 폴락, 고흐, 베르메르 등 예술가의 삶을 다룬 영화를 전문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0일 상영작은 제임스 아이버리 감독의 1996년작 ‘피카소’로, 입체주의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삶을 담고 있다. 개인의 삶, 인물들과의 관계가 피카소의 예술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피카소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27일에는 에드 해리스 감독의 2000년작 ‘폴락’을 상영한다. 커다란 화포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물감을 떨어뜨리거나 흩뿌리는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의 삶과 예술을 담고 있는 영화다. 다음달 3일에는 빈센트 반 고흐 삶의 마지막 2년을 담은 2018년작 ‘고흐, 영원의 문에서’를 상영한다. 생애 전체를 통털어 고흐를 지지해 준 동생 테오와의 일화, 친구이자 동료 화가였던 고갱과의 우정과 갈등, 예술가의 눈을 통해 작품으로 재탄생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탁월한 영상미로 보여주는 영화다. 유명 화가이기도 한 줄리언 슈나벨 감독의 작품이며, 영화에 나오는 고흐의 작품을 직접 그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마지막 상영작은 피터 웨버 감독의 2003년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다. 다음달 10일에 상영하는 이 영화는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소설 ‘진주 귀고이 소녀’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작가는 이 소설이 북유럽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네덜란드의 천재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모델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베르메르의 작품처럼 섬세한 빛의 표현, 유화의 질감을 살린 색감의 연출 등 정교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경기도미술관의 ‘해설이 있는 영화’ 상영은 미술사에 길이 남은 거장들의 삶을 미술관에서 직접 영화로 감상해보는 특별한 기회”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미술관이 도민들과 더욱 가깝게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경기도미술관 누리집과 경기문화재단 고객서비스 플랫폼인 ‘지지씨 멤버스’에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15세 미만은 부모 동반 관람 가능하다.
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영화 '무도실무관'은 재미만을 좇던 평범한 청년이자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로부터 무도실무관을 구해 표창을 받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은 '이정도'에게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할 것을 제안하고, 그는 점차 이 일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영화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을 직업으로 한 주인공들이 2인 1조로 움직이며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독하고 재범을 막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그려낸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무도실무관은 리얼한 타격 액션과 사실적으로 구현된 로케이션을 통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다양한 무술을 활용한 액션 시퀀스와 극적인 추격 장면들은 긴장감을 높이며,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무도실무관은 지난 13일 공개되어 3주 연속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 뿐만 아니라 브라질, 독일, 일본,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 총 46개국에서도 오르며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영화, 드라마, OTT 콘텐츠 등 볼 것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핫한 플레이리스트'를 알려주는 '핫플체크' 구미 김씨 집안 3대 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할아버지 '승필'(오상전)와 아버지 '태근'(오만석)까지 이어진 대가족의 생계가 달린 소중한 가업 두부 공장을 장손 ‘성진'(강승호)이 물려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갈등이 시작되는 웰메이드 가족 시네마다. 그러던 중 이들 가족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이 찾아오고, 3대에 걸친 대가족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서서히 드러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장손'은 3대 얽힌 넓고 깊은 서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묘사한다. 보편적인 한국 가족의 감정과 갈등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포착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정치적 이념과 젠더, 세대 갈등 등 가치 충돌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 영화 '장손'의 가족들에게 담겨있어 이를 해석하는 관객들이 각자만의 생각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장손'은 입소문을 타고 1만 8천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6일 개막했다. 메가박스 킨텍스,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 다음 달 2일까지 7일간의 축제가 펼쳐진다. 43개국 140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국제 경쟁, 한국 경쟁을 비롯해 베리테, 에세이, 기획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기후위기·청년·동물 등 한국사회의 당면 문제를 다룬 작품부터 농민 생존권·반 식민주의 등 시대를 초월한 의제를 다룬 국제 작품, 다큐멘터리의 본원적 의미를 해석하고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 작품까지 풍성한 라인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국제 경쟁: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알렉스 푸킨 감독) 스위스의 로잔 대학병원 훈련 센터에서 의료진과 돌봄 노동자들은 연기자, 투병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연기하는 ‘가짜’ 환자들과 대면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환자들을 대면하는 방법에 숙달하기 위한 워크숍의 일환이며, 감독은 이들의 훈련과정과 대화를 기록했다. 영화는 의료진에게 전달된 조언과 방침이 현실과 극도로 대조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의료 현장의 구조적 문제와 돌봄의 상호성·상대성으로 화두를 옮겨간다. 자유주의화 되는 병원 시스템에서 이 시스템이 의료진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가할 때 이상적인 관계가 가능할까? 영화는 의료 현장에서 학습된 친절과 공감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 한국 경쟁: ‘1980 사북’ (박봉남 감독)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감시와 착취에 시달리던 광부 3천여 명이 사북을 장악하고 공권력과 충돌했다. 계엄군이 투입되기 직전에 협상이 타결돼 유혈사태를 피했지만,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영화는 가혹한 노동 환경 아래 고통받은 광부들의 삶을 조명하고, 상처를 회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선이 굵은 시사적 다큐멘터리로 족적을 남겨 온 박봉남 감독은 오랜 인터뷰와 방대한 조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 베리테: ‘경쟁자’ (클레어 티틀리 감독) 1998년 개그맨 지망생 청년 나스비는 15개월 동안 작은 방에 감금돼 의식주를 해결하는 시험에 든다. 나스비의 이 같은 곤경은 전파를 타고 1천700만명의 시청자에게 낱낱이 공개되지만, 나스비는 이를 전혀 모른다. 영화는 코로나로 출입이 봉쇄된 현재의 나스비가 20여년 전 감금의 기억을 회고하는 시간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흡사 ‘트루먼 쇼’(1988)처럼 전개되는 영화는 나스비의 주림과 고립, 혼란을 하강의 몽타주로 형상화했는데, 이를 통해 생존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애절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 베리테: ‘세 가지 약속’ (유세프 스루지 감독) 영화는 2000년대 초 이스라엘 군대가 서안 지구에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에 대응하는 동안 한 어머니가 카메라에 담아낸 가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들의 일상은 지하실에서 서로를 보호하며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감독은 성인이 된 후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이 담긴 대량의 홈비디오를 발견하며 영화를 만들게 됐다. 전쟁의 공포, 그 속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희망을 잃지 않는 아름다움이 담겼다. 한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연약함과 강인함, 회복력을 증언하며 보다 보편적인 이야기로 다가간다.
주말을 포함해 추석연휴가 5일간 이어진다. 가족, 친척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남은 여유를 누리고 싶다면 극장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혹은 온가족이 모인 소파에서, 나홀로 이불 속에서 OTT에 접속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추석 연휴를 지루할 틈 없이 보낼 수 있는 영화 신작들을 모아봤다. ■ 9년만에 돌아온 열혈형사…‘베테랑 2’ 천만 관객에 성공했던 영화 ‘베테랑’이 황정민과 정해인을 내세운 속편으로 13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일반적으로 연휴엔 천만 영화, 화제작들이 줄줄이 개봉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지만, 올해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유일한 화제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9년 만에 돌아온 서도철(황정민)은 전작에서처럼 여전히 밤낮없이 범죄들과 싸우는 열혈 형사다. 장윤주, 오달수, 오대환, 김시후 등이 연기한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도 그대로다. 영화는 한 대학교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과거 제자를 성폭행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교수에 대한 사적 제재라는 점에서 여느 살인 사건과는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때마다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그렇게 지목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당한다. 그러던 중 정의감에 무술 실력까지 갖춘 젊은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강력범죄수사대에 합류하며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른다. 전작에서 서도철이 ‘조태오’라는 절대 악에 물러서지 않고 싸우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데 반해 신작에선 ‘사적 보복’을 거부하며 공권력과 정의에 대해 질문한다. 시원한 액션과 시대상을 반영한 전개, 새로운 빌런 정해인의 열연이 더해져 통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치열해진 안방극장…‘무도실무관’, ‘강매강’ 다양해진 OTT 콘텐츠들이 추석연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넷플릭스에선 김우빈과 김성균이 열연한 액션 영화 ‘무도실무관’이 13일 개봉한다. 특히 무도실무관이라는 소재가 참신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선과 악이 분명한 구조라 따라가기 어렵지 않고, 김주환 감독이 자부한 것처럼 액션신 역시 공들인 티가 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3개월간 꾸준히 무술을 익혀 무도실력자로 완벽하게 분한 김우빈의 화려한 맨몸 액션을 보는 재미가 있다. 김우빈·김성균 배우가 보여주는 환상의 호흡, 다양한 액션 시퀀스가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연휴엔 역시 코미디라고 했다. 디즈니+는 지난 11일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을 공개해 추석 연휴 안방극장에서 정주행 할 수 있도록 했다. 강매강은 전국 꼴찌 강력반에 엘리트 반장이 부임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원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수사물이다. 강력반이 잠입 수사 현장을 망쳐버린 죄로 망한 어린이집으로 유배를 당하듯 이전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출발한다. 범죄자를 쫓는 형사들의 활약보다는 어딘가 허술한 형사들의 허당미에 집중하지만, 결국 매력적인 수사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동욱, 박지환 등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모였으며, MBC의 레전드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 등이 참여해 코미디에 모든 걸 걸었다는 평을 받는다. 매력적인 오합지졸 강력반의 이야기로 연휴를 꽉 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