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와 관련해 종교계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대의 민주주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 천주교회(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는 4일 “사회적 화해와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민주적이고 성숙하게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오자 입장문을 통해 “역사는 늘 반복된다고 하지만, 오늘 우리나라와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았던 불행한 역사의 한 면을 써야 하는 마음 아픈 시점을 맞이했다”며 “우리 역사상 두 번째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탄핵이 또 한 번 인용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법의 시간은 일단락되었다. 이제 바로 이어지는 정치의 시간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 대통령을 잘 선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라며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력, 국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하는 권력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언제든지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정치의 근본임을 깊이 인식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에 앞서 우리나라의 국가 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며 “특히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존재함을 잊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사회적 화해와 공동선의 실현을 위하여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민주적이고 성숙하게 실현되어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는 앞으로 이루어질 국민의 선택이 우리나라에 정의가 실현되고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함께할 것”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늘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했다. 이는 법과 제도에 따른 최종적 판단으로,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국민 모두가 성숙한 자세로 법의 판단을 존중할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어 “헌법 절차에 따른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 모두에게 되돌아올 것”이라며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은 정부에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통령선거를 차질 없이 수행하며, 여당과 야당은 국민적 갈등을 선동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대의 민주주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주문했다. 한교총은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이 원인이 되어 진행된 탄핵 심판은 헌법 수호의 최고 기관으로 헌법재판소를 설치한 87년 체제가 지킬 수 있느냐는 논의까지 확대되면서 정당과 진영에 따라 극단적 대립과 분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국회와 협력하여 반복되는 탄핵과 극단적 대립이 대통령중심제의 권력 집중에서 온 것이라는 진단대로 국민 분열을 막을 수 있는 권력구조로의 개편을 속히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한교총은 “욕설과 비방과 폭력은 복음적 행동이 아니”라고도 강조하며 “깊은 통찰과 절제된 언어와 행동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불교 등 7대 종교지도자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하고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지난 달 5일 발표한 “‘대한민국, 하나 되어 나아갑시다’ 제하의 대국민 입장문에서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로서 공정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국민, 정부, 정치권 모두는 그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오직 그것만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서로를 미워하고 불신하는 데 있지 않다. 국민 모두가 함께 걸을 길을 모색하며, 오직 국민을 위한 정치에 몰두해야 한다. 종교계는 이 땅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기를, 국민이 다시 하나 되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문화예술회관이 단계별 리모델링을 모두 마치고 재개관 한다. 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예술회관은 안전성과 이용자 만족도에 초점을 두고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건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수작업과 건축 인프라를 전면 교체하고 무대 환경을 최적화해 공연 제작의 기술 안정성을 강화했다. 또 로비와 객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꿔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예술회관은 이용자 수요를 고려해 이달 중 부분 리모델링을 한 소공연장, 공사가 끝난 전시실, 회의장을 우선 재개관 한다.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전시실에서는 인천 공공예술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시간의 조각 전(展)’을 개최한다. 또 4~5월, 소공연장 운영을 점검하기 위한 다양한 시범 공연을 한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의 ‘For Culture Leaders’, 인천시립장애인예술단의 ‘다함께, 봄’, 인천시립극단의 ‘이수일과 심순애’가 차례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밖에 예술회관은 오는 8월, 건축공사를 마치고 9월에 사전점검, 이후 10월에 대공연장을 전면 개관할 예정이다. 대공연장은 신속한 기동과 정밀 제어가 가능한 무대 제어 시스템을 설치하고, 조명은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한다. 대중음악에서 클래식까지 섬세하게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음향시스템도 구축한다. 로비와 객석, 부대시설도 관객 친화적 공간으로 거듭나 ‘빛의 울림’을 주제로 유려한 조형미 공간을 조성해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휴식과 심미적 만족감을 주는 아늑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예술회관은 이를 기념해 12월까지 ‘재개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자체 기획 공연인 클래식 시리즈 ‘이 비르투오시 이탈리아니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시립무용단의 ‘진동(震動)’,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인천! 해방둥이’, 뮤지컬 ‘맘마미아’, 시립극단의 ‘홍도야 우지마라’, 시립합창단의 ‘메시아’,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시립교향악단의 ‘송년음악회’ 등 대표적인 대형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윤도영 시 문화체육국장은 “새롭게 단장한 인천문화예술회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공연과 품격 있는 전시를 선보이며, 인천시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예술 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가평 에덴벚꽃길에서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2025 에덴벚꽃길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리브스타(대표 박지희) 주최·가평군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힙·핫·펀(HIP·HOT·FUN)’을 주제로 기획됐다. 에덴벚꽃길은 기후상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개화한다. 축구장 12개 길이(약 1.2㎞)의 수령이 30년 된 벚꽃터널, 벚꽃길 위 펼쳐지는 300m 마젠타 핑크 잔디 등의 명소로 이름났다. ■ ITX 열차 이용 시 서울서 50분거리…대중교통 접근성 뛰어나 에덴벚꽃길 벚꽃축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꼽힌다. 서울 용산, 청량리 등에서 ITX 열차를 이용하거나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이어지는 경춘선 열차를 탑승하면 서울에서 50분 거리다. 경춘선 상봉역에서 상천역까지 13개역, 48분이 소요되며 축제 기간 주말에는 상천역에서 축제 행사장을 오가는 노선버스도 운행된다. 올해 에덴벚꽃길 벚꽃축제는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예술 공연, 마켓 등이 이어진다. 가평산 생딸기 디저트를 비롯해 가평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마켓이 마련돼 축제의 즐거움과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도모한다. 미8군 군악대 캄보밴드, 오케스트라 콘서트, 벚꽃길 행진 퍼레이드, 가평 지역예술인 버스킹 등의 무대가 펼쳐지며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노래자랑에서 푸짐한 상품도 얻을 기회가 마련된다. 에덴벚꽃길 벚꽃축제가 열리는 가평 ‘상천리’ 지역은 상감천(上甘泉)의 준말로 ‘맛이 좋은 샘이 있다’는 데에서 유래한 만큼 전국 최고 수준의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상천리 인근으로는 유명 관광명소들이 위치하고 있다. 가평 8경 중 2경으로 경치가 좋은 데다 호수 둘레에 1.9km의 자전거 길이 있어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다. 인근 ‘가평 잣향기 푸른숲’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15곳의 산림휴양지 가운데 피톤치드 배출 1위로 꼽은 곳이다. 특히 1년 중 4월과 6월, 8월, 10월에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와 에덴벚꽃길 벚꽃축제 시기에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다. 축제 관계자는 “에덴벚꽃길 벚꽃축제는 남녀노소 모두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방문객들에게 한층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리움 명예관장으로 복귀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문화재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획한 호암미술관 특별전 ‘겸재 정선’ 개막에 맞춰 이건희 선대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리움 명예관장으로 추대했다. 지난달 31일 ‘겸재 정선’ 개막식에 참석해 미술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이번 전시 도록에도 홍라희 명예관장의 이름으로 인사말이 실렸다. 2017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여파로 관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리움미술관 관장직은 8년째 공석이고, 딸인 이서현씨가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 명예관장은 ‘겸재 정선’ 전시 도록 인사말을 통해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는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회화세계를 보여주는 ‘겸재 정선’전을 공동으로 개최한다”며 “두 재단의 창립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과 간송 전형필 선생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문화보국’을 실천하신 분들이었다. 공통된 비전에 의해 설립된 두 기관이 겸재 정선이라는 주제 안에 협력했다는 것은 이 전시를 더욱 뜻깊게 한다”고 전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홍 명예관장은 1995년 시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취임한 후 미술계에 본격 데뷔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미술계 영향력 1위’를 기록하며 안목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적 미술 전문 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해마다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술계는 홍 명예관장의 복귀가 침체된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양대 사립 미술 기관인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겸재 정선’은 총165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 전시다. 인왕제색도 등 국보·보물로 지정된 정선의 작품 12점 가운데 8점이 이번 전시에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이 4일로 결정되면서 헌법재판소 주변 궁궐과 박물관 등이 하루 문을 닫는다. 심판 선고 기일을 전후로 상황에 따라 추가 임시 휴관도 예상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4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의 관람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궁은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약 600m 거리에 있으며, 경복궁 일대에는 탄핵 찬반 단체의 여러 천막이 설치돼 있다. 궁궐 주변에 대규모 집회가 예상됨에 따라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복궁이 문을 닫으면서 궁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도 연기되거나 일부 취소됐다. 흥례문 일대에서 열리는 수문장 교대 의식은 4일에는 열리지 않고, 야간에 경복궁 일대를 걷는 ‘별빛야행’ 행사는 4일 행사를 14일로 미뤄졌다. 조선시대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순라군의 순찰을 재현한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의 ‘수문장 순라 의식’도 5∼6일 열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경복궁 주변과 광화문 일대의 주요 박물관도 4일 휴관한다. 국립민속박물관도 누리집을 통해 ‘탄핵 심판 선고일 휴관 안내’를 공지해 임시 휴관을 알렸다. 선고 전후일 상황에 따라 임시 휴관할 수 있음도 덧붙였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하루 휴관할 예정이다. 헌법재판소 인근인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서울공예박물관도 누리집을 통해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종로구와 중구 일대 특별범죄예방구역 선포 예정에 따라 휴관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평생학습 기회특구’ 운영 지원사업에 참여할 도내 시·군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지자체와 대학, 산업체가 연계된 체계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경제 발전과 도민의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평생학습도시는 고령화와 저출산, 지역 불균형, AI, 기후변화 등 시대 변화에 개별 대응하기에 예산과 인력 수급 등이 역부족이다. 이에 경기도 평생학습 기회특구 운영지원은 지자체가 직면한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역별 특성과 현안을 반영한 맞춤형 평생학습 운영 모델을 발굴하고, 평생교육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이 목표다. 사업 신청 유형은 단일 기초지자체 중심으로 지-산-학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1유형과 두 개의 기초지자체가 연합해 지-산-학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2유형으로 나뉜다. 총 12곳 내외의 지자체를 선정해 3천만~5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요건은 ▲연계할 컨소시엄 주체 간 협약 ▲전담 행정조직(팀 이상) 지정 ▲기회특구 운영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지역자원 연계 ▲신규사업(프로그램,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이 포함된 계획서와 협약서를 첨부해야 한다. 지원서는 이달 21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지원팀으로 전자결재시스템을 사용해 제출하면 된다. 선정지역은 29일 발표하며, 사업은 5월부터 진흥원과 선정 도시 간 협약을 맺어 12월까지 이어진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민들이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지자체의 관심과 참여로 지역혁신의 기회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이 국내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창작물을 선보이는 기획 행사 ‘2025 K-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수원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복합문화공간 111CM(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최신 일러스트레이션과 핸드메이드 트렌드를 선보인다. 일러스트레이션을 비롯해 그래픽‧캐릭터 디자인, 만화, 회화, 캘리그래피, 공예 등 신진 작가부터 유명 아티스트까지 123명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초대전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창작물을 전시하고, 관람객은 물론 일러스트레이션을 필요로 하는 관계자들과도 직접 소통할 기회를 얻는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초대전은 수원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예술가들의 창의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역 주민들과의 문화 누림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사전 예약 절차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4일부터 5일까지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마지막 날인 6일은 오후 7시까지 이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문화도시센터 111CM TF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 경기창작캠퍼스가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동호회를 모집한다. 경기창작캠퍼스는 지난해 2년 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해 경기 서부지역 거점 생활문화센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경기창작캠퍼스는 개인 및 문화예술 동호회의 연습·발표·교류 공간을 제공해 경기도민의 일상적인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창작캠퍼스 등록 동호회는 3명 이상의 경기도민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동호회가 대상이다. 미술, 공예, 음악, 무용 등의 장르뿐 아니라 여행, 역사 등의 다양한 인문학 동호회도 등록이 가능하다. 단 상업적 목적이 있거나 종교·정치 관련 단체, 협회를 포함한 단체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 기한은 4월 18일까지이며,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등록된 동호회는 경기창작캠퍼스 생활문화센터 내 다양한 공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활동 내용에 따라 연습실, 무용실, 공유주방 등의 공간 사용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을 통해 동호회의 활동을 홍보할 수 있으며, 연간 2회 이상 경기창작캠퍼스에서 활동 시 동호회 등록 1년 연장이 가능하다. 등록 과정은 신청서 내 필수 항목 및 신청조건 검토 등의 자체 심사를 통해 진행되며 4월 중 최종 등록·선정해 5월부터 활동이 시작된다. 자세한 내용과 지원 양식은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경기도 성인지 교육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워킹그룹은 경기도 성인지 교육 운영을 위한 민·관·학 거버넌스로, 젠더·건강·디지털·문화·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와 전문강사, 컨설턴트, 재단 연구자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워킹그룹 참여자들은 올해 연말까지 재단과 함께 성인지 교육 자문, 강의현장 모니터링, 교육과정 개발 등 협력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단은 경기도 성인지 교육 내용을 다양화하고 교육의 체계성과 일관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워킹그룹 운영의 시작을 알리는 해오름식은 지난 28일 경기도인재개발원 3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문형근 위원장을 비롯한 장민수·유호준 도의원,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사업 안내를 시작으로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성평등 정책 특강, 사업운영에 대한 참석자 간 제안으로 진행됐다. 참여 전문가들의 첫 기획회의도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문형근 위원장은 “성인지교육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리는 핵심 기반”이라며, “맞춤형 교육으로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순 대표이사는 “민·관·학 협력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확산하는데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중심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그가 나고 자란 땅과 뗄레야 뗄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뿌리’라 일컫는다. 여기, 온 마을 사람이 힘을 모아 잊혀진 뿌리를 되찾은 곳이 있다. 경기도 무형유산 제65호 ‘화성팔탄민요’ 보유 단체이자 화성시 팔탄면 주민들로 구성된 팔탄면향토민요보존회 이야기다. 팔탄 토박이이자, 평범한 직장인이며 무형유산 전수자(전수장학생)인 이정민씨(35)는 고향으로 돌아와 팔탄민요를 만났고, 마을과 세대를 이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저녁 7시,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마을에 불빛이 켜질 때쯤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마친 주민들이 삼삼오오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 낮에는 자동차부품회사의 평범한 직장인이던 정민씨도 퇴근 후엔 이곳에 모여 무형유산 전수교육을 받는다. 농사일로 햇빛에 얼굴이 그을린 어르신부터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까지 나잇대도, 생김새도 제각각인 이들이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앞에 선 선생님을 쳐다본다. 자리에서 일어나 어떤 이는 한 손에 모를 들고, 누군가는 머리에 새참바구니를 이고, 누군가는 징과 꽹가리를 집어든다. “야 논 매기 시작들 해봅시다” 선소리꾼의 선창에 “에, 합시다” 답이 이어진다. “얼카 덩어리 넘어간다. 우여차 덩어리 잘 넘어간다.” 일이 너무 힘들면 어여쁜 가족 먹여 살릴 거라며 원하는 바를 노래하고, 품삯이 적으면 익살스런 장난도 치고, 그러다 다같이 하늘 한번 바라보자며 허리도 펴보자며 신명나는 노랫가락을 따라 부르다 보면 어느새 논밭에 모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을 테다. ■ 할아버지의 아버지, 할머니의 어머니 때부터…구장리에서 나고 자란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듣고 배운 소리 이곳에 모인 이들은 지난 2022년 경기도 무형유산 제65호로 지정된 ‘화성팔탄민요’ 보유단체인 ‘팔탄면 향토민요보존회’ 회원들이자 팔탄면 주민들이다. 이정민씨 역시 대대로 팔탄이 고향인 이곳 토박이다. 보존회 분들 대부분은 오랫동안 구장리의 유일한 초등학교였던 팔탄초등학교 선배다. 어렸을 때부터 마을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 어머니, 친구 아버지, 삼촌과 고모 등이 계신다. 이 30여명의 회원들은 2대가 함께하는 가족, 부부 등 다양하다. ‘화성팔탄민요’의 경기도 무형유산 지정은 모두가 놀랄만한 일이었다. 관이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향토민요가 복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공동체 문화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소문난 소리꾼이 많던 팔탄면 구장리의 장례의식요는 마을 전통과 소리의 가치가 인정받으며 1998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7-2호(팔탄상요·회다지소리)로 지정됐다. 하지만 유산이 전승되지 못한 채 2008년 보유자인 박조원 선생이 사망해 무형유산 지정이 해제되고 말았다. 한동안 잊혀졌던 마을의 과거는 이장과 선소리꾼 이만규(현 보존회장), 주민자치회 간사 안희만(현 보존회 운영위원장) 등의 노력으로 2015년부터 자료조사가 시작됐다. 살아생전 박조원 선생을 비롯해 그와 함께 활동했던 어르신들의 육성을 담고, 여기에 과거 두레농악을 생생히 기억하며 농악회로 활동하던 주민들을 끌어모았다. ■ 경기 남부·서해안의 바다·충청도의 향기까지…한데 섞인 문화적 특성이 만들어낸 독특함 과거의 기억을 교훈 삼아 마을 주민들은 이번엔 보존회 자체를 보유단체로 지정하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선소리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그래서 언제든 유산이 전승되도록 매주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향토민요를 부르는 정민씨지만, 평소의 그는 여느 90년대생과 다를 바 없다. 아이돌 노래를 꿰뚫고, 유튜브를 즐겨보며 유행에도 민감하다. 그런 그가 보존회 활동에 뛰어든 배경은 뭘까. “몇 년 전 한 방송에서 보존회 활동을 촬영하러 온 적이 있어요. 그때 멤버가 모자라 제가 사물놀이를 돕는 역할로 현장을 찾아왔었는데, 그때 농악회 회원 출신이자 보존회 원년 멤버인 어머니를 비롯해 주민들이 너무나 신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존회 활동은 단순히 마을의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역할만 한 게 아니었다. 마을의 세대와 공동체를 이어주는 가교가 됐다. 오랫동안 논농사를 지어오던 팔탄면이지만 점점 주변은 산업화되고 농업은 기계화되고 있다. ‘논 메는 소리’ 등을 하기 위해 이들은 마을 어르신에게 농삿일을 배우고 아랫세대는 자신의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역사를 알게 됐다. 이씨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일로 고향을 떠나 천안에서 10여년 동안 살아왔던 그는 팔탄 인근으로 일터를 옮기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었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며 마을의 역사를 알고, 보존회에 들어가고 어머니와 끈끈한 유대를 맺게 됐다. 지난해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보존회는 전승상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출전했을 때 상여소리를 했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그 해 갑자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지셨고 같은 해 나는 결혼을 하며 인생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예술제 무대에서 회장님이 ‘나는 간다’라며 소리를 시작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라고 밝혔다.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던 또래 친구들은 아마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일 겁니다. 하지만 팔탄민요를 일반 시민들이 조금 더 가깝게 느끼실 수 있도록 저와 보존회는 끊임없이 노력 중입니다. 어르신들에겐 추억의 소리로, 지금의 세대에겐 신선한 향토문화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화성팔탄민요’ ‘화성팔탄민요’(구장터 면생이)는 ‘모 심는 소리’, 초벌 매는 ‘얼카덩어리’, 논 훔치는 소리인 ‘둘레’, 입 구음(아, 우, 에 등)만으로 이루어진 ‘면생이’, ‘긴방아소리’, ‘자진방아소리’, 받는 부분의 사설에 ‘상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상사소리’, 받는 소리에 ‘먼들’ 단어가 들어가는 ‘먼들소리’ 집터 다질 때 부르는 ‘지경다지기소리’등 총 9개 악곡으로 구성됐다. 경기 남부의 보편적 특성과 충청남도 북부 문화권의 특성을 갖고 있어 유산으로의 가치가 크나, 곡의 난이도가 높고 전승이 쉽지 않아 소멸될 뻔했다. 2022년 5월20일 경기도 무형유산 제65호로 지정된 ‘화성팔탄민요’ 보유단체 팔탄면 향토민요 보존회는 ‘구장터 면생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독특하게 구전되던 향토민요가 농업의 기계화로 사라지자, 이를 복원하고 전승하는 한편 무형유산을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 교육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보존회는 경기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제된 ‘팔탄상여소리’를 비롯해 복원이 미흡해 제외됐던 ‘동아줄다리기, 가래질소리’ 등을 무형유산으로 지정받고자 하며 현재 이수자 지정과 전수장학생 양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관련기사 : 광대 왔소, 줄을 서시오…줄타기 이수자 ‘한산하’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02580306 “열 네살에 매료된 양주별산대놀이, 이젠 운명”…이수자 ‘윤동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5580062 “세밀함의 예술, 완성에 끝이 없어”…불화장 전수자 ‘정수현’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③] https://kyeonggi.com/article/202502175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