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부정선거 감시단 김상용,정병재씨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에 한 몫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선거판의 포청천. 전직 교장 출신의 김상용(69), 정병재(70)씨는 이번 선거 기간동안 인천시 연수구 선관위 부정선거 감시단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부정선거와의 전쟁에 뛰어든 것은 지난 2월 초순께. 지난 88년부터 8년동안 인천시 옹진군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씨가 동네 친구인 정씨에게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우리가 함께 선관위 자원봉사자로 활동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했고 이를 정씨가 흔쾌히 받아들이며 이뤄졌다. 40여년이 넘게 교단에 섰던 정씨는 지난 95년 인천 창영초등학교장으로, 김씨는 부천시 부인중학교장으로 각각 정년퇴임한 교원출신이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각 정당 출마 예정자들의 의정보고회를 찾거나 동네 주부들의 입소문을 아내로부터 꼼꼼히 챙겨 선관위에 빠짐없이 보고했다.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선관위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구 선관위는 무보수직의 두 원로를 지난달 24일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되는 ‘부정선거 감시단원’으로 정식 위촉했다. A당 감시 업무를 맡아왔던 정씨는 불법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손자 뻘인 20∼30대의 조원들과 후보자 거리유세, 합동연설회 등을 쫓아다녔다. 감시단의 지원팀장인 김씨는 선거운동 현장의 감시단원들과 사무실의 선관위 지도계장간 고리 역할을 하며, 하루 1∼2차례 정도 불법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으로 출동하는 기동대 역할을 했다. 이들은“유권자들의 의식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성숙됐지만,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후보자간 혼탁 양상은 자유당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현 정치풍토를 꼬집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오산 (주)바우상사 대표 임영수씨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극복하고 어엿하게 자수성가해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참사랑을 실천하는 40대 보일러 대리점 사장의 가슴 따뜻한 인간승리 이야기가 있다. 오산시 가수동에서 귀뚜라미보일러 오산·화성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바우상사 대표 임영수씨(42). 4살때 어머니를 여의고 가정형편상 무작정 상경하면서 온갖 시련과 고초를 겪으며 20대 중반 무렵부터 의류업에 뛰어들어 남보다 때이른 사회생활을 시작한 임씨.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10년이상 봉제공장과 의류매장을 직접 운영하던 임씨는 그러나 당시 의류업계의 불황으로 지난 90년 폐업과 함께 귀뚜라미보일러 대리점 근무를 시작으로 일대 직업전환을 맞게 된다. 5년여간의 서울 대리점 근무를 마치고 지난 95년 연고도 없는 지금의 오산 사업장으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임씨는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열심히 뛴 결과 전국 300여개 대리점 가운데 오산·화성점을 매출실적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오산사업장에 정착하면서 대리점과 관련한 설비·시공업자 자녀중 가정형편이어려운 학생을 비롯, 오산시와 화성군 지역내 불우청소년 15명 등 모두 33명에게 매년 각각 50만∼70만원씩 1천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5년째 참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오산 서라벌회관에서 이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각각 장학금을 전달하는 조촐한 행사도 마련했다. “세상에서 남을 돕는 것 만큼 흐뭇하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임씨는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