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로 보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삶… ‘에움길’ 20년간 희로애락 담아

영화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간 촬영된 기록물을 토대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다. 노래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박옥선 할머니부터 자유분방한 강일출 할머니, 다재다능한 배춘희 할머니까지 나눔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2016년 귀향, 2017년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나눔의 집과 인연을 맺은 제작진이 영화 제작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할머니들의 삶을 온전히 담아낸 것이다. 할머니들의 일상이자 증언이 담긴 이 영상들을 토대로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한 이승현 감독은 지난해 3월 1차 편집본을 완성하고, 몇 차례의 시사와 수많은 수정 작업을 거친 후 마침내 지난 3월 영화를 완성시켰다. 최근에는 제52회 월드페스트영화제, 제9회 유타주 영화제, 제13회 캐나다국제영화제, 제11회 런던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스토리 펀딩을 통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시사회를 마쳤다. 성공적인 전국 시사회 이후 지난 8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재일교포를 비롯한 일본인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진행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전체 관람가 송시연기자

'스노우화이트앤더헌츠맨', 거대한 스케일+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압도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13일 오전 케이블채널 OCN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소재를 차용하고 있지만 이야기는 완전 다르다. 절대 악의 힘을 갖게 된 왕비 '이블퀸', 그녀를 능가할 운명을 지닌 '스노우 화이트', 그리고 그녀가 어둠의 시대를 끝낼 유일한 구원자라는 것을 알게 된 '헌츠맨'이 '이블퀸'에 맞서 세상을 구하기 위한 거대한 전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로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하지만 실제 촬영을 선호하는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실감나는 연출을 위해 전쟁 장면에서만 실제 500명이 넘는 보조 출연자를 동원해 영화 속 하이라이트인 대규모 전투 신을 완성했다. 영화의 스케일만큼이나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샤를리즈 테론과 청춘의 아이콘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리고 우리에겐 '어벤져스'와 '토르' 시리즈로 더 친숙한 크리스 햄스워스가 함께 한다. 한편, 이날 OCN에서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끝난 뒤 후속 시리즈인 '헌츠맨:윈터스 워'가 방영될 예정이다. 장영준 기자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그리는 현대인의 초상 ‘해피엔드’

영화계의 세계적인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가 오는 20일 국내 영화 팬들을 찾아온다. 인간의 본성을 다룬 영화는 프랑스 칼레 지역의 한 부르주아 가족을 중심으로 한다. 프랑스 칼레 지역의 부르주아 로랑 가문에 에브(팡틴 아흐뒤엥)가 일원으로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로랑가 사람들은 부와 명성을 가져 겉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이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공허하다. 철저히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며, 각자 꿍꿍이를 숨기고 있다. 영화는 이들 가문의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을 꼬집고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야기 곳곳에 관객들을 위한 유머도 집어넣었다. SNS가 지배하는 시대에 내재한 어두운 면도 짚었다. 세계가 랜선으로 연결되고, 유튜브로 모든 것이 생중계되는 시대에서 가족의 의미, 진정한 인간관계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영화 피아니스트(2001), 퍼니게임(2007), 하얀 리본(2009), 아무르(2012) 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관객에게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 역시 로랑가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은 아닌지, 가면을 바꾸면서 연극을 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내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이번에도 관객들이 단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었던 하네케다운 작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정자연기자

동심으로 떠나는 여행, 9년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4’

전 세계 어른들을 가슴 뭉클한 동심으로 초대하는 영화 토이 스토리4가 오는 20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9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다. 25년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토이 스토리가 이번에도 많은 관객을 웃고 울릴지 기대를 모은다. 이야기는 주인공 우디가 장난감으로서 운명을 거부하고 도망간 포키를 찾으려고 길을 떠나고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우선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8일(현지시각) 북미에서 최초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직후 해외 언론과 평단에서는 극찬이 쏟아졌다.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 가장 웃기고 재미있다(Cinemablend.com), 시리즈 중 가장 좋았다. 많이 웃는 만큼 많이 울게 될 것이다(Enews.com - Zach Johnson) 등의 평이 나왔다. 북미 영화 전문 매체 콜라이더(COLLIDER)의 편집장은 이번 영화에서 픽사가 구현한 애니메이션이 놀랍다며 듀크 카붐으로 나오는 키아누 리브스가 대단하고, 영화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특히 최고의 제작진과 성우진이 뭉쳤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 우디 역의 톰 행크스와 버즈 역의 팀 알렌을 비롯해 보핍의 애니 파츠, 제시의 조안 쿠삭과 렉스, 햄, 슬링키, 포테토헤드 부부 등 장난감 친구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오리지날 성우진이 그대로 합류했다. 새롭게 합류한 키아누 리브스는 본인이 캐나다 최고의 스턴트맨이라고 주장하는 허세 충만한 라이더 듀크 카붐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 시리즈를 함께한 제작진이 투입돼 완성도를 높였다. 니모를 찾아서 월-E의 감독이자 시리즈 전편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앤드류 스탠튼이 다시 한번 토이 스토리 4 각본에 참여했다. 또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등 픽사의 대표작은 물론, 토이 스토리의 시리즈마다 명곡을 탄생시키며 아카데미와 그래미상을 받은 랜디 뉴먼 음악감독도 뭉쳤다. 인사이드 아웃(2015)의 각본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줄거리로 주목받은 조시 쿨리가 메가폰을 잡아 더욱 깊어진 이야기가 기대된다. 전체 관람가.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