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 담은 영화들 ‘유열의 음악앨범’, ‘예스터데이’

옛 추억을 떠올릴 황홀한 플레이리스트를 듬뿍 담은 영화들이 찾아왔다. 지난 28일 개봉한 레트로 감성멜로 유열의 음악앨범과 다음 달 18일 개봉을 앞둔 예스터데이다. 올가을 음악여행을 하며 관객을 낭만과 추억에 빠져들게 할지 주목된다. 멜로 영화의 귀환을 알린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봉 첫날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17만 3천562명, 누적 관객 수 19만 3천34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영화는 1994년 10월 가수 유열이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을 처음 진행하던 날 제과점을 운영하는 미수(김고은)와 고등학생 현우(정해인)가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학창시절 책상에 앉아, 혹은 침대에 누워 심야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상영시간 내내 19902000년대 음악과 함께한다. 유열,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폴, 핑클까지 시대별로 큰 사랑을 받은 음악과 함께 한국 영화 최초로 콜드플레이의 명곡이 나와 관객들에게 소장하고 싶은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다. 예스터데이는 비틀스가 사라진 세상, 오직 잭만이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게 된 독특한 설정과 함께 비틀스 음악이 최다 OST로 수록됐다. Yesterday부터 듣는 순간 뭉클한 감동을 주는 All you need is love까지 무명 뮤지션 잭의 연주를 통해 새로운 느낌의 비틀스의 수많은 명곡을 들을 수 있다.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가사는 극장가를 잔잔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정자연기자

초가을 명작의 귀환…‘집으로’ ‘인랑’ ‘쉘부르의 우산’ 등 잇따라 재개봉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명작의 감동은 여전하다. 올가을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할 다양한 장르의 명작 영화들이 재개봉한다. 국민영화로 일컬어진 집으로부터 1965년 국내 첫 개봉 이후 27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오는 쉘부르의 우산, 전 세계가 열광한 SF 애니메이션 인랑 등이다. 다음 달 5일 다시 극장을 찾아오는 집으로는 시간이 흘러도 유효한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도시에 사는 7살 개구쟁이 상우가 외할머니 혼자 사는 시골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와 손자의 동거는 낯설고 삐걱거린다. 이 둘은 과연 가까워질 수 있을까. 영화는 2002년 개봉 당시 저예산 영화임에도 흔한 스타 배우 없이 450만 관객 돌파라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당시 아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유승호는 이 영화로 일약 스타 아역 배우에 올랐다. 외할머니로 등장한 김을분 할머니는 오디션 한 번 보지 않고 캐스팅됐다. 영화의 담백한 구조는 오히려 묵직한 감동과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이다. 오는 9월 4일 재개봉을 앞둔 영화 인랑은 SF 애니메이션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국가공안부와 수도경의 특기대가 반군세력 섹트와 대치하던 혼돈의 시기 속 일본을 배경으로, 자신의 눈앞에서 자폭한 소녀의 언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 수도경 특기대 최정예대원 후세 카즈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재패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가 영화 각색까지 담당해 1999년 개봉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애니메이션으로 깊은 메시지와 울림이 있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쉘부르의 우산은 1957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쉘부르를 배경으로 한 낭만 로맨스. 우산 가게를 하는 아가씨 쥬느비에브와 자동차 수리공의 애틋한 첫사랑을 담았다. 제17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자끄 드미 감독의 대표작이다. 영화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진 송 쓰루 방식을 최초로 스크린에 활용하는 시도를 선보여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름다운 영상미로 2019년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자연기자

극장가에 영화 다양성 기대…여성 감독 신작들 잇따라 개봉

독립 영화계에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잇따라 내걸린다.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과 색다른 시선으로 기존의 영화계에 활력과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작 우리들로 독립영화계의 스타로 떠오른 윤가은 감독은 지난 22일 신작 우리집으로 4년 만에 복귀했다. 풀리지 않는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은 세 명의 아이들이 단짝이 돼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고자 감행하는 모험을 담았다. 우리집은 내가 지킬 거야. 물론 너희 집도! 영화 속 아이들의 천진한 표정과 말과 몸짓들이 예쁘기만 하다. 하지만, 어른들의 문제로 마음을 앓는 아이들이 내뱉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전 세계 25관왕 신화를 쓴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영화 벌새는 1994년을 배경으로 14살 소녀 은희의 일상을 세밀화처럼 그려낸 작품이다. 서울의 한 서민 가족, 14살 소녀 은희를 둘러싼 세상은 복잡하고 시끌벅적하다. 미국선 월드컵이 열리고, 북쪽에선 김일성이 죽고, 한국에선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렸던 그해. 이때 은희의 삶은 어떠했을까. 김보라 감독은 138분의 러닝 타임을 쥐락펴락하며 감성의 세계로 이끈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고 나서,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돌아다니며 상을 그야말로 쓸어 담았다. 한국 독립영화계의 유망주로 떠오른 한가람 감독의 아워 바디는 오는 9월 26일 개봉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청춘 자영이 달리는 여자 현주를 우연히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 감독은 지난 2017년 작 장례난민으로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아워 바디에 출연한 배우 최희서는 이 작품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정자연기자

올여름 극장가의 마지막을 장식할 스릴러 영화 ‘47미터2’

47미터로 영리한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은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 오는 28일 47미터 2를 국내 극장가에 선보인다. 샤크 케이지에 갇혀 심해 47미터 아래로 추락한 두 자매의 목숨을 건 사투를 그렸던 전 편보다 스릴러는 더욱 극대화 시키고 특수효과는 더욱 세밀해졌다. 47미터 2는 미로처럼 복잡한 수중도시에서 맞닥뜨린 무자비한 상어떼에서 탈출하려는 미아와 친구들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익스트림 서바이벌 스릴러다. 미로 같은 수중동굴에 갇힌 네 명의 소녀들의 숨 막히는 숨바꼭질을 담아내 긴장감을 더한다. 전편의 샤크 케이지가 아닌 고대 마야의 수중도시 시발바를 배경으로 더욱 큰 스케일과 짜릿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과 할리우드 대표 제작진들이 모여 기대감을 더한다. 화려한 색감과 놀라운 특수효과로 최근 극장가를 강타한 알라딘을 비롯해 스타워즈 시리즈, 고질라 등 최고의 VFX 특수효과 제작진들이 참여했다. 심해 깊숙이 숨겨진 신비로운 고대 마야의 수중도시와 터널로 이어진 미로 동굴들, 눈이 하얗게 모두 퇴화한 블라인드 샤크가 뿜어내는 거대한 위용까지 실감 나게 구현해냈다. 몰입하게 하는 압도적인 영상미와 현실감 넘치는 CG, 다양한 볼거리로 국내 극장가의 마지막 여름 공포물로 흥행할지 주목된다. 15세관람가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