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김민석 “정치와 행정, ‘다스릴 정’ 아닌 ‘초코파이 정’ 되길”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치와 행정에 쓰이는 한자가 ‘다스릴 정’(政)이 아닌초코파이에 적힌 ‘뜻 정’(情)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첫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대책의 통상성과 고식성, 습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체감하고 느낄 수 있는 걸 찾아내는 집요함과 창조성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에 닿을 수 있는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뿐만 아니라 “‘행정’의 ‘정’(政)도 초코파이의 ‘정’(情)이 되면 좋겠다. 결국 정치나 행정이나 역지사지”라며 “우리가 오늘 논의하는 물가 대책, 주거 대책, 재난 대책에 있어서 철저하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역지사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비스를 받는 분이자 엄격하게는 우리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는 국민의 공복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감 물가 안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 지표로 생활 물가가 4년간 19% 넘게 상승했다. 정부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특히 폭염과 관련한 농산물 부분은 사전수매계약 등을 통해서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겠다. 국제 석유시장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서민 주거 안정 대책에 대해선 “대출규제 강화가 잘 이행되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민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한편으로는 주거급여 대상을 확대하는 쪽의 대책도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2·30대 청년층의 전세사기 피해가 큰 부분도 계속 유념해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르게 시작된 폭염 문제에도 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산업안전보건규칙’을 개정하기 전이라도 ‘2시간 노동하면 20분 휴식하는 원칙’이 실제 현장에 안착할 수 있게 산업계와 소통하고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과 대책에 대해서도 “오늘 논의하겠다”며 “올해는 경우에 따라서 역대 최대수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고, 정부가 대형 설비 고장 등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하도록 대비를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부터 두 달 동안을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해 대응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총리는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관점, 원칙, 철학으로 (국정현안을) 점검하는 마음가짐을 다듬는 것이 실제로 물가, 주택, 재난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다듬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 올라오는 자료에 ‘초코파이의 정’이 담긴 실제 대책이 준비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선우 후보자, 5년간 보좌진 '46번 교체'…갑질 의혹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당선 이후 현재까지 의원실 보좌진을 46번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최근 5년간 51명의 보좌진을 임용했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통상 4급 상당의 보좌관 2명, 5급 상당의 선임비서관 2명을 포함해 9명으로 이뤄진다. 강 후보자는 2020년 당선 첫 해 11명을 임용했다. 이흐 같은 해 보좌관(4급 상당) 2명과 선임비서관(5급 상당) 1명이 면직됐다. 2021년에는 5명을 임용하고 6명이 면직됐다. 2022년에는 8명을 임용하고 7명이 면직됐다. 2023년에도 7명이 임용, 7명이 면직됐다. 지난해에는 보좌진 14명을 임용했다. 올해는 6명이 임용됐고, 9명이 면직됐다. 수십명의 보좌진 교체는 정치권에서 보기 힘든 일이다. 한 의원은 “보좌진의 잦은 교체를 볼 때 강 후보자가 사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여가부 장관으로서 조직을 책임지고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대 국회 당시 강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A씨는강 후보자로엑레 자신의 집에서 쓰레기 상자를 들고 나와 버려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집에 쓰레기가 모이면 그냥 갖고 내려온다”며 “상자를 딱 보면 치킨 먹다 남은 것, 만두 시켜 먹고 남은 것 등 일반 쓰레기들이 다 섞여 있었다”고 언급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강 후보자는 "가사도우미가 있어 쓰레기 정리 등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다”면서 “변기 수리와 관련해선 집이 물바다가 돼 과거 한 보좌관에게 말한 적은 있지만, 변기 수리를 부탁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명석했던 이낙연, 어쩌다 망가졌나"...새미래 "춘추값 하시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나 이렇게까지 망가졌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선거 투표날인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상임고문이 전날 김 후보 유세현장에서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17분간 발언을 계속했다더라”며 “욕설까지 터져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정작 ‘주연’인 김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는데 이 상임고문이 17분이나 연설했다며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헛갈릴 지경”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의원은 “김문수, 이낙연, 윤석열, 전광훈, 리박스쿨, MB, 박근혜까지, 오늘 꼭 투표로 과거 역사 속으로 보내서 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미래민주당은 즉각 박 의원의 발언에 대응했다. 전병헌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원을 향해 “아부와 태세 전환의 달인이라는 소문, 예전엔 반신반의했는데 말년 들어선 거의 장인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 “이낙연 전 총리 연설에 흠 잡을 데가 없으니 길게 해서 욕설이 나왔다는 거짓말을 한다”며 “아부는 그 연세에 너무 추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김 후보가 자신의 말보다 이 상임고문의 발언이 막판 부동층 흡수에 더 도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당시 이 상임고문이 연설을 길게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가 NY(이낙연)를 재촉하는 행사 관계자를 저지하는 장면들은 못 보셨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대선 법인카드 이슈로 상황이 급해지니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애걸해 맡겨놓고는, 정작 유세중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마이크를 껐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는 역시 그릇이 다르다”고 재확인했다. 전 의원은 박 의원에게 “이쯤 되면 정신상태가 의심된다”며 “건강검진 한 번 받아보라”고 비꼬았다. 또 “제발 말 좀 아끼시고, 춘추값 좀 하라”고 다시 한 번 일갈했다. 그는 박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팔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아첨하고 “이재명이 김대중 환생”이라고 말했다며, 그 말을 한 순간부터 박 의원 말을 믿는 사람이 ‘개딸’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상식과 양심 있는 국민은 피로감에 짜증만 난다”며 “정치도 품격인데 그게 어렵다면 깔끔한 퇴장도 답일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뙤약볕에 한참 기다리기만”…평택 투표소 취약계층 안내 미흡 [투표 이모저모]

“마냥 기다리기만하고 누구하나 안내 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10시40분께 평택시 비전2동 평택여자중학교(제1투표소) 안 도로. 투표소 입구부터 100여m 떨어진 곳까지 길게 줄이 늘어섰고, 휠체어를 탄 유권자도 일반 대기열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별도의 안내 인력이나 유도선이 없어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도 일반 유권자들과 함께 한참 동안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선관위 관계자는 “외부 대기줄이 길게 늘어날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외부에서 안내를 해야 한다”며 “해당 투표소에 전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휠체어 이용자들은 건물 1층 주차장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위치 안내 표지판도 없어 몸이 불편한 유권자들의 투표에 혼선이 가중됐다.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찾은 정성순씨(68)는 “몸이 불편해도 국민으로서의 권리행사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지만, 안내하는 사람 없이 뙤약볕에 한참을 기다리다가 시민들이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줬다”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찾는 만큼 제대로 된 안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평택여중 제1투표소 투표관리관은 “안내가 미흡했던 건 사실”이라며 “전달받은 대로 취약 계층을 안내하는 인원을 외부 대기줄에 즉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포함' 오후 1시 전국 62.1%...경기 61.6%, 인천60.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대선 본투표 당일인 3일 오후 1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62.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에서 오후 1시 현재 총선거인 4천439만1천871명 가운데 2천756만5천241명이 투표를 마쳤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61.3% 대비 0.8%p 높은 수치다.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지난달 29∼30일 1천542만3천607명이 참여한 사전투표(34.74%)를 비롯해 재외투표·선상투표·거소투표의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다. 수도권 투표율은 경기 61.6%, 인천 60.1%, 서울 61.2%로 집계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시도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28.7%)와 경북(26.1%)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남(15.0%)이었고, 전북(15.9%), 광주(16.3%)가 그다음으로 낮았다. 그러나 사전투표가 포함되면서 전남(74.1%)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광주(71.6%)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59.3%)와 부산(58.1%)은 60%를 밑돌았다. 본투표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투표소에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는 경기 3천287개·인천 742개를 비롯해 전국 1만4295개가 설치됐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인천 구청장들, 소중한 한표 행사 [투표 이모저모]

“이번 대선이 서로를 존중하고 국민이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3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새봄초등학교에 마련한 동춘1동 제6투표소. 이재호 구청장이 대선 투표를 위해 배우자 이은숙씨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오전부터 투표를 기다리는 주민들로 투표장이 꽉 차 있었고, 선거 사무원들은 혼잡하지 않도록 바쁘게 인파를 정리했다. 10여분을 기다린 뒤 이 구청장은 투표를 마쳤다. 이 구청장은 선거 사무원 등을 격려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투표장을 나섰다. 이 구청장은 “투표장 안이 혼잡할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민들이 국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심이 연수구의 구정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뜨거운 열망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 따른 선택을 모두 존중하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투표장을 찾은 김효진씨(25)는 “계엄, 탄핵 등을 계기로 정치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꼈다”며 “내가 던진 한 표가 대한민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 역시 대선 본투표 당일에 1표를 행사했다. 박 구청장은 앞서 오전 8시께 인천 남동구 간석초등학교에 설치한 구월2동제6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1표를 행사했다. 그는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남동구 주민들을 비롯한 인천시민 분들이 투표소를 찾아 인천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수조원의 예산을 움직이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묻지마 투표가 아니라 공약을 충분히 검토해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몸은 불편하지만 투표는 꼭”...의정부서 소중한 한표 줄이어 [투표 이모저모]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왔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의정부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의정부우체국에 차려진 신곡2동 제5투표소에는 30여명의 시민들이 본인들의 투표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했다. 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로 등재번호를 확인한 후 대기하다 큰 문제 없이 투표를 행사하는 모습이었다. 지체장애 1급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홀로 투표소를 찾은 박원하씨(69)는 선거 사무원의 도움을 받아 투표했다. 박원하씨는 “투표는 국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권리”라며 “몸은 불편하지만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는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곡2동 제8투표소 투표 대기자 중에는 휠체어를 탄 어르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과 함께 온 30대 남성 등 다양했다. 신곡노인복지관 3층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오전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온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투표를 마친 20~30대 시민들 중에는 투표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소를 잘못 찾은 70대 한 시민은 선거 사무원의 안내를 받고 발길를 돌리기도 했다. 이날 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의정부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 전부터 투표소에 대기자가 있었다”며 “유권자들이 오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들이 원활하게 모두 투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정부시에는 92개 투표소가 설치돼 투표를 진행했다.

‘동네 주민에겐 익숙한 곳’… 자동차검사소에서 소중한 한표 [투표 이모저모]

“자동차 검사소가 특이한 투표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동네 주민들에겐 익숙하고 편리한 투표소입니다.” 제21대 대선일인 3일 오전 10시께 수원특례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검사소 앞엔 ‘매탄3동 제7투표소’라는 표식이 붙어 있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한두명씩 신분증을 들고 익숙하다는 듯 1층 고객 대기실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검사를 위해 차량으로 붐볐던 이곳은 이날 딱 하루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소로 변신했다. 두살배기 아이를 안고 온 박시후씨(37)는 “투표소로 변한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차량을 정비받으러 오는 곳이라 낯설지만은 않다”며 “우리 아이가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미래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며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제20대 대선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번 대선까지 총 세번의 투표를 이곳에서 했다는 김지우씨(28)도 투표소에 대해 익숙하고 편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우씨는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네 주민에겐 익숙한 곳”이라며 “당연히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투표를 했다. 혼란스러운 정국이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