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픔에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립니다”

천안함 순국 장병 평택역 합동분향소

평택역 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전사자를 위한 시민추모 게시판에 1천500여명의 학생과 시민 등이 46용사(勇士)들을 위한 추모의 글을 남겨 보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26일 오후 4시 평택역 광장에는 46용사의 영령들을 위로하듯 하늘도 슬픔을 이기지 못해 비를 뿌렸다.

 

바람마저 약하게 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모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역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갓난아이를 안은 새댁, 자녀의 손을 잡은 주부, 다정해 보이는 연인, 교복을 입은 머리 짧은학생, 양복차림의 샐러리맨, 머리가 흰 할아버지 등….

 

AK백화점 평택점 외벽에 설치한 추모 게시판에도 46용사의 영령을 그리워하며 올린 각종 글이 넘쳐 더 이상 붙일 공간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을 통해 이곳에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왔다는 이유진 학생(세교중 2년)은 “천안함 오빠, 아저씨들이 부디 좋은 곳에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곳을 찾았다”며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또 학교를 가기위해 열차를 타려다 추모게시판을 보고 글을 올렸다는 음화림양(23·중앙대)은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가슴속에 묻겠습니다’는 글을 게시판에 붙인 뒤 눈시울을 붉혔다.

 

이밖에도 ‘당신들의 희생은 우리들의 열정으로 승화하였습니다. 충성’(ROTC 사관후보생 한보영),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평택초교 5학년 민주), ‘조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시민 김덕민) 등 46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수많은 글이 올려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평택=최해영기자 hycho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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