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아버지는 남북 평화의 시대를 내다보며 철원의 유산 속에 근면함과 성실함이라는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또 DJ 선생님을 10년간 모시며 이루 말할 수 없는 평화와 화해, 용서와 통합 정신의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두 분의 유산에 땀으로 일궈낸 포도를 와인으로 빚으며 ‘평화’라는 시대의 염원이 잘 숙성되길 희망합니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으로 1980년 신군부 상황장교였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옳은 길’에 대한 강한 의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깊이 경험했다. 정치적 성공을 경험하다 돌연 자취를 감춘 그는 민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곳이자 태고의 신비를 품은 철원의 비무장지대에서 ‘평화 와인’을 빚는 농부의 삶을 살아간다. 제16대 국회의원으로, 또 장관급인 대한민국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덕배 전 국회의원(71)의 이야기다.
김대중 정권 탄생에 크게 기여하고 ‘성공한 정치인’으로 살던 그가 최근 도서 ‘DMZ 평화와인’을 펴냈다. “지금 시대에 김대중 선생의 정신을 되새기며 평화를 논할 때라 생각했다”는 그는 최북단 철원 DMZ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와인을 빚는 과정 속 민족의 평화와 미래, 시대의 가치 등을 말한다.
철원 비무장지대 월정역 부근 ‘철원사랑농원’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대표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강원도 철원에서 포도와 사과를 생산하며 ‘DMZ 평화와인’을 탄생시켰다. DJ로부터 평화정신을 배웠다면, 그의 아버지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일러줬다. 저자는 이 유산을 토대로 직접 재배한 포도에 평화 정신의 가치를 담아 와인을 빚어낸다.
아버지가 남기신 땅이자 그가 농사를 짓는 곳은 DMZ 민통선 라인에서 채 1.5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철조망의 상처, 평화의 상징 두루미, 매일 양쪽에서 반복되는 각종 방송과 소음, 눈앞의 양 진영은 그에게 많은 생각을 남겼다.
저서 ‘DMZ 평화와인’엔 ‘성공한 정치인’으로 통했던 저자가 정치를 떠나 철원 DMZ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와인을 빚는 이야기,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 시대와 평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책을 통해 동포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잘 숙성돼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책엔 아버지와의 이야기, DJ와의 시간 등을 소회한다.
1장 ‘늦가을 와인의 향기’에선 스무살 저자가 아버지의 특별한 유산을 받고 인생 후반기 60세가 넘어 철원 DMZ 땅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와인을 빚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2장은 ROTC 장교로 1공수여단 상황장교로 신군부 주역 이야기를, 3장은 작지만 알차게 성공시킨 개인사업과 저자의 JC(한국청년회의소) 이야기가 옮겨졌다.
4장은 DJ와의 만남과 정치적 여정, 5장은 DJ 퇴임과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하는 저자의 심정, 6장은 저자가 모셨던 DJ 대통령과 김원기 비서실장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 7장은 저자가 꿈꾸는 미래와 희망이 그려진다. 특히 격변의 대한민국과 저자의 크고 작은 삶의 굴곡이 함께 맞물려 가며 새로운 가치와 이념, 시대 정신이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치 대하소설처럼 느껴진다.
독자들과 함께 ‘평화 유산’과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저자는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킨텍스 제2전시장 301호에서 ‘DMZ 평화와인’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 뒷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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