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등 미국 수출 '초비상'

트럼프發 관세 200% 폭탄 예고 탓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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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바이오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업계가 비상이다. 이들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미국은 매우 중요한 판매 시장인 만큼, 관세 폭탄을 맞으면 매출 하락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9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024년 총 매출 3조1천80억원 중 북미시장 매출이 1조453억원으로 33.6%를 차지한다. 또 삼성바이오는 전체 매출 4조5천474억원 중 미국 매출이 1조1천741억원(25.8%)에 이르며, 올해 1분기에는 전체매출액의 42.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천 의약품 수출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인천의 의약품 전체 수출액 55억5천100만달러 중 미국 수출액은 11억5천300만달러로, 2023년 7억9천70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44.7% 증가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등에 바이오 기업들이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인천 의약품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1%를 기록했다. 국내 의약품 절반 이상을 인천에서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미국이 200% 관세를 부과하면 인천의 바이오의약품 제품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수출에 급제동이 걸리는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등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미 셀트리온은 미국 판매 제품을 아예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와의 계약을 끝낸 한편,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도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분석하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응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2026년 말까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가격 경쟁력 악화, 공급망 혼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실제 관세 부과에는 1년여의 유예 기간을 예상하고 있다”며 “세율, 부과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각 기업별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각)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오는 8월1일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에는 각각 50%와 25%의 품목별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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