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밀착형 의정활동에 주력… “시민 눈높이에서 답 찾겠다” “갈등 있지만 시 집행부와 협치 끝까지 포기 안 할 것”
“고양시민들께서 시의회가 한 일이 뭐냐고 질타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김운남 제9대 고양특례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하고 싶은 일은 많고 나름 노력했지만 남은 결과가 거의 없다”면서 스스로에게 낮은 점수를 줬다.
김 의장은 건강한 견제와 감시가 ‘발목잡기’로 치부되는 상황에 안타깝지만 시의회와 시 집행부간 갈등은 결국 시민들에게 피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갈등은 끝이 아닌 과정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협치의 길을 다시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Q.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보람과 아쉬운 점은?
A. 가장 솔직한 표현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하고 싶은 건 많았고, 실제 여러 시도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고양시민을 만족시킬만한 성과가 없었다. 시와의 협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의회 예산, 조직 개편 등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 집행부만 탓할 게 아니라 나 역시 부족했다고 인정한다.
보람이면 의원들 간의 갈등이 일부 해소돼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됐고, 본회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된 점이다. 각 당 대표들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Q. 고양특례시의회가 앞으로 반드시 해내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A. 시민생활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의회가 되는 것이다. 단순한 감시와 비판을 넘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유도하고 조정하는 것이 시의회의 본질적 역할이라고 본다. 고양페이 인센티브 지급이 9월이 돼야 가능할 전망인데 10월 추석에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인센티브율을 높이거나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시가 적극 검토하도록 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 정치의 중심은 항상 시민이다.
Q. 시 집행부와의 갈등을 넘어 협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A. 시민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실질적인 협의 통로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의 갈등은 누구 탓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임기 마지막까지 시민을 위한 진정한 협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Q. 고양시가 추진 중인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입장은?
A. 경제자유구역, 1기 신도시 재정비, 자족기능 확보 등은 고양시 중장기 발전과 직결된 핵심 사안이다. 의회는 각 사업의 방향성과 내용에 대해 시민의 목소리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 경자구역의 경우 고양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단, 산업부에서 지나치게 넓은 개발 면적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일단 축소된 규모라도 지정부터 받고 점진적으로 넓히는 전략이 더 실효적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시민들이 요구하는 방향이 곧 정책의 기준이 돼야 한다. 현재 시가 제시한 용적률은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인 게 사실이다. 우리 시도 시민이 원하는 수준으로의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
Q. 시민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시의회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최근 시의회는 회기 중 시민방청을 전면 개방하는 등 시민과의 소통을 제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제 실제 의정 현장을 시민들 누구나 제한 없이 직접 접할 수 있다. 또한 회의 장면, 의정뉴스 등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의원 개개인이 지역 현안에 관한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자발적인 소통을 늘려갈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Q. 의장으로서 동료 의원들에게 강조하는 기본 가치는?
A. 시민을 위한 책임 있는 의정활동과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사안별로 충분한 고민과 소통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의회의 본령이다. 또한 고양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선 의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의장으로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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