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함장, '한달 만에' 희생장병 앞에서 '무릎'

생존 장병 52명, 평택 해군2함대 분향소 조문…일부 유족들 흥분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46인의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분향소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최원일 천안함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장병 52명은 26일 오후 9시22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내 마련된 대표 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한 뒤 유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했다.

 

생존장병들이 대표 분향소를 방문한 '오후 9시22분'은 군이 발표한 천안함 침몰사고의 발생시간이자, 생존자들이 조문한 이날 이 시각은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이 되는 때다.

 

원래 천안함 생존장병은 모두 58명이지만 이날 분향에는 6명이 불참했다.

 

침통한 표정의 생존장병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들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애써 참으며 입을 막고 조문에 나선 생존 장병들을 지켜봤다.

 

제복을 갖춰 입고 분향소에 나타난 장병들은 희생장병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20분에 걸쳐 일일히 헌화하며 분향에 임했다.

 

이후 최원일 함장과 생존 장병들은 희생 장병들에 대해 묵념을 한 뒤. 유족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이 욕설과 함께 "너 죽어야 돼"라고 고함을 치며 최원일 함장을 끌어내려고 해 남은 유족들이 이를 말리는 등 한때 분향소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장내에는 유가족들의 안정을 요하는 방송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조문을 마친 생존 장병들은 유가족 앞에 큰절을 올렸고,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서로 부둥켜 안거나 가슴을 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면서 오열했다.

 

최원일 함장과 생존 장병들이 차례로 분향소를 빠져나가면서 유가족들의 통곡과 오열은 더욱 커졌다.

 

생존 장병들을 바라보며 울음을 삼켰던 가족들은 장병들이 빠져나가마자 곧바로 영정사진 앞으로 뛰쳐나가 저마다 희생장병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또 한번 오열, 평택 사령부내 분향소는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한편 생존 장병들의 조문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시민들의 조문도 끝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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