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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월동 트레이더스 공사장, 흙먼지 ‘풀풀’… “못살겠다” [현장, 그곳&]

방진벽 등 철거한 채 조경작업, 인근에 수북이 쌓인 흙더미서 대형 차량 오갈때마다 흩날려
주변 상가·주민들, 피해 호소...區·건설사 “살수작업·보상 논의”

인천 남동구의 한 마트 공사장에서 날리는 흙과 먼지 등으로 인근 상인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성식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마트 공사장에서 날리는 흙과 먼지 등으로 인근 상인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성식기자

 

“자꾸 저기서 먼지나 흙 따위가 날아와 정말 미치겠습니다.”

 

5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트레이더스 공사 현장. 마트 앞에 조경 공사를 위해 한 곳에 쌓아 놓은 흙 더미에서 바람을 타고 흙이 주변 일대로 날렸다. 또 굴착기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이 오가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쉴새 없이 먼지 등이 흩날렸다. 이로 인해 인근 상가와 사무실 등은 흙이나 먼지가 날아와 모두 문과 창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인근 상가에서 만난 A씨는 “바람이 불 때마다 흙이 날리는지 눈이 따가울 정도”며 “길가에 흙을 쌓아두고 작업을 하는데, 날리지 않게 천막이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공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세차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이 세차장은 세차를 끝내고 차를 말리는 건조 시설이 공사 현장과 가까이 붙어있다. 이 때문에 손님들은 세차를 끝내고 나오자마자 차에 붙은 흙 때문에 세차장에 항의하는 일이 부지기수. 세차장 사장 B씨는 “쌓아 놓은 흙덩이에서 자꾸 무언가가 날아와 세차가 끝난 차에 쌓인다”며 “이 때문에 최근 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영업에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차 직후의 차량이지만 공사장에서 날아온 먼지 탓에 금방 더러워졌다. 유모씨 제공
세차 직후의 차량이지만 공사장에서 날아온 먼지 탓에 금방 더러워졌다. 독자 제공

 

인천 남동구의 한 대형마트 공사 현장에서 비산 먼지나 흙이 날려 인근 주민은 물론 상가 등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날 구와 신세계건설 등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9월 개장을 목표로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 구월점 공사를 추진 중이다. 현재 마트 1층 외곽 주변과 옥상 등의 조경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비산 먼지나 흙이 주변으로 날리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그동안 마트 건물 공사때 있던 방진벽을 철거한 뒤, 조경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최근 마트의 비산먼지나 흙 등으로 인한 민원들을 잇따라 접수 중이다.

 

구는 현장 점검에서 일대 흙 등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흙 더미 등이 장기간 쌓아둔 것이 아니어서 방진벽·막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대신 수시로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살수 작업 등을 지시했다.

 

구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 비산먼지 및 흙이 날리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명령했다”며 “일부 피해 주민 등은 환경분쟁조정 제도를 통해 보상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공사가 점점 끝나가고 있어 날리는 먼지의 양이 처음보다는 많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주기적으로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최대한 대응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세차장 주인 등을 만나 대책이나 보상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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