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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피서 농성’ 논란에 “나경원, 소꿉놀이 치우고 삭발해라”

“국민들 구슬땀 흘려 일하는데 나경원 뭐하는 건가…이렇게 농성하면 안돼”
“기득권 내려놓겠다는 절박함 없이 혁신 불가…친윤부터 척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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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김성태 전 의원이 국회에서 엿새째 농성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향해 "그런 소꿉놀이는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농성이라는 것은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일반 국민들은 7월 무더위 아래 땀 흘리며 먹고살기 위해 처절한 노동을 하고 있는데, 국회 지붕 아래서 농성하는 나 의원의 모습엔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농성은 국민 여론 형성에 목적이 있다고 짚은 김 전 의원은 "원내대표에 수도권 5선 의원을 지낸 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지켜보고 '저런 사람이 어떻게 총리가 될 수 있나'하는 진실된 계기가 있었다면 이렇게 농성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절실함으로 삭발하거나 노숙 단식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안대희, 문창극 등이 인사청문회 이후 비판 여론으로 낙마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에 민주당이 후보자로 지명됐던 인물들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탈탈 털어서 하차했다"며 "국민 여론이 나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도 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뚫고 임명을 강행할 수 없지만, 부정 여론을 형성하기엔 국민의힘의 청문회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어떤 전략으로 준비할지 발품도 팔지 않았을뿐더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놓고도 사회만 보고 있으니 (청문회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을 하려면 친윤(친윤석열)의 잔재를 청산하는 등 당내 쇄신과 혁신 노력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5대 개혁안을 제시했는데도 이걸 걷어차고 작년 12월3일 이후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에 국민들이 화가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대표 출신의 대통령과 여소야대 정국의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한 김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친윤세력이 당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윤석열과 측근으로 관계를 맺고 사익을 추구하면서 정치를 망친 장본인 중 대표적인 몇 사람에게라도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저격했다.

 

한편 나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재논의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나 의원의 '피서 농성'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에 보였던 '출퇴근 농성'보다 한심해 보인다"며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에 나 의원은 "내부공격은 해당행위"라고 날을 세우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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